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는 ˝니체가 지적 존경심이 없는 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 말은 ‘거짓의 천재‘라고 바그너를 비방한 자에게도 거짓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하면서, 니체가 루브르 박물관 화재에 관한 잘못된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말도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p.140

친하게들 지내지 참...


나는 이미 내가 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한 적이있다.(발베크에서 바로 로베르 드 생루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우정에 관한 내 인식에 도움을 주었다.) 즉 우정이란 별 가치가 없으며, 또 몇몇 천재적 인간들, 예를 들면 니체 같은 인간이 순진하게도 우정에 지적 가치를 부여하고, 따라서 지적 존경심이수반되지 않은 우정을 거부한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렇다. 지나친 양심의 가책으로 자신에 대한 진솔함을 끝까지 밀고 나가 바그너의 음악과도 거리가 멀어진 인간이, 일반적으로는 행동에서 또 개인적으로는 우정에서 성격상 모호하고도 부적절한 표현 방식을 통해 진실이 구현될 수 있으며,
또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자기 일을 그만두거나 루브르 박물관에 화재가 났다는 잘못된 소문을 듣고는 친구와 더불어 눈물을 흘리는 행동 속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상상하는 걸 보고 나는 언제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P140

1871년루브르 박물관에 화재가 났다는 소문이 돌자 니체는 바젤 대학의 미술사 교수인 야코프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를 찾아가 같이 울었다고 한다.p.140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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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자 2021-06-05 22: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잉? 니체가 부르크하르트랑 아는 사이였던 건 처음 알았네요

미미 2021-06-05 22:26   좋아요 4 | URL
주석에 있는 내용이예요^^* 황금모자님께 뭔가 알려드렸다니 너무 기쁩니다!ㅎㅎ

새파랑 2021-06-05 2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앗 ㅋ 벌써 6권 시작하셨군요 ^^ 갑자기 걱정이 ㅎㅎ 미미님 화이팅~!!

미미 2021-06-05 22:33   좋아요 5 | URL
4권 다 읽으신건가요? 잠잠하시니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ㅋㅋㅋ

새파랑 2021-06-05 23:11   좋아요 5 | URL
아침에만 조금 읽고 오늘은 책읽기 휴업했어요 ㅎㅎ

초딩 2021-06-06 0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적 존경심 없는 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 “우정은 지적 존경심이 있어야 한다”
라는 말을
이론과 별개로 ‘거짓의 천재라며 바그너를 비방하는 자” 들에게도 거짓으로 보이니

니체가 우정은 지적 존경심이 수반되어야한다는 말을 그들도 거짓이라고 생각한 거고

결국 우정엔 지적 존경심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그래서 니체가 지적 존경심이 있는 친구와 지적인 일에 같이 운 것도 거짓이라고 한 거죠?
ㅎㅎㅎ ㅜㅜ ㅎㅎㅎ
:-)
이 책이 읽기 어렵다 한 이유를 간적 경험 합니다~

미미 2021-06-06 06:25   좋아요 4 | URL
저도 그렇게 이해했어요ㅋㅋㅋㅋ지식인들끼리 공개적으로 논쟁을 주고 받는 거 재밌죠?!
(조만간 제가 또ㅋㅋ)주석이랑 조금 첨부된 내용인데 콩트같은 재밌는 에피소드도 여기저기 많이 담겨 있어요! 초딩님도 맛보심 분명 좋아하실만한 작품입니다~♡ 강추!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06 0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친하게들 지내지. ㅋㅋ 프루스트보다 저는 미미님 촌평이 더 잼나요^^

미미 2021-06-06 08:39   좋아요 3 | URL
ㅋㅋ감사해요~♡ 안타까워서 그만^^;ㅋㅋ

2021-06-06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6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6-06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천재들은 친하게 지내기 힘들지 않을까요. 천상천하유아독존 ! 꼭 거짓말패러독스같기도 하고요 ㅎㅎ

미미 2021-06-06 13:53   좋아요 2 | URL
아 역시 미니님👍ㅋㅋㅋㅋ그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됩니다. 제가 무리한걸 기대했어요ㅋㅋ
 

우리는 한 달 동안 필요한 신선한 공기 전부를 마시려고 산책하기를 열망하면서도, 입고 나갈 외투나 우리가 부를 마부를 고르면서는 망설이고,그런 후 합승 마차에 오르면 하루가 당신 앞에 온전히 놓인 듯보이지만, 여자 친구를 맞이하려고 때맞춰 집에 돌아가기를바라기에 하루가 짧다고 느끼고 다음 날에도 날씨가 좋기를바라곤 한다. 

그리하여 다른 쪽에서 당신을 향해 걸어오던 죽음이, 무대에 등장하기 위해 바로 그날 몇 분 후 마차가 거의샹젤리제에 도착할 바로 그 순간을 선택하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한다. 

어쩌면 보통 때는 죽음 특유의 기이함 때문에그 공포에 시달리던 이들은 이런 종류의 죽음에서 ㅡ처음으로 맞이하는 죽음과의 접촉에서 ㅡ그것이 우리가 아는 일상의 친숙한 모습을 띤다는 사실에 오히려 어떤 안도감 같은 걸느낄지도 모른다

죽음은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난 후에 찾아오기도 하고, 건강한 사람의 외출길에 찾아오기도 한다.  - P12

병자는 낯선 자와 대면하고 낯선 자가 자기 머릿속을 왔다 갔다 하는 소리를 듣는다. 물론 그자의 모습을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그자가 규칙적으로 내는 소리를 들으며, 또 그 습관을 짐작한다. 강도일까? 어느 아침 낯선 자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자가 떠났다. 아! 영원히 떠난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저녁이 되자 그자가 다시 돌아왔다. 도대체 그자의 계획은 무엇일까?

진찰하는 의사에게 물어본다. 그러나 의사는 이런 질문에 마치 사랑하는 여인처럼 어떤 날은 내가 믿을, 어떤 날은 내가믿지 못할 약속으로 응답한다. 하기야 의사란 애인 역할보다는 질문받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법이니. 그들은 제삼자에불과하다. 우리를 배신하는 중이라고 의심하며 압박하는 것은 우리 삶 그 자체이다. 이 삶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는걸 느끼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이 삶을 믿고, 삶이 마침내 우리를 버리는 날까지 어쨌든 의혹 속에서 살아간다.
- P15

베르고트는 거의 아무것도 읽지 않았다. 그의 상념은 대부분 이미 머리에서 책으로 옮겨졌다. 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람처럼 이제 그는 야위어 갔다. 생각한 것을 거의 모두 밖으로 분출한 지금, 그의 재현 본능은 그를 어떤 활동으로도 인도하지 못했다. 

그는 회복 중인 환자나 산모처럼 식물 같은 삶을 살았다. 그의 아름다운 눈은 움직이지 않고 희미하게만 반짝거려, 마치 바닷가에 드러누워 아련한 몽상에 잠긴 채로 작은 물결만을 바라보는 사람의 눈 같았다.  - P33

어리석은 자들은 광범위한 사회 현상이 인간의 영혼 깊숙이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한 개인의 내면 깊숙이까지 내려감으로써만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깨달아야 한다.  - P37

깨어남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큰 변화는 우리를 명료한 의식의 삶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지성이 쉬던 곳, 마치 유백색 바다 밑과도 같은 곳에 새어든 빛에 대한 온갖 기억을 잊게 하는 것이다.  - P45

"내 관점에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아요. 가장 나은해결책이며 가장 멋진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도 명백한 새로운 암시가 예전에는 그녀에게 미지로남아 있던 지대에 대한 변덕스러운 탐색을 짐작케 했으므로,
그녀가 ‘내 관점에서는 이라고 말하자 나는 그녀를 끌어당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을 때는 침대에 앉혔다.
(??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다지 교양을 갖추지 못한 여인들이 지극히 박학한 남자와 결혼해서 남편이 가져오는 지참금의 일부로 이런저런 표현...... - P78

* 테이레시아스(Teiresia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장님 예언자로 그리스 비극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타키투스(Tacitus)는 로마의 역사가이자 재무관으로 『역사』와 『게르마니아』, 『연대기』를 저술했다.
- P84

"내가 두려운 게 뭔지 알아요?" 하고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렇게 계속하다간 당신에게 키스할 수밖에 없을까 봐두려워요."
"뭐 그까짓 걸 가지고."
- P86

 삶에대한 지나친 지식은 (내가 처음 상상했던 것보다 한결같지도 단순하지도 않은 삶에 대한 지식은) 잠정적으로나마 나를 불가지론(不可知論)으로 이끌었다. 처음에 믿었던 것은 가짜이며 세 번째 것이 진짜로 드러나는 현실 앞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단언할 수 있단 말인가? - P87

한편 알베르틴은 내게 특별히 소중한 일련의 바다 인상을그녀 주위에 모두 묶어 놓았다. 나는 소녀의 두 볼에 입을 맞춤으로써 발베크의 바닷가 전부에 키스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말 내게 키스를 허락한다면 나중에 내가 택할 순간으로미루고 싶어요. 단, 당신이 허락했다는 사실을 그때 가서 잊지않도록 ‘키스 교환권‘이 필요해요."
"서명해야 하나요?"
- P89

마치 베르사유 궁의 높은 테라스에올라가서, 전망대 주위에 반 데르 모일렌화풍의 푸른 하늘에구름이 쌓여 있는, 그토록 자연 밖의 높은 곳으로부터 밑을 내려다보면, 자연이 다시 시작되는 대운하의 저 끝, 바다처럼 눈부신 지평선에서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마을들이 자취를 드러내면서 플뢰뤼스 또는 네이메헌 이라고 불린다는 걸알게 되어도 놀라지 않는 것처럼.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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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05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미미 2021-06-05 17:44   좋아요 2 | URL
날씨가 넘 좋아요! 서니데이님도 주말 잘 보내세용^^♡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 - 소돔과 고모라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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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거꾸로 읽기 7권>

-소돔과 고모라1


마르셀 프루스트의 자전적 소설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프루스트는 소돔과 고모라로 명명되는 동성간의 사랑을 주인공 마르셀이 아닌 주변부 인물들에 적용시켜 자신의 성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7권에서 마르셀은 샤를뤼스의 특별한 성향을 처음으로 목격하게 된다. 


P.22 샤를뤼스 씨는 쥐피앵을 바라볼 때마다 자신의 눈길에 어떤 말을 담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고, 그 때문에 그 눈길은 평소에 그가 알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것과 지극히 다른 빛을 띠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려는 사람의 특별한 시선으로 쥐피앵을 응시했다. "나의 무례함을 용서하시오. 하지만 당신의 등에 기다란 하얀 실이 달려 있는 게 보이는군요." 혹은 "내가 잘못 보았을 리 없어요. 당신은 틀림없이 취리히 출신일 겁니다.골동품상에서 여러 번 만난 것 같아요."이렇게 이 분에 한 번씩 같은 질문이 샤를뤼스 씨의 눈짓에 담겨 쥐피앵을 향해 강렬하게 던져졌는데,이는 마치 동일한 간격을 두고 무한 반복되면서 새로운 모티프나 음조의 변화,주제의'반복'을 -지나치게 화려한 준비 부분과 더불어-가져오는 베토벤의 그 질문하는 듯한 악절과도 비슷했다.


프루스트의 이번 이야기 속 동성애 담론의 주요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샤를뤼스와 알베르틴에 대해

어느정도 차이가 드러나는데, 주인공 마르셀은 샤를뤼스에 대해서는 비교적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관찰하며 호의적인 느낌인 반면 자신의 여자친구인 알베르틴의 동일한 성향을 발견했을 때는 경악하며 질투한다. 그녀에 대해 사랑의 감정을 아직 느끼지 않은 상태였지만 오히려 그런 성향을 알게 된 뒤로는 알베르틴에 관한 감정이 과잉되며 집착하는 동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어쩌면 이런 부분은 프루스트 입장에서 미지의 영역인 여성들간의 사랑에 대한 무지와 그로인한 황홀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일 수 있다. 당시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유럽의 사교계에서는 어느정도 동성애에 대해 수용적인 입장이었지만 일반사회와 법률적 시각에서는 사회악으로 적대시되었다. 같은 입장이라도 남성들 보다는 여성들에게 더욱 올가미가 씌워지고 남성 동성애자들 에게도 타자화 되었던 현실을 소설 속에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P.331 알베르틴이 내게 불어넣을 그 지속적이고 고통스러운 의혹 게다가 그 의혹이 띠게 될 특별한 성격, 특히 고모라적인 성격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한다면,내가 거짓을 말하는 것일까?  


P.356 그녀를 보면 분노가 치밀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으로 보인 만큼 나 역시 변했다. 나는 더 이상 그녀에게 호의를 가지고 대하지 않았다. 그녀가 있는 자리에서든, 또는 그 말이 그녀에게 전해 질 수 있다면 그녀가 없는 자리에서라도 나는 가장 기분을 상하게 하는 방식으로 그녀 얘기를 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마르셀이 발베크의 호텔에 머물면서 대화를 나누는 지배인이다. 지배인은 단어를 자주 틀리게 말하곤 하는데 샤교계를 비롯해 마르셀이 마주 하는 여러 상황에서 이런 사건들이 마치 각각의 꽁트처럼 등장해 희극적 재미를 준다. 


P.271 "방을 좀 밝게 하려고 선반에 오래된 커다란 중국 '가발'(꽃병)을 두었는데,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P.295 그 포도주가 '샤토 라피트'가 아니라는 것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거의 '모호한'(대등한)가치를 가진 것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소화가 잘 되니 작은 가자미 한 마리를 튀겨 드리죠." 나는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가자미(sole)란 생선 이름이 그토록 수없이 주문을 많이 한 남자의 입에서 버드나무(saule)라고 발음되는 걸 듣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토 라피트:최고급 보르도 와인


프루스트는 마르셀의 사랑과 번민은 물론이고 드레퓌스 사건을 비롯한 당시 사회 정치적 상황, 역사, 인종,의학, 동성애,음악,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인물간 대화속에 두루 배합시켜 각 에피소드가 방울방울 살아나서 이야기 전체에 활력을 준다. <잃.시.찾>은 방대한 분량 뿐 아니라 복잡하고 자세한 묘사과 넘치는 은유와 비유로 앙드레 지드에 의해서도 처음에 출판을 거절당한 만큼 아직까지도 많이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프루스트를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그의 소설속 세계는 끝도 없는 아름다운 묘사와 자꾸만 되새김질 하게 만드는 섬세한 표현들로 가득하다.



(이미지:https://m.blog.naver.com/min24s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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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05 15: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댓글 자리 예약 찜 ♡

미미 2021-06-05 14:17   좋아요 4 | URL
ㅋㅋ시원한 모히또와 망고 준비 완료임돠~♡ 🥭 🍹

scott 2021-06-05 16:07   좋아요 4 | URL
프루스트가 소설사로 데뷔하기 전에 필력이 뛰어났던 예술 비평가 였는데 앙드레 지드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그이유가 당시 프랑스 문학계 풍토가 시인이 소설을 쓸 수 있어도 비평가가 소설집을 내서 등단 한 경우가 없었기도 했다고 합니다. 출간 즉시 혹평 쏟아내는데 가장 앞장 섰던 앙드레 지드는 실제로는 자신의 일기에서 프루스트에 지성과 외모에 반해서 동성애적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음요 ㅎㅎㅎ
결국 프루스트는 잃시찾으로 프랑스 문학계 최고 영예인 공쿠르상을 받음 (૭ ᐕ)૭
미미님의 거꾸로 잃시찾 6권 기대! 합니돵!
미미님이 주시는 모히토 망고
냉큼 받귀 ~~
   ∧_∧ 🥭
  (´・ω・`)  🍹
  ( つ つ
(( (⌒ __) ))
   し‘ っ

미미 2021-06-05 16:19   좋아요 4 | URL
비평가로 출발했네요! 앙드레 지드 나중에 프루스트에게 사과한 건 주워들었는데 또 그런 사연도 있었군요!! 스콧님의 방대한 배경지식에 또 존경심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페넬로페 2021-06-05 14: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똑같은 동성애라도 남녀에 대한 시각의 차가 지금도 좀 있는듯도 해요^^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 차프스키의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에 그 내용이 나와있는데 기억이 영 가물가물 하네요~~
미미님의 거꾸로 읽는 읽.사
찾. ㅡ넘 좋아요^^

미미 2021-06-05 14:29   좋아요 5 | URL
그 책에도 나오는 군요!!
굳이 전문서를 뒤적이지 않아도 이런 저런 책들로 저절로 공부가 되면서 차곡차곡 쌓이는게 더 좋죠~♡ 뒷부분 못 읽음 어쩌나 하는 부담?이 없어서 거꾸로 읽기도 해볼만해요!ㅋㅋㅋ(은근 홍보중ㅋ)

새파랑 2021-06-05 15: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4번째 이야기인 <소돔과 고모라>는 제목처럼 내용이 다소 쎈(?)거 같아요 ^^ 주말에도 열독하시는 미미님 완전 대단하세요~!!

미미 2021-06-05 16:02   좋아요 5 | URL
아쉽?게도 뚜렷한 19금묘사같은건 없었어요~^^* 어렴풋이 언급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 자세히 읽지 않음 모르고 넘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ㅋㅋ

새파랑 2021-06-05 16:05   좋아요 4 | URL
아 그게 아쉬운 거군요 ㅎㅎ ‘프루스트‘ 다른건 그렇게 미치도록 자세히 묘사하면서 왜 이건 그렇게 하지 않은건지...^^

미미 2021-06-05 16:15   좋아요 5 | URL
그쵸? 무심코 스치듯 써 놔서 놓칠뻔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깜짝 놀라서 다시 읽었어요. 대화중에 반어법도 예사로 쓰고 여튼 황홀한 곱씹음과 더불어 고도의 집중력훈련용으로도 안성맞춤!ㅋㅋㅋㅋ

mini74 2021-06-05 16: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왜 그 부분만 묘사가 무뎌진걸까요 ㅎㅎ 미미님 글도 그림도 그리고 댓글들도 재미있고 너무 유익합니다 *^^*

미미 2021-06-05 17:16   좋아요 3 | URL
유익하셨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 줄거리 정리하기가 애매해서 정보전달이나 하자하고
썼지요ㅋㅋㅋㅋ
 

*쇼팽은 19세기 말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폄하되었지만, 1차 세계 대전직전에는 재조명되었다.
- P380

우리의 신체 기관은 그 기관에 대한 우리의 필요가 커지거나 줄어드는 정도에 따라 쇠약해지며 또는 보다 강해지거나 정교해진다. 철도가 존재한 이래 기차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필연성이 우리에게 분(分) 단위의 계산을 가르쳤으며, 반면 고대 로마인들에게는 천문학이 훨씬 간단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도 별로 바쁘지 않았기에 분에 대한 개념은커녕 고정 시간의 개념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 P395

블로크는 마치 모든 문학적 재능이 거기 달려 있기라도 한 듯 가장 단순한 것에도 그리스어 식의 표기법 채택을 자신의 종교적 의무로 삼았다. 이를테면 집에서 마시는 술이 진짜 넥타르임을 알리는 편지에서, 그는 진짜 넥타르(nektar)라고 대신 k를 썼는데, 그 때문에 그는 라마르틴의 이름으로 그것을 조롱할 수 있었다.  - P413

마치 소합향은 프로티라이아의 욕망이며, 사프란은 아이테르의 욕망이며, 향신료는 헤라의 욕망이며, 몰약은 구름의 향기이며,
만나는 니케의 욕망이며, 제단에서 피우는 향은 바다의 향기라는 듯 -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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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5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5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 그렇다면, 여성이 생활하는가정은 사회가 아닌가? 가정과 사회를 상호 배타적인 공간으로 상정하는 이러한 논리 때문에 가정에서 여성이 폭력을 당해도 ‘사회의 질서인 인권이나 민주주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 P132

한국은 강력한 가족주의 사회지만, 당위적으로 가족의 가치를강요하고 신화화할 뿐이다. 가정폭력의 심각성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은 친밀성과 자발적인 상호 보살핌의 공간이 아니라 지나치게도구적이다. ‘기러기 아빠는 이 문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례이다. 이는 남성이 희생하는 현상이라기보다는, 가족이 자녀 교육의성공, 즉 출세 지상주의와 경쟁 논리로 가득 찬 공적 영역에 얼마나 종속적인지를 보여준다.
- P136

 "너(여성)의 벗은 몸을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겠다." "내가(남성) 너를 성폭행한 것을 세상에 알리겠다."라는 말은, 여성의 인격과 존재성을 성/몸으로 환원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만 협박으로작동할 수 있다.
- P138

나는 20여 년간 여성에 대한 폭력 관련자들을 상담해 왔는데, 가해자들의 절실한 호소는 두 가지, 피해의식과 분노이다. "남들 다하는데 나만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라는 피해의식과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법 체계와 신고한 여성, 그리고 ‘여자들이 판치는세상‘에 대한 분노다. 

이러한 사고방식과 심리 상태의 근거는 ‘성범죄 불가피론‘이다. 남성에게 삽입 섹스는 소변과 같은 신체의자연스러운 배설 행위이므로 성폭력이나 성 구매를 불법화하는 것은
‘오줌을 못 싸게 하는 고통과 같다는 것이다.
"남자는 참을 수 없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참는(?) 남성, 혹은‘재수 좋아 안 걸린 대다수 남성들의 신체는 배뇨 통증으로 폭발직전일 것이다. 

가해자들의 이야기는 나이, 학력, 계층과는 무관하게 사전 회의라도 한 듯 똑같다. 이는 이들의 성 인식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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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05 0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희진님의 책 중 이 책이 제일 좋았어요. 오래전에 읽었는데 미미님 밑줄 긋기 보니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저는 꾹 참고 새로운 책을 향해 오늘도 나아갑니다. ^^

미미 2021-06-05 05:58   좋아요 2 | URL
저도 그녀의 책 중 이 책이 제일 좋아지고 있어요^^* 처음 읽는데도 또 봐야할것 같은 느낌도 벌써 있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