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그 풍선을 터트려 안에 담겨 있는걸 나오게만 한다면, 나는 그해의 콩브레 향기를, 바람에 살랑거리는 산사나무 꽃향기가 섞인 그날의 콩브레 향기를, 광장한 모퉁이에서 비를 알리는 전조인 바람이 차례로 햇살을 날아가게 하고 성당 제의실 붉은 모직 양탄자를 펼쳐 놓고 거의제라늄 분홍빛에 가까운 반짝이는 살색으로, 말하자면 환희속에 그토록 축제에 고귀한 빛을 띠게 하는 바그너풍 부드러움으로 덧칠하던 향기를 호흡할 수 있으리라.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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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8 2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설마 오늘 다 읽으시는건 아니겠죠? ^^

미미 2021-06-08 21:07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속도는 컨저링급입니다!ㅋㅋㅋㅋ저는 늘 그렇듯 2~3일 예상하고요(평범)ㅋㅋ

새파랑 2021-06-08 21:34   좋아요 2 | URL
5권 무려 520 페이지네요...인간인 저는 4일 걸릴거 같아요^^

미미 2021-06-08 21:46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4일이라뇨 믿음이 안갑니다.ㅋㅋㅋㅋ

scott 2021-06-09 00:59   좋아요 2 | URL
| ̄새파랑님 5권 2일만에 완독에 한표 ̄✋

|_토요일 리뷰 쓴다에 한표✋

|_________________|
   ᕱ ᕱ ||
  ( ・ω・ ||
  / つΦ
  

새파랑 2021-06-09 07:08   좋아요 2 | URL
ㅋ 목요일에 쓰겠습니다~!!
 



지난번 읽지도 않고 북트레일러에 반해
별5개준 책. 우리 동네에 없어서 상호대차 신청해 휘리릭 읽었지요. 만화나 사진집일 줄 알았는데 약간의 사진과 그림이 섞긴 스토킹 에세이집.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이고 이 책 말고도 고양이 관련 책을 몇권 썼고
<나는 고양이 스토커>는 일본에서 영화도 만들어 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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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6-08 13: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고양이 나만 없는 고양이 ㅎㅎ 사진이 무지 귀여워요. 하루키는 늙고 덩치큰 여자고양이를 제일 좋아했다고 하던데, 전 양말 신은 고양이들이 예쁘더라고요. 물론 다 예쁘지만 ㅎㅎ

미미 2021-06-08 13:37   좋아요 6 | URL
저도 없는 고양이ㅋㅋㅋㅋ강아지 만지면서 바람 피우듯 슬쩍슬쩍 고양이 구경했어요ㅋㅋ개성넘치는데 하나같이 예쁜이들!

새파랑 2021-06-08 13: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생각이 나네요. 속으로 ˝인간들은...˝이러고 귀찮게 생각할지도? ㅎㅎ 야옹이들의 눈빛은 신기한거 같아요. 꾀뚫어 보는 느낌? ^^

미미 2021-06-08 13:59   좋아요 6 | URL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ㅋㅋ길고양이들도 관심갖는 사람들을 집사화 시키는 묘한 매력을
흘리고 다니는 느낌ㅋㅋㅋ

scott 2021-06-08 15: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울집 냥이는 멍군들 하고 함께 커서
걷고 뛸때 멍멍이 처럼 보여여 (◜௰◝)

미미 2021-06-08 15:51   좋아요 6 | URL
앗ㅋㅋㅋㅋㅋ멍뭉미와 냐옹미가 합쳐졌을듯해요~^^♡

붕붕툐툐 2021-06-08 2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냐옹이는 무조건 귀엽다에 한표!!

미미 2021-06-08 22:39   좋아요 1 | URL
툐툐님은 항상 정답이다 한표~!!ㅋㅇㅋ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책도 있군요. 표지 고양이 표정 웃겨요. <너, 왜 자꾸 따라다녀?> 이렇게 묻는 듯한^^

미미 2021-06-09 07:47   좋아요 0 | URL
오! 그 제목도 괜찮은데요?ㅋㅋㅋ
 

최근 어느 시사 잡지는 소말리아 내전에 자원한 여성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전쟁 상태가 훨씬 살 만하다고 말한다. 군인으로 음식을 배급받고 남편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이 평화로운 공간이라는 언어는 누구의 경험인가? 여성에게 무엇이 일상이고 무엇이 전쟁인가? 성별을 독자적인 사회적 모순, 정치 제도로인정하지 않는 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 P151

인간 현상을 거시/미시, 
구조/일상, 
사회/가정,
정치적인 것/개인적인 것, 
공사, 
전체 /부분, 
보편과특수 등으로 
나누는 것은 누구의 기준에 의한 것이며, 
그러한 구분으로 이익을 보는 집단은 누구인가?!
- P153

남편이 아내를 때리다가 죽이는 것은 과실치사‘지만, 아내가 정당방위로 남편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때리는 남편이 가정파괴범이 아니라, 폭력에서 탈출하는 피해 여성이나 이들을 돕는 여성운동가가 가정파괴범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가정폭력이 범죄가 아니라 일상이며, 일탈적 사건이 아니라 규범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가 발명한 제도 중에서 가장 폭력적인 것은 전쟁이고 그 다음이 가족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시대와 지역, 종교, 인종, 계급, 교육 수준, 일부일처제와 일부다처제를막론하고 인류가 공통적으로 경험한 유일한 역사가 있다면 그것은가정폭력일 것이다.
- P154

한국은 정확한 통계조차 없으나 미국에서 살해당한 여성들의 약42퍼센트는 이전 또는 현재의 파트너에 의해 죽는다. 방글라데시,
브라질, 케냐, 태국은 50퍼센트에 육박하며 파키스탄에서는 전통적인 여성 억압 문화인 퍼다(purdah, 무슬림 여성에 대한 성차별)의영향으로 80퍼센트 정도의 여성이 남편으로부터 학대받는다. - P154

나는 50퍼센트의 여성이 남편에게 맞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할지라도,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해자와 조사자의폭력 개념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뺨 한 대도 폭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정도 가지고 남편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거의 없다. 성폭력 신고율이 2퍼센트인 것과 마찬가지로 가정폭력은 언제나 축소 보고된다
- P156

나는 가정도 권력 관계가 작동하는 인간 사회인 이상, 폭력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반대로 가정에는 폭력이 없을 것이라는 이데올로기가 가정폭력의 발생 기제라고 본다. 폭력으로 평화로운 가정이 깨져서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으로도 (남성 중심적) 가정이 깨지지 않는 것이 더 문제다.
- P156

무엇이 사회이며, 사회는 어디에 있는가? 가정과 사회는 다른가? 남편에게 당하는 고문과 국가로부터 당하는 고문의 내용은 큰차이가 없다. 다른 점이 있긴 하다. 국가 기관에서 고문당한 사람은 고문 가해자에게 밥을 차려주지는 않아도 되며, 평생 맞는 것도아니다. 국가폭력의 가해자들은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해도 결국 법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나 가정은 치외법권 지대이며 아내를 구타하는 남성들은 광범위한 사회적 이해와 지지를 받는다. 남녀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성역할 규범이 남편의 폭력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사회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에게, 목숨을위협받는 폭력 상황에서도 가해 남편의 권력(‘버릇‘)을 고치고 가정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전쟁, 조직폭력, 학교폭력의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감동시켜 폭력을 멈추게 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 P157

이제까지 여성은 역사 밖에, 여성 문제는 정치 밖에존재했다.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등 기존의 정치 전선 자체가남성의 관심사에 의해 설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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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전‘이란 책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다 책을 검색했는데 이 책을 발견해 놀라고 그냥 그렇게 지나친후 몇 년. 김영하의 팟케스트에서 내용 듣고 또 놀라 그제서야 구매하게 된 책.
사전에 있는 단어의 의미도 의미지만 때마다 날마다 내 마음에 새롭게 들어오는 의미들.
조금씩 읽어봐야지!






외롭다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서 하룻밤을 꼬박 새워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에서 시작해서 "이를테면 을 거쳐서, 마치 그것은......"을지나 "비교하자면……." 즈음에 이르렀을 때에야 그는 겨우, ‘외롭다‘
는 말을 이해했다. 이해하자마자 그는 침대에 누웠고 이내 코를 끓았고, 나는 공책을 펼쳤고 외로움‘을 발화한 대가를 치른 간밤을 낱낱이기록했다. 십수 년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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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08 15:4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김소연 작가님의 ‘시옷의 세계‘ 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따뜻한 문장을 가장 꺼려했다. 따뜻한 문장은 삶을 달관한 듯한 깨달음과 위로로 포장되어 있기가 십상이다. 위선에 가깝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삶과 손쉽게 화해 해버렸다는 의미에서 패배자의 모습과 비슷한 뒷맛이 남는다. 삶의 녹록지 않음을 분별력 있게 가늠하지 않은 채로, 손쉽게 화해한 태도가 배어 나와 속임수와도 비슷한 뒷맛이 남는다. 사랑을 겪기보다는 사랑을 포장하려는, 그래서 환심을 쉽게 사려는 얇은 상술도 보인다. 따뜻한 문장으로 위로하기란 너무 쉽다. 생은 아름답고 살만하다는 낙관은 누구나 얻고 싶어하므로. 따뜻한 문장은 인기 품목이 된 지 오래됐다. 그러나 이런 위로는 어딘가 삶과 유리돼있다. 생이 어찌하여 아름답고 그리고 살만한지를 알기 위해 치러야 할 지난한 과정을 보여주지 않고 은폐하려 한다. ]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시옷의 세계에 푹빠지게 만든 책입니다
(๑•᎑<๑)ー☆

미미 2021-06-08 11:04   좋아요 6 | URL
제목만 알고 있었는데! 와~ 좋은데요?!! 이 책도 그런 느낌이예요. 스콧님은 좋은 건 다 읽어보신듯~♡ ㅋㅋ*ଘ(੭*ˊᵕˋ)੭* ੈ✩‧₊˚

scott 2021-06-08 11:27   좋아요 5 | URL
아닙니다 ㅎㅎ
정작
마음 사전이라는 책은
안읽어봤습니당 (ง ᵕᴗᵕ)ว

미미 2021-06-08 11:31   좋아요 5 | URL
앗ㅋㅋㅋㅋㅋ(୨୧ ❛ᴗ❛)✧

페넬로페 2021-06-08 13:09   좋아요 6 | URL
scott님께서 적어주신 구절, 넘 좋아요~~정말 맞는말 같아요^^

페넬로페 2021-06-08 13: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음사전>을 지인에게 선물 받았는데 이 책은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읽어야겠더라고요^^
이 책 다시 꺼내어 조금씩 읽어봐야겠어요~~

미미 2021-06-08 13:25   좋아요 5 | URL
오 이 책의 진가를 아는분이 선물하신듯^^* 같이 조금씩 읽어요~♡

새파랑 2021-06-08 13: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생각한 대로 책이 딱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셨네요~! ˝외롭다˝ 말처럼 마음의 말들은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근데 저 밑줄은 공감되네요 ㅋ (프루스트라면 외롭다는 말에 대해 50장은 넘게 썼을듯..)
그리고 미미님의 조금씩 읽어봐야지 라는 말은 믿음이 안가네요^^

미미 2021-06-08 13:29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새파랑님 댓글에 두 번 빵 터짐요ㅋㅋ어디어딘지 아시죠? 북플 위트 담당이심!^^*

mini74 2021-06-08 13:3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뭔가 잔소리를 해야할때 감정 거스리지 않으려고 ,그러니까~ 이를테면. 비교하자면 ㅠㅠ 한점 에둘러 잘 쓰는 표현, 그러고 나면 아이의 싸늘하고 짧은 답 “네”. 그럴때 찾아오는 외로움. 저는 외로움이 그렇네요 ㅎㅎ

미미 2021-06-08 13:44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세대가 지날수록 아이들이 더 쿨해지는 것 같아요!ㅋㅋ

초딩 2021-06-08 14: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에서
오해가 제일 인상 깊어요
실수로 알게된 상대의 진실 ㅎㅎㅎㅎ

미미 2021-06-08 14:08   좋아요 4 | URL
의외로 이 책을 갖고 계시거나 읽으셨네요! 조금씩 읽어야하는데 ‘오해‘ 너무 궁금해요ㅋㅋㅋㅋㅋ

초딩 2021-06-08 14:08   좋아요 4 | URL
선물도 막 했던 기억이 나요 ㅎㅎㅎ

미미 2021-06-08 14:09   좋아요 4 | URL
음 기대가 점점더 커집니다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09 0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야지 했다 안읽은 책. 소환 감솨!!^^

미미 2021-06-09 07:50   좋아요 0 | URL
이 책 유명하군요!!*^^*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권

-게르망트 쪽2


1권 읽다가 너무 졸려서 시작한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 (11권은 대체 언제 나오나요? 민음사?)

10,9,8,7권은 나에게 새로운 문학의 세계를 열어주었고,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 문장들을 주워담으며 행복했다. 나에게는 이 시간들이 '프루스트의 문장을 찾아서' 였던 셈.그런데 6권에서 주인공 마르셀이 게르망트네 만찬에 갔는데 만찬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1권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진하게 커피를 타온 뒤 얼핏 분량을 보니 200페이지 가량의 만찬시간. 솔직히 힘겹고 지루했다. 게다가 인쇄가 되지 않은 페이지가 있었다. 그래 지루하니 한 페이지 쯤이야. 그런데 또 두 페이지가 비어있다.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프루스트를 읽다가 잠이 든다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니까. 또 한 페이지 비어 있다.이번에는 두 페이지가 없다. 또또 그러다 만찬이 끝났다. 살았다! 


물론 프루스트 연구가들에게는 이 기나긴 만찬이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궁금해졌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 해설을 보는 건 수학문제 풀다가 무심코 답안지를 보는 것 같은 죄책감을 동반한다. 하지만 인쇄가 되지 않은 페이지들 때문에 맥락을 놓쳤다는 핑계로 조금은 당당하게 해설을 찾아 읽어봤다. 음...벨 에포크 시대에 대한 향수와 어쩌고 저쩌고...게르망트가 상징하는 귀족문화. 그리고 현실에서 1차 세계대전 발발이 작가에게 끼친 영향 등등.아 해설도 어렵다!


다시 6권의 줄거리로 돌아가자. 게르망트네 집에서 나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샤를뤼스'의 집에 간 마르셀. 아 이부분만 따로 떼어 소설을 만들어도 너무 흥미로웠을 듯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샤를뤼스의 초대로 집에 가 보니 그의 취향이 드러나는 집의 분위기와 그의 하인들의 모습까지 앞의 만찬과 달리 의식을 깨우는 재미가 여기저기에 있다. 이런 면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여러 작품을 섞어 놓은 것도 같다. 워낙 다양한 인물들을 탐색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풍성한 것이다. 대작이라 할 만하다. 


P. 411 나는 샤를뤼스 씨의 하인들이 주인에게 헌신적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장관들이나 하인들 마음에 들려고 애썼던 콩티 대공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어도, 샤를뤼스 씨는 아무리 사소한 일을 하는 데도 마치 은총을 베푸는 것처럼 여기게 하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던지, 저녁에 하인들이 거리를두고 공손히 그의 주위에 모여들면, 그들을 한 바퀴 빙 둘러본다음 ˝쿠아네, 촛대!˝ 혹은 ˝뒤크레, 잠옷!˝ 이라고 말하는데,다른 하인들은 주인 눈에 든 하인을 질투해서 부러움으로 투덜대며 물러날 정도였다. 

P.412 (샤를뤼스가)어느 겨울날 정원에서 마부가 감기 걸린 걸 알고 십분이나 지나서야 ˝모자를 쓰게.˝라고 말하기만 해도, 다른 마부들은 그 마부에게 베풀어진 은총을 질투하여 보름이나 말을 걸지 않았다.


이렇게 6권을 마무리. 빈 페이지에 속상했던 나는 로맹가리의 작품 몇 권을 주문했다. 주문한 책을 받고 나니 민음사에 서운 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역시 술은 술로 사랑은 사랑으로 책은 책으로 풀어야 함!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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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07 22: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책은 민음사에 연락하시면 친절하게 바꿔주더라고요. 걔네들 그런 것만 잘해요.
인쇄 안 된 페이지 사진 찍어서 민음사 블로그, 카페, 인스타, 등등에 올리면 아마 택배 후불로 보내라고 할 거예요.
저도 경험 있습니다. 근데 이런 경험은 없는 게 더 좋은 거겠지요. ㅎㅎ
(새책, 헌책 관계 없습니다. 어차피 찍은 곳이 민음사니까요.)

미미 2021-06-07 22:09   좋아요 4 | URL
네ㅋㅋㅋㅋ알라딘에 전화하니 바로 교환해주기로 했어요^^*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북마크를 잔뜩 붙였는데 떼야해서 무척 속상했어요. 북플 밑줄긋기도 그래서 다른때보다 많이 못했구요. 이런 일 없도록 판매되는 책 만이라도 검수하고 보내줌 좋을텐데 말이죠. 수유점 알라딘에 중고매입하는 직원이 자세도 딱 잡고 날카로운 눈으로 검수 잘 하는데 민음사에 소개해주고 싶네요.ㅋㅋ

Falstaff 2021-06-07 22:14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이런 대외비를 노출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헌책을 샀더라도 민음사에 직접 얘기하면 새책으로 바꿔주더라고요. 에구.... 이건 비밀입니다.

미미 2021-06-07 22:21   좋아요 3 | URL
아 인쇄 안된 페이지가 있는 경우에요?? 역시 검수안하나보군요!ㅋㅋㅋㅋ

scott 2021-06-08 00:33   좋아요 2 | URL
오! 퐐스타프님 헌책 주면 새책으로 ~
미미님에게 알려드릴려구 했는뎅 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6-08 00:36   좋아요 2 | URL
와우. 이건 고급 정보군요.^^

반유행열반인 2021-06-07 2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중에 마법사들만 있는데 언제 보죠!!! ㅋㅋㅋ자기 앞의 생 말고는 읽은 게 없네요. 오늘도 열심히 읽으시는 미미님 아무래도 저랑 2권 쯤 만나실 듯 ㅋㅋㅋㅋ

미미 2021-06-07 22:32   좋아요 4 | URL
아 저 오늘 6권에서 멈출뻔 했어요ㅋㅋㅋㅋ열반인님 여차하면 10권부터 읽어보세요.(유혹중ㅋㅋ)완독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요^^*

새파랑 2021-06-07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건 뭔가요 ㅎㅎ 책을 읽으니 책이 더 늘어나는 마법이란 ^^ 역시 책쟁이들은 너무 무서워요 ㅎㅎ
잃.시.찾 이 워낙 방대해서 개별 개별로 읽어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역시 미미님은 독서기계란 확신이 드네요 ^^ 그래도 책으로 슬픔을 풀어서 다행이네요~!!

미미 2021-06-07 22:43   좋아요 4 | URL
맞아요! 스콧님처럼 다 읽고나서 아무거나 한 권씩 또 뽑아들고 외출해서 음미하고요ㅋㅋㅋㅋ로맹가리는 두 권 읽고 푹 빠졌어요!! 위대한 작가. 함께 읽는 독서기계 새파랑님덕에 저도 녹슬 틈 없이 잘 읽는 중^^*

scott 2021-06-08 00:48   좋아요 2 | URL
책쟁이들은 책쟁이들을 겁내면 안됩니다
우리 모두 독서 라는 기차에 탑승해서
개미지옥 알라딘에 통장 털리는 ฅ( ̳͒ᵕ ˑ̫ ᵕ ̳͒)ฅ

그레이스 2021-06-08 0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잃시찾 읽기는 국토대장정 처럼 느껴집니다.
땅끝마을부터 출발하는...^^

미미 2021-06-07 22:51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요!! 너무 멋진 비유인걸요? 저 국토대장정 너무 하고 싶었는데 어찌 아시고ㅋㅋ👍

scott 2021-06-08 00:34   좋아요 3 | URL
동감! 합니다
미미님의 거꾸로 읽기 잃-시-찾-
프로젝트의 소소한 에피소드 !
백지부터 출발 하쉼
   ∧_∧
  (`・ω・´ ) 三
  O┳〇 )
  ◎し◎- 三

페넬로페 2021-06-07 22: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위의 로맹 가리의 책은 읽은게 하나도 없네요~~저는 ‘자기 앞의 생‘과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만 읽었는데^^
책을 읽다가 백지가 나오면 황당할듯 해요.
미미님, 좀 쉬어가시라는 의미?

미미 2021-06-07 23:13   좋아요 4 | URL
오 저도 그 두 책을 읽었어요!ㅋㅋㅋ지루해 할때 빈 페이지여서 저는 왠지 혼난 느낌이었어요. 이럴껌 읽지마. 제대로 읽어라 응?ㅋㅋㅋ

서니데이 2021-06-07 23: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에 마법사들 샀었어요. 포장된 채로 제목 모르는 채로요. 그리고 아마도 지금은 우리집 어딘가 있을 것 같은데 모르고 살고 있어요. 아직 안 읽은 책은 언제나 신간인것 같아요.
미미님 책 교환 받으셔서 다행이예요.
좋은밤되세요^^

미미 2021-06-07 23:44   좋아요 5 | URL
그렇네요! 아직 안 읽었으니 신간맞네요ㅋㅋㅋ저도 기존 신간부터 읽어야는데 자꾸 신간들이 쌓여갑니당~♡
서니데이님도굿밤되세요^^*

2021-06-08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8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08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저 많은 책들 중 읽은 것이 하나도 없나요. 완전 쪽팔림요. 내 나이가 몇 갠데. 쩝. 해설 보기를 수학 답안지 훔쳐 보기로 비유한 것. 절반의 공감이요. 저도 시 읽을 때, 증말 이해가 안되거나 내 해석이 맞나 볼라고 슬쩍슬쩍 훔쳐봐요^^
미미님의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는 그저 감탄^^

미미 2021-06-08 00:45   좋아요 2 | URL
읽을 책 많음 그것도 행복이죠! 우린 둘다 부자ㅋㅋㅋㅋ시 읽을 때 저도 그래요. 근데 시 해설도 참 저는 어렵더라구요. 배경지식이 부족해 프루스트리뷰가 빈약합니다ㅠㅇㅠㅋㅋ

바람돌이 2021-06-08 01: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악 책 읽고 있는데 저런 파본 너무 너무 싫어요. 새 책으로 바꿔 준대도 싫어요. 이미 내 손때가 묻은 소중한 부분을 어쩌라고요. ㅠ.ㅠ
로맹가리 소설 너무 좋아요. 저 중에 제가 가지고 있는건 레이디 L이네요. 이 소설 결말이 진짜 으스스.... ㅎㅎ

미미 2021-06-08 08: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그렇죠~위기였어요ㅠㅠ 아... 레이디L부터 읽어야겠네요?!!로맹가리 인생도 소설♡ㅋㅋㅋ

유부만두 2021-06-08 0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찬 장면에 이런 파본이라니, 코스 요리를 빈 접시로 대접받으신 셈이네요. ㅜ ㅜ

미미 2021-06-08 08:3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아오~! ㅜㅇㅜ
유부만두님 어쩜 그런 비유를!!👍ㅋㅋㅋㅋ어떤 페이지라도 그렇겠지만 마침 딱 무슨 일인지 궁금한 곳에서 비어 있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