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 작가의 작품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기쁨이 될 작품이다. '싱크홀(sinkhole)'이란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다. 세계 각지에서 가끔 발견되는 현상이다. 이재익 작가는 만약 이 '싱크홀' 현상이 서울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상황을 소설로 꾸몄다. 대개 이 싱크홀은 깊이가 어마어마하며, 그 위에 있는 것들을 모두 땅 속으로 빠뜨리게 한다. 『싱크 홀』에 등장하는 123층의 초고층 타워인 '시저스 타워'는 환경론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어진 '한국의 바벨탑(신에 대한 도전과 인간의 탐욕)'을 상징한다. 그리고 개장식 자정, 카운트다운 'O'를 외치는 순간, 싱크홀 현상이 발생하여 건물은 그대로 땅 속으로 가라앉게 되고, 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죽는다. 그리고 극적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소설의 주제는 싱크홀을 통해 깨닫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순수한 사랑의 열망과 믿음, 그리고 죽음 앞에 놓인 인간의 심리 묘사다. 무척 재미있는 명작 소설이 될 것 같다. 328쪽이라는 비교적 짧은 분량 안에 어떻게 이 커다란 재난을 농축할 수 있는지, 내심 기대해 본다. 오랜만에 책 소개로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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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을 읽기 전에 당신이 읽어볼 책' 목록을 만들기 전에, 당신이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설명해보겠다. 

 첫째, 고전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는 책이다. 초고만으로 고전이 되는 작품은 극히 드물다. 수많은 사색과 노력을 담아 만들어 낸 책이 바로 오늘날 고전으로 인정받는 책이다.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바로 그 모범이다. 그는 『마담 보바리』를 비롯한 자신의 전작품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 완성했다. 그래서 플로베르의 작품은 다른 작가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완성도는 그만큼 높다. 독자들은 단지 읽기만 하면 된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둘째, 고전은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이다. 고전은 오랜 사색을 거쳐서 한 문장씩 만들어졌다. 따라서 문맥의 뒤에는 겉에 드러나 있는 내용보다 더 많은 것이 숨어 있으며, 그것을 발견한 독자들은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셋째, 고전은 사람들의 사랑이 담겨 있는 책이다. 고전은 얼핏 보면 따분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 독자인 나 자신에게 던지는 충고이다. 고전 작가들은 대부분 읽는 사람들, 나아가 그들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이 올바른 길로 발전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욱 그렇다. 혼란과 부패로 가득 찼던 시절에는 지식인들이 그랬으며, 그렇지 않았을 때는 왕과 함께 그러했다. 

 무엇보다도 고전은 사람들에게 계속 사랑을 받고, 인정받으며 살아온 책이 아닌가! 고전이 오래될수록 좋다는 뜻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살아남은 책일수록 그 가치가 높은 법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플라톤의 대화편 등은 아직도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뛰어난 인류의 문화 유산이다. 그 속에 무엇이 담겨있는지는 직접 확인해야만 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고전을 이름만 듣고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려워서", "시간이 없어서"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이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질책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나 역시 그런 핑계를 대어야 마땅하니까. 어쨌든 분명히 고전은 어렵다. 따라서 사람들이 쉽게, 또는 관심을 가지고 고전의 세계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그 가이드가 필요한데, 나는 여기서 그 대표적인 책들을 소개해 볼란다. 

  

  

 『3분 고전』과 『5분 서양고전』 이 두 책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고전을 빠르고 정확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전을 읽으려면 몇 시간, 또는 몇 일이 소모된다. 그러나 『3분 고전』은 멘토처럼 고전을 통해 충고와 처세술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고전을 읽으면 조금 더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한편, 『5분 서양고전』은 국내 최고의 영문학 번역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김욱동 교수의 저서로, 『3분 고전』과는 달리 서양의 고전들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그것을 한자로 표현하는 것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고대에서 현대사까지 아우르는 서양 고전의 맛을 입증된 교수의 저서로 즐겁게 맛보기를. 

  

 『평생독서계획』은 '고전을 설명하는 고전'이라고 불릴만큼 잘 구성되고 인정받은 명저다. 클리프턴 페디먼은 우리의 착각(서양 사람들은 동양 사람들을 잘 모른다는)을 깨고, 동서양의 고전을 나란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고전이 나올 수 있는 '잠정적 작가'의 도서 리스트를 만듬으로써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전을 읽게 되면 자신을 더 많이 발견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고전을 설명하는 책을 읽은 후 당신은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있겠지만, 당신은 고전 입문서에 발을 들인 이상, 고전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평생독서계획』과 같은 명저를 읽은 가치가 없다.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은 독자들이 고전 읽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을 바라는 마음으로 써졌다. <워싱턴 포스트>의 언론인인 저자는 이 책에서 순수하게 고전 읽기를 '즐기라'고 말한다. 고전의 가치, 고전의 이로움 등을 무시하고 말이다. 그것들은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깨달은 후에도 충분할 것이다. 더다가 수록해놓은 책들 중 하나를 골라서 무작정 몰입해보라. 그러면 당신은 뜻밖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을 설명하는 책은 고전은 읽은 사람만 말할 수 있는 법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고전에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고전 탐닉』의 저자 허연은 20년간 출판 전문기자로 일하면서 4000여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56권만 꼽으라는 것은 아무리 20년의 경력이 있다고 해도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 끝에 엄선한 책인만큼 흔히 어렵고 지루하다고 여겨지는 고전에 탐닉할 수 있도록 하는 관문이 될 것이다. 또, 저자 허연의 이야기가 고전 속에 녹아있다고 하니, 주의를 기울여서 살펴보면 의도 아니게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이와 더불어, 니컬러스 캐롤리도스의 『100권의 금서』도 읽어보라고 권하겠으나 아쉽게도 품절되었다. 혹시 기회가 되거나 우연히 발견한다면 펼쳐보시길.  

 

  

 나는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자기계발서에서 으뜸가는 인물들 중 이지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저서에는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천재들의 인문고전에 사랑이 담겨있음을 알려준 책이 바로『리딩으로 리드하라』였다. 인문고전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인문고전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어서 친절한 가이드가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인문고전 전체를 길잡이해주는 역할을 한다. 문득 가이드에 충실히 따라가다가 길을 잃으면 이 책을 돌아보시길....... 

 

 

  이외에도 고전을 읽기 전에 읽어볼 만한 책들(예컨대, 헤럴드 블룸의 저서나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와 같은 책)이 많으나 나 역시 엄선해보리라. 사랑을 담아서. 그리고 당신이 어떤 것보다 기억해야 할 사실은 당신이 휴가가 끝난 뒤에도 인문고전을 펼쳐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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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수 있겠니
김인숙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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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을 펼쳤을 때, 나는 매우 흥미로웠다. 먼저 ‘유진과 유진’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연인의 만남을 책이 말하고 있었다.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소설 『유진과 유진』이 떠올랐다. 단지 제목이 같다는 이유로. 두 번째 이유는 유진의 살인이다. 스스로 “나는 당신의 써번트예요”라고 말한 여자 아이를 보고 유진은 왠지 모를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 죽이고 싶은 욕망의 원천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유진은 칼을 들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이야기가 진의 이야기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진의 묘사 이후, 이야기는 이야나의 턴으로 바뀐다. 섬(구체적인 장소도 제시되지 않은)의 드라이버인 이야나의 이야기는 개를 치어 죽인 것으로 시작된다. 실수로 로드킬 한 것이 계속 그의 머릿속의 의식을 채운다. 나는 이것이 인상적이었다. 대체 개를 죽인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는 것일까? 도마뱀 데위는 또 무엇인가? 그의 애인이었던 수니는? 이런 질문들이 끊임없이 나를 질책했다(아쉬웠던 점은 이야나의 이야기가 완전하게 끝맺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침내 모든 게 흔들린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곧 물의 절벽이 많은 것을 삼킨다. 섬은 사라졌고, 이제 그곳은 혼란에 가득찬 폐허로 전락했다. 무너진 건물들, 퉁퉁 불어가는 시체들, 잃어버린 소중한 사람들..….. 이야나의 친구 만 역시 소중히 여겼던 의붓어머니가 죽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연인들,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이들은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러나 재앙은 어떤 면에서 살아남은 자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제공하는 법이다. 재앙은 진과 이야나를 다시 만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아가 유진과 유진을 다시 만나게 했다. 물의 절벽은 많은 것들을 휩쓸어갔지만, 그 중에는 우리의 추악함 역시 있었을 것이다. 모든 재앙은 극복할 수 있다는 그 간절한 희망, 살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 이 모든 것이 이빨 안에 담겨 있었다.

 소설의 첫 부분,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주로 ‘작은 이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빨이 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그것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나는 그것의 상징을 ‘기억’으로 보고 싶다. 힐러의 말, 그래. 그것이었다. “문이 열리면 당신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기억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또한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것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기억해야만 할 것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지우게 될 겁니다.”

 삶의 맛은 이빨로 느껴야 한다. 삶의 맛은 개인에 따라 달콤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피 터질 정도로 맵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삶을 맛보든, 결코 그 삶에 미칠 수 없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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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은 주목 신간 페이퍼를 올릴 때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읽고 싶고, 관심 갖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 

 대표적인 예로, 루쉰 문고가 있다. 갑자기 국내에 루쉰의 소설이 도미노처럼 출간되고 있다. 성장하는 중국에 따라 움직이는 걸까, 아니면 루쉰의 저작권이 풀려서일까? 어쨌든 나는 즐겁게 읽으면 되니까. 

  

 

 

 

 

 

 

 내 생각보다 많다. 

  

 

 

 

 

 

 

 루쉰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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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어둠 속에서 나와라.  

 그 곳에서 헤매지 말고, 빛으로 나와라. 

 어떤 어둠도 빛을 없앨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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