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리를 해치고 찌르는 책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통을 후려치는 충격으로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읽겠나? 자네 말대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만 하면 된다고? 세상에, 책이 아예 없으면 딱 그렇게 행복하겠지.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란 우리가 쓸 수 있는 책이겠지. 꼭 써야 한다면 말이야 하지만 우리는 재앙 같은 영향을 주는 책이 필요해. 가슴 깊이 슬프게 하는, 자기보다 더 사랑했던 이의 죽음 같은 책이,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숲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은 자살 같은 책이 말이야.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게 믿어.-「엘렌 식수. 글쓰기 사다리의 세칸」



      





갈수록 비극에 끌린다. 세상이 코럴 블루만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아서 그런 거겠지. 누구나 백지에서 삶을 시작하지만 모두 같은 과정을 겪지 않는 것처럼 내 경우 다소 순진한 시기가 길었고 그 때문에 감정적 파고를 주변인들보다는 겪었다. (내 삶의 디테일을 잘 아는 절친은 '니 인생 참 파란만장하다'라고 했었다)그래서 였을까? 한동안 트위터를 했을때 잔인한 걸 많이 찾아봤다. 범죄수사물도 중독자처럼 즐겼고 당시엔 두려우면서도 두려운 것들을 찾는 내 심리를 기이하다고만 생각했다. 마음에 공존하는 공존이 불가능할것 같은 감정들이 가장 그 사람을 잘 드러낸다는데, 사실 그건 내것이라도 스스로 파악하기 힘드니까 . 제3자의 시각에서 봐야하는 그런 종류여서 나의 증상들의 원인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영리한 사람들은 그게 약점이란걸 알기에 되도록 자신의 본모습을 잘 숨기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말과 행동에서 수없이 유출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있다. 심한경우 자발적으로 떠벌린다. (나도 좀 그런편)이것도 나름의 비극인데 다행히 남의 비극을 거울삼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유익한 비극이기도 하다.




「빌레트」의 루시 스노우는 그런 약점을 무표정의 베일아래 감추는데 남다른 재능이 있다. 이 재능이 어찌나 부럽던지 읽는 내내 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렇다고 감정도 무딘것은 아니어서 루시의 마음속에서는 때때로 심난한 폭풍이 몰아친다.) 그런 재능외에는 갖고 있는 재산도, 가족도 의지할 곳도 없던 루시는 오직 젊음을 밑천삼아 배를 타고 영국땅을 벗어나 빌레트란 도시에서 영어교사가 된다. 마침 그 학교의 교장인 베크 부인은 루시에게 이상적인 롤 모델이 되어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는 이성과 침착함으로 다양한 계층의 자제들이 다니는 그 학교를 어려움 없이 잘 꾸려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화한 외양과는 달리 끊임없는 감독과 감시로 모든 것을 자기 영향력 아래에 두고 통제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시는 그곳에서 오래전 헤어진 대모와 의사가 된 그의 아들 존 그레이엄을 만난다. 그림자 같은 존재로 살아왔던 루시에게 그들의 존재는 잠시나마 가족과 같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준다. 시간을 함께 보내며 마음깊이 존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가 자신과 감정을 공유할 수 없을 뿐더러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 와중에 학교에서 문학을 담당하는 뽈 선생과 루시가 티격태격하다가 가까워진다. 뽈 선생은 존에 비해 키도 작고 얼굴도 가무잡잡하며 괴팍하고 잘생기지 않았지만 루시의 내면을 꽤뚫어보며 자신과 비슷한 부류임을 간파한다. 이들의 신경전과 말다툼은 그야말로 희극인데 그러는 사이 서서히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이 존의 경우보다 훨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존 브레턴 선생은 너를 '조용한 루시'라든가 '그림자처럼 거슬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 적이 있고, '루시는 취향이나 태도가 너무 엄숙하고, 성격이나 습관이 밝지 못한 게 단점이오'라고 한 적도 있잖아. 너 자신이나 친구들이 너에 대해 가지는 인상은 다 그렇지. 그런데 세상에! 어떤 작은 남자가 이 모든 견해와 정반대로, 너를 너무 경박하고 발랄하다고, 너무 쉽게 폭발하고 변덕스럽다고, 너무 화려하고 다채롭다고 비난 하기 시작한거야. 그 가혹한 작은 남자. 그 가차 없는 검열관이 불쌍한 이런저런 허영의 죄와 재수없는 분홍색 천과 작은 꽃 장식과 작은 리본 조각과 너의 멍청한 레이스, 그 모두를 모아서 하나씩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거야. 너는 인생의 햇빛 아래 그림자로 취급받는 데 아주 익숙해져 있는데 말이야. 네게서 뿜어 나오는 빛에 눈이 부셔 짜증을 내며 손으로 눈을 가리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야." p.136



애써 남들이 씌워준 외관은 맞지 않는 옷처럼 불필요한 짐이 되곤 한다. 더구나 마음속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나를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가 아무리 봄의 햇살같은 사람이고 수만가지 장점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어도 사랑은 차갑게 식어버린다.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을테니까. 뽈 선생은 겉보기와 달리 자신은 돌보지 않고 남들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사람이었다. 그는'고결한 정신과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랑스러운 남자였다.'p.382 게다가 누구보다 루시의 본성을 이해하고 있었고 그녀를 항상 눈부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루시는 감추고 덮어두고 묻어두기까지 하던 자신의 감정을 뽈과의 만남을 통해 외부로 분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체적인 삶, 두려움에 압도당하지 않는 삶으로 씩씩하게 나아간다. 루시에게 뽈은 브라우니 요정이고 나뽈레옹 보나빠르뜨이며 그레이트하트,영웅이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는 루시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감춰진 루시의 내면과 혼란을 작가가 표현하는 지점들이다. 루시의 개인적인 사정이라던지 구체적인 아픔은 꼭꼭 숨겨져 있어 정확히 어떤 상황을 겪어냈고 그로인해 얼마만큼 힘들었는지 기본적인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어렴풋이 짐작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고 성격이 다른 주변인들을 거울삼아 루시의 내면을 짐작해야한다. 수수께끼같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 여성작가의 우회적인 표현력,감수성이 독보적인 방식으로 발현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신비한 경험이다. 조지 엘리엇은 빌레트를 세 번은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고 하는데 내게도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가 되었다. 



아름다움과 나 사이에는 공통점이 없었다. 나는 그런 사랑에 감히 끼어들 수도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랑, 오랜 사귐 끝에 내 삶 속으로 들어온 사랑, 고통의 용광로에서 단련되고 굳은 지조의 낙인이 찍힌 사랑, 애정이라는 순수하고 단단한 합금에 의해 강해진 사랑, 지성이 시험받기를 자청해 그 과정을 거쳐 마침내 흠 없는 완벽에 도달한 사랑, 순간적으로 광란하고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열정'을 비웃는 이 '사랑'에 대해 나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자라든 죽어버리든 손 놓고 가만있을 수만은 없었다. p.351






 내맘대로 '뽈'캐스팅- 오스카 아이작「'인사이드 르윈'의 한 장면」

키가 작고 가무잡잡하고 남유럽 스타일등등의 조건고려(사실 내가 요즘 좋아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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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1-05 0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뽈은 사람 겉이 아닌 내면을 잘 보는 사람이군요 자신을 제대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죠 어떤 때는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자신을 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미미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음 몸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미미 2023-01-05 08:26   좋아요 3 | URL
네 희선님. 누구도 알아봐주지 못하던 루시의 본성을 꽤뚫어 봤어요. 처음엔 다소 과장하기까지 했는데 거기에 루시도 놀라고 재밌었습니다.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3-01-05 0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외면 보다는 내면의 끌림이 더 깊게 다가오는거 같아요~!! 미미님과 아름다움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으실거 같아요 ㅋ

저도 요 시리즈로 빌레트 사놨는데 읽을까 말까 고민할 필요가 없겠네요 ㅋ

미미 2023-01-05 08:39   좋아요 3 | URL
외양은 완벽한 존이었지만 괴짜인 뽈이 훨 매력적이었습니다.
새파랑님도 읽어보시면 이유를 아실거예요ㅎㅎ


독서괭 2023-01-05 0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캐스팅 어울리는 듯 합니다!
저 “네게서 뿜어 나오는 빛에 눈이 부셔 짜증을 내며 손으로 눈을 가리는” -저거 좀 설레더라도요? ㅎㅎ 그림자 취급받으며 살아온 루시는 어땠을지!
미미님 파란만장 한 삶을 살아오셨군요. 미미님과 범죄수사물은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 그게 심리적요인이 있었군요. 그 모든 게 자양분이 되어 미미님의 깊은 내면을 형성한 것일 수 있지만 앞으로의 삶은 좀 편안하시길 빌어봅니다’

미미 2023-01-05 08:48   좋아요 4 | URL
루시역은 아쉽게도 캐스팅을 못했습니다. 이 복잡한 감정을 다 소화할만한 사람이 생각나지않았어요.
어쩌면 그 친구가 너무 평탄한 삶을 산 것일수도 있겠죠?ㅎㅎ
안정된 노후를 기대합니다. 그럼요! 다정한 말씀 감사해요 괭님(>.<)

은오 2023-01-05 0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엄청난 빌레뜨 영업글입니다. 빌레뜨가 읽고싶어졌어요.

미미 2023-01-05 08:50   좋아요 3 | URL
은오님 제발 읽어주세요! 저는 도서관에서 <하류지향> 빌려왔습니다.ㅎㅎ
빌레뜨에 웃김,감동,로맨틱,공포 다 있습니다. 헤헤(영업사원 미미)

은오 2023-01-05 11:32   좋아요 2 | URL
제가 페이퍼 남긴 책을 다른 분이 읽는다고 하시는 게 이런 재미군요 ㅋㅋㅋ 왠지모를 뿌듯함과 기쁨 😆😆😆
아, 저는 미미님 페이퍼 보고 찜해뒀던 비비언 고닉 에세이 오늘 주문했지요 ㅋㅋㅋ

미미 2023-01-05 11:41   좋아요 3 | URL
이곳 분들의 취향, 트렌드는
베스트셀러와도 서울대선정 100권과도 다른데 훨 마음에 들어요.
은오님 그 책 어떠실지 궁금해요. 서로서로 물들어가는 도가니탕에서 같이 우러나요~^^♡

다락방 2023-01-05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캐스팅 적절하지 않습니다! 미미님의 캐스팅은 너무 잘생긴 뽈입니다!! ㅎㅎㅎ

미미 님 오늘 이 글 참 좋으네요. 저는 뽈을 싫어했기 때문에 좀 괴로웠고, 그래서 이 책이 그렇게까지 좋진 않았는가봐요. 저는 젊고 예쁘면서 성격도 좋은 여자가 루시 앞에 나타나서 ‘존이 나를 사랑한대요‘ 할 때, 그 말을 듣는 루시는 어떠했을까, 가슴이 쓰라렸어요. 물론 존이 루시를 제대로 봐준 것도 아니고 루시도 존과 자신이 잘 될거라고 짐작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직접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뽈은 ‘대니 드비토‘ 생각했어요. ㅎㅎ

미미 2023-01-05 09:21   좋아요 2 | URL
아 괴팍한 연기 때문에요ㅎㅎㅎ 서로 마음을 확인할때를(후광 생기니까) 고려하면 이 사람이나 호아킨 피닉스도 괜찮을것 같았어요. 존 역할을 레베카의 아미 해머나 샘 클라플린으로 캐스팅하면 못생겨보이지 않을까요? (그래도 전 오스카 아이작이지만ㅎㅎ)

저도 그 대목에서 존 때문에 가슴이 아팠어요. 처음에 존과 루시의 이야기인줄 알았다가 자꾸 끼어들던 뽈에게
이런 반전이 있어서 더 감동이었어요. 다락방님 둘 다 마음에 안든다고 하신 글 봤어요. 그래서 더 궁금했는데 읽는 내내 두 사람 때문에 많이 웃고 많이 울었네요. 몇년간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원서도 바로 읽을 자신은 없지만 일단 두 권 주문했어요.

대니 드비토는 신부님으로 캐스팅하면 안될까요?ㅎㅎ

다락방 2023-01-05 09:29   좋아요 2 | URL
저도 안그래도 미미 님의 이 글 읽고 대니 드비토 떠올리면서 다른 인물들도 캐스팅해보고 싶어졌거든요? 존 그레이엄에는 누가 좋을까, 이러면서 혼자 생각하는데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더라고요. 저는 약간의 마마보이 기질도 보이는 남자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딱히 떠오르지 않았어요. 잘생기고 약간 마마보이에 예쁜 여자만 좋아하는... 아 너무 어려워요. 저 나름 영화 많이 봤다고 생각하는데 어쩜 이렇게 딱 떠오르는 얼굴이 없는지. 그나마 ‘주드 로?‘ 어떨까 싶더라고요. 매너있고 다정하고 그런데 나를 안좋아하는 남자.. ㅋㅋㅋㅋㅋ

그리고 루시 스노우도 캐스팅하고 있는데요, 루시 스노우는 그냥 바로 ‘르네 젤위거‘가 떠올랐어요. ㅋㅋ

저 그래서 이걸로 페이퍼 쓰고 싶은데, 일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레이를 캐스팅 해야 해요. 현재 영화의 주인공인 ‘제이미 도넌‘이 영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레이에 더 적합한 남자가 누가 있을까 떠올려보는 중입니다. 카리스마 있고 잘생기고 육체미 뿜뿜한 남자 배우가 누가 있을까... 이것까지 캐스팅을 마치면 페이퍼 써야겠어요. 껄껄.

샘 클라플린을 어디 넣어주고 싶긴 한데... 존..... 음......

미미 2023-01-05 09:44   좋아요 2 | URL
존 역할에 주드 로 적절한데요?!! 르네 젤위거는 교장 캐스팅해주심 안될까요?ㅎㅎㅎㅎ
루시는 아무래도 말라야 할 것 같아서..에밀리 블런트도 괜찮지 않나요?ㅎㅎ
다락방님은 스타워즈 안좋아하실것 같은데 거기 다스베이더(흑화)되는 아나킨 역의 헤이든 크리스텐슨도
그런 미남이예요. 예쁜 여자만 좋아할것 같은 스타일.

캐스팅 하는거 은근 재밌네요.그레이 역의
제이미 도넌 섹시하지도 전혀 끌리지도 않았어요. 다락방님 캐스팅 결과 궁금해요!!^^


다락방 2023-01-05 09:49   좋아요 2 | URL
에밀리 블런트는 루시 하기에 너무 예쁘지 않나요? 당찬 성격에는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다 뽀개버리겠다 흥! 하는 그런 이미지는 어울려요!!ㅋㅋㅋㅋㅋ 아 또 생각해봐야 겠어요.
혹시 <엣지 오브 투머로우> 보셨어요? 거기서 에밀리 블런트 좋더라고요. 후훗.

아무튼 그레이 캐스팅이 시급합니다. ㅎㅎ

미미 2023-01-05 09:59   좋아요 2 | URL
네! 저 <엣지 오브 투머로우>에서 에밀리 블런트에게 홀딱 반했어요!!
이름도 어쩐지 작가같아요. 부디 적절한 캐스팅으로 <빌런트>가 영화나 드라마로
나와 주면 좋겠네요.

다락방님 그레이 섹시한 사람으로 부탁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5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빌레뜨 리뷰의 압권상!!ㅋㅋ
첫 문장 도입한 엘렌 식수의 인용문부터 강렬하고 비장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빌레뜨를 읽어야 할지 준비 자세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전 너무 슴슴하게, 말랑말랑하게 읽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결말도 해피엔딩일 것이라 생각했었구요ㅋㅋㅋ
미미님은 문장들에서 한 번씩 남다른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파란만장한 삶이었다니? 음....갑자기 미미님이 신비스럽게 보입니다^^
근데 전 뽈 선생으로 어쩐지 저 배우가 어울릴 듯 합니다? 부드러운 듯? 까칠한 듯? 갑자기 확 돌변하여 저돌적일 듯 한데 고양이를 안고 있군요?ㅋㅋㅋ 까칠하게 이중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ㅋㅋ
저는 외국 배우를 잘 몰라서 위에 다락방님과 두 분이서 캐스팅 물색하고 계시는데 모르는 사람들 일색!!! ㅋㅋㅋ
르네 젤위거라면? 그 브리짓 존스 일기 주인공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울릴 듯도 합니다.^^
미스 포터에선 정말 사랑스럽게 나오더군요!
미소가 예쁜 여자에요.

미미 2023-01-05 10:12   좋아요 3 | URL
스패니얼 종이었나요? 어떤 개가 뽈만 좋아한다고 나왔었는데 이 사진이 적절할것 같았어요.
그렇게 말한 친구가 너무 평탄하게 살아서 그런걸 수 있어요ㅎㅎㅎ
저는 소설에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에게 끌리더라구요.
막상 제게 닥치면 두렵겠지만 살면서 바닥을 쳐본 사람들만큼
자유로운 삶은 또 없을것 같기도하고요.

뽈. 평소엔 한없이 차갑지만 루시에게만 다정하고 온화한 미소를 주고 말이죠.
아! 나무님 읽어보니 아무래도 결말이 안돌아오는거 맞더라구요.ㅠ.ㅠ
감안하고 읽었더니 더 슬펐습니다. 특히 임대해준 학교에서...ㅠ
르네 젤위거는 연기를 워낙 잘하니 어떤 역할을 맡겨도 어울리겠죠?
브리짓 존스 일기 애정하는 영화예요.^^

다락방 2023-01-05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미미 님. 그리고 저는 에피톤 프로젝트를 정말 좋아합니다. 흑흑 ㅠㅠ 올려주신 노래도 좋아하고요, 최애는 <눈을 뜨면> 입니다. 아 오늘 점심 산책에는 에피톤과 함께 촉촉해져야 겠어요.

저 예전에 에피톤 프로젝트 콘서트에 갔는데요, 그 당시 사귀던 남자랑 갔거든요? 그 때 첫곡이 <눈을 뜨면> 이었어요. 너무 좋아서 막 울 것 같은 기분이 되면서 갑자기 옆을 돌아봤는데 남자친구가 있었던거죠. 남자친구 보면서 ‘나는 이 남자보다 에피톤이 더 좋다..‘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나쁜여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1-05 10:20   좋아요 2 | URL
저도 몇곡 모르지만 에피톤 프로젝트 좋아해요.어제 이 곡에 꽂혀서 계속 듣다가
지금 전곡듣기 하고 있어요. <눈을 뜨면>도 리스트에 있는데 시작부터 너무 좋은데요?!!

콘서트가면 누구와 있든 옆 사람은 오징어가 되어버리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던 분이 잘못하셨네요. 다락방님은 감정에 솔직한 여자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1-05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미미님은 빌레뜨를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ㅎㅎㅎ 저는 샬롯 브론테 두 작품 중에서 리뷰에도 썼지만 빌레뜨가 제인에어를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ㅋㅋ
루시가 뽈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모습, 본인의 이성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스스로 자신감과 용기를 낼 때 저도 희열을 느꼈어요.
시간이 지나서 재독, 삼독해도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미미 2023-01-05 11:18   좋아요 3 | URL
제인에어를 아직 읽지 않았지만 저 역시 <빌레뜨>가 능가할꺼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고요.ㅎㅎㅎ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다각도에서 들여다보는
과정이 몰입도 있게 다가왔어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하지 하는 문장들이 많았고
여러 장면에서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 정신과 마음이 모두 사로잡히는 기분이더라구요.ㅜ.ㅜ
초반에 뽈을 주목하지 않았는데 그런 요소들도 다시 읽을때 흥미진진할듯 합니다.^^

서곡 2023-01-05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빌레트는 안 읽었고 오스카아이삭 보고 댓글답니다 ㅋㅋㅋ 저영화재밌죠ㅎㅎㅎ

미미 2023-01-05 17:26   좋아요 3 | URL
이 영화 보려고 찜해두었어요! 평이 좋다고는 들었는데 오스카 아이삭이 주인공이라는건 며칠전에 알았어요ㅋㅋㅋ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보고 반했거든요. 서곡님이 말씀하시니 <인사이드 르윈>더 기대됩니다.^^

페넬로페 2023-01-05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머리통을 후려치는 것도 좋지만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책도 요즘은 읽고 싶어요 ㅎㅎ
뽈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미미님께서 손수 캐스팅까지 할 정도니까요~~
본성을 이해하고 나를 주체적으로 봐주는 남자, 그거죠^^

미미 2023-01-05 19:22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이 책에 모두 담겨 있어요ㅎㅎㅎ
뽈 선생 초반에는 괴팍하고 무례해서 ‘저 사람 뭐지?‘했었어요.
점점 궁금해지고 재밌고 사랑스럽고 감동이었죠
루시와 같은 별 사람이예요🌟

바람돌이 2023-01-05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루시가 너무 슬퍼고 안타까웠어요. 한번도 삶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늘 관찰자의 위치에 머물러있는 모습. 그 관찰자를 통해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규정짓고 설명하는 모습이 당대의 여성의 위치였지 싶어서 더 안타까웠고요. 그런 여성의 위치를 이 소설만큼 탁월하게 서술할 수 있을까 싶어서 전 이 책이 너무 좋았기도 했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저 캐스팅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저는 뽈이 너무 너무 싫어요. 뽈을 좋아하는 루시는 너무 슬프고요. 그러므로 저런 잘생긴 뽈은 있을 수 없습니다. ㅠ.ㅠ

미미 2023-01-06 09:46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처럼 뽈을 싫어하는 독자들이 꽤 있을 거예요. 제 생각엔 아마 그런 이유로 아직까지 이 작품이 영화 혹은 드라마로 제작되지 못하고 있구나 싶어요. 저는 베크 부인이 마지막에 너무너무 미웠어요. 읽으며 웃기도 웃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울어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2023-02-07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7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2-07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미 2023-02-07 21:5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편안한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02-07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미미님♡

미미 2023-02-07 21:54   좋아요 1 | URL
나무님 감사해요^^♡

가필드 2023-02-07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

미미 2023-02-07 22:51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가필드님💕🙆‍♀️

희선 2023-02-08 0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축하합니다


희선

미미 2023-02-08 11:21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희선님🥰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이름의 머리글자들이군!˝ 그가 뚜껑의 글자들을 가리키며말했다.
˝누가 당신에게 내 이름이 깔 다비드라고 알려줬소?˝
˝작은 새가요, 선생님.˝
˝그 새는 내게서 당신에게로 날아간 거요? 그러면 필요할 때는 그 새의 날개 밑에 전언을 매달아 전할 수도 있는 거요?˝

내내 웃음짓다가 이 대목에 왈칵 눈물이 났다.
반전매력이 있는 뽈. 겉은 못생기고 성질머리도 고약하고 질투의 화신이지만 이런 섬세한 마음을 가진 사람.
이 사람이 죽는다는 결말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통해 알아버려서, 그렇기에 이 구간에서 나는 마음이 복잡해진 것이다. 
샬럿 브론테는 그 누구와도 견줄 수가 없는 작가다.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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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023-01-02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죽어요...?

미미 2023-01-02 21:43   좋아요 3 | URL
아앗 죄송해요. 스포를 해버렸네요ㅜㅜ

2023-01-02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3-01-02 23:02   좋아요 1 | URL
나무님 쉿 👆

૮₍ ๑ • ᵜ ก ๑ ₎ა࣪

책읽는나무 2023-01-02 23:14   좋아요 1 | URL
일단 비댓으로 돌렸어요.ㅋㅋ

2023-01-02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3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3 0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3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1-03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미미님. 다미여에 스포 당하셨군요?? 저도 뽈을 미워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공존하는 사람 같아요.

미미 2023-01-03 17:23   좋아요 3 | URL
그러게 말이예요.이런 극단적인 캐릭터는 처음입니다(아닌가?)
루시에게 친절할때는 그 모든 악행이 용서될정도로 달콤하더라구요.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 샬롯 브론테답다고 생각했어요.^^*

mini74 2023-01-03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왜 비댓이 이렇게 많지 했는데 ㅎㅎ 다미여가 나빴던건가요 ㅎㅎ 편한 저녁 보내세요 *^^*

미미 2023-01-03 18:06   좋아요 2 | URL
아앗ㅋㅋㅋ다른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재미나게 이어졌어요ㅋㅋ 미니님도 포근한 저녁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3-01-03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샬럿 브론테의 작품이군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브론테 자매의 작품은 우리를 매혹시키고도 남지요.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책의 울타리에서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미미님.^^

미미 2023-01-03 23:24   좋아요 2 | URL
샬럿 브론테는 빌레트로 처음 만나 보는데 작품과 작가 모두 사랑하게 되었어요. 모나리자님께도 기쁨이 되리라 믿습니다.ㅎㅎ
모나리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넬로페 2023-01-04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인용 문장요!
이 책 읽지 않아서 내용 모르고 다미여 읽지 않았지만
그냥 저 문장이 너무 좋아요.
메마른 마음에 불을 확 지펴주는 느낌이 들어 열기가 가득해요^^

미미 2023-01-04 13:38   좋아요 2 | URL
그렇다면 페넬로페님
<빌레트>를 강추드려요!
저런 느낌의 문장이 잔뜩 있답니다. 샬롯 브론테는 이제 저의 최애 작가가 되었어요^^♡
 


저 아래에 바다가, 양철의 물결처럼 반짝거리며, 깊고, 거대하고, 고요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짙은 바다는 끊임없이 일렁이며 제 몸을 휘감았다. 바다는 고요한 모래밭 너머에, 사지를 뻗고 누워 있었다........살아 있는 몸처럼 누워 있었다. 잔물결 너머에 바다가 있었다ㅡ 바다. 바다, 그녀는 쉰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p.55 .야생의 심장 가까이






         








제가 사랑하는 이들이 수행하는 내려가기는 때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요. 내려가는 자들은 힘들게 내려가고, 가끔은 멈추기도 합니다. 카프카처럼요. p.15 .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이해받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지만 가장 잔인한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거다. 존재를 부인당하는 것.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듣는 것. 그러나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이해 받아야 하고 존중, 사랑받아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내 안의 수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거친 숨결을 고요속에 다독이면서. 기쁨으로. 그렇게 씩씩하게 스스로를 구해내야만 한다. 지난해에 아쉬웠던 몇가지를 올해에는 바로잡고 싶다. 마음가짐도. 예쁜 캘린더에 잊지 않고 필사를 하고 사랑하는 작가의 원서를 읽고 읽고 또 읽어야지. 우선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나를 지키자.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나. 

































2023 새해 첫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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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02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유명사만 보고 이탈리아어 원서? 하고 깜짝 놀랐.. 1월에 읽고자 하는 책이 두 권 겹치네요 :)

엘레나 페란테 읽고 계시군요 :)

미미 2023-01-02 14:17   좋아요 3 | URL
수하님 말씀에 저도 깜짝 놀랍니다ㅎㅎㅎ 제가 알기로 가능하신 분이 북플에 한 분 계실껄요?

엘레나 페란테 사랑합니다^^*

다락방 2023-01-02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엘레나 페란테 영어책 시작하신 건가요, 미미 님? 저도 새해에는 외국어에 시간을 좀 더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참인데 힘내야겠어요. 결국 자신을 구원하는 건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건 자신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미 님에게 작년이 어떤 한해였을지 모르겠지만, 올 한 해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원합니다!!

미미 2023-01-02 14:20   좋아요 4 | URL
네~올해는 욕심을 내려놓고 습관만들기에 집중하려고요. 잘 될지 모르겠지만 자꾸자꾸 도전하다보면
뭐든 진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락방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01-02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1-02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책상은 어질어질 하군요. 독서천재 미미님의 책상 답습니다~!! 이젠 원서까지라니~!!

미미님 항상 화이팅 입니다 ^^

미미 2023-01-02 14:28   좋아요 2 | URL
되도록 가렸는데 티가 나는군요ㅋㅋㅋ 새해라서 다시 도전을 해봅니다.

새파랑님 항상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3-01-02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처음 인용문은 어느 책에 나오는건가요?
여지껏 잘해오신데다 더 뭔가를 꽉 채우려는 미미님께 언제나 배워야겠어요.
저는 새해결심한 거 벌써 어기고 있습니다 ㅎㅎ

미미 2023-01-02 14:31   좋아요 4 | URL
리스펙토르의 <야생의 심장 가까이>에 나오는 문장이예요. 글이 난해한 편인데
한번씩 뭉클한 문장들이 나옵니다. 페넬로페님께 제가 배워야 할게 훨 많습니다^^*

은오 2023-01-02 15: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가장 소중하고,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체화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건 그거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건 또 별개인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힘든 것 같아요. 이럴 때마다 아 괜히 인간으로 태어났어!! 하며 괴로워합니다 😭

미미 2023-01-02 16:21   좋아요 4 | URL
그러게요 그래서 제가 과거에는 많이 허우적대다가 책을 읽고 글로 마음을 정리하며 이제 헤엄은 치고 있어요. 훌륭한 작가들도 살아있을때 이해받지 못한걸보면 평범한 인간인 저에게는 당연한 고충이고 어쩜 죽어야 끝나는 번뇌겠죠🤧

거리의화가 2023-01-02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를 구하는 건 나! 명언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도 생각보다 주변에 휘둘려서 나를 잃어버리게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단단한 내면을 갖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미미님의 독서와 글쓰기, 원서 읽기 모두 응원해요!

미미 2023-01-02 17:29   좋아요 4 | URL
제 친구들을 봐도 정도와 방식이 달라보일 뿐 결국 관계,관계에서의 인정욕구의 문제로 귀결되더라구요.
마침 책 속 문장들 보고 위로받아서 공유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화가님! 화가님도 항상 응원할께요*^^*

coolcat329 2023-01-02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해 결심도 없습니다. ㅠ
그냥 되는대로 살고 있습니다.😓
집에 노인과 바다 원서가 굴러다니고 있는데 저도 한 번 시작해 볼까봐요. ㅋ

2023-01-02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3-01-02 20:16   좋아요 2 | URL
앗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나고 멋진 책 사신 거에요!

단발머리 2023-01-02 2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엘레나 페란테 저 책 있어요^^ (급자랑) 미미님 방에서 만나니 반갑고요. 나도 읽어야지(언제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필사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원서를 읽는 계획 너무 좋네요. 미미님의 2023년도 응원합니다!!

미미 2023-01-02 21:42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이 책 지금 가격보다 훨 착한가격에 구매하셨다고 글에서 본 기억이나요^^* 구매후쯤 읽었는데 얼마나 부럽던지요ㅋㅋㅋㅋ작년에 우선순위가 바뀌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못했어요. 고맙습니다. 저도 단발머리님의 2023년을 응원할께요!

단발머리 2023-01-02 21:58   좋아요 2 | URL
우아! 미미님 기억력 👍🏼👍🏼👍🏼 100원에 샀죠, 제가 그 책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읽어야겠어요. 아끼지 말고요.
응원 한 번 더 드립니다. 뽜야!! 💪💪💪

단발머리 2023-01-11 17:28   좋아요 1 | URL
저 지금 들어가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80원이에요. 암튼 득템 ㅋㅋㅋ ㅋㅋㅋㅋㅋ

미미 2023-01-11 17: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1,000원 ‘할인‘ 받았어요😭

mini74 2023-01-03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저도 무엇이든 파이팅 ! 입니다 ㅎㅎ첫 문단 넘 좋습니다

미미 2023-01-03 18:08   좋아요 2 | URL
고요한 바다의 형상이 눈앞에 그려 지죠?ㅎㅎ
아련한 문장이 많은 책이예요 미니님!(>.<)
 





2022년의 마지막날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완독했다. 오예!!!!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었을 관점을 마주하며 가슴이 설레였고 19세기 여성문학에 홀딱 반해버렸다. 왜 그토록 많은 영미권 영화에서 제인 오스틴과 샬렷 브론테가 언급되었는지, 왜 19세기 여성소설과 시가 계속해서 출판되고 읽히는지,왜 현대 작가들이 이당시 여성문학을 끊임없이 소환하는지 깨달았다. 난해했던 마지막 '에밀리 디킨슨'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벅찬 감동으로 꼭꼭 씹어 읽었다. 우선 인상깊었던 문장들을 나열해본다.




경계해야 할 괴물은 자기주장보다 자기 말살이다. p.352


밀턴의 이브는 잘못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재앙을 불러오는 반항의 한순간을 제외하고는 명백히 순종적인 반면, 셜리의 이브는 강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하며 생기가 넘친다 밀턴의 이브는 가정적인 반면, 셜리의 이브는 대담하다. 밀턴의 이브는 처음부터 마치 타락한 상태로 창조되기라도 한 듯, '정교한 겉모습과 정밀하지 못한 내면'[「실낙원 」8편 538~539행]때문에 이상할 정도로 공허하지만, 셜리의 이브는 '지치지 않는 생명력과 부패하지 않는 탁월성'으로 가득 차 있다. 밀턴의 이브가 일종의 신의 보족이자 아담의 '여분의 갈비뼈에서 만들어진 거의 잉여적이며 주로 물질적인 존재라면, 셜리의 이브는 정신적이고 근본적이며 '하늘에서 태어난'존재다 무엇보다 밀턴의 이브는 일반적으로 신의 시야에서 밀려나 에덴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신이 시야에서 밀려나 에덴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신이 의도한 잠에 취해 침묵당하지만, 셜리의 이브는 '얼굴을 마주하고'신과 이야기한다. 셜리의 이브는 비굴하고 파괴적인 유령으로 대체되어버렸지만, 죽은 시인의 첫 화신이다.p.372



문화가 본질적으로 가부장적이라면 여성은 타락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그들은 타락할 운명이기 때문에 이미 타락한 것이다. p.504


히스클리프도 분명 사탄적인 추방자의 방식으로 남성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좀 더 뿌리 깊은 연상의 측면에서(차남,서자, 악마 들이 여성들과 연합하여 천상의 폭정에 맞서 싸운다는 점에서, 고아는 여성이고 상속자는 남성이라는 점에서, 육체는 여성이고 정신은 남성이며 대지는 여성이고 하늘은 남성이며 괴물은 여성이고 천사는 남성이라는 점에서 )히스클리프는 '여성적'이다.p.531


신화적인 일 (자기 자신의 적절한 허구를 창조하려는 시도) = 소설쓰기(미미) p.731


인생은 연기이며, 예술은 내면의 무대에서 공연된 장면이 외부로 드러난 것이다.p.991





서구 문학사가 압도적으로 남성적임에도 19세기 여성문학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작가되기의 병적인 불안(p.168), 여성성이라는 폐소공포증의 이중 속박(p.170)을 자양분삼아 여성작가들은 자신들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자기 존재를 증명한다는 것이 모든 인간의 소명이라면 여성은 이중구속(여성으로서 자기주장의 불가능성과 자기주장의 필요성)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예를들면, 남성에게 자기 존재 증명의 터널 밖에 빛이 놓여 있다면(자기 초월) 여성은 출구가 막힌 동굴(이브의 멍에,무력감,수치의 내면화,심리적 허기)을 감내하거나 뚫고 없는 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19세기 여성 소설가, 시인은 이런 어려움에 직면했다. 언어는 남성의 것이기에 남성적 필명으로 베일을 쓰고 이야기 안에 진심을 감추면서 감수성의 출구를 찾아 헤매야 했다. 여성독자가 그때나 지금이나 그러한 '의도된 은폐'를 어렵지 않게 읽어내는 것은 현실의 억압과 존재론적 불안정성 때문이다. 이렇듯 여성들에게 내면화된 수치는 그것을 감당해내지 못해 외부로 분출하는 남성의 폭력성과도 상대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여성에게는 '도덕과 문화의 내면화된 감시인'(p.510이 늘 존재하므로.



교회와 국가는 모두 경제적 사회적 성적 배제와 강제에 의존한다.p.674



타인의 고통이 절절하게 내 안의 경험을 두드리면서 새로운 각도로 조명되게끔 하는 기쁨이 문학외에 있을까? 고독을 수반해야 하는 정독精讀이라는 안전장치는 그 어떤 수치나 죄의식을 동반하지 않으면서 그러한 지각의 여정을 완수하게 하지 않던가? 그런 면에서 수치를 내면화하지 못한채 '초월의 세계'에 있는 남성과 '고유한 시간의 성질'(p.792)을 피할 수 없는 여성의 위치를 바라보면 조지 엘리엇처럼 여성만의 관점, 가능성이 손에 잡히는 듯 하다. 어쨌건「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결실은「 빌레뜨」를 만난 것. 그리고 여성주의 책 읽기를 하며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여성으로 태어난데 더더욱 감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2023년에는 19세기 여성문학과 가깝게 지내야겠다.  



에밀리 티킨슨은 수치심을 '본질적 베일'이라고 불렀다. p.819


여성들은 퍼다[내실]의 장막처럼 베일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수치를 인정하고 복종한다.p.820


제인 오스틴은 가끔 '제인' 이었어도 존 밀턴은 결코 '존'이 아니었다. p.954


















2022년 가장 좋았던 책들 


       



 

       



 

       



 

       



    


  




독서목표는 94%달성! 완벽주의 버리기로ㅎㅎ


2022년 한 해 동안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성주의 책 함께 읽도록 이끌어주신 다락방님 사랑합니다. 

같이 읽어주신 동지분들도요~♡ 

여러분 2023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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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2-31 2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댜단하다. 94%….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용해주신 문장 마다마다 밑줄 좍좍입니다!! 내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미미 2022-12-31 21:28   좋아요 2 | URL
쟝쟝님 올 한해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2023년에 더욱 번창하시길 그로인한 무서운 뒤메질 기대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12-31 2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축하드려요^^ 열심히 읽은 것이 플래그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에밀리디킨슨은 책도 그가 쓴 시도 어렵습니다^^;

뽑으신 책들 중 저도 아는 것들이 많아서 반갑네요. 한해가 이리 흘러갑니다.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내년에도 계속 함께 쓰고 읽어요!*^^*

미미 2022-12-31 21:31   좋아요 3 | URL
오늘 완독하려고 몰아서 읽다보니 눈이 빙빙돕니다.ㅎㅎ 화가님 2023년에도 열혈독서 쭉 함께해요^^*

건수하 2022-12-31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완독 축하드려요!

(저는 아직 읽고 있습니다 ㅠㅠ)

미미 2022-12-31 21:32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수하님ㅎㅎ 수하님도 파이팅!! 이 책 보물이네요. 2023년에도 건강하세요^^*

햇살과함께 2022-12-31 2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축하합니다 와 플래그 장난 아닙니다~!!!

미미 2022-12-31 22:35   좋아요 4 | URL
올해 꼭 마무리 하고싶었는데 완독해서 기뻐요. 다시 읽고 싶은 부분에 표시했어요.ㅎㅎ 고맙습니다 햇살님*^^*

Yeagene 2022-12-31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완독 축하드려요!올해 160권 읽으신 것도 대단하십니다.역시 미미님♡

미미 2022-12-31 22:51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예진님^^♡ 오늘 이 책 남은 분량 몰아 읽느라 아...좀 힘들었습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2-12-31 2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어휴~ 어휴~ 여기서도 얼싸안아야 하는~~
이리 오세요🫂
수고 많았습니다^^
뿌듯하지만, 피곤하시겠어요.ㅜㅜ
전 오전에 머리가 빙빙 돌더라구요.
그래서 19세기에 취했다고 오글거리는 멘트 백자평을!!ㅋㅋㅋ
암튼 저는 이번 다미여 읽으면서 제 독서 습관을 다시 돌아보고 내년엔 좀 더 다르게 읽어볼 생각입니다. 큰 깨우침을 얻었네요^^
디킨슨은 시집을 읽었었는데도 어려웠고, 시도 잘 눈에 안들어 오고, 디킨슨의 시집 비평이 너무 깊게 들어간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던데, 디킨슨에 대한 지식이 넘 짧으니까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요번에 에이드리언 리치랑 디킨슨을 너무 사랑하게 되어 앞으로 더 찾아보고,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암튼 1 년의 독서 달성 훌륭한 박수를 보내드리고, 내년 독서 활동에도 기대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미미 2022-12-31 23:00   좋아요 4 | URL
나무님 꼬~옥!! 저 오늘 남은 220쪽 정도 몰아읽다가 디킨스에 이르러 약간 힘들었습니다.ㅠ.ㅠ
입술도 트고 속도 메스껍고 너무 마음이 급했나봐요. 두 달에 읽어야 할 책을 뒤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저도 내년부터는 계획적으로 독서생활 하려구요. 너무 무리하지 않게요.
에이드리언 리치 저도 좋아해요 나무님처럼 하나하나 찾아 읽어나가야겠어요. (설렘ㅋㅋㅋ)
디킨슨 시는 좋은데 여기 나온 비평이 무지 어려웠어요. 실비아 플라스 시도 그렇고 기존에 읽던 시는
시가 아닌것처럼 강렬하게 와닿았고요. 암튼 보물같은 책입니다<다.미.여>는.
함께 읽어주셔서 역시 든든했습니다. 나무님께도 박수!!ㅋㅋㅋ
내년에도 나무님의 눈부신 활약 기대됩니다.*^^*

책읽는나무 2022-12-31 23:12   좋아요 3 | URL
저도 뒤늦게 다미여 읽기 시작해서 3분의 2 지점부터 이번 주 일주일 내내 읽었거든요. 저도 며칠 전부터 입술이 터서 피가 나고, 혓바늘 돋고...허리 아파 서서도 읽고!!! 며칠 전 새벽에 일어나 읽을 땐 저도 속이 메스꺼워서...이러다 몸살 나서 책 못 읽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했었어요. 그래도 어영부영...가까스로!!^^
디킨슨 부분은 마음이 급하다 보니 좀 제대로 읽질 못한...그래서 양심의 가책이 좀 느껴집니다^^
암튼 제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었기에 미미님과 공쟝쟝님도 초조하고 힘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더 애착이 가네요^^;;
이제 다음 달부터는 꼴찌 하지 맙시다ㅋㅋㅋ

미미 2022-12-31 23:19   좋아요 2 | URL
저도 절반은 서서 읽었어요. 서서 읽으면 허리에도 좋고 잠도 오지 않아 집중이 잘 되는것 같아요.
나무님 혓바늘도 돋으셨었군요 ㅠ.ㅠ고생하셨습니다.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믿어요.
우린 이 역사적인 책을 읽은 사람이니까요~💕 역시 벼락치기는 후유증이 크네요.
그래도 올해 클리어해서 너무 기쁩니다ㅋㅋㅋㅋ 내년에는 꼴찌 안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필드 2022-12-31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축하드려요 160권 대단하셔요 ☺️👍🏻
내년에도 계속해서 응원드립니다

미미 2022-12-31 23:03   좋아요 3 | URL
가필드님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목표를 좀 줄이고 즐기는 독서를 하고 싶어요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서괭 2022-12-31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완독 축하드려요!! 12월 마지막날에 끝내고야 마는 이 성실함! 플래그도 엄청나네요~ 멋집니다.
160권 읽으신 것도 놀랍지만 목표를 세우고 94퍼센트나 달성하셨다는 게 대단해요. 내년에도 기대합니다~ 미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2-12-31 23:46   좋아요 3 | URL
괭님 감사해요ㅠㅇㅠ
후기 올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아슬아슬했는데 뿌듯합니다. 내년에는 읽다만 책들도 읽고 조금 느슨하게 목표잡아 즐기려고요. 올 한해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넬로페 2022-12-31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미여 완독 축하드려요.
그리고 160권의 책을 읽으시다뇨!
어마무시한 북마크를 보며 얼마나 깊이, 집중해서 이 책을 읽어내셨는지 알겠어요.
이 책은 저도 언젠가는 꼭 읽고 싶어요.
수많은 남성작가들 중에서 우뚝 선 여성작가들에게 경의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미미님께서도 서재에 우뚝서신 알라디너이시고요.
내년에는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미미 2023-01-01 00:00   좋아요 4 | URL
이 책에서 언급한 소설들이 너무 읽고 싶어 혼났어요. 19세기 여성문학이 이렇게나 깊이있고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는줄 몰랐습니다.
페넬로페님도 이 책을 좋아하실거라 생각되요.
저는 올해도 요란하기만 했어요 부족한점만 더 확인한 한 해였습니다.
욕심을 줄이고 페넬로페님처럼 내실을 키우는 독서를 하고싶어요. 올해도 감사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이 2023-01-01 0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독 축하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미미 2023-01-01 00:0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수이님! 수이님도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alummii 2023-01-01 0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약간 전투적으로? 보이는 😆 화려한 인덱스 예술입니다 👍 2022 정산 너무 좋아요! 이 뿌듯함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3-01-01 00:15   좋아요 4 | URL
전투적으로 보이다니 기분좋네요😆 좋았던 책이 많아서 올리고보니 새삼 보람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알럼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23-01-01 0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와우 미미 님 94%면 완벽이라 불러야함요. 대단합니다. 다미여 완독도 축하해요.
덩실덩실 ~. 베일에 대한 디킨슨의 문장도 들어오고요. 올해도 열독 즐독하자구요. :)

미미 2023-01-01 00:37   좋아요 4 | URL
프레이야님 벗겨진 베일 읽고계신것 봤어요~♡
<다.미.여>읽고보니 달리 느껴지더라구요.
조지 엘리엇의 재발견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해도 쭉 함께해요*^^*

오거서 2023-01-01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을 존경하지않을 수 없는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늘 건강하세여!

미미 2023-01-01 00:45   좋아요 2 | URL
존경이라니 과찬이십니다. 고맙습니다 오거서님!*^^*

dollC 2023-01-01 0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도 새해엔 미미님처럼 열정적 독서를 위해 더 노력해야겠어요. 엄청난 색인에 감동받았어요👍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3-01-01 00:54   좋아요 3 | URL
제 후기는 허접하지만 훌륭한 비평서라 즐겁게 열독할 수 있었습니다. 감동받으셨다니 고맙습니다. dollc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은오 2023-01-01 0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160권이요? 와 여기 진짜 책에 미친 여자들 왤케 많아. ㅋㅋㅋㅋㅋ 대박입니다 진짜. 너무 멋이써요...🥹❤️

미미 2023-01-01 08:3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올해는 조금 목표를 줄이고 알차게 해보려고요. 고맙습니다 은오님❤ 올해 우리 같이 미쳐봐요*^^*

새파랑 2023-01-01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 독서 목표도 무난히 달성하셨군요~!! 90퍼센트 이상이면 달성입니다 ㅋ

역시 독서기계는 다릅니다. 슬럼프는 일시적일뿐, 능력은 사라지지 않는거 같아요 ^^
2023년에도 여전하실거라 믿습니다~!!

미미 2023-01-01 09:33   좋아요 3 | URL
올해는 소설을 좀 더 읽고싶어요 그래도 22년 인생책을 많이 건져 뿌듯합니다ㅋㅋㅋ

23년에도 새파랑님 함께 열정독서 해주실꺼죠?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mini74 2023-01-01 0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왜 제가 막 자랑스럽지요 ㅎㅎ 완독 무지무지 축하드려요 미미님 *^^*
건강하고 행복한 계묘년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

미미 2023-01-01 10:2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미니님💕벌써 이 책 읽은 제가 낯설게 느껴집니다.ㅎㅎ(과연 이게 다시 가능한 일인지...)
찾아보니 육십간지가 100번째를 돌파한 해라네요. 미니님 100만큼 풍성하고 행복가득한 한 해 되세요!!*^^*

단발머리 2023-01-01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 축하합니다!
공부의 흔적들이 너무 아름답네요 ㅎㅎㅎ
352쪽의 문장이 특히 눈에 뜨네요. 저도 이미 읽었는데 말입니다.
자기말살의 유혹을 이겨내고 단독자로 온전히 일어섰던 여성 작가들 정말 대단해요. 그 책을 읽은 우리도 ㅋㅋㅋㅋ 대단하다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님!!!

미미 2023-01-01 18:3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단발머리님!
저도 352쪽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ㅋㅋㅋ
이 여성 작가들 가슴이 두근두근, 읽는 내내
그들의 노고에 결실에 감사하며 행복했습니다.
함께 읽은 덕분에 이런 경험 공유할 수 있어 기쁘구요ㅋㅋ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님*^^*

그레이스 2023-01-11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축하드려요
진심 부럽습니다.
352쪽이라도 펼쳐봐야겠어요
ㅎㅎ

미미 2023-01-12 10:4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함께 읽어서 완독할 수 있었어요. 이 책에 언급된 소설들 읽고나서 꼭 한번더 재독해보고싶어요~♡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비비언 고닉 지음, 서제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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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말들이 내 안에서 죽어버렸다. 익숙한 생각이 스스로 완성되기를 거부했다. 나는 내가 실은 나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하고 있던 이야기는 언제나 나 자신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결코 로더를 진정으로 알지 못했고, 그의 전체를 바라본 적도 없었다. 나는 필요할 때마다 그를 이용해왔다. 

로더는 내 우울이었다. 내 내면의 분열, 나를 아래쪽으로 끌어당기는 힘, 내가 가장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 로더의 분노를 확실히 규정하면서 몇 년을 보내는 일은 나를 기쁘게 했다. 나는 마치 로더 안에서 분노를 찾아냄으로써 내 안의 분노를 줄이려는 것 같았다. 로더와 함께 지내는 동안 나는 정말로 그의 불능 상태를 숭배하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자신의 일부에 계속 몰두할 수 있었다. P.166




나는 눈길에 잘 미끄러지는 편이다. 작년 겨울에도 두번 크게 넘어졌고 올해도 이미 두 건이나 해치웠다. 그런 나이기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제법 신경쓰고 눈길에는 튼튼한 등산화를 선택한다. 그리고 미끄럽지 않은 쪽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워 ㅡ그러나 남들이 볼때 너무 거기에 골몰해 보이지 않도록 애써 침착한척하며 ㅡ되도록 천천히 걷는다. 본래는 걷는 속도가 빠른 축에 속하는데 겨울에는 생존을 위해 나무늘보가 된다. 조심한다고해서 잘 되는게 있고 별 소용없는 게 있다. 인생이 그렇듯 말이다. 나에게 눈이 온 길에 대한 조심성은 삶의 태도와도 닮았다. 일단 한번 넘어지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더 조심스러워진다. 내가 넘어질땐 꼭 주변에 사람들이 제법 있고 나는 마치 소동극의 주연처럼 내 역할을 잘 해낸다. 올해 한 장면에선 누군가에게 청혼이라도 할 것처럼 한 쪽 무릎을 꿇었고(아쉽게도 곁에 누구도 없었으며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 또 한 장면에선 ‘여기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라고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려는듯 뒤로 자빠졌다. 올해는 소동극을 그만 멈추고 싶은데 산책길에 눈이 제법 남아있다. 며칠 걷기를 삼가하고 되도록 버스로 이동했다. 언제까지나 피할 수 있는 건 없다. 얼른 해가 바뀌어 토끼처럼 뛰고싶다. 





파리에 신혼여행을 갔을 때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선물할 넥타이,스카프를 사다가 남편과 크게 다퉜다. 고급 매장도 아니고 노점에서 쌓아두고 팔던 거였는데 색감이 다양하고 고급스러웠다. 게다가 메이드 인 프랑스! 게다가2 하나에 만원!! 철저하게 계획대로 움직이고 낭비를 싫어하는 ISTJ인 남편은 그런걸 왜 여러개 사느냐고 나를 타박했고 나는 선물하고 싶은 명단을 읊었지만 벽에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 많은 돈 들이지 않고 센스있는 선물을 할 수 있겠다는 기쁨으로 들뜨고 설레였던 나는 몇 차례 답답한 입씨름을 치르고 나자 무너졌다. 세상 고통을 다 짊어진듯 서러워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가장 비참한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여행객 신세라 더욱 고립감을 느꼈다. 파리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는 듯 놀란 눈으로 걱정스럽게 나를 쳐다보며 지나갔다. 프랑스어로 상황을 말하면 당장 내 편을 들어줄 듯한 눈빛이었다. 그 눈길에 서러워져 눈물은 더 쏟아졌지만 얼마간 용기를 얻었던것 같다. 결국 나는 고집을 부려 원하는 만큼 그것들을 구입했다. 한국에 돌아왔을때 남편은 넥타이를 3개나 자기것으로 찜해 가져갔고 형제들, 아버님께도 회사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칭찬도 받았다. 심지어 여분이 더 없냐고 물어서 파리에서의 신파극을 마치 없던 일인듯 굴었다. 나의 첫 해외공연은 그렇게 화려하게 주목받은 뒤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내가 그들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말하는 문장의 형태에 반응할 때면 내 문장들도 풍요로워지고 자유로워진다. 생각은 풍부한 표현으로 넘치고, 감정들은 명확해지고, 다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진다. 내게 곧바로 반응해주는 누군가의 지성이 있는 곳에서 내 지성이 작동하는 소리만큼 나를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정에도 짜릿함 만큼이나 평안함이 필요하다. 그 두가지가 모두 갖춰지지 않으면 마음의 접붙이기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결은 신뢰할 수 없는 순간의 문제로 남는다. 꾸준히 연결되지 않으면 우정에는 미래가 없다. 뉴욕에서 미래가 없는 것은 무엇이든 미칠 듯한 마음의 동요 속으로 곧바로 다시 내던져진다. P.169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 모음이다. 꽤 공감가는 문장들이 여럿 있었다. 막상 읽다보면 소설적인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살면서 펼쳐왔던 나의 공연들을 떠올렸다. 다시 볼일 없을듯한 사람들 앞에서의 공연은 그럭저럭 기억에서 희미해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의 공연은 나의 이미지로 어느정도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공연을 보며 상대에게 '이끌리고, 한동안 특별해진 기분을 느꼈다가 친밀한 관계 바깥으로 급속하게 떨어져 나오기도 한다.'(P.152) 타인에 대한 이해와 몰이해를 반복하며 결과적으로 어떠한 '나'를 수용하고 끊임없이 만들어간다. 때로 함께 때로는 혼자 대본없는 극을 펼치며 그렇게 이 세상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나간다. 물론 예외도 있다. 다시 공연하지 못할 그 날까지 나름의 실수와 성공을 무던히 반복하면서, 다음 무대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고 어쩌면 불안해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공연을 한다.




늦은 밤, 나는 혼자 앉아 궁금함에 사로잡힌다. 나는 자극이 되라는 의미로 꺼냈는데 상대방이 공격으로 받아들인 문장이 어떤 것이었을까? 대니얼의 마음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미움을 사고 만 뉘앙스는 무엇이었고, 샬럿의 통찰력을 흐트러뜨리고 마이라의 기분을 맥빠지게 만든 내 대답은 또 무엇이었을까? 왜 이런 일이 이토록 쉽게, 그리고 자주 일어나는 걸까?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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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12-26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잠자냥님 리뷰 읽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가 한 장도 안읽고 반납을 했네요.
미미님 파리로 신혼여행가셨군요~~😍
메이드인프랑스인데 단돈만원~넘 좋은 선물인데요~! 저는 어느 나라에서 산 선물이 집에 와보니 메이드인코리아여서 허걱! 했던적이있어요. ㅋ 메이드인 차이나가 퍼져나가기전에요.

이 책은 나중에 다시 빌려야겠습니다.

미미 2022-12-26 21:26   좋아요 4 | URL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독후감을 쓰지 못해서 반납을 한 참 미뤘어요ㅎㅎ
호텔에서 일했던 에피소드 빼고는 다 좋았던걸로 기억해요.
파리에서 사는것 처럼 지내보려고 일주일 있었는데 저 날 빼곤 즐거웠어요😍
저희 남편도 해외에서 메이드인 코리아 사입은적 있어요ㅋㅋㅋ

인간관계에 대한 비비언 고닉 특유의 통찰력이 빛나는 문장 다수입니다. 강추!

책읽는나무 2022-12-26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도 공연을 좀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ㅋㅋㅋ
이 책도 언젠간 읽으려고 찜해둔 책인데...^^
파리의 눈물 사연은 신혼이라 그럴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근데 미미님 남편 분이랑 울 남편이랑 정말 비슷합니다.
울 남편은 저와 완전 다른 성향인데 ESTJ에요.
선물 고르는 제 곁에 와서도 울 남편은 똑같은 말을 했었을 것 같아요.ㅋㅋㅋ
그럼 나도 울었을래나??? 이젠 늙어서 20 대의 나는 어땠을까? 아예 상상도 안 갑니다.
폴리의 성격이 아닌 루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보니??ㅋㅋㅋ

미미 2022-12-26 23:11   좋아요 3 | URL
나무님은 재밌고 밝은 분위기의 공연을 훨 많이 하셨을것 같아요ㅎㅎㅎ
이 책은 이런저런 추억을 많이 소환해줘서 좋아요. 그래서 글감도 많이 나오는
에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호텔 이야기는 좀 지루했어요.ㅎㅎ
ESTJ면 정말 비슷하겠네요? 다 나누어주고 제것은 남지도 않았었어요.(억울)
백화점에 납품해도 될만큼(제 맘대로?)상태가 훌륭했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그런 일로 다투는 일이 거의 없지만 저에게도 더는 울 일이 아닌듯해요^^;;

책읽는나무 2022-12-26 23:21   좋아요 3 | URL
앗! 그럼 제가 매일 공연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지인들에게 ˝어제 내가 말이에요.~~˝
라고 얘길 해주면 엉뚱한 행동 많이 한다고 막 웃던데...갑자기 그게 그렇게 맥락이 이어지는군요ㅜㅜ
사실 저도 옛날에 빙판길에 몇 번 꽈당했었어요. 이제 남쪽나라에 살면서 눈이 내려 길이 얼 일이 없어 절대 넘어질 일이 없어요. 미미님 이사 오세요^^
아~ 안되겠네요? 다 좋은데 돌부리에 걸려 꽈당~ 내가 내 발에 걸려 꽈당~ 그럴 때가 있겠어요ㅜㅜ

미미 2022-12-26 23:31   좋아요 4 | URL
안그래도 부산은 제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중 한 곳이예요. 김영하 작가도 부산에 잠시 살았었다고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부산에 살면 나무님과도 만나고 정말 재밌겠네요~♡ 우리는 늘 이런저런 공연을 하고 사는것 같아요. 나무님 재밌는 에피소드 부자이실듯 합니다^^*

새파랑 2022-12-26 22: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얼마전에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엎어졌는데 ㅋ 그때는 창피해서 아무렇지 않은척 걸었지만 다음날부터 계속 팔이 아프더라구요 ㅡㅡ 지금도 아프다는 ㅋ

어차피 실수는 상수라고 생각하면 좀 더 편해지는거 같아요 ㅋ

미미 2022-12-26 23:03   좋아요 4 | URL
아아 새파랑님 하이파이브🖐🖐ㅋㅋㅋ 넘어져 아픈것보다 창피해서 더 아프죠ㅋ
온찜질하셔야 하는거 아닐까요? 저도 작년에는 손목이 한동안 아팠어요

오! 실수는 상수다. 입력해두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12-26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야...미미님, 저는 실은 다른 플친님들께서도 극찬하신 이 책을 도입부 십 수페이지만 읽었거든요. 그래도 이 책 도입부 분위기는 기억하는데, 어쩜 파리 넥타이 에피소드를 리뷰에 배치하셨을까요?
책 제목과도, 그리고 책 분위기와도 쏘옥 안겨들어갈 수 있는 에피소드라
저도 모르게 미미님의 경험 세계에 감탄하게 되네요.

꺼내만 쓰면 되시는 거 아녜요? 많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셔서^^

미미 2022-12-26 23:08   좋아요 3 | URL
그렇게 봐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얄라님^^*
공감가는 생각들이 워낙 많아서 추억이 자동으로 소환되더라구요.
뭔가 끄적이게끔 만들어주는 이런 에세이 사랑합니다.ㅎㅎ
나중에 꼭 재독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얄라알라 2022-12-26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넘어지려고 조심 조심 걷고 온 날은 발목이 아프더라고요^^:;; 괜찮으신거죠?^^;

미미 2022-12-26 23:10   좋아요 3 | URL
얼른얼른 눈이 다 녹았으면 좋겠어요.ㅎㅎ 얄라님도 당분간 조심하세요. 눈을 밟아도 그 아래 얼면
미끄럽더군요. 저는 괜찮습니다^^*

은오 2022-12-27 0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고소합니다...저 책 더 사면 안되는데 이 글 너무 좋아서 사고싶어지잖아요 🥹🥹 이거 안그래도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인데...북플 위험해...자꾸 사고싶은 책이 쌓여버려...😂 미미님 파리에서의 공연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아요ㅋㅋㅋㅋ아이고ㅠ 저라도 울었습니다!!!

미미 2022-12-27 10:38   좋아요 3 | URL
은오님 저도 북플 하면서 고소고발 참 많이 하고싶었습니다. ㅋㅋㅋㅋ당한 만큼 갚아주는게 저의 신조라 노력하고 있어요😆 호텔 이야기 빼고 다 좋았습니다. 은오님도 읽어보시고 지나간 공연을 떠올려보시는 거 즐거우실거예요^^*

페크pek0501 2022-12-27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싸움도 때로는 추억이 되더라고요. 싸우고 나면 또 사이가 새롭게 좋아지는 점도 있어요.
알콩달콩하게 사시기를...^^

미미 2022-12-27 14:33   좋아요 3 | URL
아 페크님은 역시 북플에서 긍정의 아이콘이세요!ㅎㅎㅎ 네 싸울때 알게되는 것들이 서로를 더
이해하고 배려하게도 하더라구요.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2-12-27 1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달리 뭔가에 부족하고 실수하는게 누구나한테 있어요.
요즘 계속 눈이 많이 와 길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목격하는데 본인은 무안하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괜찮을까 걱정되더라고요~~
신혼여행에서의 일들이 지금은 다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미 2022-12-27 17:47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저 같은 사람을 목격하셨군요?ㅎㅎ 저는 왜 넘어지는 사람을
목격할 수 없는 것인지.. 심지어 빙판 위를 덤덤히 걸어가는 사람들도 봤답니다?
네~예기치 않은 도움도 많이 받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글은 자꾸
이런것만 쓰고 싶네요*^^*

모나리자 2022-12-28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리 여행 에피소드 너무 재밌네요!!ㅎㅎ 아직 얼음판이 많이 남아있어요.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미미님.^^ 그리고 새해엔 올해보다 더 많이 행복하셔야 해요. 미미님.^_^

미미 2022-12-28 17:14   좋아요 3 | URL
상냥하신 모나리자님♡
재밌게 봐주셨다니 고맙습니다ㅎㅎ
아직 그늘진곳은 빙판,눈이 좀 있더군요.
모나리자님도 계획하신 일 잘 풀리는 새해, 더 많이 웃는 새해되시길 바래요*^^*

기억의집 2022-12-28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에서 산 스카프 선물 읽으니..아까 언니랑 잠시 얘기 하다가 언니 친구 아들이 이번에 미국 여행 가서 돈 없다고 엄마 선물을
아예 사 오지 않아서 너무 서운하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생각나네요. 엄마는 아들에게 여행 경비도 대 주었는데 그랬다고 mz 세대도 나발이고 간에 주고 받는 건 알려줘야겠다고 그 분이 그랬다더군요.

오늘 오후부터 다시 춥다고 하니, 연말 잘 보내세요~ 미미님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요!!!

미미 2022-12-28 19:00   좋아요 2 | URL
여행 경비도 대 주었는데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다니 그 엄마는 많이 서운하셨겠어요! 저는 비싸지 않은 소소한 아이템을 선물 용으로 찾는 편인데 그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억의 집님도 독감조심하시고 새해에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래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22-12-30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방은 몰라도 서울은 그렇게 눈이 쌓일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올해는
제법 왔었죠? 전 일단 눈 오면 집에서 꼼짝하지 않습니다.
지난 번에도 주일 날 모처에 갔어야 했는데 못 간다고 손들었습니다.
추운 건 어떻게든 참겠는데 길 미끄러운 건 자신없더라구요.
미미님 넘어지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한 해 마무리 잘하고 계신가요?
올해도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ㅋ
새해 잘 맞이하십시오. 알라뷰~^^

미미 2022-12-30 22:33   좋아요 3 | URL
저도요ㅎㅎ 추운건 괜찮은데 미끄러운건 무섭고 꺼려져요. 게다가 저희동네는 도로빼고는 빙판이 꽤 남아서 요즘 버스로만 이동중이예요

스텔라님도 연말 잘 보내고 계시겠죠?
올 한 해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즐거운 북플생활 함께해요~^^♡

그레이스 2022-12-30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를 수용하고 끊임없이 만들어간다. 대본없는 극을 펼치고 세상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간다˝
이 부분 너무 좋아요~
우리가 하는 공연의 의미겠죠?!

미미 2022-12-31 10:19   좋아요 3 | URL
네 그레이스님! 공감되는 문장이 유독 많아서 반납을 몇 번이나 연기했어요. 작가의 고뇌와 깨달음의 과정에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mini74 2022-12-30 2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미미님 찌찌뽕 저 진짜 잘 넘어져요. 그래서 전 옆으로 살살 걸어요. 눈오고 얼면. 언니가 부끄럽다고 멀리서 걸으래요.ㅋㅋㅋ 저 그 공연 동네 장날마다 하고 있습니다. 사고나면 본인이 더 먹고 더 쓰면서 말이지요 ~ 미미님 이야기 킬킬 거리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왜 전 두 분다 넘넘 귀엽지요 *^^*

미미 2022-12-31 10:23   좋아요 2 | URL
미니님하고 함께 눈길 걷다가 같이 넘어지면 창피하지 않을것 같아요ㅋㅋㅋ오히려 웃음나서 못 일어날수도ㅋㅋㅋ미니님 공연 궁금해요~내년에 리뷰에 새콤 달달하게 녹여주시길요~*^^*♡

서니데이 2022-12-31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23-01-01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의 거리공연들이 기억 소환되네요. ^^

미미 2023-01-01 00:41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 공연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해요*^^*

2023-01-06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6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1-06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