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신작 들고 내 지갑 털러 오신다.

 

 알라딘에서 신작이 나오거나 이벤트가 있을 때, 아주 가끔, 문자로 이 내용을 알려줄 때가 있다.

얼마 전에는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의 신작이 예약발매된다는 내용을 받았다. 해리포터를 매우 재미있게 읽었고, 집에도 여러 권 가지고 있는 내가 이번에 발매되는 책을 피하긴 어려울 듯 하다. 차라리 모르면 몰랐지, 쉽지 않을 것은 뻔~한 미래.

 

 예약판매중이라서 실물표지는 어떨지 모르나, 하여간 알라딘에서도 상품 검색은 된다. 영문판이 지난 9월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스피드로 번역되어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야, 해리포터가 워낙 유명한 책이었으니. 처음에는 아동용도서니 뭐니 해서 안읽었으나, 상당히 재미있었던 고로, 우리 집에는 책 욕심 많은 내가 원서도 몇 권 샀던 기록이 있다. 물론 원서를 제대로 읽었던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소장하는 기쁨이었을지도. 어쨌거나, 자세한 소개를 보지 않아서 예측하기는 어렵겠으나, 해리포터를 보던 독자층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니, 그 연장선에 맞는 대상으로 나온 책일 가능성을 생각해본다. 뭐가 되었든 이 책 어쩐지 사서 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근데, 요즘 책값이 비싸서 두 권으로 분권해서 나오는 이상, 좀 덜 비쌌으면 좋겠는데, 하는 건 지갑의 생존을 위한 약간의 소심한 소망. 

 

 전세계에서 엄청나게 많이 읽었던 해리포터의 다음 권이 돌아온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내 입장에서 뉴스는 뉴스다. 생각해보니 해리포터만 산게 아니구나. 이래서 시리즈는 무서운 거고, 같은 작가의 책을 계속 읽는 방식을 고치지 않는 이상, 같은 작가 책에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

 이전의 가장 최근작이 <음유시인 비들이야기>인데, 사실 나는 이 책 안 사서 정확하게 내용은 잘 모르겠고, 해리포터 7권에서 이 책이 자주 언급되기 때문에 궁금하긴 하다. 페이퍼때문에 검색하다보니 근데 매수가 가격에 비해서 참 적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우리집에는 그것 말고 해리포터스쿨북은 샀던 것같다.

해리포터 스쿨북이라는 게, 말 그대로 해리포터 읽다보면 나오는 호그와트의 수업에 쓰인 교과서라서 자주 언급은 되는 편이다. 일단 실물을 안보고 책을 샀더니, 책이 무척 얇고 작았던 것만 기억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책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퀴디치의 역사>는 저자가 케닐워디 위스프, <신비한 동물 사전>은 저자가 뉴트 스캐맨더다. (물론 실제 저자는 조앤 롤링이다. 그러나 검색시에는 이러한 저자로 인해서 약간~ 불편하다.) 
 페이퍼때문에 <퀴디치의 역사>를 찾아봤는데, 판매수익금의 기부를 위해서 책을 쓴 것처럼 보이는 안내가 있었다. 일단 내가 이 세계의 머글이시다 보니, 퀴디치의 역사는 사실 좀 생소했다. 해리포터를 열심히 읽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퀴디치를 잘 안다고 하긴 좀 그렇지. 말 그래도 퀴디치의 역사와 주된 용어나 규칙의 설명, 그리고 유명한 퀴디치 팀과 지역별 특색에 대한 설정집정도 될 듯 하다. 같이 샀을 것이 틀림없는데, 갑자기 찾으려니 <신비한 동물사전>은 어디있는지 잘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책들 산지 좀 되다보니 제목도 가물가물해서 검색하는데 애좀 먹었다. 아마 음유시인 비들도 이처럼 해리포터 내에 언급되는 내용을 가지고 쓰여졌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책은 롤링이라고 나와서 검색이 보다 쉽다. 책의 가격이 상당해서 두꺼운 책이려니 했더니 역시 <음유시인비들이야기>도 알라딘 내의 설명으로 보기에는 책은 얇은 것으로 보인다.

 

 그나저나 큰일났다. 요즘 이것저것 지출이 많아서 좀 줄여보겠다고 무진 애를 쓰는 중인데, 가끔 좀 자제심이 잘 발휘된다 싶으면 알라딘에서 손짓을 한다. 오늘만 특가라거나 전자책 할인 있다거나. 그러면 쉽게 안 넘어가, 는 아니고, 잘 넘어간다. 그 덕에 싸게 사서 보고는, 원래 그렇지뭐, 하고 넘어가긴 하지만.  사실 위의 두 책도 해리포터스쿨북이라고 하여 해리포터 본편과는 큰 관련은 없을지 모르지만, 같은 시리즈에 속하기 때문에 산 것이라 봐도 될텐데. 이번엔 같은 작가의 신작이 돌아온다는 것이, 이 무슨 피할 수 없는 지출과도 같은 느낌. 약간은 근심되고, 실은 그보다 약간은 조금 더 설레는. 이래서 내가 또 지갑을 털리는 거야!! 

 

첫번째 저장 :  2012-11-18 오후 3:26:00 저장된 글입니다.

두번째 약간 수정 : 2012-11-18 오후 4:09:00 저장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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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운명을 믿습니까? 하고 묻는 것과 당신은 정해진 운명을 믿습니까? 하고 묻는 건 약간 다른 말이 될 것 같다.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참 궁금하다. 그래서 큰 돈내고 점이나 사주를 본다거나, 아니면 재미삼아 본다는 말을 해가면서 카드를 보기도 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돈이 안드는 인터넷이나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를 보기도 한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바꿀 수 없다, 그런데 그게 좋은 거라면 다행이겠지만, 전혀 좋지 못한 것도 올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미 오지 않은 것을 두고 그렇게 될 것을 알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건 듣는 것만으로도 가혹하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 말 들었으니, 피해가면 되잖아."

 

 그런데, 피해 가면 참 다행이겠고 좋은 일이겠으나,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할 거다. 그 점이나 운세를 봐 준 사람을 돌팔이라고 욕을 해가면서 기분이 좋지 못함을 말하거나 생각하게 되겠지. 굳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나쁘게 말해서 심장 쫄깃해지는 느낌을 선사하고 금전적인 이득을 얻었다는 말을 가감없는 솔직한 언어로 표현해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미래를 예언한다면, 그건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그런 건 어떻게 될까?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넣을 검은 용을 예언하는 자는 확실한 예언을 할 수 있는 예언자의 수장 페라트이다. 이들 페라모어의 예언은 틀림없다. 그러기에 세상은 불안과 공포로 술렁인다. 정확한 예언은 피해갈 수 없다, 그러기에 그 예언을 피하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까? 그래서 예언을 이루기 위해 순응하는 것일까? 아니, 그들의 예언이란 그 모든 것의 결과의 위치에 있을 뿐, 그  과정까지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미력함을 느끼게 하는 예언의 존재는 그래서 감당하기 힘들다.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를 비롯하여 여러 권의 작품이 있는 권교정님의 환타지를 소재로 한 만화, <청년 데트의 모험> 앞부분 <페라모어 이야기>이다. 청년데트의 모험의 프롤로그 격이 되는데, 이 모든 일들의 시작을 약간씩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예언이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는 그들 페라모어들은 예언의 신빙성이라거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 반발하지 않는 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아닌 또다른 누군가는 예언에 대해 강렬하게 반발하고 저항하면서 그 예언이 틀림을 증명하려고 애쓴다. 순응과 저항이라는 일치되지 않는 입장과 태도를 예언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채, 오직 결과만을 간략하게 말한다. 결국 예언이라 불리는 그것이란, 때로 강렬하게 인간의 무력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부제는 일과 인생이 술술 풀리는 자기암시법, 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은 반드시 실패로 이어지고, 이 실패는 다시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이 무서운 일이다. 자기 암시를 통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으로 슬럼프를 이겨내거나 좋은 성과를 얻은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반드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여기 소개된 사례의 사람들은 노력을 열심히 하지만 방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던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이들에게 자신감이 결여되었거나, 또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읽는 사람에게도 희망적이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노력없이 긍정적일 수는 없고, 본래부터 할 수 있었던 것을 약간의 도움을 통해 바꾼 것이라면 역시 자기 몫의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열심히 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긍정적인 방향이 중요하다는 거지, 그저 긍정만이 살길이다, 라고는 적어도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좋은 성과를 거둔 사람들의 예시를 보면서 기운을 얻고 다시 도전해보는 건 좋은 일이 될 듯 하다. 당신이 의기소침하여 있을 때, 누군가 당신의 미래에 비전을 밝고 건강하게 제시한다면 그래도 남은 힘을 전부 털어넣어 한 걸음이라도 더 갈 수 있지 않겠나.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내 미래 참 궁금하다. 잘 될 것 같았지만 살다보면 잘 안되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고 보면, 잘 안풀릴때는 언제쯤이면 나도 잘 될 것인지 정말 궁금해진다. 그런데, 우리 미래를 누가 그렇게 잘 알겠나. 날 처음 본 사람이? 아니면 날 매일 본 가족이? 아니면 거울에 비치는 내가? 사실 아무도 모르는 게 정답 아닐까? 늘 비슷하게 찾아와서 물어보는 사람을 많이 본 사람은 경험치로 비슷해보이는 내 입장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더라는 경험치가 있을테니까. 그리고 내 가족? 어느면에서는 잘 아니까 말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가족이다보면 객관적으로 말하기를 기대하기는 역시 어렵다. 나? 나 역시도 나를 입체적으로 보고 판단내리기는 어렵다. 하물며 객관적이기는 정말 쉽지 않다. 나 스스로 객관적이라 말할 뿐일 수도 있는 그런 사이 아닌가. 그렇다면 친구? 친구도 역시 잘 모를 수도 있고, 또는 잘 알더라도 말해주지 않을 수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서. 그 이유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으니, 그건 상황과 개인차가 있을 듯 하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미래를 알고 싶은 우리가 원하는 건, 부담없이 들을 수 있을만한 좋고 밝은 미래다. 내일이 오늘의 아픔을 씻어줄 거라고 믿고 싶은 거다. 그런데, 그 마음을 알더라도 미래라는 것을 그렇게 말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이고 보면, 그런 면을 바란다는 점에서의 우리는 자기최면이든 뭐든 간에, 좋고 행복한 것을 희구하는 자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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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서가에 꽂힌 책이 붕괴직전이라는 진단을 자체적으로 수렴하여, 대비책을 마련하였다.

이렇게 쓰면 대단한데, 실은 간단히 쓰자면 이렇다.
" 책장의 책이 엉망이라서 다시 정리해서 꽂았다."

간단한 말이지만, 쓰고나서 보니 느낌이 참... (별로 안 다른가요? ^^;)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내 경우엔 머릿속이 복잡하면 청소를 할 '때'도 있다. 왜 그러냐면, 청소를 할 수 없을만큼 다른 일이 우선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워낙 청소나 정리에 능하지 못한 사람이라서, 보통 일이 아닌거다. 이른바 그날의 큰 숙원사업 쯤 된다고 해도, 내 입장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다. 오전 내내, 책을 새로 꽂다보니, 이젠 어깨도 아프고, 목도 당긴다. 더구나 어제 아침부터는 목과 어깨가 심하게 당겨서 고생스럽던 차였다. 그러나 내 소중한(진짜 소중하다) 책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데, 어깨가 문제겠냐만, 청소후의 내 상태를 보니, 어깨도 소중해져야 할 듯 하다.

 

  일본의 유명 저술가인 다치바나씨는 엄청난 책을 가지고 있다, 그때문에 책을 놓을 공간으로 작은 빌딩을 지었을 정도. 이만큼 책이 많으면 이 책들을 보관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님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 고양이 빌딩이라는 게 처음 듣는 순간, 나로선 그야말로 꿈나라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도서 대여점에서 레일로 움직이는 책장을 처음 봤을때, 당시의 나는 도서대여점을 정말로 좋아했던 것같다. 그 책장이 두 겹이란 말이지! 그런데 도서관이라면 오죽할까. 어쨌거나, 이만큼의 책을 읽은 사람의 박식함이란 굉장할 듯 하다! 사실 이 분을 검색해보면 여러 분야에 관한 책을 낸 것을 알 수 있는데, 엄청난 독서이력이 그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이 분 엄청나게 부지런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사실 나도 마음같아서는, 나란 사람도 이렇게 살고는 싶으나, 이게 보통 사람의 생활이 아니기에 화제에 오르고 있음 정도는, 부족한 이 사람으로서도 족히 알고 있기에 그저 부러울 뿐이다.

 

  책을 읽으면 책속의 인물들이 책으로부터 현실로 나와버리는 특이한 일이 발생하고, 현실의 인물들과 사물들이 책속으로 들어가버리는 역시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겨나는 어떤 사람이 있다. 동화속의 어여쁜 공주님과 왕자님이 나온다고 해도, 실제로 벌어진다면 사양하고 싶은데, 하필 그 책의 대악당과 그 부하가 나타나 우릴 괴롭힌다면, 이게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도 않은 그런 상황. 더군다나 내 맘대로 나오고 들어가면 내가 마법사라도 하고 좋겠지만, 이건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는 그다지 쓸모없는 효용성을 자랑하는데. 어쨌거나 용감한 주인공들은 그럭저럭 악당에게 겁을 먹기는 했지만 순순히 원하는 바를 들어줄 생각은 없고, 은근히 용감해지기는 한다만. 1권만 읽은 나로서는 뒤에 어떻게 될 지 진짜 궁금해진다. 여기엔 책을 매우 사랑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니, 책을 아끼는 분들은 약간의 동질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오늘 내가 읽었을 때는 소리내어 읽지 않았으므로 악당이 튀어나오거나 하지는 않았으니, 악당이 거슬리시는 분들께선 조용히 읽어보심이 어떨까.

 

 어지간히 고생해서 꽂았으나, 책장의 배열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러고 다시 꽂기에는 어깨가 너무 아프지. 근데 더 중요한 사실은, 내가 다시 책을 또 얼마나 사 들일 것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같다. 책을 사들이는 것을 잠시 멈칫 했던 건 꽂을 자리가 없어서였을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공간만 비면 사들이는데 뭐 있는 나도 좀 조심해야 할 듯 한데.

매일 정리를 조금씩 하면, 시험공부도 편하고, 집도 좀 넓어지련만, 왜 그렇게 바쁘기만 한 걸까? 그 점에 대해선 다음 페이퍼로 찾아가는 걸로 하자. 오늘은 다시 책장을 보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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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슬슬 쌀쌀해지더니 이젠 대놓고 춥다. 하긴 11월 중반이다. 날씨가 입이 있다면 이젠 그럴 시기라고 내게 항변이라도 하겠지만, 날씨께서는 말씀 대신 심술로 보답하는 모양이다. 엄청 쌀쌀맞다. 그런 날씨의 태도변화, 쬐금 새침한 느낌마저 준다.

 

 이런 날은 이불 밑에 들어가서 만화나 보면 안되나? 하지만, 주말에 그러긴 좀 아깝지. 근데, 요즘 주말이 너무 자주 오는거 같아서, 내가 좀 이상해질 지경이다. 좀 있으면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원래부터 싫었던 나는, 11월이라는 게 쬐금씩 아쉬워진다.

 

이렇게 예쁘고 상냥한 아이가 있었나? 근데 처음에는 참 살벌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다들 무서워서 도망가고, 선생님조차도 대하기 어려운 무서운 소녀. 그러나 실은 상큼한 아이, 사와코는 그래서 사다코로 불리는데, 그래도 이런 편견을 통해 늘 소외되는 자신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건만, 그럼에도 이 아이 너무 착하다.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줘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하는, 차가워보이지만 실은 너무나 따뜻한 소녀였다. 정직하고, 나무랄데 없는데도 사람들은 쉽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었다. 그런 사와코에게 마음착한 소년이 친구가 되고, 그리고 명랑하고 친절한 소녀도 친구가 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처음엔 이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되었는데, 꽤 유명한 책이었다. 검색해보니 17권이 곧 나올 듯 하다. 나? 아직 앞부분만 읽었다. 천천히 읽으려 하는 이유는 이 이야기 좀 아껴서 볼까 해서.

 

 

각 학교에는 사다코가 있는 건가요? 하고 물어보고 싶은 기분이 순간적으로 드는 나.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에도 사다코가 등장하고 있어서 찾아봤다. 1학년 A반의 다케다 스미코양은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앞뒤 구분없는 모습으로 첫 등장한 이래, 무신경한 남학생으로부터 "거기 사다코 닮은 여자"라고 불리는 걸로 수난의 막이 오른다. 이 남학생으로 말할 것 같으면, 모든 것을 오타쿠스럽게 살고 있는 학생으로서, 다케다 양은 한동안 이 남학생의 협박으로 온갖 만화를 그리면서 행복스럽지 못한 시간을 맞이하는데... 알고보니, 앞뒤분간 안가는 머리에 가렸던 얼굴이 드러나자, 남학생의 이상형, 안경 쓴 미소녀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다들 서먹한 사이에서 친근한 사이로 진행방향 확정!

 요시나가 후미의 이 만화에서는 일단 주인공부터 시작해서 여러 인물이 꽤 재미있었는데, 언젠가 다시 페이퍼로 돌아올 예정이니 오늘은 여기까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가 <너에게 닿기를>보다 먼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만, 생각해보니 번역본을 보는 입장이라서 결국 잘 모르겠다는, 지극히 무신경하고 황당스러운 결론에 도달. 이 책, 갑자기 나온 이유는 여기의 왼쪽 표지의 안경소녀도 사람들이 처음엔 다들 꺼려했었던 기억이 나서 함께 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진짜 학교마다 사다코 한 명씩 있는 걸까? (난 왜 이런 것만 궁금해하는 걸까, 나)

 

  만화도 재미있고 좋긴 하다만, 계속 난데없이 사다코는 뭐냐? 하실 분을 위해서, 사다코가 나오는 무서울만한 소설도 소개할까 합니다만.^^; 이 책 그 유명한 우물에서 기어나오는 정체불명의 공포를 다룬 그 영화의 원작쯤 된다 할 수 있다. 여기 그 사다코가 나오는데, 이건 위의 사다코와 달라서 좀 무서우니, 읽기전에 꼭 확인하고 보시길. 얘는 위에 나온 알고보면 어여쁘고 상냥하고 공부까지도 유난히 잘하는 모범학생으로 변해주질 않을 거예요. 그러니 잘 알고 선택을 하셔야 해요. 보다가 왜 학교가 안 나오나, 라거나, 또는 여긴 분위기가 심각하네? 등등 하다보면, 저녁에 잘 때 무서워질 수가 있어요. 난 미리 말해드렸으니, 그렇게 되더라도 난 몰라요. 근데 이렇게만 말하면 꼭 이런 거 물어오실 지도 몰라서 덧붙이자면, 무섭다고 했는데, 실은 별로 안 무서웠잖아, 라고 하더라도 난 물론 모른다고 할 거예요.
왜냐면, 여기 사다코가 나온다는 것만 말하고 싶을 뿐이니까!!

 

 오늘 저녁엔 정말 춥겠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날이 추워지고 있는데, 혹시 이거 올해 처음으로 영하권인가? 싶기도 하는 그런 날. 요즘 유행은 쿨한 사람이 세련되고, 멋있어보인다고들 하지만, 나는 왠지 쿨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 날씨 탓인 걸까?
 위의 숨겨진(!) 미소녀의 정체는 알고보면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다들 관심에서 멀어져 있어서 그 사람의 온기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고, 내가 아닌 타인이기에 남을 아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뭐 그런 말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하긴 뭐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차갑고 세련된 사람 보다는, 좀 덜 세련되더라도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남에게 그런 사람이 되라, 강요따윈 전혀 할 생각도 없지만, 뭐,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그런 겁니다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누군가 눈에는 오늘 날씨처럼 쌀쌀맞은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건 간에, 내가 어떻게 비칠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같다.

 오늘 진짜 추워요. 이젠 계속 추워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지난 여름 덥던 날의 추억이 멀어지는 것같은 그런 날. 옷이라도 따뜻하게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처럼의 주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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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좋아하세요? 이 서늘해지는 계절에 무슨 괴담은 괴담? 저는 겁이 많아서 무서운 이야기를 잘 못 봅니다만, 그래도 괴담은 재미있죠.^^; 비록 으악~하는 걸로 넘어가겠지만. 그래서 아주 무섭지는 않을만한 미스테리와 괴담을 모았습니다. 근데, 아래 고른 책만보면, 이 정도라면 미스테리나 괴담이나, 사실 큰 차이가 있을까 모르겠군요. 그럼 오늘도 갑시다.

 

  미야베 미유키의 신간소설. 괴담을 모으는 아가씨가 등장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러 오는 사람들. 듣다보면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싶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때로는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활약할 기회로 이어지기도 하고,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님을 느끼게도 하는 그런 일들이 생겨난다. 왼쪽은 책, 오른쪽은 오디오북. 안주는 읽어봤지만, 안주의 오디오북이 나왔다는 건 이번에 페이퍼쓰면서 알게된 것.

어쨌든 듣다보면 책보다는 소리가 들리기에 어쩐지 좀 무서워질 것만 같은, 역시나 소심한 나. 그래도 옆에서 말하는 것 같으면 무섭잖아^^;

 

 하늘 쪼개질 듯이 번개가 치는 어느 날, 궁궐 부고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갑자기 비와 함께 찾아온 미모의 한 여인. 갑자기 나타난 이 여인은 무슨 사연이 있어, 이 번개치고 비내리는 밤에 궁궐에 있는 한 구석 부고까지 비를 그으러 왔을까. 그리고 부고의 관리와 그 가족의 안부를 묻는 것을 보니, 그저 누구처럼(?) 늘 이 안을 헤매다 나타난 것도 아니고, 우연히 나타나 그저 궁금해서 물어보는 그런 사람도 아닌 듯 보이는데, 도대체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초반부터 언제나 명랑할 듯만 해도 가끔씩 으스스해지는 반전을 보이는 채운국이다보니, 이번에는 외전에도 특별한 이야기가 단편모음으로 수록된다.  그 사람의 정체는 그들은 모르지만, 어쩐지 우리는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데, 자세한 내용은 책과 함께 만나시길.

 

 

 

 

 한 달에 한 번 사보를 만드는 회사원. 그 사람에게 보내지는 원고는 한 달에 하나씩 날아온다. 이런 저런 이야기이지만, 주로 미스터리. (나는 이것도 괴담이라고 우기고 싶지만) 갑자기 만들게 된 사보에 누군가 추천해준 글을 싣게 되면서부터, 우리는 그 사보에 실린 글을 달 마다 읽을 수 있게 된다. 오른쪽이 먼저 나온 표지인데, 그 이후 올해 10월에 표지를 바꾸어 신간이 나왔나보다. 우리집에 가지고 있는 것은 역시 오른쪽 표지. 페이퍼를 쓰면서 상품 검색을 하다보면 이것저것 그 사이 달라진 새판을 구경하게 된다. 새 표지는 어쩐지 책에 나왔던 이야기느낌도 잘 살고 그렇다.

 

 괴담도 무서운데 공포영화를 어떻게 보겠느냐는, 이 소심하고 겁많은 사람에겐 이정도도 으스스합니다. 서늘한 가을밤, 너무 무서운 걸 보지 마세요. 스르륵, 무서움이 어느 순간 몰려옵니다. 그건 좀 그렇잖아요. 오늘따라 날도 추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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