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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스승의 말씀을 듣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가 한 시간도 안 되어 비활성화(탈퇴) 조치했다.(aqueous1091이란 아이디로. 이 단어는 물을 함유한다, 수성水性의 등을 의미. aqueous humor는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액체로 수양액水樣液이라 한다. 이 액체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녹내장에 걸릴 수 있다. 발음인 에이퀴어스는 꼭 A queers로 들린다.) 다음 카페에서 접할 수 있는데 굳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던 것은 모바일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비활성화하기 전에 두 명이 나를 팔로우했다는 사실에 아무 글도 올리지 않은 나를 왜? 란 생각이 들었다. 비활성화하려 하니 정말 떠나시는건가요?란 문구가 떴다. 순간 찡한 마음이 들었다.(참 마음이 약하다.) 대신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다음 카페를 검색해 설치하고 웹에서처럼 이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모바일에서의 만남이지만 헤어지는 것은 아쉽다. 사실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등을 이용하기에 트위터(또는 인스타그램)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개인사에 기록할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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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아홉 시 무렵 우체국에서 보낸 카톡이 도착했다. 강남의 JD 한방병원에서 보낸 등기우편물을 배달할 것이라는.. 처음 듣는 병원인데 내게 왜? 하는 어리둥절한 마음이 들었다. 더구나 택배도 아닌 등기라니...내가 무슨 내용 증명이라도 받을 일을 한 것일까?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리뷰 작성을 해야 하는 이벤트용 책이 배달되기로 되어 있는 것이었다. 조금만 관심을 더 가졌다면 JD 한방병원의 원장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아 그 책이구나, 라고 생각했을 텐데 책 제목을 듣고서야 내가 당첨되어 받게 된 책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낸 것은 미안한 일이다. 지난 번 ‘청색 수국’이란 수필집처럼 이번 ‘유방암 면역 요법이 답이다’도 신청자가 정원에 미달한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새로 나오는 책은 대략 200종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 책들의 대부분은 제대로 읽히지 못하고 묻힐 것이 분명하다. 한 마디로 책이 너무 흔한 시대이지만 각각의 책들은 모두 집필의 고통을 거치고 세상에 나온 귀한 것들이다. 무료 이벤트에서도 외면받는다면 유료 독자들에 많은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 환자와 가족들은 사정이 다를 것이다. 어떻든 그렇게 안타까워 응모한 책이 ‘청색 수국’이고 ‘유방암 면역 요법이 답이다’이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고 더욱 남자인 내가 직접적으로 관계된 책이 아니지만 배울 점은 있을 것이다. 내 리뷰가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데 한 몫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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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빅뱅을 연결지은 글(‘김상욱의 과학 공부’ 43 페이지’)을 읽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전기가 필요한데 전기는 석탄에서 비롯되는 바 석탄의 원천인 태양이 빅뱅의 산물이니 스마트폰은 결국 빅뱅과 연결된다는 글이다. 통합적 시각을 과학적으로 도출해낸 멋진 글이지만 굳이 스마트폰만 ‘빅뱅과 연결되는’(빅뱅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닐 터이니 ‘모든 것이 그렇듯’이란 단서를 달아 스마트폰도 빅뱅과 연결된다고 썼으면 더 좋았을 글이다.

 

21세기 최고의 첨단 기기인 스마트폰과 인간의 기원 또는 태초라 할, 아득히 먼 137억년 전의 사건인 빅뱅을 연결지으려는 생각이 낳은 글일 것이다. 인간도 그 구성 원소인 수소가 빅뱅에서 비롯되었으니 당연히 빅뱅과 연결된다. 그래서 천문학자 이석영 교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에서 “이 모든 것이 빅뱅의 산물“이라는 말을 한 것이다. 구석기 시대의 최첨단 도구인 주먹도끼가 필요 이상으로 정교한 것은 제작 능력을 과시해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결과라는 섹시한 주먹도끼 이론을 발표한 진화생물학자 머렉 콘,

 

엄지세대들이 노트북(또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을 머리(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는 인간의 두뇌에 해당)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본 인식론자 미셸 세르의 글과 달리 새로운 사실을 더하지 않는 (칸트적 의미의) 종합 명제가 아닌 분석명제 같은 글..(세르가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파리의 초기 기독교인들이 초대 주교로 선출한 드니 성인이 로마병사들에 의해 잘린 자신의 머리를 들고 생드니라는 곳까지 계속 걸어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착안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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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11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한 세계에 흠뻑 은혜를 입고 계신듯해서 절로 엄마 미소가 ...^----^

벤투의스케치북 2016-09-11 19:24   좋아요 1 | URL
그러신가요? 흠뻑이라면 그렇고 저는 스마트폰의 압권은 애플리케이션이라 생각합니다. 페북도 카톡도 검색도 게임도 동영상도 아닌... TED, 사전, 한국사, 사회과학 요점, YTN 사이언스, 역사책 읽기, 어려운 과학 퀴즈 등 공부할 것들을 가득 심어놓았지요...

[그장소] 2016-09-11 20:00   좋아요 0 | URL
전 북플 ㅡ같이 , 인터넷 서점과 연동된 것들만 해놨는데 ..달리 쓰는게 그것들 뿐이라 ..ㅎㅎㅎ그럼레도 늘 용량이 부족하다고 ㅜㅜ;
첨부터 메모리 용량이 큰걸 샀어야 했는데 ㅡ 하고 후회해요!^^;

벤투의스케치북 2016-09-11 20:35   좋아요 1 | URL
외장 메모리 장착도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장소] 2016-09-11 20:36   좋아요 0 | URL
처음 옵션으로 사면 좋았을걸 ..한번 미룬건 자꾸 밀리더라고요!^^

벤투의스케치북 2016-09-11 20:52   좋아요 1 | URL
네... 그렇군요...
 

 

지난 출판 강의때 개미핥기 이야기가 나왔다.(의아하겠지만 사실이다.) 외국의 전혀 새로운 출판 인프라 이야기를 말하는 부분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어린) 독자의 이름을 엔터하면 그 이름의 이니셜에 맞게 등장하는 캐릭터 또는 상황으로 맞춤형 이야기를 만들어 하나 밖에 없는 자신만의 책을 갖게 하는 것이다.(https://www.lostmy.name/) 이 사이트의 체크 박스에 이름을 넣고 성별을 입력한 뒤 좋아하는 유형의 캐릭터를 고르고 Create Book이란 버튼을 클릭하면 맞춤형 이야기 책이 나온다. 가령 Lulu를 넣으면 Lion, uncle, lily, umbrella 등이 나오는 식으로. 정말 생각하기 쉽지 않은 스페셜 북이다. 임의로 넣은 Ismael이란 이름의 A 차례에 이르자 뜻 밖에도 Arrdvark가 나왔다. 사람 이름이 아니라 개미핥기이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도 며칠 후 재미핥기 이야기를 들었다. 나온 지는 오래 되었지만 최근 발견(?)한 것. 재미핥기라니..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레를 집어든 남자가 “그만 울어. 계속 울기만 할 거야? 강해져야지. 왜 축 처져 있는 거야?"라 했다는... 아재개그이겠지만 3년 전 당시에는 그렇게 불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 축 처져 있는 거야란 말을 위로로 들어야 할까? 재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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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안스리움(Anthurium) 사진이 올랐다. 천남성과의 정열적인 빨간 꽃. 섬천남성을 생각한다. '섬천남성은 독을 품고 있다'는 시에서 조용미 시인이 말한 꽃. 천남성이 天南星인 것은 남방에서 볼 수 있는 별인 노인성(老人星) 즉 남성(南星)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시인은 "...섬천남성이/ 사람의 몸속을 통과하고 싶은 욕망을 오래 감추고 있/ 었다는 걸 나는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시구(詩句)는 마이클 폴란의 '욕망하는 식물'을 이해하는 데 유용할 것이다.


시인은 '섬에서 보낸 백년'이란 산문집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봄풀냉이가 자신의 눈에 들어와 준 것이 고마워 한참을 애틋하게 들여다 보았다는 말을 했었다. 우리가 꽃, 별, 달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선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굴업도(掘業島) 기행을 마친 뒤 시인은 그곳이 이팝나무, 소사나무, 천남성, 왕은점 표범나비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한국의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그 글이 쓰인 것이 2009년이니 벌써 7년 전이다.


당시 굴업도는 인재(人災)라 할 자연 훼손으로 우려를 자아냈었다. 잘 알려졌듯 시인은 "풍경의 저 기이한 순간들을 포착하기 위해 낯선 장소들을 자주 방문"(문학평론가 조재룡 교수의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물의 귓속말에 홀려 밤의 창가에서 붉은 눈의 새벽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그곳을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 이곳에 다시 오지 않기 위해.."('물의 점령')라는 말을 한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녀"본 사람만이 할 수 있을 말이다. 안쓰럽고 부럽고 대단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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