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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드세요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달팽이 식당> 과 <츠바키문구점> 의 작가인 오가와이토의 단편소설집이다.
제목에서 풍겨나오듯 7가지의 단편소설은 요리에 얽힌 이야기이다
마치 레인보우 빛깔을 표현하듯 각기 다른 요리, 각기 다른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그렇지만 평소 오가와 이토 작가의 밝은 느낌은 어디로 갔는지 죄다 헤어짐, 이별에 관한 사연들 뿐이라서 꽤나 쓸쓸하고 슬픈 분위기의 이야기들이다
<할머니의 빙> 에서는 죽음을 앞둔 할머니에게 빙수를 사다드리는 손녀의 이야기가
<안녕, 송이버섯> 에서는 이별한 커플이 이미 예약해둔 여행을 취소하지 못하고 이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때아닌 계절에 기리탄호> 에서는 최근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모녀가 아버지가 생전에 가장 좋아하셨던 기리탄포를 요리하며 먹는 내용이 나온다.
나는 20년전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자꾸 떠올랐다.
<우동> 을 드시고 싶어하셨는데 용돈이 없어서 못사드렸던 것이 늘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
감기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돌아가셔서 얼마나 울었던지...
오가와 이토의 음식이야기로 나에게 '이별' 과 관련한 음식에 대해 생각해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