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쉬는 주말엔 혼자서 자이언 국립공원을 코스별로 등산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회사에서 시킨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등산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관광객을 위한 한국어 가이드북을 만들겠다며 의지에 불타 있다. 산에 다녀올 때마다 사진을 몇 장씩 보내오는데 날씨에 따라 같은 장소의 모습도 색다르게 보인다. 



 
공룡의 모습이 연상되는데 뭔가 이름이 있을 것 같은 바위다.
 
 


등산을 하던 중 미국의 상징 새인 캘리포니아 콘돌을 만났다며 흥분해서 메일을 보내왔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새가 아닌 모양이다. 콘돌은 날아다니는 짐승 중 가장 큰 녀석이란다.

  자기 머리 위로 비행하는 녀석을 이렇게 사진 찍을 수 있었던 건 자기가 진짜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나. 비행하는 모습이 멋지긴 하네! 


눈 온 날 풍경. 


진한 부분은 암벽 위에 있던 눈이 녹아 흐르면서 그려놓은 그림이라고. 



 

 

 
  


오, 멋져라. 사진을 보는 순간 내 서재 사진으로 결정했다. 꼭 추위에 떨고 있는 소나무 같다.
    남편이 있는 자이언 국립공원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봉사 활동을 한다고 한다. 전에 소개했던 그 도서관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외래 식물을 자생 식물로 바꿔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들어왔고, 남편도 그 활동에 참여한 모양이다. 

남편은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그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모습에서 미국인의 저력을 느꼈다나...  자원봉사자들은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젊은 남자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결혼은 했냐? 가족은 있냐? 뭐 그런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하는 질문들을 하더란다.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할머니였는데 특히 33년째 활동중인 81살 할머니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한다. 오른쪽 끝 갈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남편이고, 그 뒤에 서 계신 검정색 옷의 할머니가 81살의 마거렛 할머니.    

남편이 적어 보낸 메일의 한 구절을 그대로 옮겨 본다.

미국의 힘이 개척정신(frontier spirit)과 자원봉사(Volunteer)에서 나온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시간이 내게는 무척이나 감명 깊었다. 그들은 자기 차를 몰고 자기 시간을 쓰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공공의 복리를 위해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간식까지 다 조금씩 집에서 가져와서 쉬는시간에 함께 나누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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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2-1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져요. 눈이 내리니 정말 다른 곳처럼 보여요. 게다가 콘월의 멋지게 비상하는 사진도 일품이구요. 남편분 멋진 곳에서 일하시네요. 그래도 소나무집님 보고싶으시겠어요.ㅎㅎ 미국인들의 개척정신, 자원봉사 우리도 배우면 좋겠어요. 너무 멋져요.

소나무집 2009-02-14 12:40   좋아요 0 | URL
가족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본 적이 없어서 많이 보고 싶은가 봐요. 아이들 목소리 듣고 싶다고 전화를 자주 하네요. 저도 자원 봉사 활동 열심해야겠어요.

프레이야 2009-02-14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콘월을 포착하셨군요. 장대한 경관들 앞에 입이 안 다물어져요.
자신의 에너지를 공공복리를 위해 기꺼이 나누고 행복해하는 사람들..
옆지기님의 메일까지 덤으로 ^^

소나무집 2009-02-15 09:35   좋아요 0 | URL
콘월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가 봐요.
우리 나라랑은 정말 다른 풍경들이 많더라구요.
저곳은 사막 지대에 들어가 있어서 식물도 별로 없고 멋진 암벽들이 많은가 봐요. 자원봉사 저도 님처럼 열심히 하면서 살고 싶어요.

순오기 2009-02-15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져요, 풍경도 자원봉사자들도~ 소나무집님도 4월이면 저 풍경을 보겠군요.
부러워라~~ ^^

소나무집 2009-02-15 09:38   좋아요 0 | URL
그죠?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는 신혼 여행 빼고는 해외 여행을 안 가봐서 두렵기도 하고, 시어니께 미안하기도 하고... 당장 여권부터 만들어야 할 텐데 아직 아무 준비도 안 하고 있어요.

turnleft 2009-02-15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역시 멋진 곳이네요. 흑흑.. 가 볼껄..
미국에 살다보면 미국이 왜 강한가를 알 수 있어요. 겉으로 드러나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때문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힘이 그 나라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죠. 그 힘을 좀 좋은데 쓰면 더 좋겠지만요.. ㅠ_ㅠ

소나무집 2009-02-15 09:40   좋아요 0 | URL
나중에 기회 되면 꼭 가보세요. 님의 사진에서 본 공원들도 정말 멋졌어요. 그런 멋진 풍경들을 볼 때마다 여행하고 싶다는 꿈이 생기네요.

iCANdoit 2009-03-1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나무집님의 옆지기입니다. 교정이 필요한 게 있어서 몇 줄 남깁니다. 새 이름은 콘월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콘돌이구요,(본문에 명칭만 바꿨습니다.)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조류라고 합니다. 한 때는 야생에 12마리만이 살아남았었구요. 지금도 야생에 150여마리만이 생존하고 있는 그야말로 멸종 직전의 야생 조류입니다. 더 궁금하신 내용은 검색해보세요.(자이언 국립공원 직원들 사이에서도 한때 화재거리였습니다.) 그리고, 공룡모습이 연상된다는 봉우리가 이름하여 천사의 봉우리(Angels Landing)입니다. 수직500m 절벽이 솟아있는 자이언 계곡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탐방로(등산로) 코스입니다.(가파르고 아찔할 정도로 때론 위험하지만 정말 멋진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나무집님이 사진으로 등록한 나무는 미국산 소나무 맞습니다. 우리나라 금강송(춘향목 등)에 버금갈만한 멋진 녀석이더군요.

소나무집 2009-03-10 09:50   좋아요 0 | URL
오호, 국경을 넘나들며 이렇게 친절한 서비스를...
땡큐입니다.

아래미 2009-12-26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Angels Landing - 가장 사랑받는 등산로이긴 한데,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더군요. 2009. 11.월 무렵인가에도 중년 여자분 한 분이 추락해서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보내준 도서관 건물 사진을 보며 딸내미가 외양간 같다고 했더니 내부 사진을 몇 장 더 보내왔다. 자이언 국립공원 입구 마을에 있는데 동네 사람들이 기부금을 모아 지은 도서관이라고 해서 더 놀랐다. 세상에, 500명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만든 도서관이라니...

  국립공원 주변에 있다 보니 도서관뿐만 아니라 모든 건물을 지을 때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고 한다. 층수, 높이, 벽과 지붕 색깔, 외부 조명까지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그래서 모든 건물이 이렇게 야트막하고 색깔도 주변 환경에 어울리게 하다 보니 모두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고 한다.   

   도서관 들어가는 입구. 벽돌 느낌이 꼭 흙 같은데 정확한 건 모르겠다. 

   내부 모습. 대도시에 있는 도서관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넓은 공간에 책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 같다. 인구 2만 8천 명이나 되는 완도 군립 도서관보다 훨씬 책도 많아 보인다. 우리 아이들이 왼쪽에 있는 책꽂이에서 해리포터 책을 발견하고는 엄청 좋아라 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은 자원봉사자란다. 연세 지긋하신 분이 일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 남편이 극찬한 소파다. 너무 편안해서 책 읽다가 잠들 것 같은 분위기다. 그리고 저건 내가 꿈꾸던 우리집 서재의 모습이랑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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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2-03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늑하고 따뜻하고 편안해 보여요.^^

소나무집 2009-02-04 10: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런 소파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피곤할 때 앉아 있으면 잠이 솔솔 올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09-02-04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너무 멋져요. 자연과 어우러진 건물도 그렇고 그 내부도 편안해보이구요. 우리나라의 도서관과는 너무 다르군요.

소나무집 2009-02-04 11:47   좋아요 0 | URL
건물들이 튀지 않고 그냥 주변 환경의 일부분처럼 느껴지죠?
저런 게 바로 친환경인가 봐요.

잎싹 2009-02-0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기힘든 사진 올려주셨네요. 남편이 멋쟁이세요.^^

소나무집 2009-02-07 07:57   좋아요 0 | URL
남편 덕분에 저도 구경 잘하고 있어요.
 

설날 아침 제주 시댁에서 출발한 남편이 사흘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서 애간장을 태우다가 3일째 되는 날 완도로 돌아와 보니 메일이 와 있었다. 컴에 한글 폰트가 있을 리 없는 오지 공공도서관에서 쓴 다섯 줄짜리 영어 메일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구나 싶은 마음에 안심 안심! 

남편이 간 곳은 미국 유타 주에 있는 자이언(Zion) 국립공원이다. LA에서 미국 국내선을 타고 1시간 40분을 더 간 세인트조지라는 도시에서 다시 1시간 이상 승용차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협곡으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규모는 우리나라 지리산 정도. 남편이 이곳에서 하는 일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관한 것인 듯.

오늘 온 두번째 메일에는 사진 몇 장을 함께 보내왔다. 한국에서 가져간 노트북을 쓸 수 있게 되어 우리말로 하고 싶은 말 다 써서 보냈다. 사진을 보니 정말 오지라는 걸 알겠다.     


  남편이 근무하고 있는 Zion 국립공원 사무소. 해발 1300미터의 고지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날씨도 한국보다 훨씬 춥다고 한다. 추운 걸 제일 싫어하는 남편이 내복부터 챙긴 이유를 알겠다.   

     남편이 묵고 있는 숙소.   


동네 공공 도서관의 모습. 전체 인구 500명밖에 안 되는 오지라는데 공공 도서관이 있는 모양이다. 공공도서관의 역사가 시작된 미국답다. 겉모습은 저래 보여도 훌륭하댄다.  


남편은 복이 많은 남자인 게 확실하다. 그곳에 도착하고 동네에 나갔다가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고 한다. 500명밖에 안 되는 인구 중에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미국 구석구석 한국인이 안 사는 동네가 없는 모양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다 7년 전 은퇴하고 오지에 들어와 정착해 살면서 그곳 동네와 국립공원에서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남편은 벌써 그 분들 집에 초대도 받고 쉬는 날 함께 근처 유적지도 둘러보았다고 한다.   

  
자이언 국립공원이 있는 유타주는 몰몬교도가 대다수인데 그들 중 일부가 1860년대 이 오지까지 와서 정착 생활을 하다가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다른 곳으로 이주했단다.  

사진에 보이는 유적지는 초기 몰몬교도들이 정착했던 교회와 집인데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마당에서 자건거를 타며 놀던 장면을 촬영한 장소라고. 한 번 찾아봐야겠다.  

 
교포분이 사는 집. 파란 하늘이랑 어울려서 정말 그림 같다.   


교포분의 이웃에 사는 친구네 집이란다. 멕시코풍이라는데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주변 자연 환경이랑도 잘 어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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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01-3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올려놓고 보니 하늘이 참 파랗다.
우리나라 하늘만 파란 줄 알았더니 미국 하늘도 이렇게 파랄 줄이야!

2009-01-31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02-01 12:34   좋아요 0 | URL
이제 사진이 보이네요. 가끔 그럴때가 있더라구요. 설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세실 2009-01-3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게도 사진이 안보입니다. 음....
잘 도착하셨군요.
인구 500명에 공공도서관이라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사진 궁금해요.

소나무집 2009-02-01 12:38   좋아요 0 | URL
너무 악조건이어서 처음엔 연수 가는 것조차 탐탁찮아 했는데 가서 나름 역할을 하면서 잘 지내는 걸 보니 좋아 보이네요. 가족이 다 가자고 하는 걸 제가 강력 반대한 게 약간 후회스럽기도 하고요. 우리 세 식구 비행기 타는 비용만 900만원 정도가 되는지라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소나무집 2009-02-0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컴에서는 사진이 잘 보이는지라 남들한테도 보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메일로 온 사진을 카피해서 올렸는데 다시 저장해서 올려야 한다네요.
오늘 사진 작업 다시 해서 올렸어요.

꿈꾸는섬 2009-02-0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져요. 소나무집님 설 명절 잘 보내셨죠?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나무집 2009-02-04 10:49   좋아요 0 | URL
그죠. 낯선 풍경들이라 그런지 더 멋지게 다가오더라구요. 은퇴하고 오지에 들어가 저런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멋져 보이구요.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해설가 모임에서 신안군 증도에 다녀왔다. 증도는 예부터 물이 귀해서 시루섬(물이 시루 구멍처럼 다 빠져 나가서)이라 불렸다고 한다. 지금도 정해진 날에만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얼마나 물이 귀한 동네인지 알 만하다. 또 증도 주변 해역에서 엄청난 송원대 해저 유물이 발견되면서 보물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 인구가 222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인데 청산도처럼 슬로시티로 지정되었기에 답사 코스에 넣었다. 우리나라의 슬로시티는 4군데로 완도군의 청산도, 신안군의 증도, 담양군의 창평, 장흥군의 유치면이다. 슬로시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인구가 5만을 넘지 않아야 되고,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 마트, 대량 운송 수단이 없으면서 세계의 보편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기회가 될 때마다 돌면서 비교해볼 예정이다.

증도는 재래식 천일염을 만드는 염전과 자전거를 이용한 친환경 교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증도에 간다고 했을 때 나를 선뜻 나서게 만든 건 바로 염전이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도읍 지신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수다를 떨다 보니 15분만에 증도에 닿았다. 배 안에서 바라본 증도는 내가 완도에서 바라보던 바다 풍경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섬을 가운데 두고 많은 섬들이 죽~ 병풍을 두룬 듯했다. 그래서 완도에서 탁 트인 바다에 익숙해진 눈엔 어딘지 답답한 느낌까지 들었다.


배 안에 있는 대형 버스는 우리 일행이 타고 간 것이다. 여행하면서 저런 관광 버스를 처음 타본지라 멀미도 하고 무척 힘이 들었다. 가을겆이만 끝나면 저런 버스를 타고 수시로 단체 관광을 다니는 친정 부모님 생각이 났다. 젊은 나도 힘든데 노인들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었다.


증도 전체 모습이다. 우전해수욕장, 짱뚱어 다리, 철학의 숲 등 명소가 많았지만 나에겐 염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증도의 첫인상은 과도한 친절이었다. 우리가 간다는 연락을 받은 증도 면장님께서 마중을 나오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하시던지 정말 몸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서글서글 편안한 말씀으로 증도를 잊을 수 없는 섬으로 만들어준 분도 바로 그 면장님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염전인 태평염전의 모습이다. 이 염전은 1953년 갯벌에 둑을 쌓아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그곳 직원의 말에 따르면 여의도 면적의 두 배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는 판단하에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태평염전에서는 햇볕이 좋은 5월부터 9월까지만 소금 작업을 한다. 지금도 할 수는 있지만 질 좋은 소금을 위해 여름에만 작업을 한다고 했다. 동서 양쪽 염전을 사이에 두고 늘어서 있는 60여 개의 소금창고가 참 인상적이었다. 여름에 찾아가면 직접 염전에서 소금 걷는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고 한다. 날이 흐려서 사진 상태가 별로다.


소금밭 사이 사이에 있는 수차. 


비가 올 때 소금물을 저장하는 함수 창고다. 비가 오면 소금의 농도가 약해져서 질이 안 좋아지기 때문에 순식간에 저 창고 아래로 물을 내려 보낸다고 한다.


가족도 데려갈 수 있다는 말에 두 아이도 함께 갔다. 소금밭에서 체험을 할 수도 있다는 내 꼬임에 따라왔던 두 아이는 소금밭이 꼭 논 같다며 별로 신기해하지도 않았다. 소금창고 안에서 사진을 찍으면 복 받는다는 말에 모두 돌아가며 이렇게 사진 한 장씩 찍었다.  


태평염전에서 천일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2007년에 만든 소금박물관이다. 증도를 가는 분들에게 꼭 들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알차게 꾸며놓았다. 외딴 섬 증도에서 만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소금의 역사, 문화 등 소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 세워진 코끼리. 코끼리도 소금이 있는 곳을 따라 이동한다고 한다.


박물관 입구에 소금을 쌓아놓아 직접 만져보면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박물관 내부도 깔끔하고 직원들이 설명도 잘해주었다.


우리가 먹는 소금에는 천일염과 정제염이 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햇빛과 바람을 이용해서 농축해낸 것이고, 정제염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염화나트륨 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천일염에는 미네랄 등 많은 성분이 들어 있어 우리 몸을 이롭게 하지만 정제염, 일명 꽃소금은 짠맛을 내는 나트륨밖에는 들어 있지 않다는 얘기다.  

그래서 우리 주부들이 소금을 살 때는 천일염인지 정제염인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짠맛의 범인도 정제염이라고 하니까.


류시화 님의 <소금>이라는 시다. (사진을 클릭하면 글씨가 크게 보인다.)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소금을 담아놓은 작은 항아리들이 참 예쁘다. 이걸 보는 순간 지금도 장독대 항아리 중 하나에 간수를 뺀 소금을 보관하는 친정집이 떠올랐다.


세계의 유명한 소금. 예쁜 병에 담아놓으니 소금이 아니라 보석 가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적인 면에서는 우리나라 천일염을 따라올 수 없는데 프랑스의 어떤 소금은 1킬로그램에 8만원이나 한단다. 마케팅의 효과지 싶다. 태평염전에서 간수를 안 뺀 소금은 20킬로에 만오천원이고, 간수를 뺀 소금은 10킬로에 만오천원이라는데.

1년 이상 묵혀서 간수를 빼야 불순물이 빠지고 쓴맛도 나지 않는 좋은 소금이 된다고 한다. 우리 친정에서는 소금에서 뺀 간수도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가 두부를 응고시킬 때 쓴다. 요즘은 중국산 소금이 많기 때문에 김치를 담갔는데 맛이 이상하면 소금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함께 갔던 나의 제자 연서와 우리 아이들이 태평염전 사무실이 있는 뒷동산에 올라가서 염전을 내려다 보았다. 염전에 가는 것보다 학교에 안 가는 걸 더 좋아했던 우리 아이들이다. 공부는 안 하고 맨날 이렇게 놀아도 되는가 모르겠다. 

염전에 다녀온 아들이 체험 학습 보고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란에 쓴 말이 걸작이다. "소금이 짜다는 사실을 알았다." 도대체, 그 전엔 소금 맛이 어땠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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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해 가족여행으로 보물섬 다녀오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1-06 16:47 
    아이들이 크면 가족여행도 힘들다. 머리 컸다고 억지로 끌고 가는 것도 안 먹히니 가족사진 찍기도 힘들고. 그래도 올해는 가족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겼으니 운수대통 할 조짐이 보인다. 퇴직하고 사진에 취미 붙인 큰시숙님 덕분에 가끔 집안 행사가 있을 때 가족여행의 호사를 누린다. 새해 첫날 신안 해저유물을 건져올린 증도, 일명 보물섬에 콘도 예약했으니 선착장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숙박과 먹을거리 책임져주는 1박 2일을 누리
  2. 저 떴어요 - 네이버의 힘을 느끼다
    from 소나무집에서 2009-01-10 12:34 
    혹시 알라딘이  망하는(이런 일이 발생하면 난 책 살 데가 없어용!) 날이 올지도 몰라 네이버에 블러그를 만들어놓고 중요 페이퍼만 올려놓곤 했어요.   그런데 한 번도 신경 쓰지 않은 방문자수가 어제 오후 천 명대가 넘어가 있는 거 있죠. 이게 뭔 일이냐 싶어 확인하다 보니 다음과 같은 쪽지가 와 있더라구요.  안녕하세요, 이야기맨입니다. 네이버 오픈캐스트 ''생활의 발견(
 
 
순오기 2009-01-0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쓴 보물섬에 요걸 첨가하면 최고의 여행지가 되겠군요.^^
먼댓글로 연결합니다~~~~

소나무집 2009-01-06 17:1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의 여행지랑 겹치는 곳이 많아 다 빼고 염전 이야기만 했어요.

BRINY 2009-01-0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이 가신 섬과 같은 섬이었군요. 인구는 적어도 면적은 넓은 섬인가봐요. 저렇게 끝없이 펼쳐진 염전이라니, 20년전에는 경기도나 충청도쪽 서해안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소나무집 2009-01-07 23:11   좋아요 0 | URL
글쎄 넓기는 엄청 넓더라구요.
겨울이라 소금 구경을 못해서 좀 아쉬웠어요.
친정이 있는 태안 근처에도 염전이 많이 있어요.

무스탕 2009-01-0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아무 생각 없이 꽃소금을 사다 먹었는데 이제 소금 살때 잘 살펴봐야 겠네요.
작년여름에 땅끝마을 다녀올때 염전을 봤어요. 소금 두 푸대 사다가 하나는 시댁에 하나는 친정집에 떨궜지요. 이건 현지에서 샀으니 100% 국산이니까 이걸로 김장하자! 하고요 ^^


소나무집 2009-01-07 23:09   좋아요 0 | URL
천일염이라도 1년 이상 묵혀서 간수를 빼야 좋은 소금이래요.
님, 해남에서 산 소금 간수 뺀 건지 확인해 보세요.
가격이 아주 쌌다 싶으면 생산한 지 얼마 안 된 햇소금일 거예요.

꿈꾸는섬 2009-01-0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안군 증도...소금 박물관 이런 곳도 있군요. 순오기님 보물섬과 함께 보니 좋으네요.

소나무집 2009-01-08 10:05   좋아요 0 | URL
여름에 아이들하고 함께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염전에서 소금 걷는 체험도 하구요.

프레이야 2009-01-0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금이 짜다는 사실을 알았다. ㅎㅎ
아이들 이 말이 진실인 것 같아요. 그전엔 짜다는 생각으로 짜다고 느꼈던 건지도
모르죠.^^ 좋은 페이퍼네요.

소나무집 2009-01-09 15:09   좋아요 0 | URL
헉~ 하게 만드는 구석도 있지만
이렇게 솔직한 아들이 사랑스러워요.
 

순천만 다녀오던 날 벌교 근처 도로에서 전엔 없던 이정표가 자꾸만 눈에 띄었다. 이정표 색깔이 빨간색이라서 특이하다 싶은 생각으로 자세히 보았더니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태백산맥>이라는 글자를 읽는 순간 결혼식이고 순천만이고 당장 저기 먼저 가자고 하고 싶은 걸 꾹 눌러 참았다.

결혼식 끝나고 순천만에서 자꾸 시간을 보내는 남편과 아이들을 재촉했는데도 5시가 넘어 문학관에 도착했다. 관람 마감 시간이 다 되어 도착한  문학관 주변엔 벌써 어스름이 깔려 있었다. 입구에 개관식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걸 보니 개관한 지 한 달밖에 안 되었지만 앞으로 인기 문학 기행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벌교는 시골 어디서나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작은 읍이다. 그런데 이런 소읍에 안 어울리게 제법 큰 규모의 기차역이 있다. 지금은 그리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 같지 않은 기차역은 벌교의 옛 영화를 잘 보여주는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일제 시대 벌교는 육지(보성, 화순, 고흥)와 바로 연결되는 포구여서 일본인들의 배가 득실거렸고, 시골에 어울리지 않게 주재소가 아닌 경찰서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돈이 돌았고, 인구 또한 많았다는 얘기다.

  벌교 제석산 자락 나즈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문학관 건물이다. 논과 밭, 그리고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에 들어선 이 초현대식 건물이 통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태백산맥>의 배경을 생각하면 아주 적절한 장소구나 싶었다. 그동안 벌교 근처를 지날 때마다 벌교 꼬막이나 짱뚱어 먹을 생각만 했지 <태백산맥>이 태어난 동네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결혼 생활 10년의 후유증이다. 


"문학은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 문학관 이름 아래 쓰인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나도 문학의 덕을 아주 많이 본 이들 중 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 문구를 읽으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직 <태백산맥>을 모르는 딸아이가 불만 섞인 얼굴로 따라 들어왔다가 대형으로 만들어놓은 책 앞에서 웃음보를 터뜨렸다. 만화 <태백산맥>까지 나왔으니 언젠가 딸아이도 읽을 기회가 오겠지 싶다. 

      올해(2008년)로 조정래 선생이 <태백산맥>을 집필한 지 20년이 된다고 한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 <태백산맥>이 나올 때마다 달려가 책을 사고 밤새워 읽으며 토론을 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학교 선배였던 탓에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선생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그런데 지금 선생은 모교의 석좌 교수가 되어 있고, 나는 당시 선생의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세월 참!!!

<태백산맥> 1권부터 10권까지 집필한 원고 분량인 1만 6천 5백 매를 쌓아놓았다. 내 키보다 훨씬 더 높았다. 1983년에 시작해서 1989년에 완성되었으니 6년이 걸린 셈이다. 해방 직후부터 분단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 <태백산맥>. 군사독재 시절이던 당시는 분단 소설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이적성 시비와 협박 전화에 시달렸고, 유서까지 써놓았을 정도로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선생이 <태백산맥> 집필을 위해 취재 다닐 때 입었던 옷과 집필할 때 썼던 일등공신 만연필이다. 처음엔 볼펜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자꾸 볼펜 찌꺼기가 나오는 바람에 이 만연필을 쓰게 되었다고. 너나 할것없이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며 글을 쓰는 요즘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어난다.

 

  
선생의 꼼꼼한 메모들. 이 한 장의 메모가 한 권의 책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식인 출신 염상진과 그를 따르는 하대치, 또다른 지식인 김범우, 이성적인 국군장교 심재모, 우익 청년단장 염상구, 소화, 외서댁... 이들이 엮어내는 민중의 이야기가 이 작은 수첩 속에서 시작된 것이리라.


1984년에 직접 그린 자화상. 30분간 그렸다고 한 걸 보니 선생은 그림 실력도 빼어난 듯하다.   


문학관은 2층까지 있었는데 문 닫을 시간이라고 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1층만 관람하고 나왔다. 2층에는 작가의 방이랑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데 언제 근처를 지나다 한 번 더 들러야 할 모양이다. 문학관을 나와 걷다 보니 위쪽으로 서 있는 관광안내도가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태백산맥>과 관련된 벌교 주변 장소들이 나와 있다.


      들녘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제석산 초입에 우뚝 서 있는 이 집의 정체는 바로 현부자네다. 소설 첫 장면에 등장하는 현부자네는 소화와 정하섭이 애틋한 사랑을 나눈 장소로 책을 읽은 이라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현부자네 전속 무당 월녀와 소화가 거처하던 곳이다. 나무 기둥이 아직 뽀얀 걸 보니 소설 내용에 따라 현부자네 맞은편에 새로 지어놓은 듯했다.



버리고 기쁨을 얻는 곳! 어디일까? 정답은 아래 사진에 있다.



화장실 안내판을 보며 두리번거리다 눈길이 머문 곳.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빨치산들의 은신처 비트를 본따서 만든 화장실이다. 나를 비롯해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 중 누가 겉만 보고 이곳을 화장실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네비에 태백산맥 문학관을 쳤더니 문학관 검색은 안 되고 태백산맥 화이트하우스라는 게 나왔다. 이곳에 가서 보니 문학관 맞은편에 있는 식당 겸 찻집의 이름이었다. 배가 고팠다면 들어가서 보리밥 한 그릇쯤 먹었을 텐데 저녁을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어서 그냥 지나쳤다.   

    80년대 후반 서로 다른 장소에서 <태백산맥>을 읽었던 우리 부부. 20년이 지난 후 <태백산맥>을 추억하는 문학관 앞에 서서 이런 사진을 찍을 줄은 정녕 몰랐었네! 

위치 : 전남 보성군 벌교읍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전화 : 061-858-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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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12-25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소나무집님 반가워요~
태백산맥을 읽은뒤 보성, 벌교 다녀온적 있습니다.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문학관 꼭 가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08-12-28 16:08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이런 페이퍼 읽고 반갑다 하는 걸 보니 우린 같은 세대가 확실해요, 그죠?

순오기 2008-12-25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5월에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갔을 때 막 짓고 있더군요. 그해 가을에 개관한다고 했는데 무슨 일인지 1년이나 늦어서 개관했어요.ㅜㅜ
바로 그 앞에 현부자집이 있잖아요~ 작년에 찍은 사진이 커서 올리려먼 전부 줄여야 해서 못 올리고 있는데, 소나무집님 덕분에 문학관도 구경했네요.
조정래선생님과 같은 학교 나오셨군요~ ^^

소나무집 2008-12-28 16:09   좋아요 0 | URL
역시, 순오기님이에요. 벌써 다녀오셨군요.
제가 분명 태백산맥을 사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책이 어디로 갔는데 없네요.

무스탕 2008-12-26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 읽는동안 입에 전라도 사투리가 배서 애먹었었죠 ^^;
소화네집에 저렇게 눈에 보여지니 신기하기도 하고..
일부러 찾아가기엔 참 먼 거리고 ㅠ.ㅠ 시댁 내려가는 길에 어떻게든 시간 내서 가봐야 겠어요 ^^

소나무집 2008-12-28 16: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집을 실제로 보니 저도 감회가 새로웠어요.
꼭 한 번 가보세요.

세실 2008-12-2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책 골라주세용~~
http://blog.aladdin.co.kr/trackback/borim/2478991

소나무집 2008-12-28 16:11   좋아요 0 | URL
네.

전호인 2008-12-2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태백산맥의 유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왔군요. 태백산맥을 통해 보성을 알고 벌교를 알고 그곳의 뻘을 알게 되었지요. 아마도 80년대 시대에 감명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저와 별반다르지 않겠죠? ^*^

소나무집 2008-12-28 16:15   좋아요 0 | URL
유물까지는 아니고 그냥 추억하는 장소로 보면 될 것 같더라구요.
님도 저와 같은 세대임을 확신...

아영엄마 2008-12-27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책이랑 모빌 잘 도착했어요. 감사 포스터는 조만간 올릴께요~.
남편에 이어 둘째가 열감기에 걸렸네요. 가족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2008-12-28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