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이예원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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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위기의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더군다나 올해처럼 봄이 거의 없는 이런 날씨에 말이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추워서 겨울 옷을 입고 다니다가 이제는 조금 봄을 느끼나 싶긴 하지만 벌써 여름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보면 어느새 우리에게 봄은 점차 잊혀져가는 계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는 봄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사계절 모두 다 그 아름다움과 묘미를 알게 해주고 싶은데 그러기엔 봄은 너무 짧게 느껴지네요.

 

사방이 갈색으로 뒤덮인 곳... 소년은 씨앗을 하나 심습니다. 그리곤 또 하염없이 비를 기다리고 어느 순간 초록색인가하고 들여다보면 아직도 갈색이고...

저희 어릴 때도 눈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눈이 내려서 신나가 뛰어나가보면 갑자기 눈이 오는 둥 마는 둥 그쳐버리고 해가 나서 바로 그 눈이 녹아버려 싱거워진 그런 느낌이 떠오르네요. 소년의 마음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리 기다려도 초록색이 나오지 않자 새나 곰들 때문에 밟혀서 안 자라는 건 아닌지 또 걱정에 빠집니다. 또 한 주가 지나고 또 한 주가 흐르지만 변화가 없네요. 비 온 다음 날 햇빛 반짝이던 날 문득 밖에 나가보니 어느 새 갈색은 사라지고 사방이 초록색으로 변화했네요. 드디어 봄이 온 겁니다. 씨앗 하나를 심어놓고 그 변화를 살펴보는 소년의 모습이 정말 순수하게 느껴집니다. 지루하지만 길었던 겨울을 견뎌내고 난 이후에 찾아온 봄!!!이라 그런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는 것 같은데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빨간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낀 소년의 모습에서 점차 장갑과 목도리를 벗고, 어느덧 반팔 티로 갈아입은 모습에서도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표정이 없어 보이는 소년의 안경 쓴 모습이 신비한 분위기를 한층 더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안경만 있고 그 속의 눈은 표현하지 않은 점이 더욱 책의 분위기를 궁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답니다.

 

오랜 기간동안 기다려온... 드디어 찾아온 봄... 이제 벌써 여름이 되려나 아쉬운 마음이 벌써 들기도 하지만 봄을 기다려온 만큼 이제는 이 봄을 아이들과 제대로 만끽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예쁘게 핀 꽃들도 보여주고 산책도 즐기며 저도 봄이다!!!를 외쳐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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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만날 준비됐니? - 알을 품은 아빠 황제펭귄 이야기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6
김영미 지음, 황정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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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그림책들을 보면 아빠보다는 항상 엄마가 나오는 책들이 대부분이였던 것 같아요. 엄마의 사랑이 그만큼 아이들에게 더 많이 보여지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엔 아빠에 대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책들도 조금씩 출간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종종 찾아서 보여주곤 합니다. 아빠가 출장갔을 때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도 아이가 잘 보고 있는 책 중 하나구요. 그런데 이렇게 알을 품고 있는 펭귄을 보니 이런 책들은 전부다 엄마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 대부분인데 조금 생소하더라구요.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니 아이도 "아빠 만날 준비됐니"를 따라하면서 알을 보며 말을 걸더라구요. 사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날 때 아빠의 마음도 이랬겠죠? 그런데 그동안 엄마의 입장만 너무 부각시켜온 것 같단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문득 해볼 수 있었답니다. 엄마의 뱃속에 아이가 있을 때 아빠들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거죠.

그런데 저도 사실은 태교를 할 때도 '얼른 엄마랑 만나자'만 이야기했지 아빠랑 만나자는 말은 별로 많이 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뱃속에 아기가 있을 때 아빠가 이 책을 태교용으로도 읽어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빠는 아기를 기다리지만 쉽게 나오려하지 않는 모습을 귀엽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아직 준비가 안 된 펭귄... 너무 춥다며 좀 더 있다가 나오겠다고 하네요. 알을 품고 있는 아빠 펭귄의 모습을 통해서 아빠의 사랑도 엄마의 사랑 못지 않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육아는 엄마의 몫처럼 생각하는 남편들을 볼 때면 마음이 답답했는데 아빠의 사랑도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에게 아빠도 너를 이렇게 많이 사랑하고 있고 너가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부터 너를 많이 기다리고 사랑스러워했다는 것을 전해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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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빠는 언제 올까
김의숙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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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데 삐빠가 자기냐며 계속 물어보더라구요. 삐빠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 있는 환상의 대상이라고나 할까요? 마음 속의 허구의 인물 같은 건데 아직 아이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이름을 대길래 그렇다고 그냥 했네요. 안 그럼 질문이 끝이 없을 것 같아서요. ^^;;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좋아하는데 작은 방을 만들어놓고 삐빠를 기다리는 아이... 삐빠가 올 생각만 해도 벌써 설레는 모양입니다. 삐빠가 오면 무엇부터 할지,,, 음식을 만들어주고 같이 놀것인지, 비누거품 놀이를 좋아하는지 물어보고도 싶고, 숫자놀이는 잘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갑자기 천둥이 치면 나처럼 삐빠도 무서워할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항상 삐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네요.

우리 딸 아이도 친척 언니들이나 친구네 집에 간다고 하면 일찍부터 들떠서 만나면 뭐부터할지 중얼중얼 마음이 바빠집니다. 그런 제 딸 아이를 보는 듯했습니다. 뭐하고 놀지 이것 저것 가져다 놓기도 하고 말로 재잘재잘 이야기하기도 하는 딸 아이...

보는 내내 책의 그림이 너무 예뻐서 아이랑 행복했네요. 앞치마 두르고 함께 요리하는 모습에서 아이랑 저도 요리 같이 하자고 이야기했네요. 쿠키 같이 만들었던 생각도 나구요. 아이랑 삐빠랑 같이 스키 타는 모습이 왜 이리 귀여운지요. 아이랑 같이 웃었답니다. 삐빠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워하는 아이를 지켜주고 괴물과 싸우는 모습도 너무 재밌었답니다. 아이의 든든한 친구겠지요.

놀이공원 간다고 약속해놓고 바쁘니까 다음에 가자는 엄마, 아빠 때문에 엉엉 울어버렸던 일을 삐빠에게 말할거라는 부분에서는 제가 왜 이리 찔리던지... 아이와 약속한 것들은 잘 지키는 부모가 되어야겠구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책의 맨 뒷부분에 '집에서 오물딱방 만들기'라고 해서 골판지와 우산만 있으면 아이에게 작은 방을 만들어 줄 수 있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큰 상자 굴러다니는 것에다가 우산 꽂아서 재밌게 놀았답니다. 아이의 동심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쁜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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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가 사라졌어요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2
이다 예센 지음, 한나 바르톨린 그림, 앤서니 브라운 영어로 옮김, 오미숙 옮김 / 현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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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표지가 눈에 띄는 <할머니 집에 갔어요>는 우리 딸이 재밌게 본 책이에요. 그 때 마침 할머니 집에서 아이를 봐주고 있을 때라 할머니랑 같이 딸기사러 가는 모습도 공감이 많이 갔었죠. 할머니 집에 갔다가 또래 여자 아이를 만나 친구가 되던 이야기가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똑같은 코끼리가 등장하는 파란색 표지의 책... <장화가 사라졌어요>는 <할머니 집에 갔어요>랑 같이 꺼내놓고 아이에게 그 뒷 이야기라고 설명해주었더니 흥미롭게 아이가 듣더라구요. 빨간 색 표지랑 대조적으로 파란 색 표지도 마음에 드네요.

이번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지 무척 궁금했는데 심심한 동생과 노는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형제간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책이였어요. 우애가 무엇인지 아이가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답니다. 처음에는 심심하다고 동생을 냄비에 넣고 삶아먹겠다고... 다소 엉뚱한 소리를 하더니... 이 부분이 아이에게는 생각보다 강렬하게 와닿았는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냄비에다 넣고 널 잡아먹겠다' 이런 이야기를 한동안 입에 달고 살더라구요. 살짝 걱정도 되었는데 다행히 심심해서 그런 말을 농담으로 한 거라고 몇 번을 강조했더니 조금씩 사라지긴 하네요. 아무튼 아이 책인데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강렬하게 남는 것 같아서 조금은 우려가 되기도 했답니다.

흙탕물에 빠져 장화 한 짝을 잃어버린 동생이 우울해하니까 그 동생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자신의 장화 한 짝을 버려버리는 모습... 현실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만큼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이에게도 전해진 듯 합니다.

처음에 표지를 봤을때는 그냥 코끼리들만 보였는데 나중에 아이랑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책을 잡았을 때는 아이 눈에 장화 한 짝씩만 신은 코끼리들이 눈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아이에게 분명히 전해지는 책이에요. 그리고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모두 다 우리 아이에게 인기가 있어 항상 신기했는데, 그런 앤서니 브라운이 추천한 작품이라 그런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것 같네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정말 그림 뿐만 아니라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이 책 역시 그런 것 같아요.

이 책 덕분에 한동안 열심히 봤던 <할머니 집에 갔어요>도 시리즈로 같이 보고 있답니다. 두 권 모두 다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간만에 우애에 대해 다룬 예쁜 그림책을 봐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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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코다 두 번째 이야기 : 호 북극곰 코다 2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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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곰과 아기 곰의 사랑 이야기가 감동적이네요.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책 내용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내내 엄마 곰과 아기 곰이 함께 등장하는 그림에서는 아이도 제 품에 안겨 저를 꼭 껴안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부모의 사랑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곰과 아기 곰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것을 방해하려는 사냥꾼 보바의 훼방... 총을 겨눈 사냥꾼을 보고 아이가 마음이 편치 않아보입니다. 걱정하는 아이의 모습을 뒤로 하고 바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 읽어주었지요. 갑자기 불어온 바람으로 보바의 모자가 날아가 버리고 결국 모자도 잃어버리게 되고 눈보라로 인해 총도 없어지고 눈뜨고 있는 것조차 힘든 상태가 되어 버렸거든요. 총을 곰들에게 겨누던 보바도 결국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네요. 두려움에 떨던 보바 앞에 나타난 엄마 곰과 아기 곰... 엄마 곰은 본능적으로 아기 곰을 보호하려고 보바를 위협하지만, 아기 곰은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보바에게 다가가 엄마 곰이 자기에게 해줬던 것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호~~~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어 준 아기 곰... 멀어져가는 엄마 곰과 아기 곰의 모습을 보고 사냥꾼 보바가 큰 사랑을 느꼈겠죠?

 

인간은 동물과 자연을 해치려고만 하는데 한없이 작아보이는 아기 곰을 통해 때로는 인간보다 더 나은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한 엄마의 사랑은 항상 위대하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그 사랑에 대해 타인에게 보답할 수 있다는 것 등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또한 같이 들어 있던 cd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이가 더욱 좋아하더라구요. cd틀어주면 알아서 책을 들고와 앉아 해당하는 페이지 그림을 열심히 보면서 집중합니다. 사랑을 전해주기에 더없이 좋은 예쁜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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