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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쿵쿵쿵 ㅣ 우리 그림책 28
윤미경 지음 / 국민서관 / 2018년 11월
평점 :
층간 소음 문제는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정도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저 역시도 윗집으로 인해 층간 소음을 많이 겪어 봤기 때문에 그 피해가 어느 정도고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웃 간에 사이가 나빠질까봐 쉽게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참다가 정말 힘들었고 이야기를 하고 나서도 오히려 아파트는 공동 생활 공간이니까 층간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는 윗집의 말에 화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층간 소음에 있어서는 정말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쉽지 않은 문제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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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렇게 심각한 층간 소음 문제를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동시에 해결책까지도 책 속에 잘 담아내었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랑 함께 책을 보면서 그 내용에 공감도 하면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더라고요.
윗집에서 뛰어노는 공룡 녀석 때문에 아랫집에 사는 마녀 아줌마는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마녀 아줌마의 입장에서는 맨날 뛰는 아이를 공룡으로 생각하고, 공룡 아이는 천장을 콕콕 찌르는 아랫집 아줌마를 마녀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 차이를 잘 보여주는 모습인 것 같아요. 사람은 저마다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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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을 두드리는 마녀 아줌마 때문에 공룡 아이의 집에서는 화산 분출이라도 일어난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마녀 아줌마가 공룡 아이의 집으로 날아 오르게 되었어요. 공룡 아이는 비로소 마녀가 아니라 아랫집 아줌마라는 것을 알게 되고 한편 아줌마 역시도 윗집의 공룡 아이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공룡 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하니 아이는 조심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죠. 그리고는 바로 또 한층 위로 날아올라갑니다.
한층 날아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이웃들이 존재합니다. 쾅쾅쾅 못을 박는 거인은 알고 보니 곰 아저씨였고요. 운동 기구를 타는 윙윙윙 악당은 바로 당나귀 형이였답니다. 뛰어 노는 우당탕 괴물은 돼지 삼형제였구요. 이들은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해서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었는지 생각하면서 조심하기로 약속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뛰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집에서 누군가가 달리기를 하거나 못을 함부로 박거나 하는 일들이 아래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아요. 물론 어른들이 층간 소음의 주범이 될 때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겠지만요.
처음에 그 존재가 누구인지 모를 때는 층간 소음이 더 크게 와닿는다고 하더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마녀, 악당, 공룡 등으로 불리울 수 있는 존재가 서로 알고 나면 우리 이웃이라는 것을 알고 친근하게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나를 배려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 화가 덜 나고 참을 수 있는 부분들도 있으니 이웃 간에도 서로 알고 지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재미있고 기발하게 쓰여진 책으로 아이들도 층간 소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이웃을 배려할 것 같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