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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알라딘 서재에서 추천을 받고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책인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이 되어 대출을 하게 되었다.
에미로트너 라는 여성과 레오 라이케 라는 남성의 이메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루어져 있는 것이 "건지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의 구성과 유사한 듯 하다.
스토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라이크' 지의 구독취소 신청을 위해 에미로트너가 메일을 보냈는데 실수로 스펠링을 잘못써서 레오라이케라는 남성에게 도착을 하고 두 사람은 본이 아니게 친구가 된다.
표면적으로는 그렇지만...
나 역시 에미의 입장이라면 내 삶에 한공간이 생겨나게 되고 현실과 이메일의 세계에서 혼란스러울 듯.
책을 덮을 때는 답답하고 심란하면서도 계속 마지막 부분이 떠올랐다.
아마 며칠동안은 계속 떠오를 것 같다.
에미와 레오의 심정을 10분이해하는게 개인적으로 7년전 한남자에게 우연히 반하여 메일주소를 알아내 메일을 쓴 적이 있다. 답장도 안왔지만 매일 한통씩~!!
그러다가 우연히 그 남자에게서도 답장이 왔고 (후에 들어보니 처음에는 잘못온 메일인줄 알고 답장을 안했다가 본인에게 보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때부터 답장을 했다는 것이다)
난 매일 밤 11시 50분쯤 메일을 보내고 그 사람은 읽고 12시10분쯤 답장을 보내주었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알고 그 사람은 나를 모른채 우리의 메일은 두달정도 계속되었다.
에미와 레오처럼 그 사람은 날 무척 궁금해했다. 나도 무척 갈등했고 공개를 했다.
하지만 한동안은 차라리 메일로 주고받았던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했지만
우리는 해피엔딩 이었다. 이제 곧 결혼하니깐... ^^
책을 읽으면서 나의 경험과 비슷한 부분이 좀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푹 빠져서읽었다. 후속작이 나온다니 굉장히 기대가 된다.
"그리고 저는 바람을 일으켜서 당신이 그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릴거예요. 가상 바람이 아닌 진짜 바람. 물리적인 바람을 일으킬거라구요!!" -책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