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우울증 - 행복한 출근을 위한 직장인 심리 카운슬링
아라이 치아키 지음, 정정일 옮김, 하지현 해설 / 이매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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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는 어른이 다니는 학교이다. 하지만 학교와는 그 목적이 분명히 다르다. 왜냐하면 학교는 "교육받는 것", "사회에 나가는 것"을 준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회사는 "본격적인 사회에서의 생활"이자 "돈을 벌기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회사를 다니는 초보 사원은 회사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서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 바로 『회사 우울증』이다. 이 책은 회사에서 느낄 수 있는 사원들의 두려움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회사에서는 학교와는 다르게, 몇 년동안 똑같은 얼굴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체면 관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제목 표지가 '가면mask'을 쓴 고독한 인간이지 않는가. 더불어, 그의 가면 뒤에는 시계 태엽이 달려 있다. 이것은 하루하루가 똑같다는 것을 암시한다. 학교에서는 그 때 그 때 다른 시간표로, 힘들긴 해도 시험만 제외하면 전혀 부담이 없는데 회사는 그게 아니다. 최대한의 노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적응할 수없다. 그래서 회사 우울증이 생긴다. 

 회사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회사가 가지는 정겨움을 생각하면 마음 편할 것이다. 『회사 우울증』을 읽다보면 모든 초보 사원들은 안도감을 느낄 것이다. 미래의 회사 사원인 나로서는 필독서였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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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0-12-0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는 세 개씩.

starover 2010-12-0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로.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함규정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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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이란 것은 '이성'보다 더 복잡하고 알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복잡하고 심오한 존재인지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이성과 감성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이성과 감성'은 인간이 반드시 지녀야 할 필수적 요소이다. 그러다 보니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성은 인간 내면의 것이기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성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감정이다. 그런데 가끔 이성과 감정간의 통로 사이에 문제가 생겨서 왜곡된 감정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뇌'의 문제인 걸까? 

 하여튼 이 책은 "자기감정교육법(나만의 신조어. Self-Sentimental Education System. 일명 sses)"에 관한 책이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자기의 의지나 이성과는 상관없이 감정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즉, 감정적인 사람이다. 감정적인 사람은 귀가 얉고, 쉽게 흥분하고, 쉽게 화내고, 하여튼 감정 변화가 죽 끓듯이 한 사람이다. 반면, 감정을 지배하는 사람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감정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는 감정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래서 이 책이 중요하다. 사업이나 비즈니스, 경영법 이런 것도 다 좋지만, 자신의 감정을 지배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유익할 뿐만이 아니라 남에게도 유익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자신마다의 자기감정교육법으로 스스로의 감정을 지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것조차 없는 사람은 이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나는 비록 나만의 "자기감정교육법"이 있지만, 그것은 완벽하지 못해서 이 책이 필요했다. 정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필독서이고, 자신의 감정을 지배하긴 하는데, 그것을 더 굳건히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권장 도서이고, 자신의 감정을 완벽하게 지배할 줄 알아서 이 책이 필요없는 사람은, 말 그대로이다. 어쨌든 필독 또는 권장한다. 올해에 나온 멋진 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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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의 허그(HUG) - 한계를 껴안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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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부이치치가 누구인지는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선천적인 장애인이다. 태어날 때부터 팔, 다리가 없이 태어났다. 그러나 그에겐 없는 게 없다. 심지어 자신의 한계마저도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그 발과, 얼굴, 그리고 자아만 있다면, 그는 모든 것을 허그(hug, 포옹하다)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한계마저도. 

 우리는 정말 닉 부이치치 같은 장애인을 본받아야겠다. 닉 부이치치 말고도 우리 주변에는 팔, 다리가 없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우리가 그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정작 본인은 전혀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희아나, 레나 마리아나, 오토다케나, 닉 부이치치나........ 그들은 모두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오히려 그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후천적으로 그렇게 되었다면 좌절할 지도 모른다. 선천적으로 태어나면, 이것이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닉 부이치치는 희망을 전도하기로 했다. 지금도 그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희망을 전도하고 있다. 

 레나 마리아 역시 희망을 노래하고, 오토다케도 희망을 전파한다. 이희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들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사람이리라.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팔 다리 멀쩡한데도 남에게 희망은 커녕 절망만 안겨주지 않는가? 차라리 내가 장애인이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왜 나의 존재로 남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 이런 사람은 닉 부이치치만한 사람보다 못하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인 것 같다. 

 닉 부이치치는 본받을 점이 많다. 비록 그도 어렸을 적에는 절망을 느꼈지만, 무엇이 자신의 사명인지 깨달았다. 나도 빨리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모두는, 각자의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닉 부이치치에게 없는 팔 다리가 나에겐 있다. 그러니, 나는 이 팔다리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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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 진실의 목격자들
PD수첩 제작진.지승호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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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신문 기사(사실 어제 기사)를 봤는데, pd수첩이 거짓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더 이상 이 책은 필요없게 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이제 역사적 자료가 될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적 진실을 알 수 있는 하나의 것이다. 비록 거짓이라는 게 판명이 났다고 해도 말이다. 

 

 왜 pd수첩인가? 우리나라의 문제적 진실은 대부분 뉴스, 방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뉴스를 편집하고 계획하는 사람은 모두 pd이다. 그리고 그 엄청난 프로그램을 입이나 머리속으로만 기억할 수는 없다. 그래서 pd들은 수첩 안에 진실을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그 기록은 하나하나 모여 소중한 수첩을 넘어, 하나의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정치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책이지만, 진실을 알려주기 때문에 묵인할 수 없다. 

 광우병 사태를 보라. 촛불시위를 보라. 그것에 대한 모든 기록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광우병 파동과 촛불시위는 특히 우리나라 최근 정치사에 큰 파동이었다. 물론 용산참사도 한 몫을 했지만 말이다. 

 하여튼 이 pd 수첩 속에 담긴 진실(이제 거짓이 되어버린 진실)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의 문제적이고 충격적인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문학처럼, 고발의 문학처럼, 우리나라의 잘못을 고발하는 이런 책이 있을수록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 왜 이 책을 읽은지 일주일만에 그 기사를 보게 된 건지 원........ 참 운명 아니 세월이 참 야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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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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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에 나온 추리는 참으로 억지스럽다. 그래서 수준과 질이 떨어진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작품이 성공한 것일까? 그것은 풍자를 위해 일부러 수준과 질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가 누구인가?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 대가라고 불리는 게 그이고, 다른 추리소설 작가와는 색다른 수법으로 한 편의 추리물이자 인간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솜씨를 가진 자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아닌가? '히가시노 게이고'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유명한 것이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비판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유명해진 것이다. 

 

 소설의 제목에 굳이 보탤 형용사가 있다면, '명탐정의 식상한 규칙'이다. 아니, '식상한'이라는 형용사는 필요없다. '규칙'이라는 말 자체가 '식상함'이라는 말을 내포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제목을 통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사건과 범죄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그에 맞춰서 추리를 해야 하는데, 틀에 박혀 하나의 규칙을 보는 듯한 추리는, 인간이 만들어 낸 추리가 아니다. 마치 그것은 소설가가 직접 창작한 가공의 세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래서 인간다운 추리소설을 쓴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추리형식을 띤 하나의 인간드라마에 가깝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자들의 감동과 공감을 일으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리라. 

 이 소설에 등장한 추리소설은 너무나 딱딱하고 형식적이고 억지스럽다. 이런 추리소설은 전혀 인간답지 못하며, 인간다움으로 인해 만들어진 추리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소설가가 자신의 생각만으로만 만들어 낸 자신만의 세계일 뿐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주다니, 참 우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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