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3시 27분이고, 바깥 기온은 3도 입니다. 오늘은 따뜻한 날 같은데요.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눈이 내렸는데, 날이 흐리고 어두워서 저녁에 또 추워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파가 자주 오니까, 잠깐 덜 춥고 매일같이 추운 것 같은 기분이 요즘 들거든요. 어제 저녁에 경기 일부 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 퇴근 길에 눈이 많이 내려서 어제 귀가길은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았어요. 겨울에 눈이 와서 좋은 것도 있겠지만, 일단 출퇴근 길에 불편함이 많아지는 건 있으니까요. 눈이 정말 많이 내렸는지, 사진이나 화면으로 보는데도, 나무 위에 하얗게 쌓인 눈이 무거워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다행히 그렇게 춥지 않아요. 지금 기온이 3도 정도 되니까요. 어쩌면 이 정도 기온이 평년의 기온일지도 모르지만, 지난주에는 영하7도 되는 날이 한참 지나가서, 그에 비하면 다른 날들은 그렇게 춥지 않은 날이 되는 것처럼, 춥다거나 덥다거나 하는 것들도 익숙해지는 것만큼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리톱스 인데, 꽃이 처음보다는 조금 더 가늘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육식물은 화분이 작아서 꽃도 소박해보이지만, 가끔씩 꽃이 오래 피는 것이 있어서 한번 피면 오래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노란 부분은 많이 색이 바랬지만, 매일같이 햇볕이 좋은 시간에는 꽃잎이 펴지고, 그리고 햇볕의 환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접는 것을 되풀이합니다. 


 가끔 식물은 동물처럼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계절에 맞게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이 피어야 할 시기, 새싹이 나야 할 시기, 잎이 무성해지는 시기,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요. 겨울에는 생장을 멈추는 것들이 많은데, 조금은 시들해지고 있지만, 꽃이 피어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인 것 같습니다.^^ 별일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요.^^;


 매일 매일 비슷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보면, 날짜가 지나간다거나 요일이 지나가는 것에 무디어집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매일같이 하루에 할 분량을 정하고 정해진 만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러다 어느 날 창밖을 보면 시간이 이만큼 지났다는 것을 느낍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 같은 것들도 그렇지만, 어느 날 지나가다 만나는 가게의 간판들도 전에 있던 가게들이 다른 가게로 바뀌어있는 경우가 없지 않고, 요즘 인기있는 것들의 유행도 그만큼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어제는 몰랐는데, 오늘은 페이퍼를 쓰려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끝이 걸립니다. 손톱이 그 사이 많이 자랐나봐요. 지난 번에는 너무 짧게 깎는 바람에 불편했는데, 그게 한참 전 같으면서도 또 얼마 전 같은, 두 가지 기분이 다 듭니다. 손톱이 자라는 사이에 시간도 많이 지나갔겠지, 이런 생각은 이해가 금방 되지만, 어제는 괜찮았는데, 왜 오늘은 이렇게 불편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하루 사이에 손톱이 아주 많이 길었나봅니다.^^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오늘은 오후에 계속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오래 걸으면 그래도 춥겠지요. 

 저녁이 되면 다시 추운 기운이 돌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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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목표 시간내에 다 썼습니다. ^^

2017-12-21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올해 가을에 읽었던 임경선 작가의 <교토에 다녀왔습니다>입니다.

 중간중간 필사도 했던 기억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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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0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2시 37분, 바깥기온은 1도예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조금 전에 눈이 내리다 지금은 그쳤습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는 시간부터 갑자기 바깥에 눈이 내리기 시작햇어요. 처음에는 날이 많이 흐려서 오늘 저녁에는 눈이나 비가 올 것 같았는데, 바람이 조금씩 사선으로 보이는 거예요. 바람이 어떻게 보이지?? 눈이 오고 있었어요. 그리고 눈은 계속 내리는데, 조금씩 더 많이 오고, 그리고 바깥이 조금 더 환해져서, 맑은 날처럼은 아니지만 눈 내리기 전보다는 많이 환해진 채로 눈이 많이 왔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울 거라고 하고, 점심 시간 조금 전에는 바깥 기온이 영하 2도 정도 되었는데, 눈이 내리고 나서는 기온이 조금 더 올라서 영상이 된 것 같아요. 아니면 제가 잘못 보았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많이 추울거라는 날들이 어제, 그리고 오늘 지나는 사이 강추위 올 거라고 해서 사실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많이 춥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덜 걱정스럽습니다. 영상이라는 말도 맞는 것 같아요. 눈이 내렸지만, 바깥에는 하얗게 쌓인 것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며칠 전에 온 눈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 내린 것들은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내리고 나서도 녹아서 사라진 것 같아서요.


 어제는 낮에도 눈이 녹은 자리가 빙판이었어요. 길의 어느 부분이 조금 오목하게 들어간 곳은 얼어서 반짝반짝 하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어느 부분은 조금 투명한 플라스틱 같은 것이 붙어있는 것처럼 매끄러웠습니다. 눈이 녹아서 얼은 거니까 얼음인데, 어쩐지 느낌은 유리나 플라스틱이 먼저 생각나던데요.^^




  조금 전에 페이퍼를 쓰려고 보니, 아아, 오늘은 사진이 없구나. 그래서 얼른 가서 다육식물 하나,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앞으로 어느 날에는 정말 사진이 없으면 예전 사진을 쓰거나, 아니면 사진이 없는 날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할 수 있으면 사진도 넣고, 잡담도 쓰고, 그러면서 좋은 기운을 불러와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가서 보니, 다육식물들은 다 비슷비슷한 크기, 비슷비슷한 화분, 비슷비슷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다 조금씩 달라요. 조금 차이로도 이것과 저것은 차이가 있는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집니다. 어쩌면 올라가면 같은 조상님(?)을 만날 수는 있지만, 이것과 이것의 차이가 있는, 후손(?)인 거겠지요.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 색의 느낌이라는 것이 있어요. 겨울은 겨울의 햇빛의 색감이 있는 것 같고, 다육식물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크지는 않아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주 조금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시간에는 잊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더라구요.^^;


 별일 아닌 것들도 크고 작은 일들도, 매일매일 찾아보면 많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제일 하고 싶은 것들 놓치지 않는 날이 되고 싶습니다. 전에는 이것들을 꼭 해야 하니까,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하면서 의무감으로 억지로 했던 것들도 많았는데, 하기 싫어서 하는 일들을 그렇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런 건 마음대로 잘 조절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점을 좋아했지만, 어느 날에는 같은 이유로 싫을 때도 있는 거니까요. 아닌 것 같아도,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때로는 나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이 달라져서 그 차이도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수요일이예요. 2016년에 만든 달력에는 오늘이 공휴일로 되어있지만, 5월에 미리 공휴일을 썼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눈 오는 날입니다. 미래가 예정되어있는 것 같으면서도, 꼭 정해진 것은 아닌 것을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서 다시 느낍니다. 이렇게 될 거라고 미리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어, 하는 마음이 조금 더 미래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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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시간초과. 중간에 잘 쓰려고 그랬더니 쓰고 지우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서니데이 2017-12-20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페이퍼에 많은 응원,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017-12-20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0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0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0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0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12월 19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2시 40분, 바깥 기온은 영하 3도 정도 됩니다. 오늘 많이 추울 거라고 하더니, 낮에도 영하권입니다. 2시가 지나서 오후 일과 보내고 계실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에, 내일은 강추위 예상된다는 말이 조금 걱정스러웠어요. 어제 눈이 많이 내려서 밤 사이 얼어붙으면, 빙판길이 되잖아요. 어제는 눈이 내렸지만, 다행히 영상이어서 그래도 얼지는 않았는데, 발 밑에 눈이 많이 남아있었으니까요. 겨울에는 추운 날에 길에 얼면 넘어지는 것은 진짜 조심해야 해요. 운이 나쁘면 넘어져서 크게 다칠 수도 있어요. 겨울은 여름보다 옷을 두껍게 입는데다, 뻣뻣해서 여름보다 잘 넘어지는 것 같아요. 


 어제는 보도 위에 누군가 제설제를 뿌려두었는데, 그게 밤에도 하얀 가루처럼 남아있었어요. 그리고 오늘 오후가 되어서는 조금은 더 미세한 가루가 되었는지 길이 조금 더 허옇게 보입니다. 어쩐지 그 느낌 비슷해요. 여름에 소금기 많은 바닷물 같은 것에 젖었던 옷이 마를 때 하얗게 되는 것 같은. 그 길은 얼마전에 다시 블록을 교체한 길인데, 오늘은 하얀 가루 때문에, 오래된 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제설제 뿌려두신 분이 계셔서, 어제 눈이 많이 왔지만, 길이 미끄럽지 않았어요. 추운 날에 눈을 치우는 것이 무척 고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눈 내릴 때는 눈을 맞으면서 해야 하는 일이예요. 어제 저녁 뉴스를 보는데, 눈 오는 새벽에 장비를 손에 들고 눈길에 제설작업을 하시는 분을 보았습니다. 머리 위에 눈이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보는데,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 사진은 지난 11월 13일에 찍은 건데, 그 때는 이제 막 추워지기 시작한 시기였어요. 그래도 나무의 파란 잎이 조금씩 노랗게 변하는 그런 시기여서, 지금 생각하면 아주 오래 전, 따뜻하던 예전의 기억 같은 느낌이 듭니다. 거의 한 달 사이에 갑자기 마음이 많이 달라졌네요. 며칠 추운 날을 지나면서, 그냥 계속 겨울왕국 같은 느낌인데, 올해는 거기다 눈이 다른 해보다 많이 오는 것 같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 앞을 지나왔는데, 나무엔 잎이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겨울이 되어서도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으로 달라져있었습니다. 자전거도 사라졌어요. 그렇지만 봄이 되면 다시 그 자리에 또 서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올 봄에 저 나무는 새하얀 꽃을 피웠고, 그리고 파란 잎이 여름을 채웠습니다. 가을에도 조금 늦게까지 잎이 남아있었어요. 매일매일 지나면서 한번씩 보았을 거예요. 잘 모르고 있었지만,  좋은 기억을 남겨주었네요. 


 앞으로 다시 수험생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페이퍼를 쓰지 못할 수도 있고, 또는 짧게 써야할 지도 모르지만, 많이 오셔서, 잡담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것들이 때로는 없는 것보다 있어서 좋은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날씨는 춥지만 기분 좋은 화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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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19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30분 내에 쓰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2017-12-19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7-12-19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수험생!!! 저처럼 많이 드시고 힘도 내시길. 넘 적게 드시더라구요. 홧팅

서니데이 2017-12-19 16:58   좋아요 0 | URL
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려고요.
프레이야님 말씀처럼 잘 먹고 기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추워서 해가 지면 더 추울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syo 2017-12-19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화이팅 syo 화이팅 수험생 몽땅 화이팅!!!!!

서니데이 2017-12-19 17:00   좋아요 1 | URL
syo님 감사합니다. syo님처럼 저도 부지런한 수험생이 되어야 겠어요.
오늘도 날씨 많이 춥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17-12-19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서니님이 무엇을 선택하든
저는 서니님을 응원할 겁니다!!^^

서니데이 2017-12-19 20:10   좋아요 0 | URL
오늘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해보려고요.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stella.K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cyrus 2017-12-19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험 생활은 외로운 시간들이에요.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힘듭니다. 외로울 땐 책을 읽거나 가슴속에 쌓인 감정들을 글로 써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서니데이 2017-12-19 20:13   좋아요 0 | URL
네, 수험생이 된다는 건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간 같아요.
공부가 잘 되는 날에는 기분이 좋지만, 그런 날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불필요한 것들도 가끔씩 크고 작은 것들이 되어서 마음이 힘들 떄가 있어요.
정말 마음의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 어렵더라구요.

cyrus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북극곰 2017-12-21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댓글을 드리네요. ^^
서니 님, 수험생이 되셨군요. 그래도 뭔가 방향을 잡으셨다는 말이니까, 응원할게요.
그럴 때일수록, 이렇게 작은 이야기라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소중하더라고요.
지치지 말고 건승하시길요!

서니데이 2017-12-21 15:26   좋아요 0 | URL
북극곰님, 안녕하세요.
네, 한 번 더 수험생이 되려고 합니다. 올해는 실패를 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보려 싶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이야기 앞으로도 많이 나누어주시면 좋겠어요.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다고 합니다.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
 

 12월 18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10시 19분이고, 바깥 기온은 1도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은 오전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바깥에 눈이 하얗게 아직도 남아있어요. 화단의 나무 위에도, 그리고 아직 녹지 않은 땅 위에 녹지 않은 것들이 있어요. 아스팔트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보도에는 눈이 많이 왔던 흔적이 남았습니다. 한 구석에 많이 남아있거나, 아니면 녹아서 슬러시 같은 상태로요. 그도 아니면 눈 때문에 뿌린 하얀 가루 같은 것들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


 17일 어젯밤부터 18일 오늘 오전가지 서울 경기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아마도 대설주의보 아니면 대설특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아침 출근길, 학교 가는 길에 눈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저녁 뉴스를 보는데, 눈 때문에 하얗게 보이는 화면이 지나가더라구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날에는 차를 타는 쪽도, 걷는 쪽도 모두 빨리 걸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오후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고, 다행인지 모르지만, 오늘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아서 영상이었어요. 날씨까지 추웠다면 정말 더 불편하고 힘든 하루였을 것 같아요.



  오늘 눈이 내려서 오늘은 안되겠다, 생각을 하고 오전을 보냈는데, 갑자기 내일은 강추위가 예상된다는 소리를 듣고, 오후에 서울에 다녀왔어요. 오늘 눈이 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버스도 오래 기다리고, 전철도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네요.


 지난주에 발표가 있었고, 오늘은 답안지 확인하러 갔었어요. 몇 시간 걸리는 먼 거리라서, 한 번 갔다 오는 것이 큰 일 같습니다. 그래도 확인을 하고 올 수 있는 것이 이번주에만 할 수 있는 거라서, 망설이다 다녀왔습니다. 나중에 아쉬움 조금이라도 덜 남기려고요. 하지 않은 것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동반해서 괜히 더 좋은 것들이 있었는데, 안 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갔지만, 잘 쓰지 못한 답안지를 보는 것이라서 마음이 조금 그랬어요. 입구에서 방문증 받을 때, 어떤 분은 합격자라서 증서 찾으러 간다고 하시던데, 많이 부러웠어요. 확인하고 나와서 정문 밖에 있는, 유리로 만든 케이스를 보았어요. 공고문도 있었고, 합격자 명단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본 것 같은데, 전에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 11월에 이 앞을 지날 때는,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왔었어요. 더이상 시험 안 볼 거라고. 그런데 올해 여름에 시험을 보고, 가을에도 시험보고, 그리고 겨울에는 불합격자가 되어서 여길 다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많이 부끄러웠어요. 다들 한두 번만에 합격자가 되어 나가는데, 나만 여기 대기실에 계속 앉아 있는 것 같은, 그런 초초함도 자주 느꼈어요. 


 그런데, 지금부터는 그렇게 안 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아쉬운 것도 맞고,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도 맞도, 실력이 없는 것도, 그리고 잘 모르는 것도 맞는데, 그거 다 지난 일이라는 걸 계속 생각하려고요. 지금부터는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야 해요. 앞으로는 그렇게 살려구요.


 그래서 오는 길에 신림동을 가봤습니다. 그리고 집에 늦게 돌아왔어요. 아직 눈이 많이 남은, 그렇지만 많이 녹은 춥지 않은 길을 걸어오면서, 기분 좋아지는 것들 찾으려고 했어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어서, 버스 타고 오는데 배가 고팠어요. 집에 오자마자 따뜻한 밥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눈이 왔고, 내일은 강추위고, 그렇게 겨울은 매일같이 "겨울은 이런 것" 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추운 날이면 겨울에는 빙판되기 쉬우니까, 조심조심 걸으세요. 감기도 조심하시고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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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다보면 30분은 꼭 넘는군요. 10분 더 예상시간 초과.
그래도 앞으로는 조금 더 잘 쓸 수 있을 거예요. ^^

감은빛 2017-12-18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눈 때문에 고생 많으셨을 것 같아요. 무슨 시험인지 모르겠지만,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7-12-18 23:25   좋아요 1 | URL
오늘 눈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어요.
감은빛님도 오늘 눈 때문에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고맙습니다. 올해는 불합격했지만, 내년에는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은빛님, 따뜻한 밤 되세요.^^

2017-12-18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7-12-19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과가 나왔군요!! 님의 일이 며칠 안 남은 제 일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요, 우리!!!!
여기 날씨가 한국 가을 날씨 같아서 그런가 눈이 왔다 하는 말이 실감이 안 나네요. ㅎㅎㅎㅎ
올리신 눈은 슬러시 같지 않고 싸리눈 처럼 보여요.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화이팅!!!!

서니데이 2017-12-19 20:18   좋아요 1 | URL
곧 시험 있으신데, 라로님,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어제 서울에 갔었는데, 저희동네보다는 눈이 더 많이 왔었어요.
저 사진은 집 근처 길인데, 눈이 와서 제설용 염화칼슘을 뿌린 것 같아요. 저녁이 되어도 저렇게 남아있었거든요. 눈 오는 날 넘어지지 말라고 저렇게 해주신 분의 마음에 감사하면서 사진 찍었어요. 슬러시 처럼 변한 눈은 색이 검게 보여서 대신 저 길을 찍었습니다.
라로님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stella.K 2017-12-19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됐군요. 괜찮습니다.
결과 보단 자신이 뭘하면 좋을지 알아보려고 응시한 거잖아요.
그게 더 중요한 거죠.
분명 서니님은 서니님이 좋아하고 맞는 일이 있을 거예요.
그걸 언젠간 꼭 찾으리라 믿어요.
안된 거에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또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는 서니님이 되길 바래요. 응원할게요. 홧팅!!

서니데이 2017-12-19 14:37   좋아요 2 | URL
그래도 자격증 시험이니까 결과가 중요해요.
시험은 합격과 불합격으로 응시자를 경계를 두고 둘로 나누니까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는 말이,
좋은 결과로 가려고 과정이 중요한 것 같은 기분이 오늘은 들어요.
일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시험이라서, 공부하고 있으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거든요.
저한테 잘 맞는 길이 있을까요. 아직 저도 그건 잘 모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 찾아가야겠지요.
고맙습니다.
stella.K님,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기 빨리 나으세요.^^

AgalmA 2017-12-19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했었는데 조심스러워서 여쭙기 그랬는데 음...기운내세요! 서니데이님~

서니데이 2017-12-20 00:21   좋아요 1 | URL
시험 보고 나면 결과 묻기가 조금 그럴 때 있어요. 궁금하지만.^^;
그래서 그냥 페이퍼로 썼어요.^^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려고요. 수험생 되었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