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무님 페이퍼 읽다가 생각난 일화

친정엄마 연세가 80이시다 보니 주변 지인들도 이제 칠팔십 언저리이시다. 그분들 중에 한 노부부가 몇년 전 오래된 은평구 단독단층주택을 팔고(문정부때 집값 많이 나갈 때니 운이 좋으신 편), 작은 아파트를 사 기거하시면서 집판 돈 일부는 자식들에게 일정부분 증여하시고 비상금 정도 가지고 계시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이제 밥하지 말라고 나가서 사 먹고 들어오자고 하셨단다. 나라에서 연금이 나오니 그걸로 밥 사 먹고 마트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간단하게 먹을 거나 사 놓고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자고 말이다.

죽을 때까지 연금 나오는데, 자식에게는 해줄만큼 해 줬으니, 연금은 먹는데 쓰자고 할멈은 이제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래서 두 분이 아침 겸 점심은 마트에서 사 온 걸로 드시고 오후에는 간단히 밖에서 걷기 운동 하신 후 5시쯤 밥 사 먹고 집에 들어오시는 게 하루 일과라는 것이다.

친정 엄마말로는 할머니가 밥하기 귀찮아서 싫다는 말 안하고 몇년 째 두분이 그렇게 사신다고, 할머니가 밥 안 해서 편하다고 하셨다는데, 난 할머니가 아무 말 없이 할아버지 의견을 따라 밥 사 먹는 게 이해가 된다.

내 나이에도 밥 하는 거 귀찮은데, 그 연세에 매일 삼시세끼 차리는 게 얼마나 귀찮을까? 나 혼자라면 대충 김치나 김 하나 놓고 먹기라도 하지, 집식구 한명이라도 있으면 일어나 뭐라도 하나 만들게 된다. 설거지는 또 어떻고. 이 생활을 몇십년째 되풀이해서 하고 있다.

나이 드니 살림이 더 귀찮다. 복에 겨운 생각일지 모르겠다만, 나도 나이 팔십 넘어서까지 매일매일 밥 차리는 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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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1-1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동의합니닷~~!!!
지금도 남편이랑 둘인데
밥 하기 진짜 싫어요
어젠 김치찌개 먹고싶대서
어쩔수 없이..

기억의집 2023-01-17 10:17   좋아요 0 | URL
저도요~ 추측하건데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힘들어 하시는 걸 보고 저런 결정을 내리신 것 같아요. 세세하게 엄마에게 무슨 음식 드셔라고 물어는 안 봤지만 집 팔고 아파트 가시면서 저렇게 사신다 하시더라고요. 우리 때는 나가서 먹지 않고 배달해 먹을까요??? 김치찌개 맛있을 것 같아요!!!

stella.K 2023-01-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가 아직도 집밥을 고수하셔서 좀 어렵지 싶어요.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생각 잘하셨네요.
글치 않아도 늙으면 미맹이 와서 음식이 달거나 짜거나 그렇더라구요.
울엄마 보니까. 그런데도 집밥을 포기 못하시더군요.
근처 깨끗하고 맛있게 하는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ㅠ

기억의집 2023-01-17 18:40   좋아요 1 | URL
나이 드시면 확실히 음식 간을 못 맞추시나 봐요. 전 오늘 엄마네 갔다 왔는데 엄마가 물김치 간 좀 보라 해서 봤는데 싱겁더라고요. 그래서 싱겁다고 소금 더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서글프긴 합니다. 저의 엄마도 삼시 다 엄마가 한 음식 드시려 해요. 간혹 추어탕 사와서 국물 삼아 드시거나 컵라면 사서 드시더라고요. 아마 저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힘들다 하시니깐 그런 결정하셨을 거예요. 게다가 집 팔아서 여유도 있으시고…!! 스텔라님 명절 앞 두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23-01-17 18:47   좋아요 0 | URL
아유, 고맙습니다. 기억님도 새해 복 다시 한번 받으시고 명절 잘 보내십쇼. 😊

기억의집 2023-01-17 19:02   좋아요 0 | URL
넹~

페크pek0501 2023-01-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80살이 넘으면 밖에서 사 먹는 걸로~~~. 그런데 될지 모르겠어요. 옆지기가 집밥 마니아라서...ㅋ

기억의집 2023-01-17 18:4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전 코로나때 진짜 힘들었어요. 남편 재택 근무 했는데 삼시세끼 다 차려주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나이 들어서도 저럴까 걱정은 돼요. 본인이야 받아 먹으니 안 힘들지만 하는 사람은 힘들어서.. 명절이 곧 닥쳐오는데 시댁 가시겠죠. 조심히 가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7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 할머니 멋지시네요.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러고 보면 좀 깨이신 분들 많습니다.
제 지인 친정 어머님은 한 번씩 자식들이 많아 대가족이 모이면 무조건 나가서 밥 먹자! 딸, 며느리 일 하는 것 못본다! 그러신 어르신도 계시구요. 그 언닌 되려 집밥 먹고 싶은데 대가족 나가서 식당 찾는 것도 일이더라~ 그러긴 하더라만요ㅋㅋㅋ
김영하 작가님도 얼핏 부인이 주부 은퇴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하면서 작가님이 음식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전 남편이 음식 하는 걸 좋아해서 한 번씩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밥상 차리긴 한데요~~ 다섯 식구다 보니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설거지도 늘 많구요. 그래서 조만간 식기세척기 사려고 식세기 적금 넣고 있어요. 1 년 넣었는데 금액이 적다 보니 다시 1 년 더 부어야겠더라구요ㅋㅋㅋ
동네 언니들은 식세기를 왜 사? 손설거지 해야 개운하지! 그러는데 전 그러거나 말거나 식세기 사서 그 시간에 책 읽고 싶어요^^
먹는 것!! 때론 입이 즐겁기도 한데, 때론 먹기 위해서 너무 많은 돈과 노동력이 투자되니 참...먹는 식사 대용 알약은 언제쯤 나올까요?ㅋㅋㅋ

기억의집 2023-01-17 19:50   좋아요 1 | URL
식기 세척기!! 저도 지금 그거 살까 생각중이예요. 다들 편하다고 하는데.. 단점은 소음이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 고민 좀 하고 있어요. 나이가 드니 반차 하는 것도 설거지 하는 것도 귀찮네요. ㅠㅠ다섯식구면 그릇이며 수저며 많죠!! 저는 아들이 올해 일본으로 가니깐 최대한 먹고 싶은 거 해주는 편인데.. 삼겹살 먹어서 진짜 설거지 장난 아녀요. ㅠㅠ 기름 튄거며.. 나무님, 명절 잘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책읽는나무 2023-01-17 20:13   좋아요 0 | URL
맞다...아드님 3 월에 일본 가죠?
맘이 또 그러하시겠군요?ㅜㅜ
울 아들은 다음 달 초 친구랑 일본 여행 간다고 숙소 잡고, 일정 짜는 걸 한 달 넘도록 하고 있어요. 일본어도 못하면서 어떻게 다녀오려는 건지?
암튼 아드님 출국 전까지 맛난 거 많이 해줘야겠네요?^^
명절도 아드님과 남편분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억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23-01-17 20:14   좋아요 1 | URL
네~나무님도요!! 잘 할 수 있어요!! 넘 걱정마삼!!

서니데이 2023-01-1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트의 푸드코트에서 점심 먹고 돌아오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잠깐 나가서 기분전환도 되고요. 멀지 않은 곳이면 자주 갈 수 있고. 좋을 것 같아요.
집에서 만든 밥도 좋지만, 조금 편하게 사는 것도 좋은 점이 있으니까요.
요즘 저희집은 제가 점심메뉴 정하고, 저녁 먹고 나서는 설거지를 하는데,
엄마가 좋아하긴 하지만, 이제 설거지는 그만하라고 하시네요. 오래걸려서요.^^;
기억의집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2023-01-20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3-01-20 14:09   좋아요 1 | URL
네~ 조금 있다 남편 온다고 하니 청주 내려 갑니다!!

모나리자 2023-01-2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이라면 다들 그런 마음 들 것 같습니다.ㅎ 가끔 편하게 사먹고 마음이 동하면 간단하면서 몸에 좋은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삼시세끼를 함께 먹으려고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들 것 같아요. ㅎ 편안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기억의집 님.^^

기억의집 2023-01-21 22:48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삼시세끼는 부담스럽죠. 저 같은 경우도 나이 드니 더 그러네요. ㅎㅎ 명절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청주 내려와 음식하고 식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보냈어요. 갈 때는 맘에 돌덩이 인 것 같은데 그래도 오면 묵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돌덩이 내려놓을 수 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연휴 잘 보내세요!!!
 

이종필 교수의 책이 나왔다는 알림을 받고 검색해 보니, 2015년(일반상대성이론 100주년되던 해)에 동아시아출판사에서 나온 상대성이론 강의,를 재출간했다. 방정식 설명이 거의 주여서 나같은 수포자들은 일반 설명만 읽고 만 책이다.

아마 일반상대성 이론을 수학적으로 풀이한 책은 이 책이 유일무이했는데, 현재 외국에서도 이런 시도의 책이 출간되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이 분의 책은 딱 한권 빼고 다 가지고 있다. 에세이부터 번역서 그리고 과학관련책들까지, 물리의 정석같은 책들은 어려워서 초반부만 읽다가 포기하긴 했지만, 에세이는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한때 페북에 들어가 종종 댓글도 남기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페북보다 유투브 보기 바뻐 페북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나는 이종필 교수의 글이 좋은 건 이 분의 정치관이나 소신이 뚜렷해서이다. 눈치 안 보고 거침없다. 페북에서의 글은 지금도 여전하지 않으시려나!!

몇년 후에 아이들에게 크게 돈이 들어가지 않을 때 동네에 과학 책방을 열 계획이 있고, 과학책방 간판명도 1905로 다 만들어 놓고 설레발치고 있는데,

더 큰 설레발은 돈도 안 되는 과학책방 운영이지만, 이종필교수님 모셔 이런 강의 다시 해 봐야하고 있다. 아니 이종필교수님과 어떤 연락도 없는데 혼자 아, 강의료는 얼마나 드려야하지같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미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과학강의 가 보면 진짜 꽤 많은 분들이 모였고 진지했던 강의실 분위기를 되새겨보면, 이종필 교수의 이런 프로젝트가 재강의 된다면 일반 상대성 이론에 대해 알고 싶은 열망으로 수강하려 올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 체계가 학교 교육이외에는 전문적인 강의를 접할 기회가 생각보다 없다. 학교 교육의 전문성도 허접한데, 학교 밖의 전문 강의 시스템은 뭐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과학 책방 운영하면서 일반인 우리들도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고 싶다. 유투브의 과학 채널도 많고 유익하지만 일방성보다 상호 작용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도 우리 과학의 자리를 마련하는 디딤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도 부지런히 과학관련 책들을 읽고 아서 클라크의 작품을 다 읽어야겠다는 새해 결심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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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2023-01-1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05 대표님, 사장님, 책방지기님께 미리 인사드립니다. 번창하세요!

기억의집 2023-01-16 11:10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제가 너무 설레발이죠!!!

초원 2023-01-16 12:15   좋아요 0 | URL
제 설레발도 받아주세요. 책방을 열게 되면 꼭 기억의집님을 초청할게요. 오셔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알려주시고, 또 좋은 책을 소개해 주세요. 과학 에세이 어려워요.

기억의집 2023-01-16 12: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서니데이 2023-01-1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공자가 아니어도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여러 분야에서 나오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많이 알려진다면 조금 더 전문성있는 책도 더 많이 출간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기억의집님,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3-01-16 11:14   좋아요 1 | URL
이 분은 과학 그리고 에세이쪽도 많이 내시더라고요 재미도 있어요!! 몸 빨리 회복되시길!!! 요즘 같은 날이 더 안 좋은 것 같아요 따스해지면 몸이 무장해제되서.. 서니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1-16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네요. 응원합니다!!!
요즘 코로나로 좋은 오프라인 강의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그나마 유튜브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맘에 끌리는 게 있으면 들어요.

기억의집 2023-01-16 11:2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저는 요즘 너무 유튭을 봐서 시간 배분이 그쪽에만 치우져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긴 합니다. 요즘 애들이 책을 왜 안 읽지 알겠어요…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psyche 2023-02-08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 책방이라니!! 넘 멋져요!!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책방 여시면 저도 꼭 갈게요.
그리고 1905는 무슨 의미인가요?

2023-02-08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네버모어 출판사에서 간행된 책들을 다 읽었다. 작년2022년 1월쯤에 우연히 발견해서 네버모어 출판사의 책들은 다 읽어보자 결심했는데, 2023년 1월8일에 검은 황무지,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2. 이 출판사의 책들을 읽기로 한 것은 일본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치우친 독서편향을 재정비해보자는 취지였다. 물론 유럽의 미스터리나 미국에서 화제였던 미스터리물은 그동안 읽어왔지만, 일본 추리소설만큼 미국의 추리 소설의 경향은 잘 몰라, 이 출판사에서 나온 미국의 미스터리들은 초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잘 만들어진 미국내 미스터리 책들인 것 같아(생각해보니 낫씽맨, 벨파스트의 망령의 작가는 유럽 작가다), 도전해 본 것이다.

3. 올 초에 끝내 뿌듯하기는하다만, 부지런히 읽어 작년에 마무리 지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

4.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주일 이틀은 알바 나가다보니(11시간 알바), 알바 다음 날 이틀 정도는 너무 힘들어 책을 읽기보다는 인스타 릴스나 유튜브 보면서 딩굴딩굴한 결과이다. 알바가 힘들긴 하지만 사장님과 같이 일하는 언니가 편안해서 할만 하다. 시급도 올라 이틀 일하고 한달 백만원 정도 벌기 때문에 올해도 이런 패턴이 계속 될 것 같다. 이틀 일하고 이틀 딩굴거리고 아, 이러면 안 되지!! 싶어 정신 차린 후 책 읽는 패턴의 일상.

5. 북플에 10권의 책만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검은 황무지, 내 눈물이 너를 베리다,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 출판사에 간행된 작품이 13권이다.

6. 이 작품들 중에서 가장 미국적인 색채가 느껴졌던 작품은고향보다 따스한,과 블루버드 블루버드, 네온 레인이었다.일단 미국내 저명한 상들을 탄 작품들이라 재미는 있었고 검은 황무지나 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같은 코스비의 작품들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뒷심이 너무 강력해 오랜 만에 두근거리며 책을 읽었다.

7. 흑인 작가의 미스터리작품들을 접할 수 없었는데, 세 명의 흑인 작가들을 만났다. 두 명은 남부 날씨만큼이나 작품에 끈끈함이 묻어났었고 코스비는 버지니아 느아르라고 불릴만큼 어둡지만 시원한 결말을 선사해 읽는데 즐거웠다.

8. 아마도 네버모어출판사는 미국 미스터리책들이 주요 선정 작품일 것 같아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네버모어 출판사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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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1-1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래도 그렇게 끝냈다는 게 어딥니까? 축하합니다. 올해도 좋은 책과 함께 뿌듯한 한 해 되길 바래요.
네버모어 출판사가 좋은가 보죠? 전 우리나라 빅3 출판사와 제 책을 내준 출판사 밖엔 암것도 몰라서 말이죠. 🤣

기억의집 2023-01-16 10:04   좋아요 1 | URL
ㅎㅎㅎ감사합니다. 그래도 좀 더 일찍 마무리했으면 했는데 아쉽긴 해요!! 작은 출판사 같아요. 미국이나 영국쪽 미스터리작품들만 내서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재미도 있어서 읽게 되었어요. 전 오히려 빅3출판사 책들은 거의 관심이 없어서… 제가 생각보다 반골기질이 좀 있는 것 같어요 ㅎㅎㅎ

stella.K 2023-01-16 10:08   좋아요 0 | URL
오, 반골..! 그래서 내가 그대를 좋아하잖아요. 싫을 때 싫다고 말하는 거 중요합니다. ㅋㅋㅋ

기억의집 2023-01-16 10:08   좋아요 1 | URL
ㅎㅎㅎ 스텔라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psyche 2023-02-08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따라서 저도 네버모어 책 읽다가 흐지부지 되었네요. 지금 보니 4권을 아직 안 읽었어요. 포이즌 아티스트, 네온레인, 고리키 파크, 말할 수 없는 것들. 뜨개가 좀 시들해지면 읽어야지. ㅎ

기억의집 2023-02-08 07:28   좋아요 0 | URL
프님~ 지난 번에 올리신 뜨개 거의 뜨셨겠어요. 완성품 언제 올려주시려나요!!!! 기대하고 있어요~ 저도 막판에 흐지부지 될 뻔 했는데 ㅎㅎ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해 넘기고 완성했어요!! 네버모어출판책 읽으면서 미국의 남부 추리 소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추리는 일본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그리고 미국 미스터리는 초베스트셀러나 인지도가 높은 작가만 번역되서 다양하지 않었는데 네버모어 출판사가 미국의 중요 추리상을 수상한 저명한 작품을 내줘서 다양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프님, 저는 아직 안 읽으신 작품 다 재밌게 읽었도 고리키파크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책 이외에는 끈기가 없나봐요. 저도 뜨개질을 전문점 가서 배웠는데 다니다 말었어요. 프님 고난이도의 뜨개 보면서.. 나중에 책 내시는 거 아니세요!!!
 

1. 코스비의 두 작품 모두 2023년 1월 초에 읽었는데, 두 권 모두 초반부는 진도가 나가지 않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였는데 뭔가 확 사로 잡는 게 없어서 네버모어 출판사 책을 다 읽자라는 2022년의 새해 결심이 없었다면, 진작에 때려쳤을 것이다.

2. 흑인 작가 코스비가 묘사하는 흑인의 빈곤한 삶과 빈곤이범죄와 연관되어 있다보니, 작가가 초반부에 주인공의 살인에 대한 정당성 밑밥을 정성스럽게 깔아 놓는데, 독자인 나는 주인공에 동화 되기 보다 그런 밑밥 정성이 거북스럽기만 했다. 사는 곳이 다르고 다른 삶을 살아서 그럴까…(확실히 미국이나 유럽 미스터리는 정서가 다르긴 함)

3. 그러다가 초반부 1/3이 지나면 속도감이 붙는데, 두 권 모두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은 진짜 코스비라는 작가의 뒷심 장만 아니다, 였다. 도저히 책을 내려 놓을 수 없는 이야기 전개의 속도가 고속도로 위를 쌩 달리는 것 같은 흥분감과 흡입력이 굉장한 작품이었다. 두근두근 아드레날린 휘날리며 읽게 만든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때려부수고 시원하게 휘갈기는액션 영화 한 편 보는 느낌.

4. 아, 그리고 이 작가의 글은 영상적이라 머리에 영화 한편을 내가 찍은 것 같다. 읽으면서 주인공은 누구로 하고 움직임은 이렇고 말투는 음성지원 되면서 착착착 한편의 시원한 액션 영화를 끝낸 것처럼 책을 덮는다. 주인공의 거칠고 야성적인 거침없이 하이킥!

5. 예전에 로버트 케네디의 마지막 켐페인에서 읽었던 흑인의 삶과 코스비가 묘사한 흑인의 삶이 몇 십년이 지나도 크게 다르지 않었음을 알려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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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01-1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을거 같아요 두권다 찜🙂

기억의집 2023-01-16 08:07   좋아요 1 | URL
초반이 뒷심만큼 흡입력은 없지만 워낙 이야기가 폭발적이라 재밌어요!!!
 

1.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소녀의 성장소설에 가깝다. 미스터리 요소는 아주 조금 설정되어 있는데, 이 정도의 양으로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2. 미국에서 1994년 아동성범죄자 등록을 입법화한 계기된 웨텔링법(제이컵 웨텔링 아동에 대한 범죄 및 성폭력 범죄자 등록법)에 관한 소설이라 해서, 공권력이 성범죄자를 잡는과정 그리고 범죄자를 잡은 후의 웨텔링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인 줄 알고 기대를 했는데 그건 아니였다.

3. 12살 소녀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이 소녀의 관점으로 복잡한 사건의 과정을 웨텔링법까지 끌어갈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1인칭 단수 시점은 너무나 협소한 관점이어서 적어도 3인칭의 다양한 인물을 통해 웨텔링법 입법화까지 혹은 그 과정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텐데, 어린 주인공 캐시 일인칭 시점으로 복잡한 사회를 전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을까? 진짜 캐시라는 소녀가 이 사건을 일인칭으로 엮어낼 역량이 될까 의문스러웠는데 역시나 복잡한 건 다 빼고 소녀와 소녀 가정이 주류다.
4. 아빠는 예술한답시고 놀고 마시는 반백수이고 엄마가 가장으로서 경제를 책임지는 가정에서 소녀는 경제적으로 힘겹고 프리섹스주의자인 부모밑에서 아빠에 대한 심리적 공포(성적인 것과 연관하여)와 마을에 소년들이 납치돼 간강당했다는 외적인 공포가 캐시가 처한 상황이다.

5. 캐시는 이 두 상황 모두 극복하긴 한다. 하지만 아버지와의 관계는 캐시의 심리적 공포일 것이라 추측한다. 마지막 결론에서 캐시의 언니 세피는 아버지의 성적인 부분을 부인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아마 세피의 말이 맞고 캐시가 부모를 바라보는 시점이 공포와 두려움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였을까 싶다.

6. 작가 소개를 보니 주로 아동청소년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책은 재미는 있지만, 미스터리 요소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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