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페이드 업

 치직거리는 TV 화면: 시체들이 거대한 화덕을 둘러싼다. 그들은 태양의 빛을 닮았다. 뒤에 유명한 티칼의 계단식피라미드가 보인다.

 뉴스캐스터: ... 이번 집단 자살은 BBC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티칼의 고대 마야도시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많은 시체들이 평화로워 보이는 여자들과 아이들이고 형형색색의 꽃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뉴스캐스터: ... 희생자들은 마야의 키시 달력을 믿었다고 합니다. 이 달력은 올해 12월 21일에 태양의 파괴적인 에너지로 인해 지구 종말이 일어난다고 예언했습니다.

 카메라가 천천히 화면에서 떨어져 우리가 있는 곳을 비춘다.


 INT. LA의 잭슨의 아파트- 이른 아침

 실버레이크의 낡은 아파트다. TV가 켜져 있다.

 뉴스캐스터: ... 이상하게도 과학적 자료들은 역사에서 가장 큰 태양이 최고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작은 진동으로 아파트와 33살의 잭슨 커티스의 부스스한 얼굴이 흔들리고 그는 소파 뒤에서 일어난다. 그는 어젯밤 노트북에 대고 잠이 들었다.

 잭슨: 오, 안돼. 또야?

 그는 한 번 시계를 보고 달려간다. 그는 가방에 옷 몇 벌과 칫솔을 던져넣는다. 그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잭슨: 잘 잤어? ... 무슨 소리야? 안 늦었어. 10시 반도 안 됐잖아.

 잭슨은 TV를 끄고 현관문으로 달려가다가 노트북을 배낭에 넣기 위해 멈췄다. 그가 몸을 돌리자 책 더미에 발을 헛디뎠다. 책은 모두 수축 포장되어 있고 똑같은 제목이 달려 있다: ‘아틀란티스에 작별을.’

 잭슨: 젠장! (휴대전화로) 케이트, 지금 가고 있어... 오 제발....

 화가 난 그는 일부러 책들을 걷어차고 집을 나간다. 잠시 책에 화면을 고정시켜보니 잭슨의 사진이 책의 뒷표지에 나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EXT. LA의 잭슨의 차고- 이른 아침

 잭슨이 차고 문을 열자 또 휴대전화가 울린다. 캠핑 도구를 오래된 SUV에 꾸린다.

 잭슨: 얘들이잖아, 케이트, 방학이라고. 이건 의사와 진찰 약속한 게 아니잖아..... 분명히 재미있을 거야. 기억하지, 그렇지? 재밌으면 돼.

 그는 엔진을 걸려 하지만 배터리가 떨어졌다. 화가 난 잭슨은 핸들을 친다.

 EXT. LA의 거리- 이른 아침

 잭슨은 캠핑 도구를 메고 거리를 건넌다. 도로변에 주차된 스트레치 리무진의 트렁크 안으로 던진다.

 잭슨: ... 옐로우스톤에서 모기가 많은 계절이라는 거 알고 있어, 케이트. 가는 길에 모기약 몇 개 살게.

 그는 아스팔드에 깊은 금이 갔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의 이웃들과 노인 부부가 거기에 서서 금을 바라본다.

 이웃: 메릴, 우린 위스콘신으로 돌아가야 해.

 잭슨은 리무진에 타서 서둘러 운전한다.  

 

 INT. LA의 거리- 이른 아침

 잭슨은 라디오를 키며 운전하며 LA를 지나간다.

 라디오 진행자: ... 이 흔들림 방지용 커피잔은 천재적인 생각이에요. 우리 캘리포니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우리는 미친 듯이 승합차에 상자를 싣고 있는 가족을 지나간다.

 라디오 진행자: 우린 이런 작은 지진 같은 작은 불편함에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잭슨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한 남자를 지나간다. 그는 ‘회개하라. 종말이 다가온다.’라고 써넣은 판지를 들고 있다.
 

 EXT. LA의 케이트의 집- 아침

 잭슨은 차를 세워 웨스트우드의 부잣집 앞에서 경적을 울린다.

 라디오 진행자: ... 재미있는 ‘작은 지진’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1-800 번으로 리사와 랜디에게 전화 주세요...

 잭슨은 라디오를 끈다. 10살의 노아와 7살의 릴리 두 아이가 차도로 달려온다. 아이들은 리무진을 보자 걸음을 천천히 한다.

 노아: 잭슨, 이게 뭐에요?

 잭슨: 내 이름으로 부르지 마, 노아, 난 네 아빠야.

 릴리가 리무진 안에서 소리친다.

 릴리: 오빠! 봐! 아빠가 차에 우주 구축함(space-buster)을 샀어. 우주 구축함 2가 있어. 굉장해!

 아이들의 엄마인 32세의 아름다운 여성 케이트 커티스가 나온다.

 케이트: 그래, 이제 대리 운전사야? 당신 임시직은 어떻게 됐어?

 잭슨: 난 이 일이 더 나은 것 같아. 난 계속 글을 쓸 거야.

 케이트: 당연히 그래야지.

 케이트의 새 남자친구인 43세의 고든 실버맨이 파란색 치과복을 입고 그의 포르쉐가 있는 차고에서 나온다.

 고든: (전화기에) 시모네 씨, 몇 번 말했어요? 금요일엔 지방흡입수술은 못한다구요. 너무 더러워요.

 잭슨은 씁쓸하게 미소짓는다. 고든이 아이들에게 손을 흔든다.

 고든: 재미있게 놀고와라 얘들아. 곰은 조심하고. (잭슨에게) 좋은 차네.

 잭슨은 고든이 떠나자 마지못해 손을 흔든다.

 케이트: 노아는 날마다 20쪽씩 책을 읽어야 해.

 그녀는 기저귀 봉지를 들고 잭슨을 따라간다.

 케이트: ... 그리고 릴리는 자기 전에 이걸 입어야 해.

 잭슨: 아직도?

 그는 트렁크를 닫고 핸들을 잡는다. 그녀가 잭슨을 심각하게 바라본다.

 케이트: 있잖아, 잭슨, 얘들이 이번 캠핑을 정말 기대했어. 얘들을 실망시키지 마.

 잭슨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가 떠난다.


EXT. 샌프란시스코 항구 배의 갑판- 낮

 73세의 해리 헴슬리와 68세의 파트너토니 델가도가 ‘바다의 자유’라는 거대한 크루즈호에 탑승한다. 해리는 미국 흑인이고 토니는 이탈리아인이다. 그는 큰 상자를 들고 있다. 그들은 ‘해리 햄슬리와 토니 델가도와 재즈 나이트를’이라는 포스터를 지나간다.

 해리: 그러니 우린 이번에 일본에 가야지.

 토니: 거기서 뭐하게?

 해리: 글쎄, 토니. 전자 제품은 일본이 싸고 자넨 아들 윌을 만날 수 있잖아.

 토니: 안녕하세요, 숙녀 분들.....

 토니는 일광욕 의자에 앉아 있는 한 쌍의 늙은 독신녀에게 매력 있는 미소를 짓는다. 그들도 부끄러운 듯 미소 짓는다.

 해리: 자네 내 말 듣고 있나?

 토니: 그래, 불행하게도 듣고 있어. 해리.

 해리: 난 오드리에게 이제 자네가 할아버지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토니: 자네 내 가족에 대해 참견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자넨 내 스타일을 망치고 있어.

 해리: 자네 아들 일본 여자와 결혼했다면서. 그렇다고 세상의 종말이 오겠어? 적어도 그를 보러 가야지.

 토니: 왜? 자네는 아들을 만나나?

 해리: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 DC는 내 집에서 너무 멀거든. 하지만 적어도 우린 이야기하지.

 토니: 뭘?

 해리: 인생 말이야, 그게 얼마나 짧은지...

 갑자기 그들은 땅에서 10야드(약 9m)쯤 떨어져 있는 거대한 ‘바다의 자유’호를 끌어당기는 거대한 너울에 의해 균형을 잃는다. 그 다음 순간, 배가 땅을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부두에 부딪친다.

 토니: 대체 그건 뭐였어?

 군중들이 중얼거린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INT. 워싱턴 D.C 로라의 침실- 이른 아침

 전화기가 두 번 울리자 로라는 불을 킨다. 로라와 아드리안의 액자 사진을 얼핏 보인다. 로라는 전화를 받는다.

 만프레드 피카드: 로라, 그들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어.

 로라: 만프레드, 당신이에요?


 EXT. 파리의 거리- 밤

 피카드는 걱정스럽게 백미러를 확인하며 그의 푸조로 과속을 하고 있다.

 만프레드 피카드: 난 의심했어. 난 뭔가를 말해야 해. 그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어.

 로라: 그 사람들이 누군데요?

 만프레드 피카드: 그들도 우리를 주목할 거야. 로라, 헤리티지 재단은 가짜야.

 피카드의 차가 터널로 다가간다.

 로라: 뭐라구요?

 만프레드: 당신이 수집한 미술품은 알프스에 없어.

 푸조가 터널로 들어온다.

 로라: 그러면 어디 있는데요?

 큰 폭발이 터널 속을 지나가자 만프레드의 차가 폭발한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 공원의 도로- 낮

 잭슨과 릴리: (라디오 노래를 따라부른다) ‘우린 모두 노란 잠수함에서 살고 있다네....’

 그들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운전하며 지나간다. 노아는 우주 구축함 2를 틀며 헤드폰을 끼고 뒷좌석에 앉아있다. 그들이 산등성이를 지나가자 흘러나오는 토크쇼가 음악 방송을 제압한다. 거칠고 흥분한 목소리가 들린다.

 라디오 진행자: ...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모든 지각 균열 후에, 전 제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옐로우스톤에 가라. 이 화산이 폭발할 때 큰 재미를 느껴보자고.

 릴리가 라디오 다이얼을 만지려고 손을 뻗는다.

 릴리: 음악은 어떻게 됐어요?

 잭슨: 잠깐만, 얘들아, 아빠가 잠깐 이걸 들어볼게.

 잭슨은 수신 상태를 좋게 하려고 다이얼을 맞춘다.

 라디오 진행자: ... 아침 내내 정부기관 사람들이 왔다 갔다 거립니다. 제 말을 믿으세요, 그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해보이지 않군요.

 커다란 검은색 헬리콥터가 리무진 위를 지나간다.

 라디오 진행자:... 잊지 마세요, 여러분, 찰리가 처음 전해드리는 겁니다.

 그들은 헬리콥터가 산등성이 뒤로 사라지자 두렵게 쳐다본다.


 INT. 백악관 대통령 직무실- 아침

 로라가 방에 불쑥 들어와 곧바로 TV로 향한다. 대통령이 책상에서 바라본다.

 로라: 이걸 봐야 해요.

 대통령의 비서 샐리가 허둥지둥 들어온다.

 윌슨 대통령: 괜찮네, 샐리.

 로라가 TV를 키자 샐리가 문을 닫는다. 

 CNN 앵커: ... 피카드 씨는 24년 동안 프랑스 국립박물관 소장을 맡았습니다.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이 암살 사건은 1997년애 다이애나 왕태자비가 죽었던 곳과 똑같은 터널에서 일어났습니다.

 대통령이 책상으로 돌아온다. 로라가 매우 흥분하여 그를 쳐다본다.

 로라: 전 저 사람과 이야기했어요, 아버지. 그는 저에게 세계문화유산기구가 가짜라고 말했어요. 그게 사실인가요?

 대통령이 불안하게 방 전체를 둘러본다. 로라는 고개를 돌려 아드리안이 방 구석에 서 있는 것을 알아챈다.

 로라: 당신도 알죠? 저와 함께 잤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아드리안은 부끄러워 보인다.

 로라: 당신을 보고 싶지도 않아요. 아버지도요!

 윌슨 대통령: 얘야, 진정해라.

 로라: 사람이 죽었어요! 전 지금 당장 진실을 알고 싶어요, 아버지.  

 

 차이점: 로라와 아드리안이 이미 사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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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만 해도 매우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아서 코난 도일이다. 제목 『셜록 홈스의 라이벌』의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작가가 바로 도일이니까, 그럴만도 하다. 정확히 700쪽짜리의 이 양장본은 코난 도일 시대의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의 단편소설까지 담고 있다. 그들은 '셜록 홈스의 라이벌'이라고 불렸다. 한 시대에 이야기꾼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불멸의 이야기꾼은 그 중에서도 걸출한 법이다. 또한, 여기에는 아서 코난 도일의 미발표 작품과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70점의 삽화가 담겨 있어서 '셜록키언'을 위한 또 다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의의 중 하나는 한국의 셜록키언이신 정태원님께서 번역하신 데에 있다. 그리고 기억하라. 코난 도일 이외의 작가들 역시 위대하다는 사실을. 사람의 가치는 다 고귀한 법이다. 

  

  

 이 소설, 무척 길다. 권지예 작가의 장편소설인데, 정말 '장편'소설 느낌이 팍 든다. 그녀는 이 소설에서 한국 문학사에 전례없는 '강한 여성'을 창조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 동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편에게 억눌림 받아야 하며 성적으로 억제받아야 하는 여성상이 아니라, 욕망에 솔직하고 경제적 기반이 충실한 여성상을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제목부터 시작해서) 외설 같은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소설은 더 많은 인물을 나타냄으로써 21세기 사회의 욕망을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유혹의 기술로 자신의 독립적인 길을 나아간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2년에 이 책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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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보, 그렇게 한다면 자넨 바보가 될 걸세. 자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네. 반지의 힘이 이제는 자네를 압도할 지경이 된 거야. 반지를 놔 주게. 그러면 자넨 자유를 얻을 수 있어." 

 "You will be a fool if you do, Bilbo. You make that clearer with every word you say. It has got far too much hold on you. Let it go! And then you can go yourself, and be free." 

 -J.R.R 톨킨 저, 김번·김보원·이미애 역,『반지의 제왕1: 반지원정대1』,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p.90, 16줄~19줄.  

 

 Let it go: <트랜스포머3> 주제곡 'iridescent' 중 가사의 일부 & 허영생의 곡 이름. 

 (나에겐 전자가 더 중요하다.) 

  

 iridescent 가사(출처: 네이버뮤직) 

 When you were standing in the wake of devastation
When you were waiting on the edge of the unknown
And with the cataclysm raining down
Insides crying, "Save me now"
You were there impossibly alone

Do you feel cold and lost in desperation
You build up hope but failure's all you've known
Remember all the sadness and frustration
And let it go
Let it go

And in a burst of light that blinded every angel
As if the sky had blown the heavens into stars
You felt the gravity of tempered grace
Falling into empty space
No one there to catch you in their arms

Do you feel cold and lost in desperation
You build up hope but failure's all you've known
Remember all the sadness and frustration
And let it go
Let it go


Do you feel cold and lost in desperation
You build up hope but failure's all you've known
Remember all the sadness and frustration
And let it go
Let it go

Let it go
Let it go
Let it go
Let it go

Do you feel cold and lost in desperation
You build up hope but failure's all you've known
Remember all the sadness and frustration
And let it go
Let it go 


 let it go의 역사는 더 오래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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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 전쟁 - 야만과 문명이 맞선 인류 최초의 게릴라전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가라, 아이야, 향수와 화관                                      

마르시아 전쟁만큼 오래 묵은 포도주 단지를 가져와라 

떠돌이 스파르타쿠스가 한 동이라도 남겨두었다면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s)

 시인 호라티우스는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그가 태어나기 6년 전에 세상을 떠난 스파르타쿠스는 영화, 소설, 드라마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하다.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갓 오브 아레나>나 스탠릭 큐브릭의 영화 <스파르타커스>, 하워드 패스트의 소설 『스파르타커스』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카를 마르크스는 그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을 정도로, 세계 철학사에 있어서도 그 영향을 발휘한다. 스파르타쿠스의 전쟁이 로마 공화정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어, 로마 제국의 길을 열었다는 평도 있으니 결코 그를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르타쿠스가 일으킨 전쟁은 너무나 오래전에 일어난 일인 데다가 그것을 정확하게 기록해 놓은 역사가(그의 죽음 이후에 등장한 역사가들의 기록만 남아있다)가 없기 때문에 여전히 수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책의 참고문헌에서 볼 수 있듯이, 그에 관련된 역사서 또는 픽션이 매우 많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와중에 진실된 역사가 있을까 기대해보지만 일치하는 것이 거의 없다.  

 배리 스트라우스의 『스파르타쿠스 전쟁』은 이러한 논란을 많이 없애는 데 기여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 개인만의 주장을 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 그는 스파르타쿠스가 검투사로 싸웠던 루두스를 묘사하는 것에서부터 사령관 옥타비우스가 기원전 60년에 남은 반란군을 모두 제거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 책은 크게 '탈출', '복수', '후퇴', '최후' 이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탈출'을 제외하고 모두 3장씩 구성되어 있다. 가끔씩 저자가 조사한 역사적 자료가 나타나 있다. 이것이 책의 외골격이다. 

 책 안으로 들어가보자. 들어가는 글은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전체적으로 바라본다. 독자들은 긴장할 수 있겠지만 입장은 매우 간단하게 시작한다. "루키우스 코시니우스는 벌거벗은 채였다." 배리 스트라우스는 이전 작품에서 그랬듯이, 독자들이 책에 빠져들 수 있도록 연대기순으로 배열한 것이 아니라 전쟁 중간을 출발점으로 놓았다. 들어가는 말로 '겉'을 핥았으면 이 전쟁사는 검투사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본문은 연대기순이다).  

 <스파르타쿠스: 갓 오브 아레나>는 검투사 양성소에서 검투사로 싸우는 스파르타쿠스를 중심으로 삼았다. 하지만 그것은 반역의 서막에 불과하다. 저자에 따르면, 스파르타쿠스는 중량급 검투사인 무르밀로였다. 그는 카푸아에 있는 원형 경기장에서 싸웠다. 이 곳에서 싸우는 검투사들은 무질서하게 싸우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다. 한 검투사가 상대방에게 부상을 입히면 공격을 한 검투사는 일단 물러나야 한다. 그리고 패자가 용감하게 싸웠다면 관중들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살려주고, 반면 패자가 비겁하게 싸웠다면 관중들은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려 그를 죽이게 한다. 사실 스파르타쿠스가 자유의 상징이 된 까닭도 이 검투사 경기의 영향이 크다. 검투사 양성소는 감옥에 가깝고, 검투사들은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들지만 다음날이면 밥상머리 친구를 죽이고 이내 그 희생자의 묘비를 준비"해야 했다. '루두스'라고 불리는 양성소의 주인 '바티아'는 탐욕스럽고 천박했다. 저자는 반역의 동기에 디오니소스의 사제였던 '트라키아 여인'이 있었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보다는 검투사들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참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탈출 이후, 노예들의 숫자는 엄청난 속도로 늘어났다. 고작 74명의 검투사로 이루어졌던 반란군이 어느새 수만 명의 군대로 바뀌어 있었다. 거기에는 탈출 노예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 일부는 농부와 같은 자유민이었다. 처음에 로마 공화정은 이 반역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장군들이 빈번이 패배하고 노예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자 새로운 장군을 불러온다. 한편, 노예들은 도시를 약탈하며 베수비우스 산을 거점으로 삼는다. 그 와중에 초기 노예 지도자들이었던 크릭수스와 오이노마우스가 죽는다. 로마군과 스파르타쿠스군의 전투는 승패가 번갈아가면서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전쟁'이 되었다. 

 하지만 크라수스가 등장하자 노예군은 차츰 밀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해적들의 도움을 받아 시칠리아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그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노예들은 이탈리아의 장화 끝부분에 고립되었다. 크라수스 장군은 이들을 완전히 궤멸시키기 위해 자신의 엄청난 재산을 사용하여 멜리아 능선에 벽을 쌓았다. 이 전쟁에는 그의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에 재산은 아깝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폼페이우스까지 전쟁에 합류하려고 하자 다급해진 크라수스는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을 가속화시킨다. 결국 최후의 전투에서 스파르타쿠스는 죽고(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한다), 노예들은 도망간다. 그 중 붙잡힌 노예 6000명은 로마의 거리에서 십자가형에 처해진다. 이는 역사적으로 기록에 남는 대규모 십자가형이었다. 이후, 기원전 60년, 브리티움의 투리 평야 인근에 있던 도망친 노예들은 야심많은 가이우스 옥타비우스의 손에 사라진다. 이렇게 해서 제 3차 노예전쟁은 완전히 종결되었다. 

 이 책에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스파르타쿠스 전쟁에 대한 역사적 의의가 딱히 묘사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직접 내리면 되는 것이고, 배리 스트라우스는 사실대로의 역사를 충실히 보고했으니, 이제 고대 전쟁 3부작을 끝마쳐도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 역사서에서 한 가지 의의를 부여한 것은 확실하다. 그는 유난히 로마 시대의 민족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그들의 성격을 분석하며 전쟁의 동기를 찾았는데, 그것은 스파르타쿠스의 민족이 로마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트라키아인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지만, 그것마저 정확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스파르타쿠스의 민족을 추측하여 그 일부 민족의 특징을 적어놓았다. 그 덕분에 이 전쟁은 조금 더 '민족적인' 의미로 확장되었고, 나아가 더욱 더 '국제적인 전쟁'으로 펼쳐졌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스파르타쿠스 전쟁은 로마 공화정을 끝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동시에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의 권력이 증가하여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함께 3부 정치를 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다. 그리고 스파르타쿠스는 비록 전쟁에서 패배하여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지만 훗날 키케로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새로운 스파르타쿠스"라고 말했듯이, 그의 정신은 대대로 내려오며 지금도 살아있다.  

  

 -이 리뷰를 쓰면서 색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잘못된 인물 이름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또, 스파르타쿠스 당시의 상황을 잘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감사를 저자에게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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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네 살이 어때서』로 청소년 소설에도 발을 내딛은 노경실 작가의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사춘기를 겪으며 학업 문제나 가정 문제, 친구 문제로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을 위로한다. 노경실 작가는 이 책의 목적을 '충고'나 '훈계'에 두지 않고, '위로'에 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사춘기 맞짱 뜨기』를 읽으며 자신의 처지에 공감하는 동시에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어른이 아니라 똑같은 청소년의 시점으로 청소년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게 위로가 다가올 것이다. 모든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용기 있게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표지에 있는 학생은 왜 이리 날라리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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