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넌 신문을 보고 뭘 느꼈지? 슬프다고. 아깝게 죽어서. 누구를 탓해야 하지?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해야 해. 그리고 누구를 탓할 수 있겠어? 보들레르가 말한 권태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권태? 그 지루하고 피곤한 것 말인가? 난 권태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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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1-07-29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단절된 대화가 독백으로 이어진다.
 

 번역이라기보다는 2012의 OST 좋아하는 순위를 개인적으로 뽑아보았다. (원래 영화 OST 순위 뽑는 건 굉장히 어렵다. 단, 여기서 'Time For Miracles'와 'Fades Like A Photography'는 제외. 

 22위: Great Kid- 내가 좋아하는 OST를 뽑는 기준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내 마음에 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 어디 부분에 사용되었는지다. 근데 이 곡은 두 가지 모두 부합하다. 멜로디는 다른 곡에서도 쓰인 것 같고, 어디에 쓰였는지도 정확히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길....  

 21위: Ready To Rumble- 음 자체도 별로고, 유리가 처음 나오는 권투 경기장 음악이 나오는 부분 빼고 다 모르겠다. 

 20위: Adrian's speech- 음악의 제목으로 봐서는 후반부에 나온 것 같지만 모르겠다. 음악도 그저 그렇고. 

 19위: Constellation- 영화 오프닝에 쓰인 곡이다. 초반의 그 미묘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묘사했지만, 나에겐 안 맞는 모양. 

 18위: Spirit Of Santa Monica- 캘리포니아 지진 때 쓰인 음악이다. 너무 시끄럽고 음도 그저 그렇다. 비행기 이륙 후의 음악도 넣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 

 17위: Wisconsin- 잭슨이 아이들을 데리러 케이트의 집으로 갈 때 쓰인 곡이다. 첫 부분은 좋은데 갈수록 이상해진다. 

 16위: Open The Gates!- 아드리안의 연설 이후 각국의 대표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할 때 쓰인 음악이다. 선장이 배 연다고 말하기 전에는 좋았는데 그 다음 부분부터는 별로다. 

 15위: Collision With Mount Everest- 에베레스트 산과 충돌할 때의 위기를 잘 묘사했다. 근데 nc가 말한대로 영화 속의 진부한 합창이군. 

 14위: 2012 The End Of The World- 15위 곡보다 모든 면에서 약간 더 나을 뿐이다.  

 13위: U.S Army- 잭슨과 아이들이 미군에게 체포되어 연구소로 이송될 때 쓰인 음악이다. 미묘한 음악과 웅장한 음악이 섞여 있다.  

 12위: Saving Caeser- 타마라가 시저를 구하는 장면에서 쓰였다. 긴장감을 잘 묘사했다. 

 11위: The Impact- 무슨 중국 영화에 나오는 듯한 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해일 충돌 이후의 상황을 긴박감 있게 묘사했다.  

 10위: Run Daddy Run- 옐로우스톤 장면은 거의 대부분 음악이 사용되어서 좋다. 그 중 하나가 절벽으로 떨어진 잭슨이 비행기에 타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Run Daddy Run이다. 긴장감을 잘 묘사했다.  

 9위: Finding Charlie- 예고편에서 우려먹었던(?) 곡이다. 잭슨이 RV 차량을 타고 찰리를 찾는 동안 쓰인 음악. 하위권 음악과는 다르게 후반부에 갈수록 마음에 든다. 

 8위: Stepping Into The Darkness- 1위 곡과 비슷한 음 부분이 있어서 그나마 나았던 곡이다(그것 때문에 8위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곡도 전반부는 매우 좋은데, 후반부는 마음에 안 든다. 대통령이 연설할 때 쓰인 음악이다. 

 7위: Leaving Las Vegas- 제목 그대로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가스를 떠날 때 쓴 음악이다. 참고로 이 음악은 비행기를 타고 옐로우스톤을 탈출할 때도 쓰였다(한 마디로 탈출용 음악). 탈출용 음악답게 아주 긴박감 넘친다. 

 6위: We Are Taking The Bentley- 벤틀리를 타고 안토노브 비행기를 탈출(또 탈출.....)할 때 쓰인 음악이다. 동시에, 옐로우스톤 화산재를 탈출(......)할 때 쓰인 음악이기도 하다. 영화의 장면을 아주 잘 살렸다.  

 5위: It Ain't The End Of The World- 영화 내에서는 몇 초밖에 안 나왔고, 또 캘리포니아 지진 씬 그 다음에 나와서 거의 묻힌 곡이다. 사실 다 들으면 괜찮은 곡인데 말이다. 이 영화 OST 중에서 가장 밝은 곡이다.  

 4위: Ashes In D.C- 무려 네 장면을 차지하는 긴 음악이다. 워싱턴 지진부터 바티칸, 그리고 지각 이동을 알리는 부분, 쓰나미 일어나는 장면....... 이 부분 하나하나 빼놓을 수 없고, 각기 다른 분위기를 띠어서 한 곡 안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이 곡이 좋다.  

 3위: Nampan Plateau- 영화 상에서 세 번이나 쓰인 곡이다. 기억이 안 나겠지만, 옐로우스톤 탈출 직후 나온 백악관 신에서 뉴스가 나올 때 쓰였고, 토니와 해리가 탄 제네시스 호가 뒤집힐 때 쓰였고, 마지막으로 사트남 가족이 쓰나미로 죽을 때 쓰였다. 곡의 특성상 자주 사용되는 게 당연하다. 곡이 대체로 슬프다. 그렇지만 영화 장면을 세 번이나 떠올리게 해서 가산점을 받았다. 

 2위: Suicide Mission- 캘리포니아가 가라앉을 때 한 번 썼다. 이 때는 상당히 슬프고 웅장하게 쓰였는데, 나중에는 조금 변했다. 잭슨이 자살 행위나 다름 없는 임무를 하러 갈 때 그 선택의 기로에서 쓰인 음악이다. 음악 자체로도 감동적이다. 난 마음에 와닿는 곡을 가장 좋아한다. 이 곡도 그 중 하나다. 

 1위: The End Is Only The Beginning- 누가 뭐래도 이 1위는 변하지 않는다. Constellation과는 달리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장식했다. 그런데, 이 부분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토니가 일본의 아들에게 전화 걸었을 때 쓴 음악이다(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슬픈 씬이다....사실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와는 별 상관없지만). 어쨌든 빈 부분이 좀 많긴 해도 일단 한 번 흘러나오면 너무 좋다. 웅장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한 마디로, 그냥 BEST다. 더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결론: 나의 음악 유형은 후반부가 좋으면 된다.

 하지만 2012의 OST는 네이버 뮤직에서 볼 수 있듯이, 인기 있는 곡은 'Time For miracles'뿐이다. 나머지는 거의 다 초라하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분도 많을 수도 있다(무엇보다 빈 부분이 너무 많다는 사실). 물론, 음악이 수단에 불과한 이 영화에서 이런 순위 매기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봐서도 이 기준은 정확하지 않다. 누구도 음악을 함부로 비평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내가 이 곡을 즐기기에, 그리고 이런 곡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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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로 유명한 구병모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고의는 아니지만』이다. 단편 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다섯 편은 등단 이후 곳곳에 올린 단편소설이고, 나머지 두 편은 새로운 단편소설이다. 모든 연재글이 그렇지만,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재된 글이 책으로 나오면 읽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그 전에 구병모 작가의 단편 소설을 본 사람이라도 이 단편집을 볼 만한 가치는 있다. 이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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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에라스뮈스는 『풍부함에 대하여(1512)』에서 기억과 읽기 사이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작은 표시를 이용해 '눈에 띄는 단어, 고어체, 새로운 용어, 눈에 띄게 훌륭한 문체(스타일), 격언, 예시, 그리고 기억할 가치가 있는 간결하면서 함축적인 언급' 등에 표시하는 방식을 통해 각자의 책에 주석을 달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공책 정리를 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 공책을 주제별로 분류함으로써 "기록해놓을 만한 어떤 대상과 마주치더라도 적합한 섹션을 찾아 적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그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기억할 만한 인용구를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 니콜라스 카,『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p.28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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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IT 전도사에서 비판자가 된 니컬러스 카'라는 중앙일보의 신문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기사는 저자 니콜라스 카와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는데, 이 기사에 나타난 인터넷에 대한 그의 생각이 매우 흥미로워 나는『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게 되었다. 다 읽은 뒤에 많은 여운이 남았다. 정말 나 역시 인터넷 때문에 생각이 마비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원제는 'The Shallows'이다. 나는 원제의 뜻이 궁금하여 인터넷 영어사전을 찾은 결과, 'shallow'라는 단어는 '얕은'이라는 뜻이었다. 즉, The Shallows란 얕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것이다.

 이 책에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1장은 인터넷 때문에 사고가 얕아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다. 위의 신문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원래 저자는 몇 시간 동안이나 장문과 긴 신문 기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서 자기도 모르게 인터넷을 의존하게 되었고, 컴퓨터를 꺼 놨을 때도 e-mail을 확인하고 구글을 검색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저자의 고백을 듣다 보니 문득 나는 그가 한심해 보였다. 그러나 나라고 아닌가? 궁금한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매일 메일을 확인하고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고, 인터넷 서점에서 활동하는 나 역시 자신도 모르게 사고가 얕아지고 있다. 어느새 나는 인터넷으로 리뷰를 쓸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연필로 첫 문장조차 떠오르지 않게 되었다. 독서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장을 끝까지 집중하지 못해서 영문으로 된 『나니아 연대기』 한 장 분량의 내용도 놓치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인터넷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뇌과학적 측면과 저자의 측면이 조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냅스나 뉴런 등 뇌과학적 용어들이 간혹 존재하지만 사실 그 부분이 저자가 말하려는 것과 연결되는 것은 그다지 많아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그것들은 흥미로운 부분을 읽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진실을 깨달았다. 내가 집중해서 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인터넷은 정보의 창고이다. 검색만 하면 원하는 정보가 나오고, 수많은 링크가 나온다. 하지만 그 때문에 인터넷은 우리를 산만하게 한다. 궁금한 단어 하나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다가 어느 블로그에서 영화 리뷰를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 한 번쯤 겪어 봤을 것이다. 구글뿐만이 아니라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국내의 포털사이트도 우리를 산만하게 한다. 시작 페이지에 검색창뿐만이 아니라 뉴스나 광고 등이 잡다한 사이트는 '악마의 유혹'에 가깝다.  

 물론 저자는 "인터넷을 쓰지 말라!"는 시대를 거스르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이미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 역시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산만하긴 하지만 때론 그것이 새로운 자료를 찾는데 도움이 되고, 키보드는 빠른 시간에 자료를 칠 수 있게 해 줬다. 니콜라스 카 역시 자료를 찾는데 인터넷을 사용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인터넷을 쓰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단지 그는 "깊이 생각하라!"고 주장한다. 전자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우리는 사고가 얕아져서 기기가 없을 때 생각하는 힘을 잃게 된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직접 써보고, 생각해 보라. 그리고 전자 계산기를 수업 시간에 사용해도 될지 토론해 보라. 그리고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가 수없이 지적했듯이, 인터넷은 "우리 스스로 깊이 아는 능력, 우리의 사고 안에서 독창적인 지식이 피어오르게 하는, 풍부하고 색다른 일련의 연관 관계를 구축하는 바로 그 능력"을 축소시키고 있다. 결국 인터넷이 낳는 궁극적인 결과는 단순하면서 심각한 것이다. "인간이 기계에 의존하여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인간이 인터넷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제시된다. "인간이 기계를 참고하여 스스로 생각한다."  

 나도 앞으로 더 생각하기로 했다. 어떤 책을 읽든지 키워드 다섯 가지를 정하기로 했다. 나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다. '인터넷, 컴퓨터, 인간, 생각, 뇌.' 가끔은 인터넷에서 떠나 숲 속에서 뇌의 휴식을 취하고 싶다. 그리고 인터넷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자살한 미국의 소설가 데이빗 월러스의 졸업식 연설을 인용하며 이 리뷰를 마치겠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운다는 것은 사실 어떻게,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대한 약간의 통제를 가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무엇에 관심을 기울일지 선택할 만큼, 경험에서 어떻게 의미를 쌓아올릴지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의식적이고 깨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이 통제를 포기한 것은 무한한 대상 중 일부를 지니고 또 잃어버린다는 데 따른 끊임없는 괴로운 느낌과 함께 남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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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1-07-2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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