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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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베르나르의 상상력과 웃음이 만나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이번엔 유머에 대해 다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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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내가 처음에 신간평가단을 지원한 이유는 종종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방문했을 때, 내가 읽고 싶었던 책들이 그 곳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9기 신간평가단에 지원했고, 거기에 뽑혔다. 6개월 동안 나는 12권의 소설 신간을 받으며, 그것들을 읽고 리뷰를 썼다. 그 동안 6개월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뽑으라니. 하지만 그건 어렵지 않다. 단연코, 나에게 이 신간평가단을 한 보람을 느끼게 한 책이 있었으니까. 그 책은 바로 조지 오웰의 『숨쉬러 나가다』였다. 

  

 숨쉬러 나가다가 최고인 이유는 나에게 있어서 당연하다. 조지 오웰이기 때문에.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려왔기 때문에. 말로만 듣고, coming up for air이라는 원서 제목만 들어왔던 『숨쉬러 나가다』를 한국어판으로 만난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자 기쁨이었다. 아직도 그 내용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이 소설이야말로 신간평가단 도서 중 1위이며, 올해 읽었던 책 중 인상 깊었던 책 중 하나이다. 만약 이런 반가운 책이 계속 나온다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11기 신간평가단에 도전하리라.  

 

 

 

 1위: 조지 오웰,『숨쉬러 나가다』 

   

 2위: 정유정, 『7년의 밤』. 영화화가 확정되어 더욱 기대가 된다. 조지 오웰의 소설만큼이나 기억에 남은 것이 바로 이 소설이었다. 상당히 긴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힘찬 전개력에 빠져 읽어버린 소설이었다. 탄탄한 문체란 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 만약 작가의 책이 또 다시 나온다면 사서 읽을 요지도 있다. 

 

 

 

 

  

 3위: 미치오 슈스케, 『달과 게』. 3위부터 애매하다. 1, 2위는 분명한데 이후부터 걱정이다. 사실 이번 신간평가단의 도서 절반은 별로였다. 그 중에 『달과 게』는 중간에서 약간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에 담긴 소박한 상상력이 마음에 든 소설이었다. 

 

 

 

 

  

  

 4위: 페넬로피 라이블리, 『문타이거』. 휴, 할 말 없다. 희미한 기억만 남는다. 

 

 

 

 

 

  

 5위: 알베르토 망구엘,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스틸 라이프』를 하려다 말았다. 돌이켜 보면 이 소설도 꽤 괜찮았으니까.  

 

 

 

 

 

 아.... 6위는 당연히 『스틸 라이프』이겠다. 문제는 그 아래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천명의 백인신부, 고의는 아니지만, 인어의 노래, 네 번째 손, 미칠 수 있겠니....... 이들에 대해 무슨 말을 하리오? 어쨌거나 이번 신간평가단 활동은 좋은 경험이었다.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다음에도 도전하고 싶어지는, 매혹적인 평가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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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네번째 손
존 어빙 지음, 이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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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날 한 순간의 사고로 당신이 한쪽 팔을 잃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당신의 생활은 한순간에 붕괴할 것이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의 도움과 위로로 버텨오지만 결국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존 어빙의 소설 『네 번째 손』의 주인공 패트릭 윌링퍼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패트릭은 뉴스 기자로서,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점점 자극적인 소재를 찾기 위한 뉴스의 희생양이 되어 인도로 보내진다. 거기서 그는 한순간에 사자에게 왼손을 물려 한쪽 손을 잃고 만다. 그 이후,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변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손이 떼어지면 다시 붙일 수 없다. 붙인다 해도 그 상태가 거의 멀쩡해야 한다. 하지만 패트릭은 그 조건에 맞지 않았다. 수부의사인 자작 박사의 도움을 받지만 손을 기증하지 않으면 결국 평생 한쪽 손으로만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 때, 손을 기증하겠다는 부인이 나타난다. 오토 클로센이라는 이 부인은 자살로 죽은 남편의 손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한 장을 할애하여 클로센 부인의 이전 삶을 조명한다(자작 박사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이 소설에서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존 어빙이 왜 '이야기를 짓는 목수'라고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 그가 왜 뛰어난 스토리텔러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클로센 부인의 기증으로 손을 다시 얻은 패트릭....... 클로센은 도리스가 되어, 패트릭은 오토가 되려 하며 서로의 불완전한 사랑이 시작된다.  

 존 어빙의 소설은 재미가 있고, 풍자적이지만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지적할 건 지적해야 한다. 일단 어빙을 처음 접한 나로서는, 지나치게 섹스 장면이 많아서 내가 지금 '야설'을 읽고 있는게 아닌지 착각을 할 때도 있다. 너무 노골적이라서 주제와는 전혀 무관할 정도다. 한 번도 아니고, 게다가 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도 아니고 바람둥이처럼 여러 여자와 교제를 하는 패트릭의 모습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또 다시 손을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패트릭의 반응은 너무나 소극적이다. 이제 한 손으로 평생을 지내도 괜찮단 말인가?  

 무엇보다! 중간에 등장한 '여행지에서 만난 여자'인 세라는 왜 등장한 거란 말인가? 존 어빙은 너무나 불친절하게도 '왜' 그녀가 등장했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장이 끝나자마자 소설 속에서 사라져버리게 하였다. 아...... 정말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네 번째 손』은 썩 괜찮은 작품이다. 마지막 부분의 재결합 장면도 마음에 들었다(자작 박사 이야기를 좀 더 나오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두 사람이 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장면, 그리고 마침내 패트릭이 클로센 부인의 진정한 '오토 클로센'이 되는 장면은 매우 흐뭇했던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세 권의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스튜어트 리틀』과 『샬롯의 거미줄』은 나의 흥미로움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궁극적으로 자신을 이 지경까지 빠뜨린 원인인 신문사에서 해고됨으로써 이 소설은 결말에 이른다. 메리에게 충고를 들었을 땐 오히려 해고가 되지 않았지만 도리스 클로센과 슈퍼볼 경기를 보러 간다는 '사랑'의 이유로 해고된 패트릭. 그러나 그는 슬프지 않고 통쾌했다. 아쉬움이 많았던 소설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다.  

 삶은 농담이요, 죽음은 최후의 개그라고 말하는 존 어빙. 그는 이 소설 속에 많은 유머와 스토리를 넣었다. 어떻게 그는 풍부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었을까? 내 질문에, 그는 답한다. "그동안 내가 써온 모든 소설의 시작이 바로 '만약에……'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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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1-10-2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책을 사려고 11700원을 쓴 게 아깝다.
 
가난뱅이 난장쇼 - 마쓰모토 하지메의 활개치기 대작전!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 이순(웅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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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쓰모토 하지메의 난장쇼는 재미있다. 특히 4컷짜리 만화는 풍자적이고 압축적이다. 이번 책은 '아마추어의 반란'보다는 '가난뱅이 및 얼간이'들의 난장판이 두드러진다. 하지메 일행이 라이브로 펼치는 일본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에서의 쇼는 정치인들과 부자들을 뜨끔하게 만든다. 이 책은 저자가 생생하게 말하는 것을 기록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생동감이 넘치고, 부자들과 정치인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물론 이런 쇼만으로는 사회의 문제점을 해소할 순 없겠지만 '재미'있게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메의 이런 쇼가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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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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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의 주인공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의 길이가 늘어난다고 한다. 그는 나무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사람처럼 꾐에 빠져 나쁜 짓을 하다가도, 나중엔 그 죄를 반성한다. 그리고 마침내 피노키오는 진짜 사람이 된다. 여기에 한 가지 가설을 더하자. 만약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라면? 분명 그들은 길다란 코 소세지를 만들 것이다. 사람으로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없다. 그래서 알베르토 망구엘의 소설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는 너무나 당연하고, 피할 수 없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막 유명해지려는 찰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천재 작가'로 인정되던 알레한드로 베빌라쿠아.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한다. "왜! 그는 앞으로 얻을 명예를 마다하고 자살을 한 것일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자 테라디요스가 여러 사람들에게 생전의 그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네 명의 인물들은 각각 인터뷰, 편지, 꿈 등을 통해 그에게 살아 있었던 시절의 베빌라쿠아(알레한드로, 그)를 그려나간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일치하지 않고, 무엇이 진실인지 혼동하게 된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의 문제다. 이 때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라는 가정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될까? 머리가 복잡해질 것이다. 이건 마치 중·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우리를 괴롭힌 '명제의 참과 거짓'을 가리는 듯 하다.  

 그러나 베빌라쿠아의 진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 증언에 의해 만들어진 베빌라쿠아는, 알베르토 망구엘(첫 장에 나오는)이 말했듯이, "그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사람"도, "그의 여정에 의미를 부여하게 될 사람"도 결국, 증언자의 "취향과 기분에 맞"게 바뀌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증언만을 통해서는 베빌라쿠아가 진실로 어떠한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결국 테라디요스는 마지막 장을 빌려 고백한다. 결국 포기했노라고.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기에, 더 이상의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결국 거짓이 전달되니까. 오직 '신'만이 절대적 진실을 안다. 그것을 모르는 인간에겐, 이미 죽어버린 그를 다시 퍼즐 조각처럼 짜 맞출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속에 파고들어가면, 우리는 이 소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다루고 있다는 걸 느낄 것이다. 350쪽이라는, 비교적 짧은 분량에 압축적으로 이야기들이 녹아들었다고 할까. 과연 세계 최고의 독서가 중 한 명인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이다. 그의 엄청난 지식에 감탄한다.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상상력을 발휘해서 일치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이오. 한편으로는 문학적 창작물이 우리가 읽고 또다시 읽는 과정을 거치면서 꾸준히 변모하기 때문이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는 그만의 육체적 특색들, 유전적 광기들과 약점들, 사소한 결함들을 지닌 인간이기때문이오. 외팔이었던 세르반테스, 근시였던 조이스, 매독에 걸렸던 스트린트버그……. 당신은 내 말을 이해할 거요." 

 이 소설에서 주로 등장하는 책의 이름은 『거짓말 예찬』이다. 이 소설이야말로 이 변호의 장의 주요 논란이다. 모든 사람이 그것이 걸작이라 말한다. 하지만 4장에서는 그 견해가 다르다(물론 그 말이 거짓말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린 소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베빌라쿠아가 쓴 줄로 알았던 『거짓말 예찬』이, 사실은 그와 함께 감방을 썼던 쿠바인의 대필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처럼 '거짓말쟁이'가 쓴 이 책은 끝까지 읽지 않는 한 그 묘미를 알 수 없다. 추리소설처럼 사건을 추적해나가면서도 지극히 평범히 흘러가지만 재미있다. 각 인물의 삶과 사상이 녹아 있어서, 그들의 개인 개인 삶을 아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테라디요스. 비록 추리는 포기했더라도, 그럼으로써 자신은 사라지게 되더라도, 그대는 남게 되리라. 이 살아 있는 세상에. 

 "나는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우리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즉 책 속의 인물들이 바로 그런 일들을 하고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우리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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