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나 세탁을 할 때, 세제를 쓰지 않는 날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는 주방세제를, 세탁기를 돌릴 때는 분말이나 액체세제를 넣고, 가끔은 표백제도 조금씩 넣었고, 섬유린스도 넣을 때가 있었습니다. 욕실도 전용세제가 있었고, 여름처럼 덥고 습한 시기에는 자주 청소를 하면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곰팡이가 생길 때가 있어서 그럴 때도 세제를 쓰곤 합니다.

 

저희집에서 쓰는 세제는 거의 화학세제라고 부르는 세제입니다. 어쩌다 손으로 만든 비누가 생겨서 세안용이나 빨래비누로 쓰기도 합니다만, 거의 대부분은 천연재료를 썼다고 광고하는 세제도 성분중에 추출물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들어,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활용해서 씽크대나 욕실을 청소하는 것에 대해 들었습니다만, 집에서 해봤는데, 방법이 달라서인지 화면에서 보던 것처럼 거품이 나면서 청소가 되는 그런 효과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번 해 보긴 했지만, 별로 잘 될 것 같지가 않았지만, 이후로도 천연세제를 활용하여 청소를 하는 책에 관심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책에서는 잘 알려진 두 가지, 베이킹 소다, 구연산에 더하여 산소계 표백제까지 세 가지로 크게 나누어 청소와 집안일에 활용할 수 있는 예시를 들고 있습니다.

 

 베이킹 소다는 알칼리성이고, 구연산은 산성이라고 합니다. 두 가지를 같이 쓰거나, 한 가지 성분을 쓰는 것이 적합한 청소법도 있습니다. 기름때를 제거하는데에는 베이킹 소다가 좋고, 물때와 비누찌꺼기에는 구연산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소계표백제는 과탄산소다, 과산화소다, 과탄산나트륨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는데, 세탁시에 썼던 표백제를 대체해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대형마트의 세제코너에 가서 보니까, 이 세 가지를 제품화하여 나온 것들도 보였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천연성분을 이용하여 좋은 점도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거나, 또는 다른 사람은 괜찮다고 하지만 내 경우에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러한 새로운 천연세제도 선택시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선에서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生活 생활 세제
에프북 지음 / 포북(for book) / 2014년 7월

 

 

 

 

 

 

 

 

 

 

-- 제가 읽은 책은 <生活 생활세제>인데, 검색해보면 베이킹 소다 활용법에 대한 책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베이킹소다 활용법

2. 친환경 베이킹소다 살림법

3. 베이킹소다로 안심 베이비 케어

4. 베이킹 소다 활용지혜

5. 자연주의 청소법

6. 생활의 발견 베이킹소다

4. 소다의 지혜

 

 

 

책을 읽다보니, 다음 편은 생활약차라고 하는데, 기회되면 한 번 살펴보고 싶습니다.

 

 

 生活 생활 약차
포북(for book) 편집부 엮음, 김홍진 감수 / 포북(for book)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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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9-1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오늘 파우치 도착했어요! 사진으로 보는 모습도 예뻤는데, 실제 받아보니 더 예뻐요! 이걸 직접 만드셨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매일 가방에 지니고 다니며 잘 쓸께요.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4-09-17 19:12   좋아요 0 | URL
좋게 말씀해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그냥 집에서 만든 거라서 가게에서 파는 것만큼은 예쁘진 않겠지만, 편하게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하늘바람 2014-09-1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안녕하세요
저도 베이킹 소다 사야겠네요
전 요즘 커피찌꺼기만 열심히 쓰고 있네요

서니데이 2014-09-19 15: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하늘바람님,
저도 이 페이퍼 쓰다가 생각이 나서, 이번주에 저 세가지 세제를 샀어요. 그런데, 아직 써보지는 못했어요. ^^ 나중에 써보고 괜찮으면 말씀드릴게요.
 



올 여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도쿄기담집>은 우리나라에서 2006년에 한 번 출간되었던 책이지만, 번역자를 달리하여 나온 개정판은 새로 만나는 신간처럼 반가웠습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있으면, 낯설고 먼 것 같은 이야기 속의 사람처럼 느껴지다가도 한순간에는 종이의 경계를 잊고 가까이 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 읽고 나면 그렇게 사는 것도 있을 수는 있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세상에 있는 것들을 만났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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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연휴 잘 보내셨어요?  연휴라고는 하지만, 평소보다 일이 많아서 정신없이 바쁘셨을 분들이 많으셨을 거에요. 제사지내고 가족들 모이고 그러려면 음식도 많이 장만해야하고, 멀리 사시는 가족과 만나기 위해 먼 거리를 오고 가는 것도 서로 만나서 반가운 것도 있지만,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고, 힘들지요. 이번 추석에는  저희집도 그럭저럭 바빴습니다. (솔직히는 어른들이 고생하셨고, 저는 뭐...) 지난 일요일부터 연휴가 있어서, 오늘이 대체휴일이라고는 하는데, 이 제도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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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에 제 서재에서 파우치 드리는 자그마한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지난주 주말에 마감하려다, 연휴로 바쁜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 오늘 말씀드립니다. 처음에 세 분 정도 드릴 생각이었는데, 신청해주신 분이 많지 않으셔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파우치는 보슬비님, 마노아님, hnine님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연락 가능하신 휴대전화 번호나 연락처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배송에 관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연휴기간에 시간을 조금 내서 이벤트에 썼던 파우치를 조금 더 만들었고, 지갑 속 카드 꽂이도 조금 만들어봤습니다.  알라딘에서 제 중고책 주문하시는 분들 드리고 싶어요. 아이디어는 괜찮을 것 같고, 파우치보다 카드꽂이는 만들기가 쉬울 것 같아서 해봤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작게 만드는 것이라고 해서 쉬운 것도 아니라서 계속 실패해서 몇 개 못 만들었어요.

 

 

 

 

 

 

 

 

 

앞 뒤 모양이 조금 다른데요, 실제 크기가 11.5 * 6.5 정도 되는데, 사진만 보면 파우치보다 더 큰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휴대전화에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살짝 작도록 재서 만들었어요. 이것도 집에서 손으로 만든거라서, 대충 이정도 크기인데, 자로 재보면 약간 차이는 있을 거에요. 조금 많이 만들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었습니다. 파우치에 비하면 이건 어떨지 궁금해서, 사진 올려봅니다.

 

 

 다음에 가능하다면 이벤트 또 했으면 좋겠는데, 그 때는 많이 신청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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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에 책을 좀 읽으면 좋겠지, 했는데, 그렇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집에 사둔 책부터 우선 읽어야 할텐데, 싶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되면, 페이퍼를 쓰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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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파우치를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그냥 적당히 재단해서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시작을 하니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것저것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옷을 만든다거나 가방을 만들 때에도 먼저 하게 되는 것은 어떤 것을 만들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겠지만, 실제로 시작하게 되면 도안을 그리고 천을 자르고 재봉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 번 만들어보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그 전까지는 책을 보고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1. 행복한 캔버스 가방 만들기

2. 매일매일 즐거운 가방 만들기

3. 행복한 가방 만들기

4. 처음이라도 쉽게 배우는 가방 만들기

 

 

 처음에는 그냥 손으로 바느질 하면 되지 않을까 했으나, 이런 것을 하는데에는 미싱이 필요했습니다. 미싱을 이용해서 만들더라도 꽤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시작전에는 당연히 그러면 손바느질을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퀼트 같은 것은 손으로 만드니까 그래서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1. 손바느질로 만드는 친절한 퀼트 지갑& 파우치

2. 퀼트 앳 진 Vol.7

3. 왕초보 퀼트하기

4. 파리지엔의 퀼트

 

 퀼트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손으로 만드는 것 외에는 자세한 것은 잘 모릅니다만, 일단 쓰는 천도 조금 다른 것 같았고, 이전에는 작은 천을 조각조각 이어서 만드는 것만 생각했는데, 조금만 찾아봐도 알고 있었던 것보다는 다양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은 같을 것 같았습니다.)

 

 

1.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프레임 파우치35

2. 알라딘 파우치 2014

 

 

 

 

 

 

 

 

 

 

 

 처음 생각했던 파우치는 금속제 잠금장치가 있는 거였는데, 찾아보니 그런 방식은 프레임 파우치라고 하더군요. 조금 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소품을 담을 수 있는 작은 가방을 파우치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프레임으로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한 개 이상 만들 것 같지 않아서, 그래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책을 조금 찾아보고, 인터넷도 조금 검색해보고, 그러다 우리 집 근처에는 이런 천을 파는 곳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만,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원단을 파는 곳에 가서 사오기로 했습니다. 가방을 만들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천을 골라야 하고, 부자재를 사야 하고, 뭐 그런 것들 외에도 여러가지 있으면 좋을만한 기초적인 도구도 있어야 합니다. (처음이라서 시작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죠, 뭐.^^)

 

 

 

 

 

 

 

 

 

 

 

1. 북유럽 생활속 디자인

2. 북유럽 디자인

3. 친철한 북유럽

4. 스칸딕 베케이션

5. 북유럽 디자인 이케아로 꾸민 집

6. 북유럽 라이프 디자인

 

 

 

 

 그날 그렇게 늦은 시간에 간 건 아닌데, 그날은 일찍 가게가 문을 닫는 날이었는지, 벌써 정리하고 폐점한 곳이 상당히 많아서, 열려 있는 곳만 조금 둘러보았는데,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파는 곳도 있었고, 가게마다 다른 질감과 색상의 원단을 파는 것 같은데, 워낙 많다보니 잘 모르겠더라구요. 여기서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들을 찾아야 하는데, 장소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1. 쉬운 바느질

2. 매일매일 사랑스러운 핀란드 아이옷

3. 느낌이 좋은 리넨& 코튼의 핸드메이드 옷

4. 바느질로 만드는 리넨 가방62

5. 프린트&패턴

6. 꼭 만들고 싶은 리버티 프린트 이지룩& 소품54

 

 

 

 

 돌아보면 돌아볼 수록 모르는 게 너무 많아져... 가는 중에 가게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여기도 오늘 문 닫는 시간이 된 건 가봅니다. 처음 만드는 거라고 말하니까 다들 잘 해주시긴 했어요. 이것저것 조금씩 샀습니다만, 나중에 결산해보니 비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간소하고 간단하게 조금 만들어볼 생각이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복잡하고, 생각해야 할 것도 달랐고, 실은 내가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시작한 거지, 싶었습니다. 취미로 아이옷을 만들어준다거나 또는 이것저것 가방이나 지갑이거나 소품을 만든다는 블로그도 많았는데, 그대로 해보면  쉬운 건 아닐 것 같았습니다.

 

 

 

 

 

 

 

 

 

 

 

1. 내 아이의 옷장

2. 우리 아이 가을 겨울 옷장

3. 아이옷 만들기

4. 우리아이 봄 여름 옷장

 

 

 

 예전엔 사람들이 손으로 실을 뽑고, 베를 짜고, 매번 빨 때 마다 해체해서 다림질한 다음 다시 바느질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좋아해서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제게만큼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해서 만든 파우치는 이거예요.

 

http://blog.aladin.co.kr/759692133/7127988

 

 이 파우치로 지금 제 서재에서 작은 이벤트 중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이벤트에 신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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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4-09-1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우치로 시작해서 이쁜 옷을 만드실날을 기대해봅니다. ^^
바느질도 은근 재미있어요.

서니데이 2014-09-15 00:19   좋아요 0 | URL
최근에는 이전보다 간단하게 재단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는 책들도 있긴 한데요, 그래도 막상 시작하면 시간 많이 걸리더라구요. 엄마가 좋아하셔서 가끔 보긴 하는데 역시 저는 좀 어렵더라구요. ^^
 

 모모코씨, 지금 그 사람은 당신의 남편인가요. 아니면 전남편인가요.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 않나 해요. 그 사람은 지금쯤 꽤 달콤한 꿈을 꾸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을테고, 모모코씨도 새 인생을 시작할 준비에 바쁠 것만 같네요.

 

 사람들이 남의 이야기 참 많이 하죠. 어머 어머~ 하는 과장된 표정으로 난 그럴 줄 몰랐다느니, 어쩜 그럴 수가 있냐느니 하면서도, 감추고 있는 표정이 있죠. 나한테는 그런 일은 없으니까, 하는 마음 한 구석에 있는 그런 거요. 그러면서도 동정도 하고 화도 내면서 그렇게 말하는 거겠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수근거릴지도 모르고, 아니면 차 한잔을 두고 귀 가까이 '너만 알아' 하면서 알고 지내는 모두에게 말해버릴 지도 모르죠.

 

 이런 일이 또 있겠냐, 싶은데, 어느 날 부터는 인터넷에는 황당한 일들을 써 놓은 것이 잔뜩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족간의 갈등, 불륜, 외도, 그런 것들이 누군가의 말이 맞는지 알고 싶지 않을 만큼 복잡하게 써있죠. 직접 말하지 못해서 여기라도 하는 하소연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너무 미워서 그렇게라고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고.

 

 처음에 모모코씨의 집안 이야기가 나올 때, 저는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부부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점점 이야기를 더 들으면서는 당신들이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는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그렇게 8년을 함께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8년은 어느 시기에는 생각하기 힘들만큼의 긴 시기이지만, 또 어느 시기에는 그냥 어제 일 같은 그런 속도로 지나가버리더군요.

 

  지난 8년간 그 집에서 당신은 가족이 아니었어요. 성은 시가의 성으로 바뀌었음에도 당신은 계속 '우리와 너'로 구분된 외부인처럼 그렇게 살았어요. 당신이 그 생활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도 사람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마음의 벽을 허물지 않았어요. 다른 것보다도 이 집에는 당신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어요. 당신의 남편도, 당신의 시어머니도, 당신이 해주는 것이 좋았을 뿐인 거죠. 그 사람들의 태도가 저는 무척 싫었어요. 어떻게 그런 사람들과 8년이나 살았어요? 그렇게 무시당하면서요.

 

 어쩌면 당신은 누군가의 눈에는 매우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일 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저는 당신도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을 만났다는 것, 그런 사람들과 살았다는 것, 당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도 그 불운에 걸릴 수 있었을 거라고. 이전 회사의 여직원들이 수군거리던 거 기억나요? 지금은 당신이 그 이야기를 들었듯, 그 사람들도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게 되겠죠. 가끔 우리의 자리는 계속 돌고 돌아서, 내가 앉았던 그 자리에 누군가가 앉겠죠.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해도 어떤 일들은 내게도 일어나곤 해요.

 

 지나고 보면 꼭 그래요.  아, 내가 그 때 참 잘 했어, 싶은 것들도 있고,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 것들도 있어요. 저는 당신앞의 허상이 깨진 것이 차라리 잘 된 것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 자리를 대신할 누군가가 얼마든지 있는 그런 세상, 나이가 조금 들었다고 무시당하는 일들만이 있지 않기를 바래요. 어느 누군가의 세상에는 당신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걸로 충분하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당신은 좋은 사람이고,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될 수도 있을 거에요.

 

 앞으로 더 좋은 일을 만나기 바래요. 아직 젊어요. 모모코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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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난폭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8월

 

 

愛に亂暴 (單行本)
吉田 修一 / 新潮社 / 2013년 5월

 

 

 

 

 

 

 

 1. 결혼과 함께 퇴직하고 지금은 부업으로 비누만들기 강사로 일하는 모모코와 남편 마모루는 8년차 부부인데, 남편의 외도로 내연녀에게 아이가 생기고, 이를 이유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이혼해주는 것을 부인 모모코에게 당연하게 요구합니다. 결혼생활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버티는 그녀는 그 집에 살았던 누군가의 흔적을 찾기 시작하다 결국 다다미를 들어내고 전기톱으로 바닥을 잘라내고는 오래전에 넣어두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을 찾아냅니다. 그 집에 살았던 사람이 방화범으로 몰렸듯, 그녀도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2. 원서의 제목도 우리나라 번역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난폭>입니다. 주인공 모모코가 견디다 못해 화를 내면 사람들은 그런 것만 이상하게 봅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막다른 길에 몰려있다는 건 알 바 아니고,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지에도 관심없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나를 방해하지 말아줘, 라는 시선과 대화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왜 잘못이야,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그러면 안돼? 하고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럴수록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3. 사람들은 남의 일과 자기 일을 그럭저럭 구분하는 편입니다. 같은 일도 자기 입장일 때, 남의 입장일 때가 다를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어, 그런 일을 해도 되는 거야? 하는 그 차이. 그러면서도 때로는 우리가 되고, 때로는 돌아서서 남이 되며, 그렇게 사는 것 같습니다.

 

 4. 예전이라면 이런 주인공은 권선징악의 결말을 맞았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쓴 작가의 시선이 조금 다른 듯 합니다. 그건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 그 사람이 나쁘다고 단정해버릴 수는 없다는,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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