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에 바다가, 양철의 물결처럼 반짝거리며, 깊고, 거대하고, 고요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짙은 바다는 끊임없이 일렁이며 제 몸을 휘감았다. 바다는 고요한 모래밭 너머에, 사지를 뻗고 누워 있었다........살아 있는 몸처럼 누워 있었다. 잔물결 너머에 바다가 있었다ㅡ 바다. 바다, 그녀는 쉰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p.55 .야생의 심장 가까이






         








제가 사랑하는 이들이 수행하는 내려가기는 때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요. 내려가는 자들은 힘들게 내려가고, 가끔은 멈추기도 합니다. 카프카처럼요. p.15 .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이해받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지만 가장 잔인한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거다. 존재를 부인당하는 것.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듣는 것. 그러나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이해 받아야 하고 존중, 사랑받아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내 안의 수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거친 숨결을 고요속에 다독이면서. 기쁨으로. 그렇게 씩씩하게 스스로를 구해내야만 한다. 지난해에 아쉬웠던 몇가지를 올해에는 바로잡고 싶다. 마음가짐도. 예쁜 캘린더에 잊지 않고 필사를 하고 사랑하는 작가의 원서를 읽고 읽고 또 읽어야지. 우선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나를 지키자.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나. 

































2023 새해 첫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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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02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유명사만 보고 이탈리아어 원서? 하고 깜짝 놀랐.. 1월에 읽고자 하는 책이 두 권 겹치네요 :)

엘레나 페란테 읽고 계시군요 :)

미미 2023-01-02 14:17   좋아요 3 | URL
수하님 말씀에 저도 깜짝 놀랍니다ㅎㅎㅎ 제가 알기로 가능하신 분이 북플에 한 분 계실껄요?

엘레나 페란테 사랑합니다^^*

다락방 2023-01-02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엘레나 페란테 영어책 시작하신 건가요, 미미 님? 저도 새해에는 외국어에 시간을 좀 더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참인데 힘내야겠어요. 결국 자신을 구원하는 건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건 자신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미 님에게 작년이 어떤 한해였을지 모르겠지만, 올 한 해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원합니다!!

미미 2023-01-02 14:20   좋아요 4 | URL
네~올해는 욕심을 내려놓고 습관만들기에 집중하려고요. 잘 될지 모르겠지만 자꾸자꾸 도전하다보면
뭐든 진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락방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01-02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1-02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책상은 어질어질 하군요. 독서천재 미미님의 책상 답습니다~!! 이젠 원서까지라니~!!

미미님 항상 화이팅 입니다 ^^

미미 2023-01-02 14:28   좋아요 2 | URL
되도록 가렸는데 티가 나는군요ㅋㅋㅋ 새해라서 다시 도전을 해봅니다.

새파랑님 항상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3-01-02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처음 인용문은 어느 책에 나오는건가요?
여지껏 잘해오신데다 더 뭔가를 꽉 채우려는 미미님께 언제나 배워야겠어요.
저는 새해결심한 거 벌써 어기고 있습니다 ㅎㅎ

미미 2023-01-02 14:31   좋아요 4 | URL
리스펙토르의 <야생의 심장 가까이>에 나오는 문장이예요. 글이 난해한 편인데
한번씩 뭉클한 문장들이 나옵니다. 페넬로페님께 제가 배워야 할게 훨 많습니다^^*

은오 2023-01-02 15: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가장 소중하고,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체화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건 그거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건 또 별개인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힘든 것 같아요. 이럴 때마다 아 괜히 인간으로 태어났어!! 하며 괴로워합니다 😭

미미 2023-01-02 16:21   좋아요 4 | URL
그러게요 그래서 제가 과거에는 많이 허우적대다가 책을 읽고 글로 마음을 정리하며 이제 헤엄은 치고 있어요. 훌륭한 작가들도 살아있을때 이해받지 못한걸보면 평범한 인간인 저에게는 당연한 고충이고 어쩜 죽어야 끝나는 번뇌겠죠🤧

거리의화가 2023-01-02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를 구하는 건 나! 명언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도 생각보다 주변에 휘둘려서 나를 잃어버리게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단단한 내면을 갖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미미님의 독서와 글쓰기, 원서 읽기 모두 응원해요!

미미 2023-01-02 17:29   좋아요 4 | URL
제 친구들을 봐도 정도와 방식이 달라보일 뿐 결국 관계,관계에서의 인정욕구의 문제로 귀결되더라구요.
마침 책 속 문장들 보고 위로받아서 공유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화가님! 화가님도 항상 응원할께요*^^*

coolcat329 2023-01-02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해 결심도 없습니다. ㅠ
그냥 되는대로 살고 있습니다.😓
집에 노인과 바다 원서가 굴러다니고 있는데 저도 한 번 시작해 볼까봐요. ㅋ

2023-01-02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3-01-02 20:16   좋아요 2 | URL
앗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나고 멋진 책 사신 거에요!

단발머리 2023-01-02 2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엘레나 페란테 저 책 있어요^^ (급자랑) 미미님 방에서 만나니 반갑고요. 나도 읽어야지(언제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필사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원서를 읽는 계획 너무 좋네요. 미미님의 2023년도 응원합니다!!

미미 2023-01-02 21:42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이 책 지금 가격보다 훨 착한가격에 구매하셨다고 글에서 본 기억이나요^^* 구매후쯤 읽었는데 얼마나 부럽던지요ㅋㅋㅋㅋ작년에 우선순위가 바뀌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못했어요. 고맙습니다. 저도 단발머리님의 2023년을 응원할께요!

단발머리 2023-01-02 21:58   좋아요 2 | URL
우아! 미미님 기억력 👍🏼👍🏼👍🏼 100원에 샀죠, 제가 그 책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읽어야겠어요. 아끼지 말고요.
응원 한 번 더 드립니다. 뽜야!! 💪💪💪

단발머리 2023-01-11 17:28   좋아요 1 | URL
저 지금 들어가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80원이에요. 암튼 득템 ㅋㅋㅋ ㅋㅋㅋㅋㅋ

미미 2023-01-11 17: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1,000원 ‘할인‘ 받았어요😭

mini74 2023-01-03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저도 무엇이든 파이팅 ! 입니다 ㅎㅎ첫 문단 넘 좋습니다

미미 2023-01-03 18:08   좋아요 2 | URL
고요한 바다의 형상이 눈앞에 그려 지죠?ㅎㅎ
아련한 문장이 많은 책이예요 미니님!(>.<)
 





2022년의 마지막날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완독했다. 오예!!!!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었을 관점을 마주하며 가슴이 설레였고 19세기 여성문학에 홀딱 반해버렸다. 왜 그토록 많은 영미권 영화에서 제인 오스틴과 샬렷 브론테가 언급되었는지, 왜 19세기 여성소설과 시가 계속해서 출판되고 읽히는지,왜 현대 작가들이 이당시 여성문학을 끊임없이 소환하는지 깨달았다. 난해했던 마지막 '에밀리 디킨슨'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벅찬 감동으로 꼭꼭 씹어 읽었다. 우선 인상깊었던 문장들을 나열해본다.




경계해야 할 괴물은 자기주장보다 자기 말살이다. p.352


밀턴의 이브는 잘못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재앙을 불러오는 반항의 한순간을 제외하고는 명백히 순종적인 반면, 셜리의 이브는 강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하며 생기가 넘친다 밀턴의 이브는 가정적인 반면, 셜리의 이브는 대담하다. 밀턴의 이브는 처음부터 마치 타락한 상태로 창조되기라도 한 듯, '정교한 겉모습과 정밀하지 못한 내면'[「실낙원 」8편 538~539행]때문에 이상할 정도로 공허하지만, 셜리의 이브는 '지치지 않는 생명력과 부패하지 않는 탁월성'으로 가득 차 있다. 밀턴의 이브가 일종의 신의 보족이자 아담의 '여분의 갈비뼈에서 만들어진 거의 잉여적이며 주로 물질적인 존재라면, 셜리의 이브는 정신적이고 근본적이며 '하늘에서 태어난'존재다 무엇보다 밀턴의 이브는 일반적으로 신의 시야에서 밀려나 에덴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신이 시야에서 밀려나 에덴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신이 의도한 잠에 취해 침묵당하지만, 셜리의 이브는 '얼굴을 마주하고'신과 이야기한다. 셜리의 이브는 비굴하고 파괴적인 유령으로 대체되어버렸지만, 죽은 시인의 첫 화신이다.p.372



문화가 본질적으로 가부장적이라면 여성은 타락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그들은 타락할 운명이기 때문에 이미 타락한 것이다. p.504


히스클리프도 분명 사탄적인 추방자의 방식으로 남성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좀 더 뿌리 깊은 연상의 측면에서(차남,서자, 악마 들이 여성들과 연합하여 천상의 폭정에 맞서 싸운다는 점에서, 고아는 여성이고 상속자는 남성이라는 점에서, 육체는 여성이고 정신은 남성이며 대지는 여성이고 하늘은 남성이며 괴물은 여성이고 천사는 남성이라는 점에서 )히스클리프는 '여성적'이다.p.531


신화적인 일 (자기 자신의 적절한 허구를 창조하려는 시도) = 소설쓰기(미미) p.731


인생은 연기이며, 예술은 내면의 무대에서 공연된 장면이 외부로 드러난 것이다.p.991





서구 문학사가 압도적으로 남성적임에도 19세기 여성문학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작가되기의 병적인 불안(p.168), 여성성이라는 폐소공포증의 이중 속박(p.170)을 자양분삼아 여성작가들은 자신들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자기 존재를 증명한다는 것이 모든 인간의 소명이라면 여성은 이중구속(여성으로서 자기주장의 불가능성과 자기주장의 필요성)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예를들면, 남성에게 자기 존재 증명의 터널 밖에 빛이 놓여 있다면(자기 초월) 여성은 출구가 막힌 동굴(이브의 멍에,무력감,수치의 내면화,심리적 허기)을 감내하거나 뚫고 없는 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19세기 여성 소설가, 시인은 이런 어려움에 직면했다. 언어는 남성의 것이기에 남성적 필명으로 베일을 쓰고 이야기 안에 진심을 감추면서 감수성의 출구를 찾아 헤매야 했다. 여성독자가 그때나 지금이나 그러한 '의도된 은폐'를 어렵지 않게 읽어내는 것은 현실의 억압과 존재론적 불안정성 때문이다. 이렇듯 여성들에게 내면화된 수치는 그것을 감당해내지 못해 외부로 분출하는 남성의 폭력성과도 상대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여성에게는 '도덕과 문화의 내면화된 감시인'(p.510이 늘 존재하므로.



교회와 국가는 모두 경제적 사회적 성적 배제와 강제에 의존한다.p.674



타인의 고통이 절절하게 내 안의 경험을 두드리면서 새로운 각도로 조명되게끔 하는 기쁨이 문학외에 있을까? 고독을 수반해야 하는 정독精讀이라는 안전장치는 그 어떤 수치나 죄의식을 동반하지 않으면서 그러한 지각의 여정을 완수하게 하지 않던가? 그런 면에서 수치를 내면화하지 못한채 '초월의 세계'에 있는 남성과 '고유한 시간의 성질'(p.792)을 피할 수 없는 여성의 위치를 바라보면 조지 엘리엇처럼 여성만의 관점, 가능성이 손에 잡히는 듯 하다. 어쨌건「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결실은「 빌레뜨」를 만난 것. 그리고 여성주의 책 읽기를 하며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여성으로 태어난데 더더욱 감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2023년에는 19세기 여성문학과 가깝게 지내야겠다.  



에밀리 티킨슨은 수치심을 '본질적 베일'이라고 불렀다. p.819


여성들은 퍼다[내실]의 장막처럼 베일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수치를 인정하고 복종한다.p.820


제인 오스틴은 가끔 '제인' 이었어도 존 밀턴은 결코 '존'이 아니었다. p.954


















2022년 가장 좋았던 책들 


       



 

       



 

       



 

       



    


  




독서목표는 94%달성! 완벽주의 버리기로ㅎㅎ


2022년 한 해 동안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성주의 책 함께 읽도록 이끌어주신 다락방님 사랑합니다. 

같이 읽어주신 동지분들도요~♡ 

여러분 2023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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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2-31 2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댜단하다. 94%….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용해주신 문장 마다마다 밑줄 좍좍입니다!! 내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미미 2022-12-31 21:28   좋아요 2 | URL
쟝쟝님 올 한해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2023년에 더욱 번창하시길 그로인한 무서운 뒤메질 기대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12-31 2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축하드려요^^ 열심히 읽은 것이 플래그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에밀리디킨슨은 책도 그가 쓴 시도 어렵습니다^^;

뽑으신 책들 중 저도 아는 것들이 많아서 반갑네요. 한해가 이리 흘러갑니다.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내년에도 계속 함께 쓰고 읽어요!*^^*

미미 2022-12-31 21:31   좋아요 3 | URL
오늘 완독하려고 몰아서 읽다보니 눈이 빙빙돕니다.ㅎㅎ 화가님 2023년에도 열혈독서 쭉 함께해요^^*

건수하 2022-12-31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완독 축하드려요!

(저는 아직 읽고 있습니다 ㅠㅠ)

미미 2022-12-31 21:32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수하님ㅎㅎ 수하님도 파이팅!! 이 책 보물이네요. 2023년에도 건강하세요^^*

햇살과함께 2022-12-31 2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축하합니다 와 플래그 장난 아닙니다~!!!

미미 2022-12-31 22:35   좋아요 4 | URL
올해 꼭 마무리 하고싶었는데 완독해서 기뻐요. 다시 읽고 싶은 부분에 표시했어요.ㅎㅎ 고맙습니다 햇살님*^^*

Yeagene 2022-12-31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완독 축하드려요!올해 160권 읽으신 것도 대단하십니다.역시 미미님♡

미미 2022-12-31 22:51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예진님^^♡ 오늘 이 책 남은 분량 몰아 읽느라 아...좀 힘들었습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2-12-31 2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어휴~ 어휴~ 여기서도 얼싸안아야 하는~~
이리 오세요🫂
수고 많았습니다^^
뿌듯하지만, 피곤하시겠어요.ㅜㅜ
전 오전에 머리가 빙빙 돌더라구요.
그래서 19세기에 취했다고 오글거리는 멘트 백자평을!!ㅋㅋㅋ
암튼 저는 이번 다미여 읽으면서 제 독서 습관을 다시 돌아보고 내년엔 좀 더 다르게 읽어볼 생각입니다. 큰 깨우침을 얻었네요^^
디킨슨은 시집을 읽었었는데도 어려웠고, 시도 잘 눈에 안들어 오고, 디킨슨의 시집 비평이 너무 깊게 들어간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던데, 디킨슨에 대한 지식이 넘 짧으니까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요번에 에이드리언 리치랑 디킨슨을 너무 사랑하게 되어 앞으로 더 찾아보고,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암튼 1 년의 독서 달성 훌륭한 박수를 보내드리고, 내년 독서 활동에도 기대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미미 2022-12-31 23:00   좋아요 4 | URL
나무님 꼬~옥!! 저 오늘 남은 220쪽 정도 몰아읽다가 디킨스에 이르러 약간 힘들었습니다.ㅠ.ㅠ
입술도 트고 속도 메스껍고 너무 마음이 급했나봐요. 두 달에 읽어야 할 책을 뒤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저도 내년부터는 계획적으로 독서생활 하려구요. 너무 무리하지 않게요.
에이드리언 리치 저도 좋아해요 나무님처럼 하나하나 찾아 읽어나가야겠어요. (설렘ㅋㅋㅋ)
디킨슨 시는 좋은데 여기 나온 비평이 무지 어려웠어요. 실비아 플라스 시도 그렇고 기존에 읽던 시는
시가 아닌것처럼 강렬하게 와닿았고요. 암튼 보물같은 책입니다<다.미.여>는.
함께 읽어주셔서 역시 든든했습니다. 나무님께도 박수!!ㅋㅋㅋ
내년에도 나무님의 눈부신 활약 기대됩니다.*^^*

책읽는나무 2022-12-31 23:12   좋아요 3 | URL
저도 뒤늦게 다미여 읽기 시작해서 3분의 2 지점부터 이번 주 일주일 내내 읽었거든요. 저도 며칠 전부터 입술이 터서 피가 나고, 혓바늘 돋고...허리 아파 서서도 읽고!!! 며칠 전 새벽에 일어나 읽을 땐 저도 속이 메스꺼워서...이러다 몸살 나서 책 못 읽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했었어요. 그래도 어영부영...가까스로!!^^
디킨슨 부분은 마음이 급하다 보니 좀 제대로 읽질 못한...그래서 양심의 가책이 좀 느껴집니다^^
암튼 제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었기에 미미님과 공쟝쟝님도 초조하고 힘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더 애착이 가네요^^;;
이제 다음 달부터는 꼴찌 하지 맙시다ㅋㅋㅋ

미미 2022-12-31 23:19   좋아요 2 | URL
저도 절반은 서서 읽었어요. 서서 읽으면 허리에도 좋고 잠도 오지 않아 집중이 잘 되는것 같아요.
나무님 혓바늘도 돋으셨었군요 ㅠ.ㅠ고생하셨습니다.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믿어요.
우린 이 역사적인 책을 읽은 사람이니까요~💕 역시 벼락치기는 후유증이 크네요.
그래도 올해 클리어해서 너무 기쁩니다ㅋㅋㅋㅋ 내년에는 꼴찌 안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필드 2022-12-31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축하드려요 160권 대단하셔요 ☺️👍🏻
내년에도 계속해서 응원드립니다

미미 2022-12-31 23:03   좋아요 3 | URL
가필드님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목표를 좀 줄이고 즐기는 독서를 하고 싶어요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서괭 2022-12-31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완독 축하드려요!! 12월 마지막날에 끝내고야 마는 이 성실함! 플래그도 엄청나네요~ 멋집니다.
160권 읽으신 것도 놀랍지만 목표를 세우고 94퍼센트나 달성하셨다는 게 대단해요. 내년에도 기대합니다~ 미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2-12-31 23:46   좋아요 3 | URL
괭님 감사해요ㅠㅇㅠ
후기 올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아슬아슬했는데 뿌듯합니다. 내년에는 읽다만 책들도 읽고 조금 느슨하게 목표잡아 즐기려고요. 올 한해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넬로페 2022-12-31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미여 완독 축하드려요.
그리고 160권의 책을 읽으시다뇨!
어마무시한 북마크를 보며 얼마나 깊이, 집중해서 이 책을 읽어내셨는지 알겠어요.
이 책은 저도 언젠가는 꼭 읽고 싶어요.
수많은 남성작가들 중에서 우뚝 선 여성작가들에게 경의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미미님께서도 서재에 우뚝서신 알라디너이시고요.
내년에는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미미 2023-01-01 00:00   좋아요 4 | URL
이 책에서 언급한 소설들이 너무 읽고 싶어 혼났어요. 19세기 여성문학이 이렇게나 깊이있고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는줄 몰랐습니다.
페넬로페님도 이 책을 좋아하실거라 생각되요.
저는 올해도 요란하기만 했어요 부족한점만 더 확인한 한 해였습니다.
욕심을 줄이고 페넬로페님처럼 내실을 키우는 독서를 하고싶어요. 올해도 감사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이 2023-01-01 0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축하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미미 2023-01-01 00:0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수이님! 수이님도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alummii 2023-01-01 0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약간 전투적으로? 보이는 😆 화려한 인덱스 예술입니다 👍 2022 정산 너무 좋아요! 이 뿌듯함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3-01-01 00:15   좋아요 4 | URL
전투적으로 보이다니 기분좋네요😆 좋았던 책이 많아서 올리고보니 새삼 보람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알럼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23-01-01 0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와우 미미 님 94%면 완벽이라 불러야함요. 대단합니다. 다미여 완독도 축하해요.
덩실덩실 ~. 베일에 대한 디킨슨의 문장도 들어오고요. 올해도 열독 즐독하자구요. :)

미미 2023-01-01 00:37   좋아요 4 | URL
프레이야님 벗겨진 베일 읽고계신것 봤어요~♡
<다.미.여>읽고보니 달리 느껴지더라구요.
조지 엘리엇의 재발견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해도 쭉 함께해요*^^*

오거서 2023-01-01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을 존경하지않을 수 없는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늘 건강하세여!

미미 2023-01-01 00:45   좋아요 2 | URL
존경이라니 과찬이십니다. 고맙습니다 오거서님!*^^*

dollC 2023-01-01 0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도 새해엔 미미님처럼 열정적 독서를 위해 더 노력해야겠어요. 엄청난 색인에 감동받았어요👍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3-01-01 00:54   좋아요 3 | URL
제 후기는 허접하지만 훌륭한 비평서라 즐겁게 열독할 수 있었습니다. 감동받으셨다니 고맙습니다. dollc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은오 2023-01-01 0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160권이요? 와 여기 진짜 책에 미친 여자들 왤케 많아. ㅋㅋㅋㅋㅋ 대박입니다 진짜. 너무 멋이써요...🥹❤️

미미 2023-01-01 08:3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올해는 조금 목표를 줄이고 알차게 해보려고요. 고맙습니다 은오님❤ 올해 우리 같이 미쳐봐요*^^*

새파랑 2023-01-01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 독서 목표도 무난히 달성하셨군요~!! 90퍼센트 이상이면 달성입니다 ㅋ

역시 독서기계는 다릅니다. 슬럼프는 일시적일뿐, 능력은 사라지지 않는거 같아요 ^^
2023년에도 여전하실거라 믿습니다~!!

미미 2023-01-01 09:33   좋아요 3 | URL
올해는 소설을 좀 더 읽고싶어요 그래도 22년 인생책을 많이 건져 뿌듯합니다ㅋㅋㅋ

23년에도 새파랑님 함께 열정독서 해주실꺼죠?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mini74 2023-01-01 0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왜 제가 막 자랑스럽지요 ㅎㅎ 완독 무지무지 축하드려요 미미님 *^^*
건강하고 행복한 계묘년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

미미 2023-01-01 10:2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미니님💕벌써 이 책 읽은 제가 낯설게 느껴집니다.ㅎㅎ(과연 이게 다시 가능한 일인지...)
찾아보니 육십간지가 100번째를 돌파한 해라네요. 미니님 100만큼 풍성하고 행복가득한 한 해 되세요!!*^^*

단발머리 2023-01-01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 축하합니다!
공부의 흔적들이 너무 아름답네요 ㅎㅎㅎ
352쪽의 문장이 특히 눈에 뜨네요. 저도 이미 읽었는데 말입니다.
자기말살의 유혹을 이겨내고 단독자로 온전히 일어섰던 여성 작가들 정말 대단해요. 그 책을 읽은 우리도 ㅋㅋㅋㅋ 대단하다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님!!!

미미 2023-01-01 18:3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단발머리님!
저도 352쪽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ㅋㅋㅋ
이 여성 작가들 가슴이 두근두근, 읽는 내내
그들의 노고에 결실에 감사하며 행복했습니다.
함께 읽은 덕분에 이런 경험 공유할 수 있어 기쁘구요ㅋㅋ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님*^^*

그레이스 2023-01-11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축하드려요
진심 부럽습니다.
352쪽이라도 펼쳐봐야겠어요
ㅎㅎ

미미 2023-01-12 10:4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함께 읽어서 완독할 수 있었어요. 이 책에 언급된 소설들 읽고나서 꼭 한번더 재독해보고싶어요~♡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비비언 고닉 지음, 서제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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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말들이 내 안에서 죽어버렸다. 익숙한 생각이 스스로 완성되기를 거부했다. 나는 내가 실은 나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하고 있던 이야기는 언제나 나 자신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결코 로더를 진정으로 알지 못했고, 그의 전체를 바라본 적도 없었다. 나는 필요할 때마다 그를 이용해왔다. 

로더는 내 우울이었다. 내 내면의 분열, 나를 아래쪽으로 끌어당기는 힘, 내가 가장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 로더의 분노를 확실히 규정하면서 몇 년을 보내는 일은 나를 기쁘게 했다. 나는 마치 로더 안에서 분노를 찾아냄으로써 내 안의 분노를 줄이려는 것 같았다. 로더와 함께 지내는 동안 나는 정말로 그의 불능 상태를 숭배하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자신의 일부에 계속 몰두할 수 있었다. P.166




나는 눈길에 잘 미끄러지는 편이다. 작년 겨울에도 두번 크게 넘어졌고 올해도 이미 두 건이나 해치웠다. 그런 나이기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제법 신경쓰고 눈길에는 튼튼한 등산화를 선택한다. 그리고 미끄럽지 않은 쪽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워 ㅡ그러나 남들이 볼때 너무 거기에 골몰해 보이지 않도록 애써 침착한척하며 ㅡ되도록 천천히 걷는다. 본래는 걷는 속도가 빠른 축에 속하는데 겨울에는 생존을 위해 나무늘보가 된다. 조심한다고해서 잘 되는게 있고 별 소용없는 게 있다. 인생이 그렇듯 말이다. 나에게 눈이 온 길에 대한 조심성은 삶의 태도와도 닮았다. 일단 한번 넘어지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더 조심스러워진다. 내가 넘어질땐 꼭 주변에 사람들이 제법 있고 나는 마치 소동극의 주연처럼 내 역할을 잘 해낸다. 올해 한 장면에선 누군가에게 청혼이라도 할 것처럼 한 쪽 무릎을 꿇었고(아쉽게도 곁에 누구도 없었으며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 또 한 장면에선 ‘여기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라고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려는듯 뒤로 자빠졌다. 올해는 소동극을 그만 멈추고 싶은데 산책길에 눈이 제법 남아있다. 며칠 걷기를 삼가하고 되도록 버스로 이동했다. 언제까지나 피할 수 있는 건 없다. 얼른 해가 바뀌어 토끼처럼 뛰고싶다. 





파리에 신혼여행을 갔을 때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선물할 넥타이,스카프를 사다가 남편과 크게 다퉜다. 고급 매장도 아니고 노점에서 쌓아두고 팔던 거였는데 색감이 다양하고 고급스러웠다. 게다가 메이드 인 프랑스! 게다가2 하나에 만원!! 철저하게 계획대로 움직이고 낭비를 싫어하는 ISTJ인 남편은 그런걸 왜 여러개 사느냐고 나를 타박했고 나는 선물하고 싶은 명단을 읊었지만 벽에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 많은 돈 들이지 않고 센스있는 선물을 할 수 있겠다는 기쁨으로 들뜨고 설레였던 나는 몇 차례 답답한 입씨름을 치르고 나자 무너졌다. 세상 고통을 다 짊어진듯 서러워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가장 비참한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여행객 신세라 더욱 고립감을 느꼈다. 파리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는 듯 놀란 눈으로 걱정스럽게 나를 쳐다보며 지나갔다. 프랑스어로 상황을 말하면 당장 내 편을 들어줄 듯한 눈빛이었다. 그 눈길에 서러워져 눈물은 더 쏟아졌지만 얼마간 용기를 얻었던것 같다. 결국 나는 고집을 부려 원하는 만큼 그것들을 구입했다. 한국에 돌아왔을때 남편은 넥타이를 3개나 자기것으로 찜해 가져갔고 형제들, 아버님께도 회사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칭찬도 받았다. 심지어 여분이 더 없냐고 물어서 파리에서의 신파극을 마치 없던 일인듯 굴었다. 나의 첫 해외공연은 그렇게 화려하게 주목받은 뒤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내가 그들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말하는 문장의 형태에 반응할 때면 내 문장들도 풍요로워지고 자유로워진다. 생각은 풍부한 표현으로 넘치고, 감정들은 명확해지고, 다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진다. 내게 곧바로 반응해주는 누군가의 지성이 있는 곳에서 내 지성이 작동하는 소리만큼 나를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정에도 짜릿함 만큼이나 평안함이 필요하다. 그 두가지가 모두 갖춰지지 않으면 마음의 접붙이기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결은 신뢰할 수 없는 순간의 문제로 남는다. 꾸준히 연결되지 않으면 우정에는 미래가 없다. 뉴욕에서 미래가 없는 것은 무엇이든 미칠 듯한 마음의 동요 속으로 곧바로 다시 내던져진다. P.169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 모음이다. 꽤 공감가는 문장들이 여럿 있었다. 막상 읽다보면 소설적인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살면서 펼쳐왔던 나의 공연들을 떠올렸다. 다시 볼일 없을듯한 사람들 앞에서의 공연은 그럭저럭 기억에서 희미해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의 공연은 나의 이미지로 어느정도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공연을 보며 상대에게 '이끌리고, 한동안 특별해진 기분을 느꼈다가 친밀한 관계 바깥으로 급속하게 떨어져 나오기도 한다.'(P.152) 타인에 대한 이해와 몰이해를 반복하며 결과적으로 어떠한 '나'를 수용하고 끊임없이 만들어간다. 때로 함께 때로는 혼자 대본없는 극을 펼치며 그렇게 이 세상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나간다. 물론 예외도 있다. 다시 공연하지 못할 그 날까지 나름의 실수와 성공을 무던히 반복하면서, 다음 무대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고 어쩌면 불안해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공연을 한다.




늦은 밤, 나는 혼자 앉아 궁금함에 사로잡힌다. 나는 자극이 되라는 의미로 꺼냈는데 상대방이 공격으로 받아들인 문장이 어떤 것이었을까? 대니얼의 마음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미움을 사고 만 뉘앙스는 무엇이었고, 샬럿의 통찰력을 흐트러뜨리고 마이라의 기분을 맥빠지게 만든 내 대답은 또 무엇이었을까? 왜 이런 일이 이토록 쉽게, 그리고 자주 일어나는 걸까?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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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12-26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잠자냥님 리뷰 읽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가 한 장도 안읽고 반납을 했네요.
미미님 파리로 신혼여행가셨군요~~😍
메이드인프랑스인데 단돈만원~넘 좋은 선물인데요~! 저는 어느 나라에서 산 선물이 집에 와보니 메이드인코리아여서 허걱! 했던적이있어요. ㅋ 메이드인 차이나가 퍼져나가기전에요.

이 책은 나중에 다시 빌려야겠습니다.

미미 2022-12-26 21:26   좋아요 4 | URL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독후감을 쓰지 못해서 반납을 한 참 미뤘어요ㅎㅎ
호텔에서 일했던 에피소드 빼고는 다 좋았던걸로 기억해요.
파리에서 사는것 처럼 지내보려고 일주일 있었는데 저 날 빼곤 즐거웠어요😍
저희 남편도 해외에서 메이드인 코리아 사입은적 있어요ㅋㅋㅋ

인간관계에 대한 비비언 고닉 특유의 통찰력이 빛나는 문장 다수입니다. 강추!

책읽는나무 2022-12-26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도 공연을 좀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ㅋㅋㅋ
이 책도 언젠간 읽으려고 찜해둔 책인데...^^
파리의 눈물 사연은 신혼이라 그럴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근데 미미님 남편 분이랑 울 남편이랑 정말 비슷합니다.
울 남편은 저와 완전 다른 성향인데 ESTJ에요.
선물 고르는 제 곁에 와서도 울 남편은 똑같은 말을 했었을 것 같아요.ㅋㅋㅋ
그럼 나도 울었을래나??? 이젠 늙어서 20 대의 나는 어땠을까? 아예 상상도 안 갑니다.
폴리의 성격이 아닌 루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보니??ㅋㅋㅋ

미미 2022-12-26 23:11   좋아요 3 | URL
나무님은 재밌고 밝은 분위기의 공연을 훨 많이 하셨을것 같아요ㅎㅎㅎ
이 책은 이런저런 추억을 많이 소환해줘서 좋아요. 그래서 글감도 많이 나오는
에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호텔 이야기는 좀 지루했어요.ㅎㅎ
ESTJ면 정말 비슷하겠네요? 다 나누어주고 제것은 남지도 않았었어요.(억울)
백화점에 납품해도 될만큼(제 맘대로?)상태가 훌륭했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그런 일로 다투는 일이 거의 없지만 저에게도 더는 울 일이 아닌듯해요^^;;

책읽는나무 2022-12-26 23:21   좋아요 3 | URL
앗! 그럼 제가 매일 공연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지인들에게 ˝어제 내가 말이에요.~~˝
라고 얘길 해주면 엉뚱한 행동 많이 한다고 막 웃던데...갑자기 그게 그렇게 맥락이 이어지는군요ㅜㅜ
사실 저도 옛날에 빙판길에 몇 번 꽈당했었어요. 이제 남쪽나라에 살면서 눈이 내려 길이 얼 일이 없어 절대 넘어질 일이 없어요. 미미님 이사 오세요^^
아~ 안되겠네요? 다 좋은데 돌부리에 걸려 꽈당~ 내가 내 발에 걸려 꽈당~ 그럴 때가 있겠어요ㅜㅜ

미미 2022-12-26 23:31   좋아요 4 | URL
안그래도 부산은 제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중 한 곳이예요. 김영하 작가도 부산에 잠시 살았었다고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부산에 살면 나무님과도 만나고 정말 재밌겠네요~♡ 우리는 늘 이런저런 공연을 하고 사는것 같아요. 나무님 재밌는 에피소드 부자이실듯 합니다^^*

새파랑 2022-12-26 22: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얼마전에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엎어졌는데 ㅋ 그때는 창피해서 아무렇지 않은척 걸었지만 다음날부터 계속 팔이 아프더라구요 ㅡㅡ 지금도 아프다는 ㅋ

어차피 실수는 상수라고 생각하면 좀 더 편해지는거 같아요 ㅋ

미미 2022-12-26 23:03   좋아요 4 | URL
아아 새파랑님 하이파이브🖐🖐ㅋㅋㅋ 넘어져 아픈것보다 창피해서 더 아프죠ㅋ
온찜질하셔야 하는거 아닐까요? 저도 작년에는 손목이 한동안 아팠어요

오! 실수는 상수다. 입력해두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12-26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야...미미님, 저는 실은 다른 플친님들께서도 극찬하신 이 책을 도입부 십 수페이지만 읽었거든요. 그래도 이 책 도입부 분위기는 기억하는데, 어쩜 파리 넥타이 에피소드를 리뷰에 배치하셨을까요?
책 제목과도, 그리고 책 분위기와도 쏘옥 안겨들어갈 수 있는 에피소드라
저도 모르게 미미님의 경험 세계에 감탄하게 되네요.

꺼내만 쓰면 되시는 거 아녜요? 많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셔서^^

미미 2022-12-26 23:08   좋아요 3 | URL
그렇게 봐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얄라님^^*
공감가는 생각들이 워낙 많아서 추억이 자동으로 소환되더라구요.
뭔가 끄적이게끔 만들어주는 이런 에세이 사랑합니다.ㅎㅎ
나중에 꼭 재독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얄라알라 2022-12-26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넘어지려고 조심 조심 걷고 온 날은 발목이 아프더라고요^^:;; 괜찮으신거죠?^^;

미미 2022-12-26 23:10   좋아요 3 | URL
얼른얼른 눈이 다 녹았으면 좋겠어요.ㅎㅎ 얄라님도 당분간 조심하세요. 눈을 밟아도 그 아래 얼면
미끄럽더군요. 저는 괜찮습니다^^*

은오 2022-12-27 0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고소합니다...저 책 더 사면 안되는데 이 글 너무 좋아서 사고싶어지잖아요 🥹🥹 이거 안그래도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인데...북플 위험해...자꾸 사고싶은 책이 쌓여버려...😂 미미님 파리에서의 공연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아요ㅋㅋㅋㅋ아이고ㅠ 저라도 울었습니다!!!

미미 2022-12-27 10:38   좋아요 3 | URL
은오님 저도 북플 하면서 고소고발 참 많이 하고싶었습니다. ㅋㅋㅋㅋ당한 만큼 갚아주는게 저의 신조라 노력하고 있어요😆 호텔 이야기 빼고 다 좋았습니다. 은오님도 읽어보시고 지나간 공연을 떠올려보시는 거 즐거우실거예요^^*

페크pek0501 2022-12-27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싸움도 때로는 추억이 되더라고요. 싸우고 나면 또 사이가 새롭게 좋아지는 점도 있어요.
알콩달콩하게 사시기를...^^

미미 2022-12-27 14:33   좋아요 3 | URL
아 페크님은 역시 북플에서 긍정의 아이콘이세요!ㅎㅎㅎ 네 싸울때 알게되는 것들이 서로를 더
이해하고 배려하게도 하더라구요.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2-12-27 1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달리 뭔가에 부족하고 실수하는게 누구나한테 있어요.
요즘 계속 눈이 많이 와 길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목격하는데 본인은 무안하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괜찮을까 걱정되더라고요~~
신혼여행에서의 일들이 지금은 다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미 2022-12-27 17:47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저 같은 사람을 목격하셨군요?ㅎㅎ 저는 왜 넘어지는 사람을
목격할 수 없는 것인지.. 심지어 빙판 위를 덤덤히 걸어가는 사람들도 봤답니다?
네~예기치 않은 도움도 많이 받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글은 자꾸
이런것만 쓰고 싶네요*^^*

모나리자 2022-12-28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리 여행 에피소드 너무 재밌네요!!ㅎㅎ 아직 얼음판이 많이 남아있어요.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미미님.^^ 그리고 새해엔 올해보다 더 많이 행복하셔야 해요. 미미님.^_^

미미 2022-12-28 17:14   좋아요 3 | URL
상냥하신 모나리자님♡
재밌게 봐주셨다니 고맙습니다ㅎㅎ
아직 그늘진곳은 빙판,눈이 좀 있더군요.
모나리자님도 계획하신 일 잘 풀리는 새해, 더 많이 웃는 새해되시길 바래요*^^*

기억의집 2022-12-28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에서 산 스카프 선물 읽으니..아까 언니랑 잠시 얘기 하다가 언니 친구 아들이 이번에 미국 여행 가서 돈 없다고 엄마 선물을
아예 사 오지 않아서 너무 서운하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생각나네요. 엄마는 아들에게 여행 경비도 대 주었는데 그랬다고 mz 세대도 나발이고 간에 주고 받는 건 알려줘야겠다고 그 분이 그랬다더군요.

오늘 오후부터 다시 춥다고 하니, 연말 잘 보내세요~ 미미님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요!!!

미미 2022-12-28 19:00   좋아요 2 | URL
여행 경비도 대 주었는데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다니 그 엄마는 많이 서운하셨겠어요! 저는 비싸지 않은 소소한 아이템을 선물 용으로 찾는 편인데 그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억의 집님도 독감조심하시고 새해에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래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22-12-30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방은 몰라도 서울은 그렇게 눈이 쌓일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올해는
제법 왔었죠? 전 일단 눈 오면 집에서 꼼짝하지 않습니다.
지난 번에도 주일 날 모처에 갔어야 했는데 못 간다고 손들었습니다.
추운 건 어떻게든 참겠는데 길 미끄러운 건 자신없더라구요.
미미님 넘어지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한 해 마무리 잘하고 계신가요?
올해도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ㅋ
새해 잘 맞이하십시오. 알라뷰~^^

미미 2022-12-30 22:33   좋아요 3 | URL
저도요ㅎㅎ 추운건 괜찮은데 미끄러운건 무섭고 꺼려져요. 게다가 저희동네는 도로빼고는 빙판이 꽤 남아서 요즘 버스로만 이동중이예요

스텔라님도 연말 잘 보내고 계시겠죠?
올 한 해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즐거운 북플생활 함께해요~^^♡

그레이스 2022-12-30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를 수용하고 끊임없이 만들어간다. 대본없는 극을 펼치고 세상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간다˝
이 부분 너무 좋아요~
우리가 하는 공연의 의미겠죠?!

미미 2022-12-31 10:19   좋아요 3 | URL
네 그레이스님! 공감되는 문장이 유독 많아서 반납을 몇 번이나 연기했어요. 작가의 고뇌와 깨달음의 과정에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mini74 2022-12-30 2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미미님 찌찌뽕 저 진짜 잘 넘어져요. 그래서 전 옆으로 살살 걸어요. 눈오고 얼면. 언니가 부끄럽다고 멀리서 걸으래요.ㅋㅋㅋ 저 그 공연 동네 장날마다 하고 있습니다. 사고나면 본인이 더 먹고 더 쓰면서 말이지요 ~ 미미님 이야기 킬킬 거리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왜 전 두 분다 넘넘 귀엽지요 *^^*

미미 2022-12-31 10:23   좋아요 2 | URL
미니님하고 함께 눈길 걷다가 같이 넘어지면 창피하지 않을것 같아요ㅋㅋㅋ오히려 웃음나서 못 일어날수도ㅋㅋㅋ미니님 공연 궁금해요~내년에 리뷰에 새콤 달달하게 녹여주시길요~*^^*♡

서니데이 2022-12-31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23-01-01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의 거리공연들이 기억 소환되네요. ^^

미미 2023-01-01 00:41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 공연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해요*^^*

2023-01-06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6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1-06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내가 무슨 요일에 그레이엄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아요?" 이 문장이 너무 사랑스러워 글을 쓰고 싶어졌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다가 4부. 12장에 들어섰다. 요 앞까지는 그럭저럭 잘 읽어오다가 「빌레뜨」에 이르르자 소설을 먼저 읽지 않고는 답답해서 더는 진행할 수 없겠다고 느꼈다. (소설을 다 읽는다고 장담은 못함. 다시 마음이 변해 언제든 '다.미.여'로 돌아갈 수 있음)아쉽게도 「제인에어」는 읽지 않았지만 영화를 조금 봐서 줄거리를 대강 알아 넘어갈 수 있었고 지루했던 「천로역정」도 작년쯤 읽었기에 제인에어와의 유사점. 즉 순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어서 해당 부분이 재밌었다. 그런데 「빌레뜨」 구간에서는 뭔가가 소화되다가 걸린 기분. 700쪽을 넘겼으니 쉬어가는 셈치고 빌레트를 펼쳤다. 


이런 식의 관찰자가 있었던가? 있었구나..이런 관찰자의 서술형식은 에드거 앨런 포우의 소설이나 「프랑켄슈타인」이 우선 떠오르지만 「빌레뜨」의 분위기는 훨씬 밝다. 루시 스노우가 바라본 폴리는 인형같은 모습에 사랑하는 이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기는 어린 신데렐라 같다. 여행을 떠난 아버지를 대체할 왕자를 찾은 신데렐라. 그 왕자는 바로 그레이엄이다. 나도 루시 스노우의 옆 자리에 앉아 폴리를 신기한듯 지켜본다. 그러다가 이 문장에 잠시 몽롱해진 것. 로멘티스도 이런 로멘티스트가 있을까! 무슨 요일에 그레이엄을 가장 좋아하는지 아냐니ㅎㅎ 맙소사! 게다가 그녀(폴리)는 여섯살이다! 시집 제목으로 혹은 소설 제목으로도 근사하지 않나요? 나는 무슨 요일에 누군가를 좋아했었지? 주말이었나~평일이었나 ㅎㅎ 저는 이만 다시 루시에게로...








그레이엄은 여느 소년들과 달랐다. 그는 활동적인 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독서를 즐길 줄도 알았다. 아무렇게나 책을 골라 읽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 선택하는 책들에는 어렴풋이 독특한 기호와 본능적인 취향이 드러났다. 사실 그가 읽은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법은 거의 없었지만,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긴 모습을 본 적은 있었다. - P42









              소화불량 구간=소설이 궁금해진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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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6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6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2-12-26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미여에서 소설로, 다시 다미여로 이동하는 시간의 설렘이 좋아요. 두근두근. *^^*

미미 2022-12-26 15:48   좋아요 1 | URL
그럴것 같아요. <폭풍의 언덕>도 재독하고 싶어서 혼났습니다.ㅎㅎ 아무래도 이런 점 때문에
<다미여>도 다시 읽어야 하겠죠~^^♡

건수하 2022-12-26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 읽고 읽었지만 저 부분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더란..

폴리의 대화가 로맨틱하네요.

저는 루시같이 대답하는 사람 (…)

미미 2022-12-26 15:52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도 앞쪽 보다는 이 부분이 어려웠어요. 읽고 봐도 어렵다는
말씀이시네요. 음...ㅎㅎ

제 경우 여성학 전에는 폴리쪽이었는데 공부하고 난 뒤로는 루시쪽 성향이 발달하고 있어요.
완전히는 아니지만^^*

건수하 2022-12-26 15:55   좋아요 1 | URL
저는 의도하는 건 아니고요 원래 그냥 ㅎㅎ

남편이 결혼하자고 할 때 같이 백 년 살고 싶다고 하는데
우리 그때까지 못 사는데? 라고 말한 사람이 저입니다...

미미 2022-12-26 16:00   좋아요 2 | URL
약간 시니컬하시네요? ㅎㅎㅎ좋은데요!!
저도 남편에게 갈수록 그런 식으로 대꾸하는 편인데
연애 초반때는 폴리 쪽이었어요(뒤늦은 후회,이불킥,흑역사...)ㅋㅋㅋ

건수하 2022-12-26 16:02   좋아요 1 | URL
생각하고 말하는게 아니라 1초만에 입에서 나오는 거라.. 원래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야겠죠 ^^;;;;

거리의화가 2022-12-26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하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막상 소설 읽는다고해도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어요ㅋㅋㅋ 그래도 소설 읽고 나서 읽어야 다미여 읽을 때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은 맞겠지만요.

무슨 요일에 누군가를 좋아한다? 아... 저는 역시 딱딱해서 저런 근사한 말이 생각안날 것 같아요^^;;; 참 무미건조한 사람...ㅋㅋㅋ

미미님 그래도 제법 많이 읽으셨네요! 화이팅입니다*^^*

건수하 2022-12-26 15:56   좋아요 2 | URL
화가님, 맞아요 맥락을 잘 모르겠는 문장들이 있더라고요 ^^ 그래도 소설을 안 읽은 부분은 정말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고요 ㅎㅎ

미미 2022-12-26 15:57   좋아요 2 | URL
워낙 깊이있는 분석이라서 난이도가 어질어질합니다.ㅎㅎ 그래도 앞쪽은 (읽는 동안에는)잘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 너무 어렵네요. 이런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해당 소설들을 곱씹었을지 그저 부러운ㅎㅎ

저 질문 프랑수아즈 사강적인 말이라고도 느꼈어요!
저라면 ˝너 어쩜 그런 표현을 하니!˝하며 (아마 박수치고)감탄했을거예요.

저도 얼른 클리어 하고파요! 응원 고맙습니다. 화가님^^*

새파랑 2022-12-26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답은 금요일 아닌가요? 역시 요일의 황제는 금요일이죠 ^^

미미님은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책을 읽으시니 다 좋으신걸로~!!

미미 2022-12-26 16:16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 새파랑님 다운 정답이네요!ㅎㅎ

저는 맞아요. ㅎㅎ 요즘 책 때문에 매일매일이 좋은^^*

페넬로페 2022-12-26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요일요~~
신혼초에 남편이 비오는 수요일마다 장미꽃 사줬거든요!
그 사랑을 지금은 딸아이에게 뺏겼습니다^^
그대신 저는 매일매일 책사랑으로^^

미미 2022-12-26 18:34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로멘티스트와 결혼하셨네요~^^♡
평범할 수 있는 수요일. 거기다 비가와서 조금 우울할 수도 있는
날을 의미있는 요일로 만들어준 사람이라니요!
이제 우리 책과 찐~하게 연애해요^^*

책읽는나무 2022-12-26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폴리가 저런 말을 했던가요?
기억날 듯, 말 듯?? 요즘 뇌가 용량초과네요ㅋㅋㅋ
전 빌레뜨 2 권 읽다가 던지고, 교수 겨우 읽고, 9장 들어갔는데 와...미미님이 저를 앞지르심!!^^
저도 폴리보다는 실제로 루시에 가깝네요ㅋㅋㅋ
하지만 대답은 루시처럼 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말하지만, 폴리같은 사람을 많이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한답니다ㅋㅋㅋ
이렇게 말하면서도 오글오글~~ㅋㅋㅋ
제가 폴리같은 대사가 나오는 소설 종류를 대리만족을 얻고자 읽는 건가보다! 이제 깨달았어요^^

미미 2022-12-26 22:47   좋아요 2 | URL
전 폴리에 가까웠는데(어리석은 면만ㅋ)여성학 공부하며, 나이 들어가며 루시쪽으로
바뀌어가는 듯 해요ㅋㅋㅋ 며칠 다른 책은 읽지 않았더니 진도가 많이
나갔군요ㅋ(오예!) 중간 중간 해당 소설 찾아 읽는 맛이 이런 거구나
실감하는 중입니다. 나무님 2권에서 <교수>로 환승하셨다니 2권이 어떨지,1권은 반했거든요.
저도 소설은 타인 공부(결국 나를 찾는),대리만족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다락방 2022-12-27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어쩐지 미미 님이 폭풍의 언덕도 재독하시길 바라게 되네요. 폭풍의 언덕 읽고 쓰게되실 글이 엄청날 것 같거든요!!
저는 미미님의 독서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미미님의 독서는 언제나 웅장한 글쓰기를 동반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이팅!!

미미 2022-12-27 11:21   좋아요 1 | URL
<다.미.여>로 <폭풍의 언덕>에 감춰진 의미를 알게되니 재독하고 싶어졌어요.이게 다 다락방님 덕분입니다~♡ 황유원님 번역이 뛰어나다고 해서 휴머니스트 것으로 장바구니에 담아놨지요. 내년에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 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점심,저녁 안먹어도 될 과찬 고맙습니다.ㅎㅎ 저는 다락방님처럼 이야기하듯,생각을 쓰듯 술술 읽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다락방 2022-12-27 11:44   좋아요 1 | URL
점심, 저녁 모두 거르지말고 꼭 드시기 바랍니다, 미미 님!!

독서괭 2022-12-27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폴리나의 저 질문과 답까지 기억나요! 앞부분을 아주 인상깊게 읽었거든요^^ 제목으로 딱 뽑아놓으시니 정말 시 제목 같기도 하네요. 저는 폴리나가 그레이엄을 잘 파악하고 있다 싶었어요 ㅎㅎ

미미 2022-12-27 12:12   좋아요 2 | URL
답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죠ㅎㅎ19세기 여성문학이 이렇게나 흥미로운지 몰랐어요. 시도 좋고요. 사랑에 빠지면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고 하나하나 살피게 되니 당사자보다 더 잘 파악하게 되는가봅니다.ㅎㅎ
 

당시에 그레이엄은 열여섯살 난 왠지 신뢰할 수 없어 보이는 미남이었다. 내가 신뢰할 수 없어 보인다고 한 것은 그가 정말로 신의를 저버릴 것 같은 기질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옅은 적갈색 곱슬머리와 균형 잡힌 유연한 몸매와 종종 매력적이면서도 미묘한(결코 나쁜 의미가 아니다) 미소를 짓는 그의 준수한 용모가 풍기는켈트적인(잭슨이 아니고) 특징을 묘사하는 데 이 말이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당시 그는 정말 변덕스러운 응석받이였다! - P24

그레이엄은 여느 소년들과 달랐다. 그는 활동적인 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독서를즐길 줄도 알았다. 아무렇게나 책을 골라 읽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선택하는 책들에는 어렴풋이 독특한 기호와 본능적인 취향이 드러났다. 사실 그가 읽은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법은 거의 없었지만,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긴 모습을 본 적은 있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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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1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31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