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윤리 논쟁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5
장성익 지음, 박종호 그림 / 풀빛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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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생생토론대회 다섯번째 이야기는 생명 윤리 논쟁을 다루고 있어요. 중학교에서나 아니면 이후 고등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에 다룰만한 주제여서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기 좋더라구요. 그만큼 책이 완성도 있게 내용을 잘 다루고 있어 정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아이 입장에서는 논쟁 거리가 되는 두 가지 시각을 모두 살펴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답니다. 이번 생명 윤리 논쟁에서도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주제들이라서 더욱 흥미를 갖고 아이가 볼 수 있었답니다.

 

사실 토론을 통한 논쟁이라고 하면 서로 상반된 두 가지 견해가 대립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지사지 생생토론대회 시리즈를 만난 후부터는 두 가지 입장이 꼭 상반된다기 보다는 다른 견해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아 그 점이 제일 좋더라구요.

 

이번 책에서도 생명 윤리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서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생명 윤리를 늘 잊지 말아야함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답니다. 특히 안락사 문제나 최근에 크게 대두되고 있는 동물 학대에 관련된 문제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다양한 주제 선정도 마음에 들더라구요.

 

각 주제별로 찬성팀과 반대팀을 소개하고 주장에 따른 핵심적인 근거들이 무엇인지 잘 정리해두어서 두 가지 입장 모두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아이 스스로가 두 가지 입장 모두를 통해 자기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정립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실제 토론을 진행하듯 쓰여진 책이라 쉽게 읽으면서 내용을 보다 흥미롭고 재밌게 접근해나갈 수 있고, 무엇보다 함께 정리해보기 코너에서는 논쟁이 되는 문제는 무엇이고 찬성측 입장과 반대측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정리해두어서 처음 접하는 주제라도 아이가 잘 이해하는 점이 좋습니다. 다음 시리즈는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을지 매번 기대되는 책입니다.

 

초등학생들도 어려운 주제를 접해보고 이해해나간다는 측면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지만 중학생 아이들이 보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알찬 정보들과 중요한 쟁점들을 잘 다루고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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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놀러 가요
아베 고우시 지음, 기타무라 나오코 그림, 이예린 옮김, 나루시마 에츠오 감수 / 종이책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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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아이가 늘 갈 때마다 흥미를 보이고 재미있어 하는 장소인 것 같아요. 동물원에서 늘상 볼 수 있는 동물들도 책에서 보던 동물들을 직접 눈앞에서 본다는 설레임 때문인지 아이가 늘 좋아합니다. 동물원에 놀러 간다는 이 책의 제목만봐도 아이는 직접 동물원에 놀러 간 것처럼 즐거워합니다.

동물들의 모습이 파스텔로 살짝 살짝 스케치를 해놓은 것 같아 지금까지 갖고 있는 동물 그림책들과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이에요. 신선하네요.

실제로 동물원을 산책하듯 동물원 산책 지도가 있어서 어떤 동물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는지를 먼저 미리 알 수 있답니다. 어떤 동물들이 있을까 호기심을 갖게 해주네요.

동물에 대한 이야기들도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게 짜여져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동물인지부터 그림들을 통해 차근차근 하나씩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다른 그림책들을 통해서도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접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운 모양입니다. 오랑우탄의 경우 힘이 센 수컷은 얼굴이 커진다네요. 저 역시도 몰랐던 사실이에요. 정말 거대한 얼굴을 하고 있는 힘이 센 오랑우탄의 모습을 그림으로나마 볼 수 있어요.

캥거루의 경우에도 생일을 정확히 알기가 힘들다는 사실이 아이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동물원에서는 캥거루가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에서 처음 나온 날을 생일로 정하고 있다네요.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태어나자마자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로 들어가버리는 아기 캥거루의 모습을 잘 살펴보기 힘들 것 같긴 하네요.

코뿔소도 다 똑같은 종류만 있는 줄로 알았는데 5가지 종류나 잇네요. 뿔의 개수에 따라 종류를 구분할 수도 있구요. 더군다나 코뿔소의 뿔도 부러져도 다시 자라는 줄도 처음 알았네요.

 

아이가 책을 보면서 신기한지 저에게도 이것 좀 보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아는 척하면서 저에게 설명을 해주기도 하는데, 저도 아이를 통해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특히 사이 좋은 동물원은 정말 동물원에 놀러 갔을때 아이가 자주 보던 동물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더욱 아이가 좋아했답니다. 동물원에 아이랑 다시 놀러가면 더욱 더 몰랐던 것들이 잘 보일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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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림백과 44
재미난책보 글 / 어린이아현(Kizdom)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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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우리 아이에게 지식은 물론 따뜻한 감성까지도 고스란히 전달해줄 수 있는 따뜻한 백과가 있네요. 3-7세 아이들을 위한 백과사전이라고 하는데 따뜻한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아요.

'주고 받고 통하는 말'이라고 되어 있는데 말이란 것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고 특히 의사소통이라는 측면에서의 본연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백과사전답게 그림은 간결하지만 말에 대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물론이고 시대에 따라서도 언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것도 짧은 글 속에서 나타내고 있더라구요.

말을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도 있어야하고 말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글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답니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도 있어요. 존대말을 쓰거나 반말을 쓰거나에 따라 대상이 어른인지 아니면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인지도 알 수 있는거죠.

따뜻한 백과 사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 책에서는 말을 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경청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답니다. 말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의 말을 잘 듣는 것 역시 꼭 필요한 일이란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죠. 사실 말을 잘하는 것에만 엄마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서 그렇지 말을 잘하려면 듣기부터가 기본이죠.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가 풍성해질 수도 있고, 말도 더 잘할 수 있답니다. 자기 이야기만 하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꼭 알려줘야할 사항이란 생각이 듭니다.

말이라고 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니 마음껏 쏟아내는 것은 때로는 안 하니만 못한 것이라는 것도 이야기합니다. 말을 가려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거죠. 

말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따뜻한 책이여서 아이가 지식을 함께 흡수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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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155
호몽 윌리 글.그림, 임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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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버지가 타자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 역시도 그 타자기를 이용해서 한글도 적고 친구에게 편지도 쓰곤 했었다. 어느 순간 우리 집에서도 자취를 감추어버린 타자기... 그 자리를 대신 컴퓨터가 메우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당연히 우리 딸이 타자기를 봤을리가 없다. 이 책 속에서나 접하게 된 타자기...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할아버지는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에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어 숙제를 도와주려고 하시는데, 손자는 할아버지의 그런 마음도 모르고 편리한 컴퓨터가 있다고 거절한다.

이 책이 재밌었던 것은 타자기가 무조건 좋은 것이고 컴퓨터는 나쁘다는 식으로 나누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손자를 통해 컴퓨터가 얼마나 편리한 도구인지 잘 알려준다. 하지만 이러한 타자기도 정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숙제를 해야하는 손자를 위해 할아버지는 불을 밝히고 컴퓨터를 대신할 타자기를 가져오신다. 타자기로 손자의 숙제를 열심히 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손자 사랑이 듬뿍 묻어나온다.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은 할아버지, 할머니라면 누구나 다 똑같은 것 같다.

손자도 타자기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나서야 타자기의 진가를 발견하게 된다. 사실 진가는 뭐니뭐니해도 할아버지의 추억이 아닐까 싶지만...

손자는 할아버지의 빠른 타자 솜씨를 보고 할아버지를 다시 보게 된다.

낡은 타자기를 통해 낡고 오래된 것들이 다 쓸모 없는 것이 아님을 새삼 스럽게 다시 느끼게 된다. 아이에게도 오래된 것이 무조건 쓸모 없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서 아이가 다시 한 번 크게 반응을 보였는데 그것은 바로 할아버지가 컴퓨터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되는 장면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좀 더 재미있고 색다르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타자기를 이용해서 할아버지가 숙제를 도와주고 거기에서만 그쳤다면 오늘날의 컴퓨터가 아닌 옛 것의 소중함만 강조하고 끝났을 수도 있을텐데 할아버지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옛 것과 현대적인 것이 자연스럽게 공존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건 어쩌면 할아버지 세대와 손자 세대의 모습을 타자기와 컴퓨터가 각각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둘은 모두 나름의 가치와 편리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고 나니 문득 우리 아버지가 쓰시던 타자기는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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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종이 한 장
이혜승 글.그림 / 드림피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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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종이 한 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동물 친구들은 이 커다란 종이를 혼자만 다 쓰겠다고 욕심부리지 않게 함께 나눕니다. 우리 아이도 친구들과 나눌 줄 아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누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 종이로 동물들은 각자 무엇을 했을까요? 동물 친구들은 저마다 종이배도 접고, 종이 텐트도 만들고, 비행기도 만드는 등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다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위기에 처한 동물 친구들을 누군가는 나타나는 도움을 준다는 점 말이죠. 정말 훈훈한 것 같아요.

우리 인간도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면서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 같더라구요. 때로는 타인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것도 말이죠.

동물 친구들은 다행히 주변 이웃들의 도움으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동물들은 모두 모여서 자기들이 겪은 일들을 서로 이야기 나눕니다. 그 속에서도 또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었다는 거죠. 힘을 모아서 함께 머리를 맞대로 자신들이 겪은 경험들을 토대로 그것들을 종이 한 장에 그림으로 그려넣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결국 이 동네의 하나의 지도로 완성되었답니다. 아이들이 그린 이 지도를 동네 어른들이 정류장에 붙이도록 허락해주었다는 점도 아이들을 신뢰하는 어른들의 모습인 것 같아서 보기 좋더라구요.

 

종이 한 장으로 무엇을 할까로 시작된 이 책은 나눔의 소중함은 물론이고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의 자세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내용도 따뜻하고 좋았답니다. 또한 종이를 이용해서 비행기나 종이배, 텐트 등을 접을 수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좀 더 머리를 맞대고 곰곰이 생각을 해서 마을 지도를 완성해 본다는 점에서도 나름의 상상력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종이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의 놀잇감인데 저도 아이랑 종이 한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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