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품의 양으로 알아보자. J.S.바흐는 BWV 1128까지, 비발디는 RV 819까지 현재 작품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헨델은 HWV 612, 크반츠는 597개(크반츠는 작품번호를 매기는 순서가 가장 획기적인 것 같다), W.A.모차르트는 KV 626까지,

텔레만은 3,000여개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도 정리를 하는 중이다. 슈베르트는 D 998까지, 블레이크는

계속 작곡을 하고 있어 Op. 654까지 있다. 킬피넨은 가곡만 800곡 가까이 남겼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기록들이다. 양이 많다고해서 질까지 높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함부로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은 분명

아니다. 모두 창작에 대한 열정이 용솟음치기라도 했었던 모양이다..

 

 바이올린 협주곡을 가장 많이 남긴 작곡가는 비발디인 것 같다고 이전에 얘기했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았다.

 허나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솔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개수를 헤아려보니 264개에 이른다(유실된 것 포함).

 이런 말도 안 되는...(?)

 물론 모두 짧은 악장들이고, 리트로넬로 형식에 기인한 비슷비슷한 곡들이긴하나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다.

 타르티니가 135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것을 생각해도 명함을 못 내밀 처지다(;;)

 

 바로크 시대까지 포함해서 10곡 이상을 남긴 작곡가를 꼽으라면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고전~낭만까지

시기에 다수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작곡가를 꼽아보기로 했다(근대~현대에는 내가 잘 모르기도 하지만

바제비츠 [Grażyna Bacewicz 1909~1969]가 7곡을 남긴 것 외에 더 많은 수는 본 적이 없었다).

 

 

 

 

로드 Pierre Rode (1774~1830) '13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Yo! 드디어 간간히 언급하던 피에르 로드가 등장했다. 훗. 음반에는 약간 부랑자같은(?) 이미지가 있는 로드지만 이 초상

화는 매우 기품있게 표현되어 있다.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에 있어서 초절정의 기교를 과시하던 인물답게 바이올린 작품을

주로 남겼는데, 파가니니의 카프리스와 쌍벽을 이룰만한 로드의 24개의 카프리스도 나름 유명한 작품이다.

 낭만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그의 협주곡들은 근래들어 재인식되고 있는데, '잊혀진 거장의 부활'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작품들이 하나같이 뛰어나다. 아직까지는 낙소스에서만 그의 협주곡들이 발매되고 있다.

 

 

 

 로드의 바이올린 협주곡 7번이다. 이런 작품이 지금까지 잊혀져 있었다니! 통탄할만한 일이다. 자신의 기교를 과시하기

위한 작품들을 주로 남겼다고는 하나, 이는 파가니니도 마찬가지다. 작품의 질까지 떨어뜨릴만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

 현재는 3, 4, 6, 7, 10, 13번이 녹음되어 있다. 다른 협주곡들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크라머 Franz Krommer (1759~1831) '12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크라머, 크로머, 크롬머 등으로도 불린다. 동명이인인 작곡가가 꽤 많은 편이라서 프란츠 크라머만의 영역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한가지 더 애석한 것은.. 12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현재까지 녹음된 것이 한 편도 없다는 것이다!(...)

 녹음이나 초연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그에 대한 평가는 미룰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나 오보에 협주곡 등으로 보아, 조심스럽게 지레짐작 해보았을 때 모차르트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곡들이 잠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크로이처 Rodolphe Kreutzer (1766~1831) '19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으로 유명한 루돌프 크로이처! 역시 동명이인의 작곡가가 있지만 상기의 루돌프가 잘 알

려져 있는 편이다. 역시 아직까지 모든 작품의 녹음이 이루어지진 않았으며, 조금씩이나마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로드와 마찬가지로 빼어난 기교가 살아있는 악장들을 눈여겨 볼 만하며, 마지막 작품인 19번은 나도 정말 좋아한다.

 지금까지 평가절하되고 있는 이유를 딱히 알기가 어렵다.

 베토벤과의 일화로 짐작해보건데 크로이처도 만만한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으나(?), 그런 약간의 깐깐한 성격이 자신의

작품에 결점을 남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를 일이다.

 언젠가는 그의 협주곡들이 부활되기를~

 

 

 

 

 

슈포어 Louis Spohr (1784~1859) '18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키도 크고 나름 훈남(;;)이었던 루이스 슈포어. 일반적으로 15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작품

번호가 없는 WoO의 3작품까지 포함해서 18곡을 남겼다. 하이페츠의 연주로 유명세를 탄 8번이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그 외에는 다른 작품의 이렇다할 녹음이 없다. CPO에서 나온 전집 앨범이 있긴하나 아직 구하질 못해 인터넷으로만

찔끔찔끔 감상하는 중..(ㅜㅜ)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 뿐만 아니라 실내악이나 오페라 등에서도 상당수의 작품을 남겨, 아직 재평가될 부분이 많기도

하다. 피에르 로드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파가니니와의 악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들어본 일부 협주곡들의 감상은, 슈포어의 곡 또한 '묻혀있기에는 안타깝다'라는 것.

 자신의 작품으로도 당당히 평가받을만한 높은 수준의 협주곡들이다. 좀 더 활발한 녹음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

 

 

 

 작품번호가 없는 Violin Concerto in G major, WoO 9의 2악장 Adagio이다. 잔잔한 느낌이 너무 좋다~

 

 

 

 

 

베리오 Charles Auguste de Bériot (1802~1870) '10'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일반적으로 '베리오'라고 하면 현대 작곡가인 루치아노 베리오(1925~2003)가 주로 연상되지만 이 샤를 오귀스트

드 베리오도 나름 유명세가 있다. 보기 드문 벨기에 출신의 작곡가로, 바이올리니스트로도 명망 높았다.

 전반적인 작풍의 특징은 빼어난 기교와 프랑스적인 우아하고 기품있는 선율을 결합했다는 것. 피에르 로드와 유사하다

고 할 수 있다.

 현재 자주 애청되는 것은 없으나, 적지 않은 나이에 남긴 9번(1859)은 특히 기억해둘만한 협주곡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건 낙소스와 CPO 레이블의 음반들인데, 그의 다양한 협주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았으나, 이들 외에는 10곡 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남긴 작곡가들을 찾기 힘들다(바로크 제외).

 대표적으로 비오티가 29곡을 남겼으나 많이 언급해서 제외시켰다. 이 외에는 비외탕(Henri Vieuxtemps, 1820~1881)이 7곡을

남겼다. 현대에도 많은 수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남긴 작곡가들이 있을 수도 있으나, 정보부족으로 알기가 힘들다.

 듣기는 더 힘들고..

 

 남들은 하나 남기기도 벅찬 마당에 이런 다수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남겼다는 것은 눈여겨볼만한 점이다.

 많이 작곡했다고 능사는 아니라지만, 하나같이 빼어나고 아름다운 곡들이며, 고전-낭만시대의 곡들이라는 점을 봤을 때,

몇 번씩이라도 무대에 올려진다면 주요 레퍼토리로 정착하기에 크게 무리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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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월도 어느덧 중순이 다 되어가고 있다. 날은 여전히 춥고, 마음 또한 시리다.

 역시 겨울에는 뭐든지 위축되는 것일까. 활동적인 면이 줄어들어서인지 잡생각만 늘게 된다.

 쉬는 날 하는 것 없이 집에서 전기장판 틀어놓고 뒹굴뒹굴 하다보면 잠들고, 밥먹고, 또 누워 있고(;;)

 책 보거나 핸드폰 만지작 만지작.. 음악 듣는 게 전부다. 아아.. 쉬는 날이 너무 허무하다..ㅜㅜ

 이럴수록 뭔가 자극적인 것(?)이 필요하겠지만.. 조금 지나다보니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내게 되는 갑다.

 음악 듣는 것도 귀차니즘에 빠져서... 등 따시게 하고 누워서 듣다보면 잠들어버리기 일쑤다.

 수면유도로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닌데 이거야 원..

 

 ........

 내용이 자꾸 삼천포로 가는 듯.. 제목과 관련된 포스팅으로 돌아가보도록 하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음악을 듣는 가장 큰 이유가 '듣는 게 좋아서'이다.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자신의 취향에 맞고,

감상 후 기분이 나아진다면 듣는 목적은 다 이룬 셈이라고 생각한다.

 수필가 전혜린은 '즐거운 기분일 때는 어떤 음악이든지 즐겁게 들린다. 따라서 어느 음악을 막론하고 사랑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정말이지 참말이다.

 물론 기분에 따라 이런저런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슬플 때 해독제 차원으로 경쾌하거나 발랄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외려 더 슬프거나 고독한 느낌의 음악이 절실할 때도 있지 않은가.

 사실 감성적, 혹은 감상적인 클래식 음악이란 건 듣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려있기 때문에 정해진 틀은 없다고 봐도 무방

하다. 자신이 듣기에 '음..오오오...ㅜㅜ'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면 어느 것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

 내가 들었을 때 마음이 짠했던 몇 가지 음악들을 올려볼까 한다.

 

 

 

 

Geirr Tveitt (1908~1981) - Vélkomne med Æra (Welcome with Honour), Suite 1, No. 1

 

 

 트베이트는 피아노 협주곡 추천을 하면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노르웨이 현대 작곡가 중 세베루드와 함께 우선시

되는 인물이긴하나 정작 알려진 것들은 그다지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노르웨이 민속선율을 편곡한 곡인데, 38초부터가 트베이트의 편곡버전이다.

 제목과는 다르게 쓸쓸하며 깊은 비애감을 드러내지만 실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음악이다.

 왠지 모르게 겨울과도 어울리는 묘한 우수감이 서려 있는 느낌..

 

 

 

 

Guillaume Dufay (1400?~1474) - Mass For St. Anthony of Padua(Padova) - Offertorium : Veritas mea

 

 

 중세나 르네상스 음악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즐겨듣는 편은 아니다. 조스캥 데 프레나 팔레스트리나, 빅토리아, 게레로

등 나름 알려진 인물들의 곡만 접해본 것이 전부여서 레퍼토리도 넓지 못한 편이다.

 뒤페는 음악사적으로 중요인물이라 그런지 꽤 많은 음반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미사곡들은 평온한 느낌의 곡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 이후 세대에 나타나는 감정적인 기복의 선율도 일부 서려있다. 우아하고 표현미 넘치는 감성적인

음악.. 정말 좋다~!

 

 

 

Edward Macdowell (1860~1908) - Romance for Cello and Orchestra, op. 35

 

 

 에드워드 맥도웰이란 인물 자체가 별로 안 유명하다만 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매우 좋아한다.

 이 작곡가의 음반들은 구하기가 어렵지만 열심히 모으는 중..^^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는 짧은 형식의 소품이다. 짧지만 깊은 서정성을 가진 선율이 매력적이며,

미국의 후기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였던 맥도웰의 작품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Henry Purcell (1659~1695) - Bid The Virtues

 

 

 영국의 작곡가 퍼셀과 소프라노 패트리샤 프티봉을 한 번에 좋아하게 만든 바로 이 작품!!

 17C 영국 가곡의 진수를 보여주는 음악이라 할만하다. 정말이지 들을 때마다 감성 충만(;;) 시켜주는, 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가곡이다.

 

 

 

Alessandro Marcello (1673~1747) - Oboe Concerto in D minor : Adagio

 

 

 A. 마르첼로의 이 곡은 정말 유명한 선율이고, 그만큼 사랑받는 작품이다. 나도 정말 좋아하는 매력적인 곡 중 하나다.

 오보에의 매혹적 음색을 십분발휘한 그런 음악이 아닐까 한다. 들을 때마다 사색에 잠겨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맨 처음 이 곡을 듣고 얼마나 빠졌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오보에를 사용한 음악 중 이런 작품은 나오기 힘들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감성적인 클래식 음악을 올린다고 했더니 중구난방격이 되어버린 것 같다(;;)

 감정에 취하고 싶을 때, 선율에 몸을 맡긴 채 물 흐르듯 마음이 흐르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시키는 대로 놔두어 버리면, 보다 진실된 마음으로 유유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동일한 음악에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순 없으니, 자신만의 느낌이 드는 곡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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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 2014-01-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 진짜 곡이 마음에 들어요..
특히 'Guillaume Dufay '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데
잘듣고 가요^^

미리내 2014-01-24 22:1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곡이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하이든 - 리라 협주곡 1번

F.J.Haydn (1732~1809) - Lira Concerto No. 1 in C major, HOB VIIH:1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는 수 많은 악기가 있(었)다. 한가지 악기가 제작되면 다른 나라로 퍼져나가며 형태나 연주법이

조금씩 변형되기도하고 갖가지 족(族)의 악기를 만들어냈다(비올족이 대표적이다).

 악기가 오래 유지되려면 여러가지 조건이나 과정이 필요하다.

 

 악기 출현 → 공감대가 형성되는 다양한 레퍼토리 작곡 → 스타 연주자들에 의한 지속적 연주 →

 대중적인 인지도 확보 → 인기를 얻음(;;)

 

 물론 위에 조건만 충족시킨다고 악기가 오랜 수명을 가지지는 않는다. 연주법도 어느정도 간단해야하며, 악기 고유의

음색도 특별해야하고, 제작비용도 지나친 고가면 안 되고, 휴대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현재 시대에 남아있는 악기들(자주 연주되는 것들)은 극소수다.

 요즘처럼 원전연주 바람이 불거나 고음악을 탐구하는 시도가 활발한 적도 없어서 이 악기들이 없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크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일단 레퍼토리가 너무나 빈약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곡을 편곡하여 연주할 수도 있겠지만 악기 고유의 음악이 없는 한 미래는 없다고 봐야한다.

 (당비파처럼 연주법은 전해지지 않고 악기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비주류 악기들 외에도 자주 사용되지만 클래식 장르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악기들도 있다.

 하모니카, 첼레스타, 오카리나, 반도네온, 색소폰 등 19C중후반~20C에 제작된 악기들은 지금도 자주 사용되지만

오케스트라에 포함되거나 독주악기로서 명함을 내기에는 아직 입지가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20/21C 작곡가들이 누구던가. 높은 탐구정신과 실험성(?)으로 인해 역시나 다양한 곡들이 존재한다.

 

 

 

 

 위 사진들의 악기들 중 리라(동일한 이름의 발현악기도 있음), 바리톤, 아르페지오네는 신곡이 없다.

 현대에 연주되는 일도 극히 드물 뿐더러 아르페지오네는 슈베르트의 유명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D.821)'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첼로가 연주하고 있어 음색을 듣기란 쉽지 않다.

 

 그러면 이러한 독주악기들을 위한 협주곡들은 무엇이 있을까.

 

 

 

Papandopulo - Xylophone Concerto

 

 

 실로폰(Xylophone)은 파판도풀로(Boris Papandopulo, 1906~1991)의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실로폰 협주곡이 있다.

 이전까지 실로폰은 오케스트라에서 일시적인 효과를 주는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독주악기로서의 실로폰 소나타나

독주곡들이 등장하며 전문적인 실로포니스트들도 그 수가 많아졌다.

 모두가 어렸을 때 연주해보고 거의 잊혀지다시피 했을 악기인 실로폰도 이런 멋진 협주곡의 독주악기라니.. 정말 놀랍다.

 

 

 

 

Villa Lobos - Harmonica Concerto

 

 

 하모니카는 발명된지 2C가 다 되어가지만 클래식에서 이렇다할 레퍼토리를 찾기는 힘들다. 대중가요나 짤막한

연주곡들이 주로 연주되었기 때문인데, 이 악기를 위해서도 남긴 협주곡들이 있다.

 브라질의 거장인 빌라 로보스(Heitor Villa Lobos, 1887~1957)의 하모니카 협주곡이 그것이다. 이대로 묻히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로 재기넘치고 독창적인 작품이다.

 

 

 

 

 

 반도네온은 역시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협주곡'이 가장 유명하며, 첼레스타는 바르토크(Bela Bartok, 1881~1945)의 작품에

만 등장할 뿐, 이렇다할 협주곡은 없다. 피콜로는 비발디부터 남겨진 협주곡이 그 수가 꽤 되지만 역시 연주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타악기인 팀파니는 오케스트라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독주악기로서 협주곡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꽤 생소하다.

 드루셰츠키(Georg Druschetzky, 1745~1819)의 작품들이 대표적인데, 악기 특성상 오케스트라가 주 선율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혁신적인 면모는 없지만 이러한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의는 충분한 것 같다.

 

 

 

 유명 작곡가들 중 이런 다양한 악기를 위해 남긴 것을 꼽으라면 글라주노프(Alexander Glazunov, 1865~1936)의

'색소폰 협주곡(Saxophone Concerto in E flat major, Op. 109)'도 기억해둘만하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의 아름다움은 거론할 여지가 없지만 이런 다양한 악기들의 협주곡들도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고악기 중 지금은 연주가 되지 않아 신비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하모니카처럼 대중적이지만 협주곡이란 형식으

로 듣는 맛도 남다르다.

 곡 자체나 작곡가, 연주자가 아닌 악기에 심취하여 다양한 곡들을 들어보는 것도 나름의 묘미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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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식수입이 안 되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들 시리즈 음반은 해외구매로 밖에 구할 수 없다.

 하이페리온 산하의 헬리오스 레이블로,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것이 특징. 그런다고 연주 질까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여성 작곡가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세실 샤미나드의 피아노 작품집이다. 3집까지 앨범들이 있고, 모두 좋은 연주이다.

 피터 제이콥스(야콥스인지 헷갈렸다..)가 전해주는 영롱한 울림은 감수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또한 듣는데에 크게 부담을

주는 음악들도 아니어서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다.

 유명한 'Automne(가을)' 외에도 세레나데, 왈츠, 샤콘느 등 다양한 낭만적인 표제의 곡들이 고루 담겨 있다.

 피아노 음악을 좋아한다면 살롱음악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19C 여제 피아니스트의 작품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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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연주되는 바순(Bassoon = Fagott 파곳) 음악들은 대부분 바로크와 고전시대의 것들이다.

현대에는 다양한 형식의 바순 음악들이 작곡되고 있지만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해 이렇다할 작품을 찾기는 힘들다.

 

 비발디의 작품은 당시에 독주악기로 사용되는 일이 드문 것이 몇 개 포함되어 있는데, 만돌린이나 피콜로, 바순 등을 위한

작품도 그 수가 꽤 된다. 이는 비발디가 그와 같은 악기의 가능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음향을 탐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비발디의 작품이 크나큰 인기를 얻고, 그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지는 불과 반세기 전이다.

 1940년대까지 그는 잊혀진 작곡가였으며, 카셀라(1883~1947)가 '글로리아'를 부활시키기전까지는 그냥 '동일한 곡을 많이

작곡한 작곡가'정도로만 치부되는 성향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그래들어 새로운 평가를 얻어 바로크의 거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타당하다.

 플루트 협주곡을 최초로 출판한 인물은 비발디이며, '바순 협주곡'이란 형식을 처음 남긴 인물은 분명치 않으나 비발디가

선구자 격이다. 또한 현재까지 가장 많은 바순 협주곡을 남긴 작곡가이기도 하다(39곡).

 

 

 

 

 

 물론 이전에도 바순이 오페라 간주곡이나 기타 기악곡 형식에서 사용되긴 했었으나 독주 악기로서 그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은 것은 비발디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비발디의 바순 협주곡 중 가장 사랑 받는 것을 꼽으라면 리옴번호 RV 484인 E단조 협주곡을 꼽을 수 있다.

 

 1악장은 누구나  처음 듣더라도 그 친숙미에 귀를 기울일만하며, 3악장은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도 사용되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나도 비발디의 바순 협주곡 중 이 E단조를 가장 좋아한다. 다른 작품보다 선율미가 탁월하며, 쉽게 친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주악기로써 바순의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은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유명한 작품인만큼 그동안 손에 꼽을 만한 명연들이 수두룩하지만, 이 협주곡을 처음 접하거나, 비발디의 곡들을 새로이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한 추천 곡들을 올려볼까 한다.

 

 

 

 

 

 

 

 

 

 

 

 

 

 

 

 

 

 

 

 

 

 

 비발디의 바순 협주곡들이 알려진 것은 클라우스 튜네만(Klaus Thunemann, b. 1937)의 영향이 큰데, 1970년대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을 발견하여 연주한 공로가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무지치와 함께한 연주들은 선구자의 녹음이자 시대가 가도 변하지 않을 명녹음으로 꼽힐만하며, 중후한 이미지의

녹음과 연주는 지금 들어도 깊은 서정성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하다.

 낙소스의 타마스 벤코스의 녹음은 현재 5집까지 나와 있고, RV 484 녹음이 없는 게 애석하긴 하지만 모두 탁월한 연주이다.

 시리즈 녹음이 현재 중단되어 버렸는지 2008년 이후 향후 녹음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녹음으로는 아졸리니의 나이브 음반들이 3집까지 나와 있으며 모두 괄목할 만한 연주이다. 3집은 그라모폰의

'에디터스 초이스'에 뽑힐 정도로 주목받았던 음반이다.

 그 외에도 바순의 거장인 발레리 포포프의 비스타 베라(Vista Vera) 레이블의 음반도 언급할 만하다.

 나긋나긋한 관현악과 비발디 바순 협주곡들의 매력을 여실히 포착하는 연주는 언제 들어도 뛰어날 정도랄까.

 다니엘 스미스는 비발디의 바순 협주곡 전곡을 녹음하였는데, 니니크 지휘의 관현악 반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유머러스

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드러나는 보기드문 명연주이다.

 

 

 사실 바순이 그리 친근한 악기도 아니고, 전공자가 아닌 이상 취미로 하기는 구하기가 어려운 악기라서(가격이 매우 비싼

편에 속한다) 비주류에 속하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관악기, 목관악기 중에서도 저음을 내는 바순의 음색은 다른 악기와는 매우 다른 멋을 낸다.

 바순의 음색을 처음 들었을 때는 매우 독특하다고(?) 생각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고한 멋을 자아내는 악기라고

생각되었다고나 할까. 모차르트와 비발디의 바순 협주곡들 외에도 단치나 그라우프너 등의 뛰어난 곡들이 많다.

 바순에 관심이 생긴다면 비발디의 유명한 RV 484 협주곡부터 시작해서 고색창연한 음색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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