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이 뭐예요? - 빛깔 곱고 뜻깊은 우리 전통 색 이야기 토토 생각날개 28
임어진 지음, 신민재 그림, 문은배 감수 / 토토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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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오방정색이라는 우리의 전통 색에 대해서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스토리텔링처럼 이야기를 쭉 따라가다보면 하나씩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더라구요. 처음 이야기도 사촌 봄이의 돌잔치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아이가 자기의 돌때를 떠올리면서 관심을 많이 갖더라구요.

 

 

 

 

돌잔치 때부터 뜻이 좋은 색깔들을 모아 색동옷을 입혀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건강하고 복되게 살라는 뜻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색동옷을 만들 때 쓰는 색은 우리나라 전통 색인 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이라고 해요. 그냥 알록달록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깊은 뜻과 우리의 전통이 들어있는 줄은 저도 잘 몰랐네요. 우리가 흔히 음양오행이라고 하는 것 중 오행이 오방색에 들어있더라구요. 봄이의 돌잔치는 잠시 제쳐두고 고모와 함께 오방색 이야기를 듣고 싶어 산책에 나선 초롱이...

오방색은 다섯 가지 요소도 들어있고 방향도 나타낸다고 하네요. 다섯 가지 요소는 나무, 불, 흙, 쇠, 물이에요. 파랑은 동쪽 색 나무를 뜻하고, 빨강은 남쪽 색 불을 뜻하네요. 노랑은 중앙 땅을 뜻하고 하양은 서쪽 색 쇠를 뜻해요. 마지막으로 검정은 북쪽 물을 뜻하는 색이라고 하네요. 다섯 가지 오방색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각각 하나 하나의 색깔에 얽힌 우리의 전통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로워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다는 몽고반점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파랑과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네요.

아이 책이긴 하지만 저도 함께 보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동대문, 서대문, 남대문, 북대문, 그리고 중앙에 있는 보신각까지 방향은 물론 인의예지신이 각각 들어있네요.

드디어 봄이의 첫번째 생일파티가 시작되네요. 돌잔치에서도 우리 조상들의 전통 하나하나를 다 살펴볼 수 있어 새삼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삶의 전통과 모습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더라구요.

책 맨 뒷부분에 있는 색깔 이야기에서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색깔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특히 웨딩 드레스가 노란색이었다는데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올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또 하나 인도의 신분제도 색으로 표현된다고 하는데 신분 때문에 색을 마음대로 쓸 수 없다는 것이 우리와도 닮아있어 색깔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들이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는 것 같아 흥미로웠어요.

오방색이라는 우리의 전통 색 이야기를 통해 그 속에 들어있는 깊고 다양한 전통을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이런 부분은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었는데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는 오방색에 대해 조금은 자신있게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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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최고야!
하다카 도시타카 글, 오오노 야요미 그림, 마음물꼬 옮김 / 생각하는책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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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에 대해서 더욱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그림을 보는 순간 왠지 일본 작품인가보다 싶었는데 정말 그렇네요.

자기 눈이 예쁘지 않냐면서 자랑하는 참개구리 이야기가 재밌네요. 어찌나 자기 눈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던지.. 굉장합니다. 자기 눈처럼 반짝반짝 보석 같은 눈을 갖고 있는 동물들은 없다느니 무엇이든지 다 잘볼 수 있다든지하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친구들은 눈쌀을 지푸리는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죠.

그러다 우연히 왕잠자리가 자기 눈이 더 최고라면서 참개구리의 눈을 비하하지요. 여러 겹의 눈이 모여서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잘 볼 수 있다면서 말이죠. 서로 자기의 눈을 자랑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 책에 나오는 곤충들의 눈에 대해서 쉽고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서로 자랑하고 하는 이야기 책인 듯 싶으면서도 자연관찰 책처럼 곤충들의 눈에 대해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워요. 곤충들은 겹눈을 갖고 있다면서 물맴이가 자기의 눈을 자랑하기도 하구요. 서로 자기 눈이 최고라고 하다가 물맴이가 자기의 눈은 모두 네 개여서 위쪽 두 눈으로 하늘을 보고 아래쪽 두 눈으로는 물속을 본다고 했더니 다들 멋진 눈이라면서 그제야 인정을 해주더라구요.

참개구리가 자기 눈이 형편없다고 울자 위로해주면서 모두 각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눈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죠. 서로 남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이 자기의 눈이 최고라고 여겨도 될 것 같아요. 모두가 다 소중하니까요.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는 내용이라서 좋았고, 더군다나 처음에 자기 눈이 최고라면서 자랑을 해댔던 참개구리가 자기의 행동이 부끄러웠던 일이라는 것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고 겸손함이 필요함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저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감사해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장점들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자기만 잘났다고 자만하거나 자랑하는 일도 없어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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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 난다고? - 여섯 가지 웃기고 오싹한 잔소리
환타 글.그림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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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 때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난다는 이야기를 무척 많이 들어봤답니다. 우리 아이가 어느 순간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난다는 이야기를 쓰더라구요. 저는 아이에게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아마도 어린이집이나 밖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모양이에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많이 하는 말들을 책 속에서 만나본다는 것이 아이에게 무척 흥미로운 모양이에요. 저도 어른들이 예전부터 해오던 말들이 어떤 근거로 이야기되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궁금증이 풀렸답니다. 변덕을 심하게 부리는 아이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 나온 말이라네요. 무엇보다도 내용도 재미있지만 그림 역시 재미있고 익살스러워서 더욱 재미있게 아이랑 함께 본 것 같아요. 훈장님의 말을 따라하는 아이들을 보고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더니 꽃을 보고 예쁘다고 좋아하다가 안예쁘다고 밟다가 변덕을 심하게 부리네요. 꽃을 망가뜨린 홍이에게 화가 난 꽃은 씨를 홍이 얼굴에 뿜었고 그러다가 씨 하나가 홍이 입 속으로 들어가더니 똥구멍에서 자라기 시작했답니다.

이런 말이 왜 생겼는지도 알려주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직접 그림도 그려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더 좋았답니다.

 

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 이야기, 누워서 먹으면 소가 된다는 이야기, 남의 것을 훔쳐 먹으면 딸꿀질한다는 이야기, 밤에 휘파람 불면 뱀이 나온다는 이야기 등 어른들이 많이 하던 말씀들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다 들어있어서 반갑더라구요. 어른에게 드릴 물을 먼저 마시면 입이 그릇에 붙는다는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답니다. 버릇없는 어린 임금의 버릇을 마치 고쳐주기라도 하듯이 말이죠. 우리 조상들이 왜 그런 말들을 했는지 교훈이 들어있어서 어른들의 삶의 지혜가 엿보이기도 하더라구요. 배려의 방법도 배우고 다양하면서도 간단한 독후활동까지 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어요. 특히 아이가 직접 그려보고 동그라미 치고 할 수 있어서 더 좋아하더라구요. 여러 편의 이야기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정말 웃기고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엄청 좋아할 거에요. 어른들이 자주 하던 말씀들을 왜 하는지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어른들도 아이랑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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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쥐의 서울 구경 - 근대 유년동화 선집 1 첫 읽기책 2
박태원 외 지음, 원종찬 외 엮음, 정가애 그림 / 창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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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외 6명의 작가들이 쓴 유년동화를 묶어놓은 책이랍니다. 제목부터 <시골 쥐의 서울 구경>이라 친근하네요. 첫 읽기책으로 나왔는데 글밥 크기도 적당하고 글밥 양도 그렇고 괜찮은 것 같아요. 한글을 거의 다 뗀 우리 딸 아이가 혼자 보는데 아주 그만이더라구요. 요즘 혼자 한글 읽으면서 점점 그림책에서 그림은 적고 글밥이 많은 책을 보고 있는데, 이 책이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재미를 더해줘서 아이에게는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적절한 그림들이 있어 아이가 글밥만 가득 있는 것보다 책을 볼 때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고, 아직 이런 책을 많이 접하지 않은 아이들이 서서히 접할 때 그 중간다리 역할을 톡톡히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어쩜 그리도 이 책에 나와있는 우리말들이 아름다운지 저도 읽어보면서 놀랐답니다. 아이들 책에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말들이 가득~ 우리말 단어가 어려워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책 아래 상세히 뜻도 적어놓아서 아이 혼자 뜻도 살펴보면서 보기에 괜찮을 것 같아요. 아직 사전 찾는 걸 모르는 아이들도 걱정 없답니다.

 

방정환은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이라고 아이가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름을 보더니 더욱 이 책 자체에도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직접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아이도 좋았을 것 같아요. 내용이 재밌다면서 아이가 수시로 꺼내봅니다. 아마도 단편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책 전체를 다 읽지 않아도 읽고 싶은 작품들을 펴 볼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아이들 첫 읽기책으로 손색없어서 무척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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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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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저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동시에 책 10권을 읽는 책부터 빠르게 읽는 방법에 대한 책까지... 제가 주로 찾아 읽었던 책들이랍니다. 1년에 책 100권 읽기 또는 3년에 책 1000권 읽기가 가능할까하면서 목표로 세워본 적도 있기에 슬로 리딩은 굉장히 저에게 생소하게 다가오더라구요.

 

특히 이 책은 책을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을 전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공교육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입시 위주의 우리 교육에서 이렇게 책 한 권을 선정해서 3년간 배운다는 것은 불가능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도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을 보며 마인드를 바꾸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보면 아직도 입시 위주의 교육이기 때문에 무조건 많은 것들을 정해진 시간 안에 전해주고 아이들로 하여금 외우도록 하고 이러한 교육이 아직도지요. 독서 위주의 교육은 오늘날 많이 강조하고 있지만 이렇게 책 한 권을 선정해서 하다못해 일 년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직접 체험하고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 될 것 같아요.

 

3년에 책 한 권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 현실 불가능해보였는데 이 책을 보니 그 안에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니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더 이점이 많지 않나 싶어요. 단순히 시험 대비용으로 외운 지식들은 머릿 속에 그다지 오래 남지 않고 금새 잊어버리게 되는데 책 한 권을 3년 동안 봤다면 그 속에서 경험한 것들이 평생 남지 않을까 생각해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에티 선생님의 말이 와닿네요. 처음 이런 시도를 생각했을 때 주변의 반대도 심했을텐데 어떻게 이걸 실행에 옮길 수 있었는가는 그의 각오에서 잘 보여지는 것 같네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교재 한 권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준비도 필요하겠지만 교과서로 진도를 나가지 않으면 배우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진정한 배움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날이 우리나라에도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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