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을 때는 빨리 그리고 완전히 몰두한 채 읽으라. 이것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충고이다. 한 권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내려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바쁜 사람이 장편을 읽을 때는 불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가능한 한 짧은 기간 동안 웬만한 소설 한 권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줄거리의 흐름을 놓쳐 헤매게 된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이것을 생각하며 계속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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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스 평전 - 프록코트를 입은 공산주의자
트리스트럼 헌트 지음, 이광일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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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엥겔스를 평론하는 멋진 평전이다. 마르크스뿐만이 아니라 그도 주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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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스티븐 망명자들 - 범우비평판 세계문학선 9-8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 범우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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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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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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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다음 뷰에 연재한 것으로, 고전을 읽는 것이 우리의 성공 비결이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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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교육 1 펭귄클래식 8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윤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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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40년 9월 15일 6시경, 프랑스의 생 베르나르 부두에, 어느 젊은이가 나타난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중 그 혼자만 돋보인다. 그의 눈에 있는 야심이, 그 곳에 있는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깊게 그리고 강렬하게 불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눈은 어느 한 여인만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 젊은이의 이름은 바로 프레데릭 모로이고, 그가 뚫어져라 쳐다 본 그 여인은 바로 아르누 부인이었다. 권력과 야심으로 불타오르던 그의 눈은 일순간, 사랑과 감성으로 물든다.
 

 1840년........ 아직 나폴레옹 전쟁의 여파가 끝나지 않아 언제 혁명이 일어날지 모르는 시기였다. 이 시절의 파리의 부조리함을 풍자하거나 고발하는 작품은 많았다., 발자크의 인간 희극이나 스탕달의 『적과 흑』 그리고 빅토르 위고의 낭만주의적 대작인 『레 미제라블』, 플로베르의 작품 등. 그 중에서, 혁명기의 파리의 허망함을 가장 잘 묘사한 작품이 바로 플로베르의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바로 주인공 프레데릭 모로의 '감정교육'이다. '감정교육(Sentimental Education)'이란, '감정의 순화를 통해서 심미적, 도덕적 마음을 기르는 교육(출처: 네이버 국어사전)'이라는 뜻을 지닌다. 하지만 그 외에도 프레데릭이 자신의 변호사 친구 데로리에가 먼저 결혼하거나, 프랑스에 혁명이 일어나는 등의 사건이 벌어진다. 이 와중에 프레데릭 모로는 아르누 부인에게 연정을 가지지만, 그 미숙한 사랑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것은 그의 우유부단함 때문이 아니다.

 

 그는 야심을 이루기 위해 당브뢰즈 씨를 이용하고, 창녀 로자네트를 거짓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이용한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아르누 부인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에서 그는 아르누 부인과 사랑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로자네트를 통해 사랑의 만족감을 느낀다.

 

 이 야심가는 사랑을 얻는 데에 실패한다. 그렇다고 그는 어떤 출세를 하지도 않았다(그가 법학도로 공부해서 되려고 했던 판사는 당시 프랑스에서 높은 권력을 상징한다). 사랑도 실패하고, 권력을 얻는 데에도 실패한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이 된단 말인가? 격변기의 시대에서는 사랑과 권력, 이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의 우유부단함 때문이 아니라 시대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다. 얼마나 불행한가? 잘못된 시대에서는 자신의 꿈을 모두 다 이룰 수 없으니.......

 

 아르누 부인, 프레데릭의 마음 속에서 항상 불타오르고 있는 그녀. 권력, 프레데릭이 이루려고 했던 것. 하지만 세상은 그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그는 친구 데로리에와 만나 옛날을 회상한다. 또한, 그들 외에 등장한 인물들의 운명도 결정한다. 18세에, 야심으로 불타올랐던 그의 열정은 2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느새 식고 말았다. 44세의 중년이 된 프레데릭은 더 이상 권력을 얻을수도, 사랑을 얻을수도 없다. 선택을 잘못했기 때문에, 그의 인생은 망가지고 말았다.

 

 '파리 그리고 야심가'라는 제목이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 '파리 그리고 실패자'라는 제목이 올바를지도 모른다. 우리는 작품 끝에서 프레데릭 모로가 실패자, 즉 루저로써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권력이면 권력, 사랑이면 사랑, 이 모두를 다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하다.

 

 플로베르는 사실주의의 거장이다. 그는 작품 하나하나를 완성하는 데 수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작품 하나하나에 수많은 교정을 들여서 완성할 만큼, 작품에 관심을 많이 들였다.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보바리 부인』이나 『성 앙투안느의 유혹』같은 그의 멋진 작품들에서 느꼈던 감동을, 이 작품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나는 이제 에밀 졸라가 이 책을 "내가 읽어본 유일한 역사소설"이라고 평하고, 카프카가 "이 작품에 굴복했다"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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