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 권리를 가진다." 라는 말은, 당위적인진리가 아니라 추구해야 할 희망적 가치이다.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인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인간의 범위는 자연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계급차별주의, 인종주의, 서구 중심주의, 가부장제, 비장애인 중심주의, 이성애주의 등이 복잡하게 상호 작용하는 사회적 권력 관계의역동 속에서 결정된다. 인종주의 사회에서 ‘유색‘ 인종은 표준적인간이 아니며, 비장애인의 몸이 인간을 대표하는 사회에서 장애인은 정상성의 범주에서 탈락한 타자로 간주된다. 흔히, 흑인은인간과 동물의 중간으로, 여성은 인간과 자연의 중간 존재로 다루어진다.
- P169

역사의 진보는 인간의 범위가 확대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이 부여되는 과정을 말한다. 즉, 인권은 사회적 투쟁 속에서 경합하는 매우 정치적인, ‘움직이는 역동적 가치일 수밖에 없다. 사회적 약자의 고통이인권 의제로 상정되고 논의되는 것은, 피해 당사자들의 지난한 투쟁의 산물이다.  - P170

모든 사람은 한가지 정체성으로 환원할 수 없는 다중적 주체인데, 인간을 성별이나 피부색을 기준으로 ‘여성‘, ‘흑인‘으로 환원하여 규정하는 것이바로 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이다.  - P171

인간을 남성, 여성으로 구분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이성애 제도의 산물인 것이다.
- P171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 개념과 성폭력 사건의 객관성은, 법 운용이나 일상생활에서 모두 피해 여성의 입장이 아니라 남성의 경험과 이해에 의해 구성된다.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여성의주장은 지나치게 예민하고 과격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남성의&주장은 자연스럽고 객관적인 것으로 수용된다. 

이렇게 5천 년이 넘는 성별 권력 관계의 역사성을 무시한 채, 인권의 보편성을 똑같은방식으로 적용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사회적 강자의 이해를 실현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물론, 성폭력 가해자에게도 인권은 있다. 그러나 ‘가해자의 인권‘은, 성폭력 가해 용의자가 수사 과정에서 고문이나 부당한 대우를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지, 피해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의권력은 아니다.  - P174

남성들이 흔히 주장하는 ‘순결한 ‘진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소위 ‘꽃뱀‘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언설도, 성 인지적 시각(gender perspective, 여성주의 시각)이 없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현행법의 차원에서는 구별되어야 하겠지만, 넓은 시각에서 보면 여성의 성폭력 피해나 남성의 ‘꽃뱀 피해 모두, 성의 주체는 남성으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공통점이 있다. 즉, 여성의 성은 여성의 몸 밖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성은여성의 것이 아니라 남성과의 관계에서 폭력, 매매, 협상의 대상이된다. 그러나 남성의 성은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남성들은 누구든 이 문제에 대해 지적 할 수 있으면서도-가타부타- 여성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면 꼴페미가 되고 메갈리아가 된다. 여성들의 연대는 왜이리 욕을 먹는가. 주체는 남성으로 간주되는 근거 중 하나)
- P175

성폭력 가해자의 인권은 사법권을가진 국가를 상대로 용의자와 재소자의 권리 차원에서 주장되어야 하는 것이지, 피해 여성을 상대로 경합되거나 주장될 수는 없는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다른 인권 사안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 P175

인권 개념의 보편성은 사회적 약자에게 적용될 때만 ‘인권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포르노그래피가 ‘표현의 자유냐, 여성 인권 침해냐‘란 논쟁도 이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원래 권리로서 표현의 자유 개념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강력한국민국가가 탄생한 뒤, 거대한 국가 권력에 비해 취약한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집회의 자유, 사상의 자유 역시 같은맥락의 권리이다. 즉, 표현의 자유는 아무 때나 누구나 주장할 수있는 것이 아니라, 지배 규범에 대한 사회적 약자의 저항일 때만권리로 존중될 수 있다
- P176

보편적 인권은 피억압자에게 인권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만, 성차별주의등 구체적인 제도들의 사회적 작용을 고려하여 맥락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면, 인권의
보편성은 억압 세력의 지배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빵을 훔친 사람은 징역에 처한다." 라는 법은 평등하지 않다. 부자는 빵을 훔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 법은 가난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이처럼 개인이 갖는 권리의 내용은 그 개인이 속해 있는 성별·인종 계급 등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인권은 사회의 권력 관계와관련 없이 추상적, 초월적으로 본래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라, 구성되고 쟁취되는 경합적 가치이다. 인권은 언제나 피억압 집단의 개입을 기다리는 과정적 개념인 것이다.
- P177

사티는 인도 사회의 카스트 제도 중 최상층인 브라만 계급의 여성들이, 남편이 죽어 화장(火葬)할 때 산 채로 뛰어드는 아내 순사(따라 죽는 것) 관습이다. 사티는 오랫동안 인도 사회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인도를 식민 통치한 영국은 이제도를 ‘야만‘으로 여겨 금지하였다. 이에 반발한 인도의 독립운동가들은 영국 정부의 사티 금지를 민족 문화 침탈로 간주하고, 인도독립운동 과정 내내 규탄과 저항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사티에대한 인도 여성의 입장은 인도 남성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인도 내부의 성차별과 제국주의의 이중 억압을 경험하는 인도 여성의 상황은, 가부장적인 인도 남성 민족주의자들과도 다르고 사티에 반대하는 서구의 여성주의자와도 다르다. 인도 여성(한국 여성도 비슷하다)은 남성 중심적 민족국가의 국민 범주에서도 제외되었고, 서구 백인 여성 중심의 여성 범주에서도 배제된 제3의 정치적 주체인 것이다.
- P186

지식인의 사명, 청년의 사명이라는 말도 같은 착각에서 나온 언설이다. 매력, 열정, 가능성, 순수, 치열함은 젊은이만의 표상으로간주되기 때문에 나이 든 사람이 그런 모습을 보일 때는 ‘철이 없거나 주책‘이 된다. 사회의 주체, 즉 노동과 성과 사랑, 욕망의 주체는 젊은 사람(남성)으로 한정된다. 따라서 표준적 인간 범주에서 제외된 노인은 복지의 대상일 뿐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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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2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 개념과 성폭력 사건의 객관성은, 법 운용이나 일상생활에서 모두 피해 여성의 입장이 아니라 남성의 경험과 이해에 의해 구성된다.]
가벼운 처벌이 가장 큰 문제 입니다
겨우 벌금 몇십만원
약식 기소
피해자 합의
등등으로 바로 풀려 나죠
법이 솜방망이!!!

미미 2021-06-12 16:54   좋아요 2 | URL
네! 뉴스 나올때 자막으로 토막기사 나오는것만 봐도 말도 안되는 판결들 마치 어 쩔땐 성추행을 독려하는 듯한 느낌들어 절망적이예요. 판사들 성인식 개선이 필수라고 봅니다!!!🤨😔

새파랑 2021-06-12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시 볼때마다 밑줄이 계속 늘어나는 마법~!! 미미님과 정희진 작가님이 겹쳐 보여요 ^^

미미 2021-06-12 23:28   좋아요 2 | URL
많이 생략했는데 이정도네요ㅋㅋㅋ정희진 작가님은 저에게 그야말로 히말라야인걸요^^*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권

-게르망트 쪽1


p.20 내가 만약 그 풍선을 터트려 안에 담겨 있는걸 나오게만 한다면, 나는 그해의 콩브레 향기를, 바람에 살랑거리는 산사나무 꽃향기가 섞인 그날의 콩브레 향기를, 광장 한 모퉁이에서 비를 알리는 전조인 바람이 차례로 햇살을 날아가게 하고 성당 제의실 붉은 모직 양탄자를 펼쳐 놓고 거의 제라늄 분홍빛에 가까운 반짝이는 살색으로, 말하자면 환희속에 그토록 축제에 고귀한 빛을 띠게 하는 바그너풍 부드러움으로 덧칠하던 향기를 호흡할 수 있으리라. 


5권은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읽었는데도 저자인 마르셀의 성향에 어느정도 동요된 탓일까? 정신을 차려보니 리뷰를 안쓰고 그동안 미뤄둔 것들을 하나하나 해치우고 있었다. 몇달을 쌓아만 두던 책장 한켠을 말끔히 정리하고 기존에 읽은 책들을 책장 뒤켠으로 옮기고 먼지를 털고 깨끗히 닦고 아예 서재에서 몰아낼 오래되고 진부한 책들을 솎아냈다. 다른 분들 리뷰를 읽다가 밥을 먹고 어제 주문한 책을 받고 한 곳에 쌓인 알라딘 박스를 접어 모아서 대문앞에 내놓고 나간김에 빗자루 질을 하고 저 멀리 산을 한 번 바라보고 '오늘은 안개 낀 하늘이 참 운치좋고 예쁘다'하고 돌아서다 말려놓은 우산을 접어 장에 넣었다. 자 정신차리고 5권을 마무리짓자! 책을 펼치니 민음사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완결을 언제 내 놓을 건지 궁금해 진다. 전화를 해서 안내에 따라 내선을 눌러 담당자와 통화를 한다. 올해 11권이 나올 예정이고, 내년즈음 12,13권으로 완간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음 그럼 일단 오늘 읽은 책의 리뷰를 쓰자.


5권에서 마르셀의 가족들은 게르망트 저택 별채로 이사해 살게된다. 선망의 대상인 게르망트 공작부인을 보기 위해 거의 매일같이 그녀가 지나는 길에서 우연을 가장해 마주치거나 홀로 엿본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르셀의 하녀인 프랑수아즈마저 그 사실을 간파하고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이후 오페라를 보러가서 눈이 마주친 게르망트 부인의 환한 미소로 마르셀의 가슴앓이는 더 깊어진다. 

  

p.95 내 눈에 천배는 더 아름다워 보이는 공작 부인이 칸막이 좌석 가장자리에 올려놓은 하얀 장갑 낀 손을 내 쪽으로 들어 우정의 표시로 흔들었고, 그 순간 내 시선은 부인이 누구에게 인사를 하는지 보려고 자기도 모르게 타오르는 반사적인 불길로 작열하는 대공 부인 눈길과 마주친 듯 느꼈으며, 또 공작 부인은 나를 알아보고 반짝거리는 천상의 미소 세례를 내게 소나기처럼 퍼부었다.


이 후 더 열심히 그녀와 마주치기 위해 매일같이 길목에서 기다리는데 그녀의 태도가 어쩐지 냉담하다. 프루스트만의 장점이 살아나 문장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그렇지 요즘 상황에 비추어보면 이건 스토킹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르망트 부인 입장에서 본다면 매일 아침마다 불쑥불쑥 눈에 띄는 마르셀이 꺼림직 했을것이다. 하지만 김영하 작가도 말했듯이 문학은 도덕을 벗어난다. '죄와 벌'에서는 도끼로 노인을 찍어 죽이고 '변신'에서는 한 집의 가장이 '벌레'로 탈바꿈하고 괄시받지만 독자는 그 자체를 도덕적으로 문제삼지 않는다. 


p.96 처음 며칠 동안은 그녀를 놓치지않으려고 보다 확실하게 그녀 집 앞에서 기다렸다. 마차가 드나드는 대문(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연이어 통과시키는)이 열릴 때마다 대문의 흔들림이 마음속까지 길게 퍼져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마음이 가라앉곤 했다.


'대문의 흔들림이 마음속까지 길게 퍼졌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내 마음도 덩달아 흔들렸다. 목소리 좋은 국어선생님이 유달리 좋았던 나는 담임 선생님이 또 그렇게 좋았다. 국어시간이 되어 담임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심장이 쿵쾅대서 자칫하면 교실에 다 들릴것만 같아 얼굴이 곧잘 빨개지곤 했다. 이런저런 경험이 있는 누구라도 프루스트의 문장문장을 읽는 순간 급속도로 매료된다. 결국 주인공 마르셀은 절친이자 게르망트부인의 조카인 생루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다시 게르망트 부인에게 잘 보이려 갖가지 노력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내게는 금사빠로 결론이 난 마르셀이 5권에서 이렇게 사랑하는 상대는 게르망트 부인이고 이 과정에 친구 생루에 대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여러 인물들의 개성넘치는 인상과 대화, 또다시 '드레퓌스 사건'에 관한 논쟁, 귀족 사회의 이면과 정치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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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1 2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 댓글 자리 찜!💖

미미 2021-06-11 22:00   좋아요 4 | URL
에궁 스콧님ㅋㅋㅋ💝

scott 2021-06-12 00:40   좋아요 2 | URL
민음사 빨랑 완간 하라고 닥달 전화 📞
나만 하는 줄 알아쥥이 용 ㅎㅎㅎ

마르셀옹 사망 몇주년 기념에
이번에 프랑스 뽜리에서 미완성 원고 발견되서
그것까지 번역 출간 할 예정인것 같네요.
잃시찾은 단순한 소설이 아닌 사회정치 문화 그리고 철학, 사상까지
전부 들어간 20세기 초 문화교양사임 !

미미님은 금사빠!
전 미미님 밑줄 따라 읽 는
따라 쟁이, 쟁이 (~˘▾˘)~♫•*¨*•.¸¸♪

미미 2021-06-12 00:39   좋아요 2 | URL
스콧님 귀욤체 ㅋㅋㅋㅋ👍따끈한 소식까지! 어쩐지~ 그래서 3권 더 나오는거네요. 나오자마자 예약걸고 사야죠~♡ 설렙니다!!

붕붕툐툐 2021-06-13 01: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민음사에서 완간되는 것에 스콧님 덕도 있는거군요!!

blanca 2021-06-11 21: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금사빠 너무 적절한 묘사네요. 아, 11권이 올해 나오는군요! 10권 내용 또 다 잊어버렸답니다. ㅡㅡ;;

미미 2021-06-11 22:01   좋아요 3 | URL
읽으셨군요!ㅋㅋ아 어떻게 그때까지 기다립니까ㅠㅇㅠ

blanca 2021-06-11 22:03   좋아요 4 | URL
읽어도 의미가… 백지 상태랍니다. ㅋㅋ

미미 2021-06-11 22:06   좋아요 4 | URL
완간됨 같이 다시 읽어용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6-11 21: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금사빠 ㅎㅎ
궁금해지네요^^

미미 2021-06-11 22:03   좋아요 5 | URL
아 이젠 첫번째 인용된 저런 문장만 봐도 너무 예뻐서 울컥울컥합니다. 프루스트는 정말 미친사람~뿅♡

mini74 2021-06-11 22: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일처리 깔끔하십니다 ㅎㅎ 하늘 한 번 봐주고 박스 정리하고 전회도 하고 책도 읽고 ~ 너무 바쁘신거 아닙니까 ㅎㅎ *^^*5권 완독도 축하드려요 ~~

미미 2021-06-11 22:04   좋아요 6 | URL
감사해요ㅋㅋㅋ저만 이런것 같지 않아 이제 당당하게 폭로합니다.미니님도 얼른 함께 읽으시죠!

새파랑 2021-06-11 22: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금사빠‘ 라는 말 처음 들어봤는데( 씨름 용어 인줄 알았어요 ㅎㅎ) 리뷰읽으니까 무슨뜻인지 알겠네요~!! 와 딱 맞는 표현이네요. 완전 극공감 ㅎㅎ미미님 이제 네권만 읽으면 되겠네요. 이번달에 다 읽으시겠어요^^ 전 다섯권남음 ㅜㅜ

그레이스 2021-06-11 22:52   좋아요 5 | URL
씨름용어 ㅋㅋㅋ
저도 처음들었을때 같은 생각했어요^^;;

미미 2021-06-11 23:04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아 정말 씨름 용어같기도 하네요! 3권 더 출간된다니 7 권요. 함께 읽으니 진도 잘 빠집니다^^ 완독 고고👍

페넬로페 2021-06-12 0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금사빠‘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 슈웅~~검색하고 왔어요~~아이, 이 말을 알고 있었는데, 좀 생각이나 해봤으면 금방 알아냈을텐데 ㅠㅠ
재는것보다 금사빠가 저는 더 좋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으셨네요
며칠내로 다 읽으시겠어요^^

미미 2021-06-12 00:14   좋아요 5 | URL
저도 어느정도 금사빠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ㅋㅋ4권 두께가 허걱입니다ㅋㅋㅋ이 달 안에 읽을 수 있을까요?

페넬로페 2021-06-12 00:15   좋아요 5 | URL
아무렴요~~
읽으신다니까요^^

미미 2021-06-12 00:16   좋아요 5 | URL
해볼께요ㅋㅋ😍

coolcat329 2021-06-12 09: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10권이 다가 아니군요ㅠ

미미 2021-06-12 09:38   좋아요 5 | URL
네! 스콧님 말씀처럼 미완성 원고 발견으로 총 3권이 남았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1-06-12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이게 완간이 안된거였단 말입니까? 그럼 민음사판 1-6권 세트는 그냥 반만 나온거였다는????
아 그럼 저는 완간되면 시도하는걸로.... ㅎㅎ 당분간 이걸 읽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만들어졌습니다. ㅎㅎ

미미 2021-06-12 14:5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네~다른 출판사 완간이 12권 정도라 1~2권 더 나옴 끝인줄 알았는데 스콧님의 정보로 원고 발견된것 까지 3권 나오는구나 하고 있어요.
역시 스콧님 추리에 찾아보니 내년이 프루스트사망 100주기!민음사가 여기맞춰 완간할건가봐용ㅋㅋㅋ

서니데이 2021-06-12 2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 미완성 원고가 있나요. 신간으로 나온 책들은 완역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몇 권 더 남은 책이었네요.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1-06-12 23:26   좋아요 4 | URL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너무 궁금해서 큰일입니다ㅋㅋㅋ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주말되세요^^*♡

붕붕툐툐 2021-06-13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벌써 5권!! 넘나 멋지십니다~ 저도 이번 여름방학엔 꼬옥!!ㅎㅎㅎㅎㅎ(내용은 5권 읽고 읽겠습니다!ㅎㅎ)

미미 2021-06-13 14:40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툐툐님도 프루스트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눈물나게 아름답습니다 😍
 

* 소피스트인 프로디코스(Prodicos)가 쓴 「갈림길의 헤라클레스에 따르면 아르고스로 내려오는 헤라클레스가 갈림길을 만난다. 하나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가시밭길이며, 다른 하나는 평원으로 내려가는 쉬운 길이다. 첫 번째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 즉 ‘미덕‘을 상징하며, 두 번째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상징한다. 헤라클레스는 한참 고민하다 첫 번째 길을 택한다.(게르망트, 폴리오,700쪽 참조)

(주석이 잘 되어 있는 민음사~♡) - P493

우리는 병에 걸려서야 비로소, 우리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세계의 존재에 묶여 있으며, 어떤 심연이 우리를 그 존재로부터 갈라놓아 그 존재는 우리를 알지 못하고, 우리도 그 존재에게 자신을 이해시킬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이 존재가 바로 우리 몸이다. 

노상에서 강도를 만나는 경우에는, 우리의 불행으로 강도를 설득할 수 없다면 적어도 강도 자신의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강도의 마음을 설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몸에 동정을 구하는일은, 우리가 하는 말이 물소리만큼이나 무의미한 낙지 앞에서 떠드는 격으로, 이런 존재와 살도록 선고받은 우리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 P496

의학이란 의사들의 연속적인 모순된 오류의 집합으로, 가장 뛰어난 명의를 부른다 해도 대개 몇해 후에는 틀림없이 오진으로 판명될 진실을 부탁하는 셈이된다. 그러므로 의학을 믿는 것은 지극히 미친 짓이며, 그러나믿지 않는 것은 더 미친 짓이니, 이런 오류더미에서 결국은 몇몇 진실이 나왔다.  - P497

우리가 아는 모든 위대한 것은 전부 신경증 환자로부터 나왔답니다. 종교를 세우고 걸작을 만든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지 다른 사람들이 아닙니다. 세상이 그들에게 빚진 것이 무엇인지,
또 그들이 그걸 세상에 주기 위해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세상은 전혀 알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훌륭한 음악과 아름다운 그림, 수많은 진기한 것들을 즐기지만, 그걸 창조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불면증과 눈물과 경련적인 웃음과 두드러기,
천식, 간질, 또 이 모든 것보다 더 끔찍한 죽음의 공포를 겪었는지는 결코 알지 못합니다.  - P508

신경증에 걸리지 않는다면 위대한 예술가도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더 나아가."
하고 그는 엄숙하게 집게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덧붙였다. "위대한 학자도 없습니다. 덧붙여 말하면 신경병에 걸려 보지 않고는 — 명의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ㅡ의사도 신경병을 제대로 다루기 힘듭니다. 신경 병리학에서 그다지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는 의사는 반쯤 회복된 환자로, 이는 비평가가 더이상 시를 쓰지 않는 시인이며, 경찰이 더 이상 자기 일을 하지 않는 도둑인 것과도 같습니다.  - P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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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1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석이 잘되어 있는 민음사에 완전 공감^^ 이제 다 읽으셨군요~!! 😊

미미 2021-06-11 20:42   좋아요 1 | URL
네! 지루한적 없이 재밌게 읽었어요ㅋㅋㅋ 주석 너무 훌륭합니다.👍😆

2021-06-11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의 모자이크<최후의 심판>.6세기작품

참고로 가운데는 신神 입니다.





정답은 요거
P.16 <신약성서>를 보면 최후의 심판 날에 신이 ˝천사와 함께 와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고 했다(마르코복음 25장 31-33절)
양은 천국을, 염소는 지옥을 의미한다. 그렇다멱 염소와 함께 선 것은 천사가 아닌 사탄일 것이다. 이 그림은 중요하다. 그림 속 푸른 천사가 서양미술 최초로 그려진 악마라고들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그림에서 악마는 피부까지 파란색이란 점이 어쩐지 더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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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6-11 1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퀴즈인가요!! 염소 사이에 숨어있는 거 아닐까 하고 유심히 보다가 결국 검색해서 정답을 알아냈습니다..히힣

미미 2021-06-11 12:16   좋아요 3 | URL
아하! 숨은 그림 찾기처럼 생각하셨군요ㅋㅋㅋㅋ

독서괭 2021-06-11 12:40   좋아요 4 | URL
“둘 중 누가”라고 질문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봐도 둘다 천사같아서요 ㅋㅋ

미미 2021-06-11 12:46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댓글 보고 ‘둘 중‘추가로 적었지요ㅋㅋㅋㅋ개인적인 생각으론 자세히보면 동물말고 다른 점도 힌트로 보여요.😆 이건 나중에 알려드림ㅋ

2021-06-11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06-11 14:4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6-11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른쪽에 있는 말?양?들 무리에는 돌연변이가 좀 있어 보이긴 하네요.
손바닥은 둘다 정상처럼 보이는데...아 오른쪽 파랑은 얼굴색깔이 좀 이상한데요 😑

미미 2021-06-11 13:4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검정이나 초록 색이면 더 좋았을텐데요^^ 당시에는 파란 색으로 고른 이유가 있었겠죠? 저도 처음에 빨간색인줄ㅋ

새파랑 2021-06-11 14:15   좋아요 2 | URL
저 그림에 한해서 그렇지 저는 악마가 아닙니다. 사악하지 않음 ^^

미미 2021-06-11 14:48   좋아요 2 | URL
그럼요!ㅋㅋㅋㅋ 새파랑님은 북플천사^^👍

bookholic 2021-06-11 1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염소들의 발육이 오른쪽이 좀 안 좋아 보입니다. 키들도 작고.. 그쪽이 악마의 소굴?^^

미미 2021-06-11 14:07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ㅋ그러고 보니 염소들 표정도 좀 안좋아보이네요^^

바람돌이 2021-06-11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풀어봐야지 하는 순간 아래에 정답이 똬악!! 아니 왜 이렇게 정답을 빨리 공개하신거아요. ㅠ.ㅠ

미미 2021-06-11 14:15   좋아요 3 | URL
아 ㅋㅋㅋㅋㅋ너무 빨랐나요?ㅠㅠ

잠자냥 2021-06-11 14: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근데 파란 악마가 뭔가 더 친해지고 싶게 생겼네요;; 악마가 유혹적이라더니....ㅋㅋㅋ

미미 2021-06-11 14:17   좋아요 2 | URL
그쵸?ㅋㅋㅋㅋㅋㅋ뭔가 사연있는 표정!

잠자냥 2021-06-11 14:24   좋아요 3 | URL
이름도 뭔가 귀엽게 ˝앙마˝일 거 같음...ㅋㅋ

미미 2021-06-11 14:39   좋아요 2 | URL
앗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6-11 14: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왼쪽의 얼굴이 좀 더 음흉해보이고 뭔가를 숨기는듯한데 ㅎㅎ
역시 인간은 악마를 잘 못알아보는가봐요^^

미미 2021-06-11 14:53   좋아요 4 | URL
어쩐지 찾는 재미가 있어 올렸는데 여러분들 반응이 더 재밌어요~♡ 저 천사는 영 인기가 없네요ㅋㅋㅋㅋ

scott 2021-06-11 16: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랑!파랑 타일 붙은 성상이 악마!!
스포 밞을까봐
선글쓰고 포스팅 읽었음요
[⑇◍ᴥ◍•⑇]

미미 2021-06-11 17:03   좋아요 3 | URL
딩동댕~ㅋㅋ잘하셨어요!!ㅋㅋㅋ선글라스 고급져보여요~^^♡

붕붕툐툐 2021-06-11 17: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파란색 좋아하는데 왜 파랑이가 악마인거죠?ㅋㅋㅋ
천사가 빨강이고 신은 둘 다를 가진 보라라는게 인상적이네요!

미미 2021-06-11 18:15   좋아요 3 | URL
오ㅋㅋㅋㅋ그러네요!! 두 가지 색이 다 있는 신!
툐툐님 통찰력 짱~♡♡

mini74 2021-06-11 18: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왜 사탄이 전 더 귀여운거죠 ㅎㅎ 염소도 깜찍하고 *^^*

미미 2021-06-11 19:26   좋아요 3 | URL
미니님까지ㅋㅋㅋㅋ이 작품은 사탄이 ‘승‘이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아. 맞췄습니다~~~~^^

미미 2021-06-11 19:27   좋아요 3 | URL
추카추카! ㅋㅋㅋㅋ센스 👍👍

단발머리 2021-06-12 0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천사 표정 어쩔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마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6-12 07:48   좋아요 2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아무래도 얼굴이 바뀐듯 해요ㅋㅋㅋㅋㅋ

syo 2021-06-18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퍼랭이 눈알이 딱 악마네요. 서슬이 시퍼런 것이....

미미 2021-06-18 09:4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날카로운 지적입니다^^*
 

알렉상드르 카바넬 <타락천사>




유명한 작품을 보면 늘 저승 여행 비슷한 장면이 등장한다. 죽었다 살아나지않더라도 괴물의 배 속이나 무서운 동굴, 감옥, 하다못해 지하실이라도 들어갔다 나온다. 이것을 ‘저승 여행 모티프‘라고한다.  - P8

《헨리 4세》 1부 1막 2장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망나니로 유명한 폴스태프는 "포도주 한 잔과식어 빠진 닭고기 한 토막을 먹겠다"며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술과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성 금요일에 말이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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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1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왠지 무서워 보이네요 ㅜㅜ

미미 2021-06-11 10:39   좋아요 2 | URL
ㅋㅋㅋ악마는 잘생겼냐 못생겼냐하는 질문에서 나온 그림이예요^^*

새파랑 2021-06-11 10:58   좋아요 2 | URL
답은 잘생긴거죠? ㅎㅎ

미미 2021-06-11 11:03   좋아요 2 | URL
원래는 저런 식으로 잘생겼다가 벌을 받아 못생겨진걸로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