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떤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이 저릴 정도의 아름다움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 같다.

 '하던 일을 멈추게'할 만큼...

 성결하고 아름다운, 숨이 멎을 것 같은 그런 음악...

 

 내게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그런 음악이었다.

 

 순수한 우수가 서려있는, 서글픈 아름다움의 비애...

 어떻게 이러한 선율을 만들 수 있는지.. 예나 지금이나 들을 때마다 구슬픈 감정에 젖게 만든다.

 

 

 

 라흐마니노프는 낭만파의 마지막 작곡가로서, 그리고 피아니스트로서 명망높은 인물이지만 실상 자주 애청되는 것은

피아노 협주곡 2ㆍ3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교향곡 2번과 언급한 보칼리제 정도이다.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미국으로 망명했지만 향수병에 걸려 15년이나 작곡활동을 중단했고, 피아니스트나 지휘자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창작의 기로에서 멀게했나 보다.

 

 보칼리제(Vocalise)는 보칼리즈라고도 불리며, 가사가 없이 모음으로만 이루어진 곡 연습을 위한 음악을 말한다.

 즉, 성악 연습곡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현재는 예술성이 가미된 가곡의 한 분야라고 해도 무방하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도 본곡은 가곡이다. Op. 34의 14번째 곡인데, 작곡가 스스로도 이 작품을 매우 사랑하여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파헬벨의 캐논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보칼리제는 다양한 편곡 작품이 존재한다.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 피아노 독주, 첼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것은 첼로와 피아노 버전인데, 악기 특성상

저음을 내는 첼로의 음색이 이 곡과 매우 잘 맞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음악에는 음반 추천도 필요없을 것 같다. 소곡이라서 다양한 컴필레이션에 실려있을 뿐 아니라, 곡 자체가

워낙 뛰어나 누가 연주해도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매운 드문 경우에 속한다.

 첼로나 바이올린에 비해 대중성은 떨어지지만 고요한 아름다움이 있는 플루트와 피아노의 버전을 올려본다.

 

 

 

Rachmaninov (1873~1943) - Vocalise, Op. 34 No. 14 (Flute &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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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바네스 (Alan Hovhaness, 1911~2000)

 

 

 페이퍼 제목이 너무 거창하긴 하다만.. 완전 정복까지는 아니다. 나도 정복 못 했는데 무슨..==;; 제대로 된 정복을 할려면

책을 몇 권써도 모자를 판이다. 그냥 겉핥기 정도로만 보아도 무방하겠다.

 

 호바네스란 인물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해보겠다.

 아르메니아 혈통의 미국 작곡가로서(아르메니아인 2세) 다양한 명상적이며 미니멀리즘적인 음악에 아르메니아 계열의

리듬이나 인도 리듬, 동양적 색채를 가미한 작품들을 주로 발표하였다. 생전에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느니, 통속적이라는

둥의 비판이 있었지만 요즘들어서는 다양한 녹음이 출시되고 있고, 그만큼 활발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언급하고자 할 교향곡들을 현대 인물로서는 67곡이나 남긴 다작의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현대 작곡가'로서는 3번째로 많은 교향곡을 남긴 인물이다.

 

 1위 : 세게르스탐 (Leif Segerstam, b. 1944~ ) - 현재까지 270곡 (내 이 양반 사고칠 줄 알았다.. 결국 가장 많은

        교향곡을 쓴 작곡가로 기네스북 등재됐다.. 생전에 300곡 이상 남길 것 같다는 게 내 생각)

 2위 : 테일러 (Rowan Taylor, 1916~2005) - 265곡 (몇 개월 전까지 1위였는데 결국 밀렸다;;)

 3위 : 호바네스 (Alan Hovhaness, 1911~2000) - 67곡

 4위 : 포르델 (Erik Fordell, 1917~1981) - 44곡

 

 5위부터는 브라이언(32곡)을 제외하면 다 20몇 곡, 10몇 곡을 남긴 작곡가들이다. 물론 이들이 남긴 수가 적은 것이

 아니다. 온전히 '작품의 질'로 따지는 것이 옳다.

 

 

 허나 2위와 3위의 격차가 이렇게 커서야... 여하튼 호바네스의 작품량도 상상을 초월하니 쉽게 깨질 기록은 절대 아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세게르스탐의 교향곡들이 양간 밍밍한 것에 반해서(;;), 호바네스의 작품들은 차분하고 명상적인 면이

있다. 사실, 다분히 매너리즘의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거의 비슷비슷하다는 뜻), 힐링 음악적인 스펙트럼도 있어

근래들어 각광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럼 교향곡의 목록을 살펴보자.

 

 범례!

 

 굵은 글씨 : 녹음이 이루어진 곡 (세계 최초 레코딩)

 굵은 글씨 : 2번 이상 녹음이 이루어진 곡 (다른 지휘자와 악단에 의해)

 얇은 글씨 : 아직 녹음이 안 된 곡 (앨범 출시가 안 된 것들)

 굵은 글씨 : 미리내의 개인적인 추천 곡(;;)

 

 Op : Op는 Opus(오푸스)의 준말인데, 작품번호를 나타냄. 다 아시리라 생각함~

 [  ] : 작품의 부제(副題). 작품에 표제(이름)가 붙었다고 보면 됨. 호바네스 것은 산(山)의 이름이 붙은 것이 많음.

 (  ) : 작곡 연도. 'rev'는 개정판 연도. 연도가 없는 것은 작곡시기 불명확.

 

 

- 호바네스의 교향곡 목록 -

 

Op. 17, No. 2 : Symphony No. 1 ["Exile Symphony"] (1937; rev. 1972)
Op. 132 : Symphony No. 2 ["Mysterious Mountain"] (1955)
Op. 148 : Symphony No. 3  (1956)
Op. 165 : Symphony No. 4  (1959)
Op. 170 : Symphony No. 5 ["Short Symphony"] (1953, rev. 1963)
Op. 173 : Symphony No. 6 ["Celestial Gate"] (1959; rev. 1960)
Op. 178 : Symphony No. 7 ["Nanga Parvat (1959)
Op. 179 : Symphony No. 8 ["Arjuna" (originally titled "Ardos")] (1947)
Op. 180 : Symphony No. 9 ["Saint Vartan"]
Op. 184 : Symphony No. 10 ["Vahaken"] (1959; rev. 1965)
Op. 186 : Symphony No. 11 ["All Men Are Brothers"] (1960, rev. 1969)
Op. 188 : Symphony No. 12 ["Choral"] (1960)
Op. 190 : Symphony No. 13 (1953; revision of 1945 Martha Graham "Ardent Song")
Op. 194 : Symphony No. 14 ["Ararat"] (1960)
Op. 199 : Symphony No. 15 ["Silver Pilgrimage"] (1962)
Op. 202 : Symphony No. 16 ["Kayakeum"] (1962)
Op. 203 : Symphony No. 17 ["Symphony for Metal Orchestra"] (1963)
Op. 204a : Symphony No. 18 ["Circe"] (1963) (a slight reworking of Op. 204)
Op. 217 : Symphony No. 19 ["Vishnu"] (1966)
Op. 223 : Symphony No. 20 ["Three Journeys to a Holy Mountain"] (1968)
Op. 234 : Symphony No. 21 ["Symphony Etchmiadzin"] (1968; uses music from unpublished 1946 opera

Etchmiadzin, Op. 62)
Op. 236 : Symphony No. 22 ["City of Light"] (1970)
Op. 249 : Symphony No. 23 ["Ani"] (1972)
Op. 273 : Symphony No. 24 ["Majnun Symphony"] (1973)
Op. 275 : Symphony No. 25 ["Odysseus Symphony"] (1973)
Op. 280 : Symphony No. 26 ["Consolation (1975)
Op. 285 : Symphony No. 27 (1976)
Op. 286 : Symphony No. 28 (1976)
Op. 289 : Symphony No. 29 (1976)
Op. 293 : Symphony No. 30 (1952/76)
Op. 294 : Symphony No. 31 (1976–77)
Op. 296 : Symphony No. 32 ["The Broken Wings"] (1977)
Op. 307 : Symphony No. 33 ["Francis Bacon"] (1977)
Op. 310 : Symphony No. 34 (1977)
Op. 311 : Symphony No. 35 ["Ah-ak"] (1978)
Op. 312 : Symphony No. 36 (1978)
Op. 313 : Symphony No. 37 (1978)
Op. 314 : Symphony No. 38 (1978)
Op. 321 : Symphony No. 39 (1978)
Op. 324 : Symphony No. 40 (1979)
Op. 330 : Symphony No. 41 (1979)
Op. 332 : Symphony No. 42 (1979)
Op. 334 : Symphony No. 43 (1979)
Op. 339 : Symphony No. 44 (1980)
Op. 342 : Symphony No. 45 (1954)
Op. 347 : Symphony No. 46 ["To the Green Mountains"] (1980; 1980-81)
Op. 348 : Symphony No. 47 ["Walla Walla, Land of Many Waters"] (1980)
Op. 355 : Symphony No. 48 ["Vision of Andromeda"] (1981)
Op. 356 : Symphony No. 49 ["Christmas Symphony"] 1981)
Op. 360 : Symphony No. 50 ["Mount St. Helens"] (1982)
Op. 364 : Symphony No. 51 (1982)
Op. 372 : Symphony No. 52 ["Journey to Vega"] (1983)
Op. 377 : Symphony No. 53 ["Star Dawn"] (1983)
Op. 378 : Symphony No. 54 (1983)
Op. 379 : Symphony No. 55 (1983)
Op. 380 : Symphony No. 56 (1983)
Op. 381 : Symphony No. 57 ["Cold Mountain"] (1983)
Op. 389 : Symphony No. 58 ["Symphony Sacra"] (1985)
Op. 395 : Symphony No. 59 ["Bellevue"] (1985)
Op. 396 : Symphony No. 60 ["To the Appalachian Mountains"] (1985)
Op. 397 : Symphony No. 61 (1986)
Op. 402 : Symphony No. 62 ["Oh Let Man Not Forget These Words Divine"] (1987-88)
Op. 411 : Symphony No. 63 ["Loon Lake"] (1988)
Op. 422 : Symphony No. 64 ["Agiochook"] (undated)
Op. 427 : Symphony No. 65 ["Artsakh"] (1991)
Op. 428 : Symphony No. 66 ["Hymn to Glacier Peak"] (1992)

Op. 429 : Symphony No. 67 ["Hymn to the Mountains"] (1992)

 

 


 ..........

 호바네스는 교향곡에 광적인 집착을 보였던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많은 작품을 양산할 수 있단 말인가!!(포스팅의 힘듦을 작곡가에게 풀고 있다...--)

 

 음.. 여하튼 그의 음반들은 텔락, 크리스탈 레코드나 낙소스 등에서 주로 출시되고 있다.

 가장 많은 녹음이 이루어진 작품은 1번과 2번이며, '신비의 산'이라는 부제가 붙은 2번이 자주 애청된다.

 그리고 목록으로 보듯이 아직도 녹음이 이루어지지 않은 교향곡들도 수두룩하다. 왠지 다 비슷한 느낌일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들어보질 못 했으니 그에 대한 총화적 평가는 아직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다.

 내 개인적인 추천곡들의 음반들을 한번 꼽아보도록 하겠다. 나도 모든 녹음을 다 들어본 것은 아니어서 이것이 '결정반'이

라고 하기는 뭐한 감이 있지만 그의 음악들이 궁금한 분들을 위한 추천~

 

 

 

 

 

 

 

 

 

 

 

 

 위에 3개 상품은 알라딘에서 구할 수 있는데, 밑에 2개는 구할 수가 없다. KBS 교향악단이 연주한 코흐 레이블의 음반은

그렇다쳐도, 22번이 들어있는 낙소스 음반을 난 대체 어디서 구한거지? --;

 

 2번은 텔락에서 나온 제라드 슈워츠 지휘의 연주이다. 방대한 레퍼토리를 가진 지휘자답게 호바네스의 작품에서도

관록을 발휘하며, 제목만큼이나 몽환적인 느낌의 이 작품을 투명한 관현악 연주로 담아 내었다.

 

 낙소스는 22번 음반을 제외하면 60/63번은 모두 최초 녹음이다. 22번은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위촉으로 작곡된

작품으로, '수 많은 빛이 있는 상상의 도시'를 그리며 작곡했다고 한다. 시에틀 심포니와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수록되

어 있다. 자신의 작품을 연주한다해서 '최상의 해석'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런 선입견을 불식시킬 수 있는 장엄한

연주가 일품이다. 3, 4악장은 필청!

 60번이 포함된 음반은 커플링된 '키리미안 하이릭'과 '기타 협주곡'도 들을만한 요소로 자리한다.

 클라리넷의 낭랑한 독주와 격해지는 분위기 속에 마지막 악장에서 응축한 아드레날린을 방출하는(?) 멋진 연주다.

 역시 슈워츠의 지휘다.

 잔잔한 아름다움이 있는 63번인 '룬 호수'는 스튜어트 로버트슨의 지휘로 수록되어 있다. 1988년에 완성한 말년의 걸작

으로, 어린 시절의 향수를 그리고 있다. 다양한 관악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교향곡으로, 그저 놀라운 음악이라는 말

밖에는..

 

 39번은 기타를 위한 교향곡(Symphony for Guitar & Orchestra)인데, 이런 작품 자체도 희귀하거니와 기타의 선율이

매우 아름답다. 요르다니아(Vakhtang Jordania)와 KBS 교향악단(^^), 마이클 롱의 기타가 협연하고 있다.

 음반을 구하기가 어려워져 아쉬울 따름이다(해외에선 팔고 있다).

 

 

 

Symphony No. 63, Op. 411 'Loon Lake'

 

 

 

 

Symphony No. 39, Op. 321

 

 

 

 다양한 명상적인 교향곡을 남긴 호바네스. 쇼스타코비치에 버금가는 인생철학이나 격렬함을 담아낸 작품들은 없으나

20C의 다원화된 작곡법에서 그는 분명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새로운 녹음이 연마다 이루어지고 있지만 교향곡만

해도 아직 많은 탐구가 이루어져야 할 부분인데.. 내 생전에 그의 교향곡들을 다 들을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제목만 정복이고 내용은 반의 반의 반도 안 되는 듯(...)

 초라한 글이지만 그의 교향곡들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생긴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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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척이나 기대하게 만든 영화다. 나온지는 좀 됐지만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냥 검색해보다가 알았다.

 비발디가 주인공인 영화가 나오다니!! 감동의 도가니였다. 주연도 파리넬리의 '스테파노 디오니시'가 맡았길래

그야말로 기대만빵!!

 

 허나 역시 뭐든지 기대를 가지면 실망도 큰 법이라 했던가.

 그야말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 원래 클래식 관련 영화가 좀 지루한 점도 있긴 하다만 이건 그야말로 잠이 올

지경이었다. 전체적인 내용도 모호하고, 임팩트있는 장면이란 없으며, 인물들 간의 갈등도 미미한, 시쳇말로 최악이다.

 이걸보고 비발디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다.

 

 초반부터 시작하여 가끔가다 흘러나오는 비발디의 음악들이 그나마 유흥거리다.

 눈을 감고 음악만 들어도 무방할 정도라니.. 이런...

 

 작곡가의 삶을 다룬 영화 중 본 것은 '아마데우스', '쇼팽의 연인', '카핑 베토벤',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정도인데,

쇼팽의 연인도 지루했지만 영화 '비발디'만큼은 아니었다.

 

 고증도 철저히 하고 시대 영화니만큼 많은 공을 들였을터인데.. 너무나 안타깝다.

 앞으로 '비발디'란 이름의 다른 영화가 나와주길 바란다면 너무 썰렁한 결론일까?

 초장의 음악이나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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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허.. 날씨가 진짜 장난이 아니다. 왜이리 추운건지..ㅠㅠ

 오늘 아침 출근길 때도 눈이 휘몰아치는 바람에.. 아이고.. 눈길에 운전하다 사고가 날 위험이 높아 그냥 지하철로 갔다.

 이런 날은 확실히 더 복작거리긴 하지만.. 사고 나는 것보다야 낫겠지..ㅜㅜ

 

 뭐 운전하면서도 음악은 CD로 구워놓은 게 있어서 듣긴 하지만.. 지하철에서는 할 게 없기 때문에 그냥 음악만 들으면서

간다. TV프로그램이나 드라마도 잘 안 보고.. 자리에 앉지라도 않는 한 전자책 보기도 힘들어서 그냥 이어폰 꽂고 음악만

무한 반복..-.-;

 듣다보니 휴대폰에 넣어두기만 했지 오랜만에 듣는 음악들도 많아서 나름 즐겁게 들었다..^^

 역시 출퇴근길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과 함께!!랄까..(;;;)

 

 나는 국악, 재즈, 일렉트로니카 등 내게 별로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제외하면 이것저것 듣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분류해서

넣어 놓는다. 그냥 그날 기분에 따라 랜덤하게 들으면 하루도 상쾌하고~ 출근시간도 즐겁고~(?)

 거의 옛날 음악이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뭔가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장르불문 선곡!!

 

 

 

 

비밀일기 OST (은표) - 꿈속의 나라로

 

 

 내가 초등학생 때 했던 '비밀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이 일본 원제목인데, 학부모들의 거친 반발(?)로 조기 종영

되어버린 안타까운 애니다. ==; 원제는 '夢の中へ(유메노 나카에)', '꿈속으로'란 뜻인데, 음... 은표란 가수가 부른 우리나라

버전이 개인적으로 더 좋다..^^ 만화책도 매우 좋아해서 전권 소장 중..ㅎㅎ

 지하철에서 무의식 중에 흥얼흥얼..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봤을 것 같다..--;;

 

 

 

 

Hiko (하이코) - A Kiss Unexpected

 

 

 이름이 일본풍이지만 하이코는 캐나다의 음악가이다. 'First Embrace'란 앨범이 우리나라에도 발매 되었지만 요즘은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예전에 미리미리 구해놓길 잘한 것 같다(?) 그 중 세 번째 트랙 'A Kiss Unexpected..'

 언제 들어도 심금을 이렇게까지 울리는 음악은 흔치 않은데.. 아아.. 감성충만!! ㅜㅜ

 

 

 

 

Westlife (웨스트라이프) - Heal

 

 

 웨스트라이프는 'My Love'가 가장 유명하고 나도 좋아하지만 이 'Heal'을 가장 즐겨 듣는다. 과장좀 보태서 '천상의 화음'

이라 칭할 만하다. 지금은 해체한 것이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그룹..

 

 

 

 

Mercadante (메르카단테) - Flute Concerto in E minor, III. Allegro vivace, scherzando

 

 

 메르카단테의 플루트 협주곡 E단조 3악장만큼 쾌활하고 향긋하게 느껴지는 음악도 드문 것 같다!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 아직 한겨울이지만 벌써 봄을 그리는듯한 싱그러움이 넘쳐난다~ 역시 명곡은 다 이유가 있음!

 

 

 

 

Independence Day (인디펜던스 데이) OST - End Titles

 

 

 내용은 좀 그렇지만(;;),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 인디펜던스 데이!! 윌 스미스와 빌 풀만의 연기도 좋다!

 교향곡풍의 느낌이나는 'End Titles...' 음악 자체는 친숙하고 유명하지만 정작 인디펜더스 데이의 OST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웅장함과 박진감이 살아있는 멋진 음악이다~

 

 

 

 역시 세상에는 아름다운 음악들이 넘쳐난다~ㅜㅜ

 출근하면서 영화 OST를 듣는다니 좀 웃기기도 하지만(?) 뭐 나혼자 듣는 것이니 눈치보지 않고 들어서 좋으면 땡이다!

 생각난 김에 요즘 잘 안들어봤던 음악들을 오랜만에 감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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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향곡(심포니, Symphony)은 바로크 - 고전시대로 이어지는 무렵에 탄생한 새로운 악곡형식이다.

 그 이전에도 '신포니아(Sinfonia)'라는 이름으로 다량의 작품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3악장이었던 점, 오페라의 서곡으로

사용된 점, 당시에는 '소리를 내는 작품'이란 뜻으로 통용되었던만큼 교향곡과는 구별된다.

 물론 신포니아가 발전하여 교향곡을 낳았고, 초기에는 이 둘의 용어가 혼용되어 사용되던 일이 많아 1740~1760년대는

이 둘을 명확히 구별하여 호칭하기가 어렵다.

 

 18C중후반부터 '연주회'의 개념이 확립되고 많은 콘서트홀 등이 세워졌다.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작품들이 잇따라 작곡되

었으며, 화려함과 웅장함, 콘서트홀에서 연주되기 적합한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교향곡들이 작곡되기

시작했다. 초기 교향곡의 중심지로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빈, 보헤미아, 에스테르하치, 만하임 등이고, 파리, 런던, 베를린

등도 그 비중이 큰 편이다.

 

 

 

 고전파의 3대 작곡가이자 뛰어난 교향곡들을 남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교향곡들에게서는 고전의 정수이자 진취적인 작품들을, 베토벤에게서는 고전 - 낭만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적인 작품들과 독자적인 예술세계가 있는 교향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 Symphony No. 40 in G minor, K 550

 

 

 

 소나타 형식 - 느린 악장 - 미뉴에트 - 론도

 

 고전 교향곡들은 대부분 위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초기는 미뉴에트가 빠진 3악장 형식이 대부분이다).

 하이든이 100여개가 넘는 다량의 교향곡들을 작곡함으로써 교향곡 정착과 확립에 기여하였으며, 하이든보다 약 10년 늦게

교향곡들을 작곡한 모차르트의 40편이 넘는 교향곡들도 당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베토벤의 교향곡 작품은 4번 이후 사실상

'고전파' 쪽으로 분류하기가 애매한 편이다.

 

 오늘날 연주회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고전시대의 교향곡들은 모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것들인데, 그나마도 모든 작품

이 자주 연주되는 것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이든은 잘로몬 교향곡(93번~104번)과 고별(45번)을

제외하면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고, 모차르트도 25번을 제외하면 후기의 작품들이 주로 연주되고 있다.

 만하임 악파나 빈 악파 등의 음악사적 중요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들의 초기 교향곡들(약 1750년대)은 지금 들어보면 큰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라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허나 바로크 - 고전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바로크와 비교했을 때 오케스트라의 합주 기술이

괄목하게 발전한 점을 그대로 느낄 수있는 나름의 묘미도 있다.

 

 

 

 교향곡의 중심지를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 탈 리 아

 

 

 앞서 거론했듯이 오페라의 서곡으로 신포니아가 주로 활용되었다는 점은 갈루피나 치마로사, 파이시엘로 등의 이탈리아

작곡가에게서 관찰할 수 있는데, 여기서 교향곡 형식으로 발전한 점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즉, 오페라의 서곡이 아닌 독립된 작품으로써의 신포니아가 출현한 것이다.

 보케리니는 오늘날 주로 '미뉴에트(String Quintet in E major, Op. 11 No. 5)'로 알려져 있지만 당대에는 교향곡 작곡가

로서 많은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고, 30여개의 교향곡들이 현존하고 있다.

 

 삼마르티니는 2,000여개의 작품을 작곡한 다작의 인물이다. 허나 대부분이 유실되었고, 위작설이 제기되는 작품들이 많

다. 교향곡은 70여개가 남아 있으며, 모두 짧은 형식이지만 장차 고전 교향곡들의 모델이 될 특징들을 크게 발전시킨

인물로서 높이 평가된다.

 

 

보케리니 Luigi Rodolfo Boccherini - Symphony No. 15 in D minor, Op. 37 No. 3, I. Allegro moderato (G 517)

https://www.youtube.com/watch?v=m4IVkmdRjhc

 

삼마르티니 Giovanni Battista Sammartini - Symphony No. 1 in D major, J-C 11

https://www.youtube.com/watch?v=kiFyaZq4FSE

 

 

 

 

 

 

 

 

 

 

 

 

 

 빈  /  보 헤 미 아 

  

 

 이 외에도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인 몬(Georg Matthias Monn, 1717~1750)이 대표격이지만 사진이 없는 관계로 제외

했다. 오스트리아의 빈은 이탈리아, 보헤미아, 체코 등 다양한 출신의 작곡가들이 모여들면서 음악도시로 변모해갔는데,

이곳의 특징이라면 기존의 3악장이 아닌 미뉴에트를 첨가한 4악장 형식의 교향곡들이 선호되었다는 점이다.

 디터스도르프는 남긴 교향곡 작품이 120여개에 달할 정도로 그 수가 방대하다.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는 걸작인 '교향곡

4번'을 대표적으로 꼽을 만하며, 아직도 무수한 곡들이 잠들어 있다.

 

 바겐자일은 당대를 대표하는 거인이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잊혀진 존재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도

바겐자일을 매우 존경했다고 한다. 교향곡은 30여 곡이 있으며, 특유의 쾌활함과 활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곡들은

고전 음악의 정수로써 모자람이 없다.

 

 반할도 마찬가지로 잊혀진 존재다. 보헤미아 출신으로 빈에서 활동했는데, 70여개의 교향곡들이 현존한다.

 당대에는 매우 인기가 있었고, 자주 연주 됐다고는 하나 오늘날에는 도서관 보관용쯤으로 전락해버렸다.

 교향곡 발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지만.. 의의에 비해 연주되는 경우는 매우 적은 듯하다.

 잠깐만 들어봐도 느낄 수 있듯이 그의 작품들은 이대로 잊혀지기에 너무 아까운 것들이 많다.

 

 

디터스도르프 Carl Ditters von Dittersdorf - Symphony No. 4 in F major, "Die Rettung der Andromeda durch Perseus"

https://www.youtube.com/watch?v=IsmGZkWid98

 

바겐자일 Georg Christoph Wagenseil - Symphony in E major, WV 393

https://www.youtube.com/watch?v=D2PO356shcs

 

반할 Johann Baptist Vaňhal - Symphony in D minor

https://www.youtube.com/watch?v=utRozy6CG84

 

 

 

 

 

 

 

 

 

 

 

 

 

 만 하 임

 

 

 '만하임 악파'는 음악사에서 항상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선제후 카를 테오도르가 1778년 영지를 뮌헨으로 옮기기

전까지 만하임 궁정을 유럽의 음악 중심지로 키웠기 때문이다. 이 중심지에서 배출된 음악가만해도 셀 수 없을 정도이나,

오늘날 교향곡 작곡가로서 자주 회자되는 것은 상기의 요한 슈타미츠와 카를 슈타미츠 부자, 리히터와 카나비히 정도이

다. 요한 슈타미츠는 '교향곡'을 거론할 땐 절대 빠질 수 없을 정도로 중요인물로 꼽힌다.

 교향곡에서 최초로 4악장 구성을 채택한 인물이 요한 슈타미츠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케스트라에서 처음으로 오보에의

독립된 선율을 둔 작곡가이기도 하다. 이런 아버지의 유지를 그대로 계승하여 꽃을 피운 아들인 카를 슈타미츠 또한

간과하기에는 섭한 인물인데, 흔히 만하임 악파 최후의 계승자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들 부자의 교향곡들은 '정통 고전파' 교향곡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과도기에 활동하였기에 이들이 타작곡가에게

준 영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으며, 모차르트 또한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리히터는 오늘날 모든 작품이 거의 연주되지 않는 비인기 작곡가이지만, 당대의 영향력이나 후대 인물들에게 끼친 영향

은 역시 부정할 수 없다. 현재 80여개의 교향곡이 현존한다.

 

 카나비히는 1757년 요한 슈타미츠가 죽자 뒤를 이어 만하임 궁정 지휘자가 된 작곡가이다. 76개의 교향곡과 수 많은

협주곡, 실내악, 관현악곡 등 엄청난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교향곡들은 산뜻하고 부드러우며, 지극히 아름답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작곡가 중 풀네임이 가장 긴 인물이기도 하다(?)

 

 

요한 슈타미츠 Johann Wenzel Anton Stamitz - Symphony in F major, Op. 4, No. 1

https://www.youtube.com/watch?v=xL03V8Aqdvc

 

카를 슈타미츠 C(K)arl Philipp Stamitz - Symphony in E flat major, I. Allegro

https://www.youtube.com/watch?v=4atfsVzm2Qs

 

리히터 Franz Xaver Richter - Symphony No. 34 in F major

https://www.youtube.com/watch?v=zAScqhOZ2PA

 

카나비히 Johann Christian Innocenz Bonaventura Cannabich - Symphony No. 67 in G major

https://www.youtube.com/watch?v=k2f7IhK8DIg

 

 

 

 

 

 

 

 

 

 

 

 

 

 목록에서 빠졌지만 고전파의 교향곡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은 홀츠바우어, 포코르니, 호프마이스터, 플레옐 등이

있으며 이들이 남긴 교향곡만 해도 수백 곡에 이른다. 오늘날 연주되는 교향곡들은 대부분 모차르트 이후의 것이다.

 낭만파의 교향곡들이 주로 연주되고 있고, 현대는 쇼스타코비치나 구레츠키 등의 것만 자주 무대에 올려진다.

 자주 연주되지 않는다고해서 이들의 교향곡들이 평가절하될 이유는 결코 없으며, 외려 교향곡이 태동한 18C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과 의의는 더 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 연주시간도 짧은 편이고(짧으면 10분 정도, 길어도 30분을 넘는 작품은 별로 없다),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음악들이

즐비하다. 교향곡에 관심이 있다면, 이 장르가 진정으로 꽃을 피웠던 18C 작품들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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