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서는 내가 살아남았던 곳에서는 단 5분도 버티지 못할 점잔 빼는 민간인 개자식한테 부랑자 소리나 듣는, 서른여섯 살짜리 전직 헌병 실업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지."

(갑자기 불리해진 상황인데도, 이렇게 말할때 쫌 멋있었다ㅋㅋㅋ) - P28

베이커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핀레이는 나를 감방까지 호송하라고 일렀다. 그러더니 내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 의미는 이러했다. 범인이 아니란 사실이 밝혀지면 나는 임무를 수행한 것뿐임을기억해주시오. 나도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인 의미는 이러했다. 당신이 자리나 보전하고 있는 사이에 살인자는 밖에서활보하고 있소.

(한국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미국인이 보통 미국의 상남자는 이런 식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것이 인사라고 했던게 생각난다. 여자들은 어떨지 궁금하다ㅋ) - P35

"당신 지문을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워싱턴에 보냈어요. 12시36분에요. FBI에 거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있는 건 알죠? 그쪽 컴퓨터에는 수백만 개의 지문이 들어 있죠. 송부된 지문은 대조과정을 거쳐요. 우선순위가 있죠. 무엇보다 먼저 10위권 안의 수배자 명단과 대조되고, 그다음에는 100위권, 그다음에는 10000위권, 아시겠죠? 당신이 꼭대기 쪽에 있으면, 그러니까 진행 중인 미해결 사건에 연루되어 있으면, 거의 그 자리에서 회보를 받았을 거예요. 자동적으로요.
거물급 도망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곧바로 회신을 보내죠. 그렇지만 당신 지문을 입력한 지 거의 세 시간이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당신이 잔인한 사건으로 기록에 올라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건 어느정도 사실이지 않을까?) - P57

로스코는 윙크를 하고 가더니 컵을 버리고 자신의 자리로 가 앉았다. 뒤통수만 보였다. 나는 구석으로 가서 탄탄한 창살에 몸을 기댔다. 6개월 동안 나는 외로운 방랑자였다. 이때 배운 것이 있었다. 오래전 영화에 나왔던 블랑슈라는 인물처럼 방랑자는 낯선 이의 친절에 기대는 법이다. 특별한 것이나 물질적인 것에 의지하지 않는다.
마음을 의지하는 것이다. 나는 로스코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녀가 좋았다. - P58

"그런 걸 어떻게 알지?" 핀레이가 물었다.
그는 호기심을 보였다. 게임에서 지고 있는 것이다.

(레리킹인가ㅋㅋㅋㅋ) - P71

오랜 경험을 통해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을 배웠다. 예기치 않은 일이 닥쳤을 때는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혹은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아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남의 탓을해서도 안된다. 누구의 잘못인지 알아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서도 안 된다. 그런 것은 다 나중에 할 일이다. 살아남는다면 말이다. - P87

아이슬란드, 독일, 스코틀랜드, 일본, 베트남, 세계 구석구석, 새로운학교에 가는 첫날이면 언제나 나는 지위가 없는 신참이었다. 그런 첫날이 아주 많았다. 나는 지위를 얻는 법을 빨리 터득했다. 뜨거운 모래 운동장에서, 춥고 축축한 운동장에서, 형과 나는 등을 맞대고 끝까지 힘을 합쳐 싸웠다. 우리는 그렇게 지위를 얻었다.

그러다 막상 군에 들어오자 그러한 거친 태도는 어느 정도 다듬어졌다. 전문가들이 훈련을 시켜주었다. 2차 세계 대전이나 한국전, 베트남전 때부터 훈련을 받았던 사람들이었다. 내가 책에서나 읽었던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들은 내게 방법, 세부사항,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태도를 가르쳐주었다. 자제하면 죽을 것이라고 가르쳐주었다. 빨리 치고 세게 쳐라, 첫방에 죽여라. 먼저 보복하라. 속여라. 훈련시키는 사람들 중 점잖게 행동하는 신사는없었다. 이미 죽어버렸으니까.
- P88

"나는 언제나 도로를 따라 여행을 하지. 조금씩 걷기도 하고 버스를 타. 때로는 기차도 타고, 항상 현금을 내, 그렇게 하면 절대로 흔적이 남지 않거든, 신용카드 거래내역도 없고, 승객명부에도 오르지않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 누구도 나를 추적할 수 없지. 누구에게도내 이름을 말해주지 않아. 호텔에 머물 때면 현금을 내고 꾸며낸 이름을 대지." - P122

그는 화해하자고 악수를 하려는 듯 손을 내밀었고, 나는 거의 아넘어갈 뻔했다. 마지막 순간에 나는 손을 살짝 빼 그의 손바닥이 아니라 손마디를 그러잡았다. 오래된 군대식 속임수였다. 악수를 하려는 듯 보이지만 실은 손을 부숴놓을 심산인 것이다. 거만한 마초적관습이었다. 피하려면 대비해야 했다. 살짝 뒤로 빼 도리어 그러쥐는것이다. 손바닥의 살집을 그러쥐어서는 안 되고 손마디를 그러쥐어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의 힘은 무력화된다. 제대로 잡으면 절대 지지 않는다.

그는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으나 절대 가망이 없었다. 놈은 내 손을 끊임없이 그러쥐어 내가 억지로 참는 동안 내 눈을 노려볼 속셈이었다. 그러나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나는 그의 손마디를 우두둑소리가 나게 한 번 쥐어준 다음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조금 더 세게쥐어주고 나서 그의 손을 놓아버리고는 돌아섰다. 

(트럼프 생각난다ㅋㅋㅋ) - P204

우리는 SIS(Secret Intelligence Service : 영국 비밀정보부, MI6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음. 본문에서는 미국 CIA의 전신인 것처럼 설명되어 있는데, CIA의 전신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창설된 OSS임, 마솔로뮤와 켈스타인을 영국에서 활동한것으로 설정한 시도로 보임-역주)로 징발되었는데, 그건 알다시피 CIA라는 조직이 최초로 형태를 갖춘 것이었다네.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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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7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독서범위는 상상초월이네요 👍 밑줄긋기 보니까 왠지 ˝본아이덴티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는게 그거밖에 없어서...) 나중에 칫솔 치약나오면 알려주세요 ^^

미미 2021-06-27 22:25   좋아요 2 | URL
네 분명히 그런 느낌이 있어요. 계속 리뷰 올라와서 궁금해서 읽었죠. 칫솔질하는지 지켜볼께요ㅋㅋㅋ🧐😊
 

잭리처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이틀동안 정신없이 읽었다. 일단 책이 너무 커서 놀랐는데 그래도 중반까지는 손에서 놓기가 힘든 흡입력이 있다. 액션영화 볼때 좋아하는 키워드 감옥, 살인,복수, 반전....
이런것들이 다 있다. (5번 경악했다) 후반부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한 방이 있었다.
주인공 잭 리처는 오랜 군 생활 끝에 떠돌이 처럼 방황하다 낯선 마을에 이르게된다. 그는 살인누명을 쓰는 등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나도 잭 리처처럼 혼자 여럿을 때려눕힐 정도라면 세계 어디든 바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려면 일단 남자여야한다. 이런 캐릭터 읽고 영화로 볼 때마다 드는 생각.‘ 여자는 같은 체력이라도 이렇게 다닐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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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7 18: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단 1등 ㅋ 540페이지를 이틀만에 읽는게 아무나 가능한가요? ㅡㅡ 역시👍 이거 품절이던데 ㅎㅎ

미미 2021-06-27 18:18   좋아요 4 | URL
간단히 쓴건데ㅋㅋㅋ감사해요😆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 봤어요. 술술 읽히는 편이라서 오래걸리진 않아요. 앞쪽은 별5개!

scott 2021-06-27 1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등 자리 찜!♡♡

scott 2021-06-28 00:40   좋아요 1 | URL
미미님 드디어 잭 리처 시리즈 물에 손을! ㅎㅎ

순서와 상관없이 출간 되고 있어서
그중에서 사알짝 추천 하는 ‘악의 사슬‘
잭리처 시리즈 중 쵝오의 재미를 !!

미미 2021-06-28 11:02   좋아요 1 | URL
오😳 스콧님 잭리처 시리즈도 섭렵을 !!ㅋㅋㅋ👍<악의 사슬>기억해두겠어요!

다락방 2021-06-27 18: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미미님도 잭 리처의 세계로!!

미미 2021-06-27 19:07   좋아요 2 | URL
읽다가 몇 번 소리질렀어요ㅋㅋㅋㅋ😅

잠자냥 2021-06-27 20:22   좋아요 3 | URL
잭 리처 읽는 분들 정모 한번 하세요. 모여서 모두 손가락 양치질. ㅋㅋㅋㅋㅋ

미미 2021-06-27 20:27   좋아요 3 | URL
아직까진 잭이 잘 씻는것 같던데 왜 이런 소문이 난 건지 다락방님 리뷰 뒤져봐야겠네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7 20:34   좋아요 4 | URL
다 제 잘못입니다. 저는 잭 리처에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어요. 하아..

페넬로페 2021-06-27 2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울프 일기‘ 완전 졸면서 읽고 있는데 잭 리처 읽으면 전혀 졸지는 않겠지요?
5번 경악이라니!
재미 있겠어요.이 책~~
아저씨의 원빈처럼 혼자서 여러명 때려 눕히는 액션 좋아해요^^

미미 2021-06-27 20:20   좋아요 4 | URL
뒷부분은 조금 지루했어요^^;(그래서 후루룩 쏜살읽기함ㅋㅋ)
앞쪽은 흥미진진했고 밥먹으면서도 읽었어요ㅋㅋㅋㅋ페넬로페님도 잘맞으셨음 좋겠어요!😊

붕붕툐툐 2021-06-27 21: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앞 부분만 기대하며 읽어야겠어요~!!ㅎㅎ

미미 2021-06-27 21:1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그래도 절반 읽음 또 뒤가 궁금하긴 합니다🙄😉

독서괭 2021-06-27 21: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추적자는 북클럽에 없어서 전 못 읽었는데 시리즈 첫권이군요..
다락방님 덕에 저는 본의 아니게 계속 읽으면서 리처의 씻는 법 양치법 등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리차일드는 이런 결과를 예상했을까요? ㅋㅋ

미미 2021-06-27 21:4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저도 저번에 논란?의 댓글보고 읽으면서 잘씻는지 신경쓰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양치관련해선 한번도 안나오던데 샤워는 했구요.음...🙄

다락방 2021-06-28 09: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저는 평생 잭 리처에게 사과하면서 살아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28 0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40페이지를 이틀만에. 대~~~박. 역쉬 탑 알라디너답습니다. 이 작가 책 야무지게 쫄깃쫄깃한가 보군요. 일단 찜!!!^^

미미 2021-06-28 10:58   좋아요 0 | URL
외딴곳에 들어간 주인공에 감정이입되서 그랬나봐요ㅋㅋㅋ간결체랄까 쉬운문체라 누구나 하루이틀이면 가능해요😄

희선 2021-06-28 0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는 읽어본 적은 없지만, 이런 건 책이 좀 크게 나오기도 해요 이런 건 뭔지... 스릴러 범죄 소설... 다시 생각하니 출판사와 상관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틀 동안 정신없이 보시다니, 재미있으셨나 봅니다


희선

미미 2021-06-28 10:59   좋아요 0 | URL
네! 다음책도 봤는데 비슷한 크기였어요. 후반좀 지루해지지만 다른책은 못읽었어요ㅋㅋㅋ😊
 

레삭매냐님이 <로빈슨 크루소> 리뷰 올려주신것 보고 책이 예뻐서 포함해 3권 구매했어요. 이 가격에 하드커버라니!! <데미안>은 아주 오래전 읽어서 다시 구매하려고 거의 1년을 고민했는데 이 표지 그림 넘 깜찍해서 대만족입니다. 게다가 제가 애정하는 초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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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6-26 18: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K문고에서 오늘 배송해 준다고
해서 <마담 보바리> 주문했는데,
당했습니다.

11시 38분에 미배달 떴습니다.

음쓰 버리다가 택배기사님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여쭤 보니 아무 것
도 하네요. 하 -

습습하네요.

참, 하드카바는 고저 사랑입네다.

미미 2021-06-26 18:46   좋아요 6 | URL
레삭매냐님 구매하신 책은 사고 싶어요ㅋㅋㅋㅋ구입하실 예정인것도ㅋㅋ고전은 열린책들 위주로 구매하다가 최근엔 문학동네도 사다가 을유로 왔네요. 오늘 받으셨음 좋겠어요!!😊

2021-06-26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06-26 18:48   좋아요 4 | URL
이 예쁨을 이제 알아버렸어요ㅋㅋㅋㅋ다크초코입니당~❤

새파랑 2021-06-26 18: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2등이네요 ㅜㅜ이거 알람이 필요합니다 ㅋ 전 을유문화사 책은 한번도 사보지 않았는데 저렇게 보니 멋진데요? ^^
책상은 어느 작가의 책상 처럼 혼란스럽군요😆 근데 왠지 잘 어울리심~!

scott 2021-06-26 18:57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우리 모두 부지런히 달려야 합니돵 ㅎㅎ
    ∧_∧
    (・ω・ )
   o┳o )
   ◎┻し‘◎ ≡1등을 향해 ~~@@@

미미 2021-06-26 19:04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이 디자인은 저도 처음 구입하는데 이뻐서 쓰담쓰담이예요!!
지난번 이후로 책이 쌓여서 다시 클로즈업사진만 가능합니다😭 책상이라도 작가라니 좋은데요?😆

blanca 2021-06-26 18: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데미안 표지 어쩔. 너무 예뻐요. 요새 을유문화사 책 표지가 참 예쁘더라고요. 칭찬해주고 싶어요.

미미 2021-06-26 19:06   좋아요 4 | URL
이뿌죠?!! 초판본 여러가지라 고민했는데 저는 이게 더 나은것 같아요. 소년소년한 뒷태가 참 드라마틱하달까요?ㅋㅋㅋ🤗

페넬로페 2021-06-26 19: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을유문화사판 세게문학은 어떨지 잘 몰라 3대 세게문학전집쪽만 관심이 갔는데 이제 을유쪽으토도 관심가져야겠어요
미미님의 감상 기다리겠습니다**

미미 2021-06-26 20:15   좋아요 5 | URL
북플아니었음 쭉 몰랐을거예요ㅋㅋㅋ이뿌죠?! 구매전에 첫장으로 번역이 어떤지도 봤는데 마음에 들었어요. 밀린책이 많아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읽을꺼예요~♡♡😊😉

scott 2021-06-26 21:26   좋아요 5 | URL
을유 세계 문학이 대장편 톨스토이 작품을 제외하고 두툼하게 한권으로 출간 해줘서 좋습니다.
주르륵 꽂아 두면 멋짐 멋짐 ヾ(o✪‿✪o)シ

미미 2021-06-26 21:45   좋아요 5 | URL
네ㅋㅋㅋ안그래도 검색해보니 그렇더라구요!근사해요! 왜 이제야알았나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하고 있지요 헤헤 ٩(✪ꀾ⍟༶)و

붕붕툐툐 2021-06-26 21: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초코색을 좋아한다~☑
(책은 정말 예쁘네용!!)

미미 2021-06-26 21:58   좋아요 4 | URL
번역도 괜찮고요ㅋㅋㅋ<데미안 >오래 고민하고 산 보람이 있어요~^^♡

coolcat329 2021-06-26 22:0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을유세계문학 저도 참 좋아합니다. 뭔가 믿음이 가는...ㅎ
보봐리 을유로 다시 읽고 싶어요.

미미 2021-06-26 22:25   좋아요 3 | URL
아 많이들 알고계셨네요!!! 전 이제야 알았는데♡ㅋㅋㅋ겹치는 책 다 선물주고 을유로 채우고 싶은 심정입니다ㅋㅋㅋㅋ

서니데이 2021-06-26 22: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을유문화사의 세계문학도 수집하시나요. 초콜릿색 표지가 상품이미지로 보면 그렇게 예쁘지 않았는데 실물 사진은 예뻐서 괴리감 느껴지네요.
미미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미미 2021-06-26 22:25   좋아요 4 | URL
오늘부터 수집 시작하려구요ㅋㅋㅋ특히<데미안>에 홀딱 반함요~♡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주말되세요!!

페크pek0501 2021-06-28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을유를 많이 애정했었는데... 요즘은 글자 작은 게 싫어서 말이죠.
을유의 <돈키호테 성찰>이란 책을 산 것을 끝으로 작별했죠.
이 책들은 글자 크기 괜찮은가요? 하긴 저도 젊었을 땐 글자 크기 따윈 관심 안 가졌어요. ㅋ

미미 2021-06-28 14:25   좋아요 4 | URL
오! 페크님 말씀에 지금 읽고 있는 열린책들(2013인쇄)과 비교하니 을유(2019인쇄)가 좀더 큰것같아요. 요즘은 커졌나봐요. 저는 원서 글자가 너무 작아 답답하더라구요(거의 읽진 않지만^^;)
 


얼마 전 읽은 <맨 끝줄 소년>의 후안 마요르가의 작품이다. 악명높은 스탈린에게 연애편지라니 오로지 작가의 상상속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게다가 머나먼 스페인의 극작가가 스탈린 치하의 러시아 작가에 대해 그렸다니 의아했는데 이것은 실화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는 어느 날 할인코너에서 <스탈린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러시아 작가 불가코프의 책을 발견해 읽게 된다. 내용을 보니 실제로 각종 검열과 제안으로 창작의 자유를 억압받게 된 불가코프가 1930년 스탈린에게 여러통의 편지를 썼던 것. 스탈린 시대 불가코프의 작품<투르빈가의 나날들>은 여러차례 극장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심지어 스탈린이 15번이나 관람을 했지만 검열로 인해 공연이 금지된다. 이러한 창작의 억압과 체제의 모순을 계속해서 풍자하고 저항했던 불가코프는 자유롭게 출판하게 해 주거나 망명을 떠날 수 있게 해 달라는 편지를 정부에 보냈고 스탈린으로부터 직접 전화도 받게 된다. 


P.21 출판사 사람들,연출가들, 모두가 나한테 전염병이 있는 것처럼 나를 멀리합니다. 아내가 아니었다면 난 굶어 죽었을 겁니다. 스탈린 동지, 당신의 인도주의에 호소합니다. 내가 조국에 아무런 쓸모도 없다면 아내와 함께 소련을 떠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각색된 이 작품에서는 조금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불가코프는 아내와 함께 검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스탈린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호소하기로 하는데, 좀 더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아내가 스탈린 역할을 맡아 정부 입장을 이야기 하는 식이다. 아내는 점점 스탈린에 빙의된다.


P.35 (불가코바가 스탈린을 연기한다. 남편 앞에서 책상을 주먹으로 친다.) 이제 됐습니다,불가코프,더 이상은 한 마디도 안됩니다.! 매번 똑같은 편지를 읽는 것도 지겹습니다. 단어는 다르지요, 하지만 언제나 똑같이 고상하면서 반사회적이죠. 반성이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타락한 관객들을 위해 당신 재능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게 아니라면 다시는 내게 편지를 쓰지 마십시오. 당신 작품은 소련 체제를 향해 불손함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혁명의 모든 성과를 부인하고 있단 말입니다. 부적절한 주제들만 다루고 조잡한 은유들로 포장하면서 체제를 공격하고 있죠...

 이후 불가코프는 점점 스탈린에게 집착하게 되고 외출도 안하고 그의 전화만 기다린다. 작품은 뒷전이고 스탈린과의 소통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P.110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억압하는 조치들은 스탈린 같은 절대 권력자의 존재에서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조치가 오히려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적인 집단이나 대중,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많이 행해진다. 한편 검열 위험 앞에서 저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어느선까지 표현할지 결정하기 위해 스스로를 검열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 검열은 타인의 검열과 달리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자기 생각을 뿌리부터 뽑아 버려 처음부터 아예 없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자기 검열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되고 만다. 

(에마뉘엘 피에라 외, '검열에 관한 검은책')  

   

불가코프는 실제로 무리한 글쓰기로 실명했다고 한다. 그런 상태였던 그가 죽기 한달 전에 아내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거장과 마르가리타>로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의 창작에의 열정과 신념을 담은 말이라고 한다. 


P.109 "침묵하는 작가는 없다. 만약 그가 침묵하고 있다면 그는 진정한 작가가 아니다. 만일 진정한 작가가 침묵하고 있다면 그는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불가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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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6-25 14: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얇고 비싸지만 보관함에 담습니다. ㅎㅎ 너무 재미있겠어요 *^^*

미미 2021-06-25 14:49   좋아요 5 | URL
네! 그래서 요 희곡 시리즈 저는 열심히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갖다놓고 있어요ㅋㅋㅋㅋ뒤에 해석까지 읽어야 배경까지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데 좋아요ㅋㅋ🤗

mini74 2021-06-25 14:52   좋아요 5 | URL
앗 ! 저도 도서관을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

잠자냥 2021-06-25 15: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호,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불가코프의 작품들 <거장과 마르가리타>, <개의 심장>, <젊은 의사의 수기>도 재미납니다. <젊은 의사의 수기>는 영국에서 드라마화하기도 했는데요. 우리의 해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젊은 의사로 나옵니다. ㅎㅎ

미미 2021-06-25 15:18   좋아요 4 | URL
희곡작가이신 잠자냥님 덕분에 점점 빠져들고 있습니다ㅋㅋㅋ
연극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작품 읽고나면 공연으로 보고싶어지고 그러네요! 말씀하신 작품들도 읽어볼래요. 읽기의 즐거움은 끝이 없군요ㅋㅋㅋ😆

잠자냥 2021-06-25 15:23   좋아요 5 | URL
푸하하 그냥 숙취쟁이+봉급쟁이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6-25 15:36   좋아요 3 | URL
북플 공인인증된 잠자냥님 희곡작가설이군요~!!

페넬로페 2021-06-25 15:39   좋아요 5 | URL
잠자냥님은 책세계의 주크박스!

잠자냥 2021-06-25 15:41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 님/ 숙취에 시달리는 주크박스! 마음에 듭니다. ㅎㅎㅎ

붕붕툐툐 2021-06-25 17:31   좋아요 3 | URL
와~ 잠자냥님 희곡작가?????? 완전 멋져~ 어쩔!!

페넬로페 2021-06-25 15: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목이 넘 흥미로워요.
그것도 러시아작가를 모델로 스페인 작가가 극을 썼다니~~
알라딘 서재에서 이 분홍색 책을 알게 되었어요. 역시나 좋은 곳♡♡♡

페넬로페 2021-06-25 15:38   좋아요 4 | URL
저 방금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어요~~
집에 있는 책들부터 읽으려고 책 사는거 자제하기로 했어요 ㅎㅎ

미미 2021-06-25 15:50   좋아요 3 | URL
ㅋㅋㅋ잘하셨네요~♡♡♡ 저도 아까 오랜만에 도서관에 없는 희곡 한 권 신청했어요ㅋㅋ책장에 이중으로 꽂으니 뒷책이 안보입니다ㅠㅇㅠ

2021-06-25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5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5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5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6-25 16: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이제 매주 희곡 1편씩 읽기에 동참하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미미 2021-06-25 16:22   좋아요 4 | URL
프루스트도 있고 시도 좀더 읽어야하는데 북플때문에 너무 바쁘네요ㅋㅋㅋㅋ알겠습니다. 한번 해볼께요!🤭

2021-06-25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5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6-25 17: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 읽고 싶어서 도서관을 뒤졌는데, 없네용~ㅠㅠ
발간 후 1년 지난 책은 신청도 안 되던데~ 흐엉흐엉~ 그러나 꼭 읽고 말겁니닷!!ㅎㅎ

미미 2021-06-25 17:56   좋아요 4 | URL
아ㅠㅇㅠ 저희 도서관도 이 작가님책 없는것도 있더라구요. 발간후 1년뒤는 안된다니요!!너무합니다!(여긴 어떤지 확인해봐야겠어요.헉)

유부만두 2021-06-25 2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개의 심장> 재미있습니다. 투박한데 좀 웃기면서 징그럽지만 웃.... (정리가 안되네요;;;;)

미미 2021-06-25 20:38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 읽어보셨군요! 저는 <햄릿>과 <로미오와줄리엣> 대충 본 이후 최근에 희곡을 처음 접하는 거예요ㅋㅋㅋ어떤 내용일지 벌써 기대되요!! 당분간 계속 후안 마요르가만 파게 될듯ㅋㅋㅋ

유부만두 2021-06-25 20:40   좋아요 3 | URL
개의 심장은 소설이에요. ^^
유툽엔 러씨아 흑백영화로도 올라와 있는데 은근 괜찮아요.

미미 2021-06-25 20:46   좋아요 2 | URL
헉! 저는 희곡인줄 알았어요! 그래도 읽어볼래요ㅋㅋ으악~♡영화도 있다니 너무 좋아요!!!!

잠자냥 2021-06-25 22:22   좋아요 3 | URL
미미 님 불가코프는 희곡도 썼지만 제가 말씀드린 세 작품 <개의 심장> <거장과 마르가리타> <젊은 의사의 수기/모르핀>은 모두 소설입니다~ 슬쩍 권해보는 작가입니다~

미미 2021-06-25 22:41   좋아요 2 | URL
네!! 다 희곡인줄 알았어요ㅋㅋㅋㅋ세 권다 읽어 볼께요!😆✌

희선 2021-06-26 0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실제 있었던 일을 소설로 쓰기도 하니 희곡도 쓸 수 있겠네요 불가코프가 스탈린 시대 사람이었군요 이름은 봤지만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 실명했는데도 소설을 썼군요 대단하네요


희선

미미 2021-06-26 08:45   좋아요 3 | URL
네!!ㅋㅋㅋ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작품들 다 읽어보려구요~실명한 상태로 아내에게 불러주면 아내가 받아적었다고 하네요.🥲
 

《백위군》, 《투르빈가의 나날들》, 《거장과 마르가리타》 등으로 20세기 러시아 문학사에서 거장 반열에 오른미하일 아파나시예비치 불가코프(1891~1940)는 유머와풍자가 넘치며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작품 세계로 러시아문학에 새로운 전환기를 선사한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이는 스탈린의 억압적인 독재 체제가 막을 내린 이후의 평가다. 표현의 자유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문학을 비롯한모든 예술에 대해 압박과 통제가 가혹했던 스탈린 체제에서불가코프의 작품 대부분은 발매 금지 및 상연 금지 처분을받았다. 러시아 혁명이나 소련 체제에 대해 우호적인 글들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이후의 내전에서 의사로전쟁을 직접 체험하고 목격했던 불가코프는 《투르빈가의나날들에서 혁명에 반대했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반소련적‘이라며 맹비난을 받았다. 결국 이 작품은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1928년 강제로 종연되었고 이 작품을 15회나 관람한 스탈린의 호감도 상연 금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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