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정치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정치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10
육혜원.이송은 지음, 더미 그림 / 꿈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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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콘서트 시리즈는 아이와 함께 저도 잘 보고 있는 시리즈인데 이번엔 정치 편이 나왔네요. 정치라 하면 저의 경우에는 학창 시절에 관심이 없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그 당시만 하더라도 정치는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와있고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는 인식을 많이 못했던 것 같아요. 다행인지 촛불 집회를 하는 장면들을 뉴스로 접하면서 우리 아이도 그나마 대통령에 대해서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 막연하게 나마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정치 편이 생각보다 아이에게 생소하진 않았나보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정치 쟁점 10가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대통령제를 꼭 유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영국, 독일 그리고 미국과 프랑스의 정부 형태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 정치 상황에 대통령제가 적합한지 적합하지 않은지에 대하여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토론 거리를 제공해주고 있구요. 이와 관련하여 광장 정치를 장려해야 하는지 아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연관지어 또 다른 토론 거리를 제공해주네요. 아무래도 촛불 집회를 하는 장면들을 텔레비전을 통해 봐서 그런지 토론 주제들을 생소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것 같아요.

 

토론 콘서트는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쟁점이 되는 주제들을 선정해 놓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지만 이러한 주제를 토론하기 위하여 알아야 할 기본적인 배경과 지식 등도 함께 정리해 놓아 근거들을 찾는데 좀 더 다양한 입장들을 고려해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구요.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에 대해 해당하는 사람들이 실제 토론을 하는 듯한 문체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근거들을 정리해 볼 수 있어 자신의 입장을 재정립해 나가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피부에 와닿는 주제들이 좀 더 공감이 많이 갈텐데 이번 책에서는 십대들의 화장에 대한 이야기와 9시 등교, 형사 미성년자의 연령을 낮추는 문제, 선행학습 금지 등 학교 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책을 보며 자기 입장에 대해 고민을 해보더라구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폭넓은 연령의 아이들이 보기에 손색 없는 토론 학습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우리 아이랑 책을 보면서 9시 등교에 대한 생각도 나눠보고 화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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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녀 우술라의 고민 상담소 다릿돌읽기
제성은 지음, 허현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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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고민이 훨씬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교 생활도 하고 있고 교우들하고의 관계도 있고하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고민이 없을 수는 없잖아요. 나만 고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고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고민들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고 긍정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유쾌한 책이 있네요.

 

 

아이들이 어릴 때 누구나 접해 봤을만한 동화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내용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바다 마녀 우술라는 여기서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마녀로 등장하는데 인어 공주의 다리를 만들어 준 대신 목소리를 빼앗은 것으로 유명하죠. 이 책에서는 못생긴 마녀이지만 남들의 고민을 조금은 엉뚱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마녀랍니다. 그의 조수로는 해파리가 항상 함께 하구요. 해파리가 너무 현실적으로 마녀 이야기를 하는 부분들이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주네요. 아이가 웃으면서 재미있게 책을 보더라구요.

 

 

많은 이들이 우슬라의 고민 상담소 광고를 보고 찾아오는데 우선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해달라고 하죠. 우술라에게 예쁘다고 하니 코가 한없이 길어지는 피노키오. 우술라는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합니다. 무조건 모든 것들을 예쁘다고 칭찬만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랍니다. 해결 방법이 엉뚱하긴 하지만 일단 고민을 해결을 하긴 했죠.

신데렐라는 물론 방귀쟁이 며느리까지 등장하니 신선하기도 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받아놓은 약으로 또 다른 이를 치료하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구요.

 

원래의 주인인 소녀로부터 외면받은 곰곰이가 이 상담소를 찾아오면서부터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곰곰이를 소홀히하고 새로운 인형들인 미녀 삼총사에 빠진 소녀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길 원하는 곰곰이의 고민을 우술라는 쉽게 해결해주지 못하네요. 곰곰이가 자신을 새것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겉모습보다 사람 사이의 정이 더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도움을 요청하러 왔던 피노키오, 신데렐라, 방귀쟁이 며느리 등의 인물들은 자신들의 원래 상태로 돌아가길 원하면서 자신들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나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고민이 많이 있겠지만 이를 단순히 생각하기 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마녀 우술라도 그의 조수 해파리도 자신의 가치를 찾아나갈 수 있지 않게 되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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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모자 철학하는 아이 9
앤드루 조이너 지음, 서남희 옮김, 김지은 해설 / 이마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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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시작은 처음에 단순합니다. 한 여성이 분홍색 털실로 모자를 만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거든요. 더군다나 이 분홍 모자를 단순히 모자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차를 따를 때 손잡이를 감싸는 용도로도 사용했다가 발을 따뜻하게 덥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구요. 처음엔 다소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우리는 보통 모자는 머리에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고양이가 이 여성의 발에 씌워둔 모자를 낚아 챘다가 그만 밖으로 떨어뜨리죠. 나뭇가지에 걸린 분홍 모자를 아이들이 힘겹게 힘겹게 주우려 노력을 하지만 그것이 떨어지면서 아기의 손에 닿게 된답니다. 다시 이 모자는 아기의 몸을 감싸는 용도로 이용했다가 개가 물고 가고, 소녀가 뒤따라 가면서 이 모자를 집에 가져와 깨끗하게 세탁을 하고 이용합니다. 물론 처음 이 모자를 만든 여성처럼 이렇게도 활용해보고 저렇게도 활용합니다. 모자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장갑으로 쓰기도 하고 바구니로 쓰기도 하고 하면서 말이죠.

 

그냥 가만히 책장을 넘기면 비교적 내용은 단순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게 만듭니다. 처음엔 그저 한명이 분홍 모자를 만들어 내지만 결국 이것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고 이 모자를 쓰고 나간 소녀는 한 명이지만 이러한 작은 실천과 행동들이 모이고 모여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핑크색하면 캠페인 중 유방암 예방 핑크 리본 캠페인이 떠올라요. 이 책에서도 분홍 모자를 쓴 여자 아이가 여성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인권이라는 것은 누가 찾아주겠지하고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찾아지지 않는다는 것과 작은 노력들이 모여 이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나부터 실천하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이에게도 알려줄 수 있는 생각하며 보는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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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와 주기율표 쉽고 재밌는 초등 영재 플랩북 7
앨리스 제임스 지음, 쇼 닐센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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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본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은 지식과 교양은 물론 아이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제가 유난히 더 좋아한답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책은 원소와 주기율표에 대한 내용이라 책을 보기 전부터 기대되더라구요. 초등 영재 플랩북 시리즈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을 좀 더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학창 시절 누구나 과학 시간에 주기율표를 외웠던 기억이 있을거에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구요. 무조건 주기율표를 외우기에만 급급했고, 원소 역시도 단편적인 지식으로 암기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본 우리 아이의 반응이 '아~ 그렇구나, 그거구나' 이런 말들을 하면서 보는 걸 보니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이해하며 알아가는 것 같더라구요.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물질에 대해 배운다는데 이 책을 통해 물질에 대한 이해 역시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들이 보기에 좋은 점 중 또 하나는 바로 예쁜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를 보는 것 같은 그림들인 것 같아요. 어른인 제가 봐도 예뻐서 그런지 자꾸 들여다보고 싶어지거든요. 플랩북을 펼치면서 필요한 정보들을 더욱 더 자세히 살펴보고, 자꾸 펼쳐보지 않은 부분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아이가 책을 먼저 보고 제가 나중에 보았는데 제가 책을 읽고 있으니까 이건 고체 원소, 이건 액체 원소, 이건 기체 원소를 너무 잘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아느냐 물었더니 책 앞에 나온 색과 그림을 보고 기억하면서 책을 봤더라구요. 저도 학창 시절에 이런 책 한 권 있었으면 세상에 있는 모든 물질들을 보면서 어떤 원소인지 그리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 좀 더 친근하게 생각했을 것 같아 아쉽더라구요. 우리 아이들 세대는 이런 좋은 책들이 나와서 무조건 중고등학교 때 단순히 암기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정말 제대로 지식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인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공부하면서 알았던 것들도 있고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도 이번에 아이 책을 함께 보면서 재미있게 알아가는 즐거움을 톡톡히 느낀 것 같아요. 아이들도 다양한 원소의 이름과 특성을 살펴보는 즐거움은 물론 중학교에 가서 주기율표를 배울 때나 과학 시간에 정말 유용할 것 같아 초등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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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탄광 마을 - 2018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작 국민서관 그림동화 202
조앤 슈워츠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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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마을 이야기는 요즘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많이 생소할 것 같아요. 더군다나 요즘에는 많이 폐쇄해서 우리 주변에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구요. 우리 아이도 책을 통해 탄광 마을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 봅니다.

 

바닷가 탄광 마을에 사는 소년의 모습은 굉장히 평온해 보입니다. 한적한 곳에서 살고 있기에 가질 수 있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따뜻한 마음씨 때문일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친구와 그네를 타고 뛰어놀아도 어딘지 외롭고 쓸쓸해 보입니다. 아빠 때문일까요? 반짝이는 바다를 보면서도 바다 저 아래 깊은 곳에서 석탄을 캐고 있을 아빠를 잊지 않습니다.

 

벼랑 위 언덕에 있는 소년의 집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창문으로 고개만 돌려도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고 밀려오는 파도를 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왠지 고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가정처럼 평온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면서도 무언가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벼랑 위에 있는 집이 이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가정 자체는 평범하고 따뜻하지만 벼랑 위에 있는 것처럼 무언가 불안감이 늘 공존하는 것 같은 분위기요.

책의 그림이 굉장히 따뜻하고 서정적이여서 저 역시도 잔잔한 물결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평온해지고 좋더라구요. 이런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는 반대로 바다 깊은 곳에서 석탄을 캐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당시 탄광 마을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년의 할아버지도 탄광에서 일을 했던 것처럼 아버지 역시도 그 일을 하고 있고, 아마도 소년도 자연스레 탄광에서 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듦을 견뎌내는 이가 있기 때문에 가족이 모두 평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우리네 삶도 떠오릅니다. 우리가 가정 안에서 아빠가 가장으로서 힘든 일을 해오셨기 때문에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그런 아빠의 힘든 부분들을 너무 잊고 살진 않았었는지 저 스스로는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답지만 뭔가 쓸쓸하고 안타깝기도 한 분위기가 이중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탄광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고, 더불어 가족을 위해 일하시는 아빠의 모습을 늘 잊지 않는 소년의 모습을 통해 감사의 마음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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