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메이드, 다 읽었는데 이 책이 북미판권 100만달러에 계약이 되었다는 것에 놀랍기 그지 없다. 생각해보면 미스터리 소설로서는 자격미달이지만, 스토리를 영화 대본으로 생각한다면 왜 백만 달러짜리 스토리인지 알 것 같다.

요즘 방주나 메이드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스토리의 아이디어는 뛰어난데, 문장은 정말…….. 가벼워서 읽는 재미가 반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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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2-28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국 소설들은 번역본을 읽어야 하니까, 번역자의 문체가 잘 맞으면 더 좋은 것 같아요.
같은 원본도 번역의 느낌은 조금씩 달라서, 원서의 느낌을 잘 살려서 쓰긴 하지만, 그래도 번역자마다 조금씩 개인차는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그렇게 번역하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순문학 문학상 수상작도 라이트노벨 느낌으로 번역하면 아마 전혀 다른 느낌일거예요.
기억의집님, 내일부터 3월입니다. 좋은일들 가득한 3월 보내세요.
편안한 삼일절 휴일 되세요.^^

기억의집 2023-02-28 23:16   좋아요 2 | URL
번역보다 요즘 젊은 작가들의 문체가 깊이가 없는 것 같아요. 방주나 메이드도 아 내가 이걸 돈 버리고 시간 내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문체가 형편 없어요. 열심히 만든 책 판매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 책은 올리지 않었지만 좀 그랬어요. 근데 미국 미스터리 작가들의 글이 너무 별로여서.. 오히려 작년에 읽은 네버모어 출판사의 미스터리는 잘 쓰여진 책이더라고요. 정말 읽을 만한 문장의 깊이는 없어요….

psyche 2023-03-2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걸 먼저 봤다면 메이드 안 읽었을텐데... ㅜㅜ 기억의집 말씀대로 영화로는 재미있을 거 같긴 하네요.

기억의집 2023-03-24 00:39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너~무 별로죠. 전 주인공이 좀 장애가 있는 사람인가 했어요. 그냥 선한 사람의 해피 엔딩 같더라고요. 영화로 만들어져 두시간의 행복이라면 그럴싸하겠지만 진짜… 문장 실력이 형편 없었고 이걸 미스터리라고 해야할지 애매했어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더니 방주도 메이드도 그 정도의 문장으로 미스터리 소설을 쓸 수 있는 게 용했어요. 진짜 하아… ㅠㅠ
 

1. 책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는 나도 요즘은 유튜브나 인스타 릴스 보기 바쁘다. 유투브에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릴스에서 내가 보고 싶은 아마추어들의 천문 사진을 짧지만 맘껏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유튜브에서는 정치평론과 과학관련 유튜브를 많이 보는데, 특히나 과학 관련 최신 정보는 유튜브를 따를 곳이 없다. 몇명의 유튜버는 네이처같은 과학전문잡지의 최신 논문을 요약해 주는데,

예를 들어, 제임스 웹 망원경이 초기 우주의 모습을 포착했는데, 그 이미지중에 철같은 무거운 원소를 가진 행성무리를 발견했다는 논문이나 스타 링크같은 인공위성의 발사,임무,수명같은 정보나 두 블랙홀의 순간 이동같은 최신 이론등 정말 많은 정보를 소개해 준다.

빅뱅 직후 초기 우주에서는 무거운 원소기 있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 태양은 지금 가벼운 원소는 수소와 헬륨이 핵융합을 하고 있는데, 이런 가벼운 원소들이 다 타고 나면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지면서 태양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꺼져 간다. 근데 이 과정이 너무나 오래 걸리므로 사실 빅뱅 초기 시대에 무거운 철같은 원소를 가진 행성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빅뱅 초기에 이런 행성이 찍혔다는 건 빅뱅이론을 수정해야할 정도의 대 사건인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언론에는 또라이처럼 묘사되기는 한데, 기술을 인수하는 안목은 대단하지 싶다. 스페이스 X를 인수하면서 로켓의 재사용뿐만 아니라 인공위성 수 천대를 쏘아 올리고 있는 상황. 우리는 로켓 재사용기술은 커녕 하나 만드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말이다. 스타 링크 수 천대를 쏘아 올리면서 인공위성의 수명이나 이 인공위성이 수명이 다 하면 그냥 쓰레기로 우리 지구를 도는 줄 알았더니 수명이 다하거나 사고가 나면 궤도 이탈 프로그램이 작동해서 대기권과 충돌하게끔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는 정보등은 책에서는 즉각 얻을 수 있는 자료가 아니다.

책이 집필되고 편집하고 인쇄, 배포하는 과정이 길다 보니 최신 정보는 아무래도 유튜브가 빠르다. 유튜브의 과학 정보가정확한 것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이지만, 지금 과학자들이 어떤 연구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적어도 과학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접할 수 있어서 어느 순간 유튜브를 더 많이 보는 게 아닌가 싶다.

2. 마이크 브라운의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를 몇년 전에 읽었는데, 이때만 해도(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발달되긴 했지만 요즘처럼 유튜브가 그렇게 활발하던 시대가 아니였으므로 저자가 명왕성이 관측해보니 왜소행성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행성의 지위를 박탈하는 과정을 트윗이나 인스타 아니면 유튜브에 나와 실시간으로 올리지 않었으려나.

3. 인스타 릴스를 보기 시작한 게 올 초였는데, 아우 생각보다 재밌다. 특히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올린 우주이미지 릴스. 인스타도 알고리즘이 적용돼서 우주 이미지 릴스에 ❤️ 누르면 자동으로 그런 이미지만 뜨나 보니, 번거롭게 찾는 수고도 할 필요가 없다. 외진 곳으로 춥고 외로울텐데 사진작가들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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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28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나 드라마도 OTT로 찾아보고 그 외 정보는 유튜브가 저도 편해요.^^
유튜브는 중독되지 않으려고 봐야할 것 같은 영상은 목록만들어 저장해놓거나
나중에보기?에 담아놓는데 그런건 또 안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쳇GPT에 관해 찾아보면 학습능력이 어마무시해서 터미네이터가 현실이 될 것 같아 무서워요.

기억의집 2023-02-28 14:37   좋아요 1 | URL
저도 예전에는 터미네이터 설마!! 이랬는데 어쩌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의집은 이제 아예 티비를 안 보고 폰으로 영상 봐서 올해 티비는 계약 해지 하려고요. 언제나 티비 소리가 밤 늦게까지 들렸는데 요 몇년 사이 모든 라이프 스타일이 예전과는 다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어요. 저도 나중에 봐야지 하는 건 다시 안 꺼내 봐서 그때그때 보려고 하고 있어요.. 세상이 십년전과는 너무 달라졌죠~

stella.K 2023-02-28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궤도 이탈 프로그램이요...?
기억님은 릴스에서 과학 정보를 얻으시겠지만
저는 기억님에게서 얻습니다.
제가 기억님이 아니면 어디서 그런 얘기를 알겠습니까? ㅋ

기억의집 2023-02-28 15:52   좋아요 1 | URL
ㅎㅎ 네 수명을 다하면 궤도이탈 프로그램을 만들어 마지막 연료는 궤도 이탈할 때 사용하는 거래요. 미국의 기술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기사 우주에 망원경을 보내는 나라인데.. 도대체 그런 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한번 사는 인생 천재로 살고 싶어요 ㅎㅎㅎ

초원 2023-03-06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스타그램은 들어봤는데 인스타 릴스는 뭘까요? 올해는 눈을 좀 넓히고 싶어지네요.
지구평면설을 믿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스타 링크를 수 천대 쏘아올리고 있네요. 이 모든 일이 같은 시대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꽤 두렵기도 합니다.

기억의집 2023-03-06 21:14   좋아요 0 | URL
인스타 들어가면 밑에 동영상 표시 되어 있는데 그거 누르면 유투브 숏츠같은 짧은 동영상 나와요. 저는 올초부터 릴스 보느냐고 시간이 언제 흘러가는지도 모르겠어요!! 릴스보고 진짜 틱톡은 깔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릴스와 유튜브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틱톡마저 본다면 나의 독서 인생은 끝이겠다 싶어서요!! 아 저는 넷플 다큐에서 지구 평면설 믿는 사람들 봤는데.. 믿기지 않었어요. ISS 시대에 진짜 지구평면설을 맹신하듯 믿어요. 사이비종교처럼… 저는미국의 종교 보수 우파가 신자들의 무식 무지성 그리고 폐쇄성을 부추키는 게 두려울 정도입니다…
 

범죄학자들 특히나 유투브 사건의뢰팀인 김복준교수님이나 염건령 교수님이 결말을 읽었다면 천인공노할 작품이다. 아무리 재밌게 읽었다 해도 결말이 맘에 안 들어 별 하나도 주고 싶지 않다.

작가의 결말에 정말 할 말이 많은 작품이지만, 일단 작가의 미스터리 상상력은 존중하고 싶어 아무 말 하지 않으련다.

(엔터테이먼트 소설에 윤리를 적용할 수는 없지만, 차라리 살인범도 죽였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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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2-22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이 책 소개가 많이 나와서 생각중인데, 다시 책소개 조금 더 읽어보고 생각해봐야겠네요.
기억의집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3-02-22 23:52   좋아요 1 | URL
금방 읽어요. 재미는 있어서.. 근데 저는 경말이 반전의 반전이긴 하지만 좀 그랬어요!!

서니데이 2023-02-2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토요일엔 조금 추웠지만, 어제부터는 다시 따뜻한 느낌이예요.
이제 2월이 조금 남았습니다. 좋은일들 가득한 2월보내세요.^^

기억의집 2023-02-28 08:23   좋아요 1 | URL
서니님, 어제 진짜 따스했어요. 이제 봄이구나를 실감했을 정도로요. 오늘로 2월도 마지막이네요. 알바하면서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12월 금방 오겠어요. 서니님도 2월 마무리 잘 하세요!!!
 

어제 신촌 메가박스에서 사건의뢰의 홍유진 박사님이 진행한 사건 읽은 영화관이라는 강연 듣고 왔어요. 하정우와 장혁 주연의 의뢰인이라는 영화에 대해 범죄학의 눈으로 본 강연이었는데, 강연이 너무 유익했고 강의 너무 잘하셨어요.

무엇보다 놀란 건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 이 사건의뢰유튜브가 육십대이신 김복준교수님 그리고 범죄학 박사이신 오십대 염건령 교수님 그리고 진술분석가인 홍박사님이 진행하시는 거라, 저는 당연히 청중들 대부분이 나이가 좀 있겠거니 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이십대 삼십대 많아야 사십대 정도… 저처럼 오십대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놀랬습니다.

진술분석가인 홍박사님이 심리학 전공 하신 후 박사 학위가 범죄관련논문인 것 같더라고요(유튭 보면서 추측하건데). 저는 진술분석가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사건의뢰 유튜브 진행하시는 홍박사님덕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범인의 진술을 듣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이 어느 부분에서 거짓말을 하는구나, 이말하고 저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맹점을 캐취해서 범인의 알리바이나 의도를 깨는 것이더라고요. 진술 분석으로 범인이 뭔가를 숨기고 다른 진술을 할 때 그 부분도 정확하게 짚어주면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신다네요.

https://youtu.be/FJsjvQ-bTqw

이 영상은 우리 나라 최초의 진술분석가인 김미영진술분석가님을 인터뷰한 영상입니다.

여하튼, 어제 두 시간의 정도의 강의였고 변호사와 검사가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중에서 특히나 검사의 사건기록을 은폐할 때의 심리를 전문적인 용어로 대입해 풀어준 강의였어요. 유튜브에서는 진술분석 사건 담당하실 때 약간 중언부언 하시는 경향이 있으신데, 막상 무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홍박사님이 김복준교수님의 기에 눌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했습니다.

이 강의가 저는 한달에 한번 석달하는 줄 알았는데, 계속 하더라고요. 틈틈히 날도 풀렸겠다 참석해서 강의 들으려합니다. 코로나 끝나고 이렇게 강의 들으니깐 좋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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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2-20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의뢰인‘ 영화는 넷플에서 봤었어요.
영화를 예로 들며 사건을 분석해서 풀이해 주었다면 강연이 재밌었겠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들이 많을 수도 있었겠어요?
강연 듣고 싶어 하시더니 즐거운 시간 되셨겠어요^^

기억의집 2023-02-20 11:38   좋아요 2 | URL
네~ 오랜만에 열뜨고 진지한 강의 분위기를 접하니 좋더라고요. 코로나 기간 동안 모든 게 정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어요!!! 젊은 층이 많아서 더 신나기도 했고요. 저는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어요!!!

DYDADDY 2023-02-2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참석하실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강연 내용은.. 유튜브로는 올라오지 않겠죠? ㅠㅠ

기억의집 2023-02-20 11:44   좋아요 1 | URL
올라올 것 같은데요. 영상 찍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은 다 유튭으로 올리는 시대라.. 토욜에 유재석 나와서 비보 듣는데, 유튭에 올려 달라는 댓글이 제법 있더라고요!! 진짜 홍박사님 강의 잘 하셨어요!!

DYDADDY 2023-02-20 11:59   좋아요 0 | URL
혹시 제가 놓칠 수도 있으니 올라왔다고 넌지시 알려주시면 열심히 보겠습니다. ㅎㅎㅎ

기억의집 2023-02-20 12:40   좋아요 1 | URL
네~

stella.K 2023-02-20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복준님 소개하는 글을 읽었는데 이분에게 따르는 수식어가 되게 많네요.
재미있었겠습니다.^^

기억의집 2023-02-20 12:42   좋아요 2 | URL
형사 생활 30년하고 방송 패널, 팟빵 게스트 그리고 유튭 하시니 바쁘신 분인 것 같어요. 범죄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아서 경찰대 강의도 하신 적 있으시고.. 이런 분 보면 열심히 사는데 나는 뭔가 하는 현타 옵니다!!!

2023-02-21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2-21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요즘엔 영화관에서도 강연을 하는군요.
동영상의 좋은 점도 있지만, 실강의 좋은 점도 있을 거예요.
강연 잘 들으셨나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1. 내가 좋아하는 탐문형식의 미스터리 형사물이다. 장기라는 인기 없는 게임을 소재로 한 인물(케이스케)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장기에 대해 잘 몰라 이 책에서 묘사된 장기게임이 어느 정도의 깊이를 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소재가 독특하고 에피소드가 강렬해 흥미를 끌기엔 충분하다.

학교 선생에서 은퇴한 가라사와는 필요 없는 책들을 끈으로 묶어 공터에 폐품으로 내 놓는데, 어느 날 자치회장이 폐품의 끈이 느슨하니 끈을 단단히 묶어 내 놓으라는 말을 듣고 자신이 그럴리가 없다고 누군가 책을 가져간다고 생각해 아침 일찍 폐책을 내 놓고 후미진 곳에서 누가 자신의 폐책을 가져가는지 지켜본다. 놀랍게도 단단히 묶여진 끈 속의 책중에서 장기에 관한 잡지를 가져가는 어린 소년을 발견하고 그 소년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수준 높은 장기플레이에 관한 잡지책을 저 어린 소년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소년이 누구인지 수소문해 소년의 정체를 알 게 된다.

앞머리에 소년과 그를 이끌어주는 가라사와와의 만남 에피소드는 이 미스터리를 단번에 사로 잡은 요소였고 불행한 소년의 삶과 시신의 연결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두 형자 사노와 이시바의 추적으로 완성되는 이야기이다.

2. 결론으로 들어가면, 장기판을 반상이라고 하는데 왜 거기에 태양을 바라보는 꽃인 해바라기가 들어갈까 읽으면서도 궁금했는데, 제목조차 복선으로 깔아버리고 작가는 깔끔하게 이야기로 다 풀어버린다.

3. 유즈키 유코의 작품은 작년부터 읽었는데, 작품의 선이 굵고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적당한 선에서 처리하고 무엇보다 꽤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래서 읽을수록 글을 멋있게 쓴다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이 작가의 최근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다. 그녀의 초기작인 최후의 증인,이라는 작품 빼고는 다 읽었는데, 솔직히 아무리 뛰어나고 능력 있는 작가라도 초기데뷔작은 엉성하고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어 읽기를 주저주저하는데, 이 작가는 이 작품을 읽고 한번 시도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4. 내가 유추한 결론은 아니였다. 케이스케의 그런 결말은 읽었던 맥이 딱 끊어진 순간이었고 착잡한 느낌으로 책을 덮었다.

5. 일본 작가는 특이한 소재로 미스터리를 쓰곤 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을 책으로만 접하는 건지, 아니면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등으로 취재한 후 미스터리의 틀을 잡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 책이 뛰어난 이유는 단순히 시신으로 발견하고 그 시신의 주변을 탐문하고 사건을 쫒는 일련의 과정이 아닌, 어떤 소재를 가져와 그 소재를 충분히 활용해 가면서 수사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글 멋지게 썼다.

6. 마지막으로 시대적 배경에 맞지 않는 것들, dna 조사,휴대폰, 태양광 패널 그리고 it 업계는 90년대 존재하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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