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을 즐겨보는 나에게도, 그것보다 더 읽을 가치가 있는 한국작가의 한국소설이 있다. <별을 스치는 바람>을 쓴 이정명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그의 소설은 `한국`의 것이다. 한국인의 정서, 한국인의 설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그의 소설의 주제이다. 특히, <별을 스치는 바람>은 시대적 탄압 속에서도 빛나는 시인의 저항 정신과 그들이 쓴 문학의 위대함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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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침묵의 시절 - 1919~1929
윌리엄 바틀리 3세 지음, 이윤 옮김 / 필로소픽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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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침묵이 아니라 숙고와 반성의 시간이었으며, 끊어진 사상의 흐름이 아니라 비트겐슈타인만의 색다른 현실 참여 방법이자 사상의 발전을 유발시킨 행동이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1920년대 사라진 그의 행적이다. 그러나 그의 행적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인상적으로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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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하여 혁명을 하는가 - 끝나지 않은 프랑스혁명
피에르 세르나 외 지음, 김민철 외 옮김 / 두더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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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바라본 프랑스 혁명, 그것은 단순한 혁명이 아니라, 또 다른 혁명을 위한 혁명이었다. 프랑스 대혁명은 새로운 정치 체제를 낳았고, 새로운 이념을 만들었다. 그것의 옳고 그름은 오늘날의 우리가 판단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한 책임 역시 우리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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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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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터 아일랜드>는 단연코 큰 충격이었다. 디카프리오의 마지막 대사, 그리고 절벽에 떨어진 듯 의문스럽게 끝난 결말은 나에게 여전히 생생한 당혹감으로 남아 있다. 영화의 충격이 가신지 수 개월이 지난 후, 나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인 『살인자들의 섬』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소설을 읽었다. 전개 및 결말은 영화에서 이미 확인한 터였으나 책장을 덮은 지금도 이 작품의 결말은 나를 고민에 빠뜨렸다.

 

 아마 소설을 소설로 보지 않는 비평가들은 이 소설의 내용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살인자들의 섬』은 '셔터'라 불리는 섬을 배경으로 한다. 이 섬에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병동이 있으며 간부들이 이 병동을 관리하며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연방보완관인 테디 대니얼스는 우연히 만난 처크 노리스와 함께 행방불명된 환자 레이첼 솔란도를 찾기 위해 이 섬을 방문한다. 그러나 수사를 계속하던 도중 테디는 이 섬에서 환자들을 상대로 뇌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비롯한 비밀들이 있음을 눈치채고 위험을 무릅쓰며 섬의 진상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영화, <셔터

아일랜드>.

 

 그러나 소설 안에 몰입한 독자는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테디 대니얼스인가, 아니면 앤드루 레이디스인가?"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힌트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건의 단서도 아니고, 암호의 해독도 아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히지 않는다. 둘 다 진실이거나(이것은 불가능하다), 둘 다 거짓이거나. 병원의 속임수이거나, 아니면 테디의 망상에 불과하거나.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테디가 뇌실험을 받기로 결정한 뒤에도.

 

 어떤 훌륭한 소설은 언제나 그 전에 존재했던 위대한 명작이나 사상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법이다. 아마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은 데카르트의 사상을 노린 듯 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불확실함의 가능성을 가진 모든 것들을 부정하였고, 그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나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은 결코 거짓일 수 없다는 주장을 편다. 그러나 『살인자들의 섬』을 보면, 테디의 생각은 철저한 조작과 약물에 의해 분해되고 만다. 치밀하게 짜여진 게임 때문에 독자조차 그 진실을 헤매고 만다. 과연 생각이 언제나 나의 진실을 입증해 주는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나는 존재

한다"는 산산히 짓밟히고 만다.

 

 테디의 생각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은 '꿈'과 '기억'뿐이다. 그러나 약물과 조작에 의해 그의 꿈과 기억조차 왜곡되고 만다. 이제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치료뿐이다. 그 치료가 끝나면 그의 정체성은 단 하나로 요약된다. 앤드루 레이디스, 2년 전에 세 아이를 죽인 레이첼 솔란도를 살해하고 자신이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위험성 범죄자. 이제 더 이상 그는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내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괴로워할 이유가 사라질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그에게 행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셉션>의 림보와도 같은 것이며, 그저 그의 바램일 뿐이다. 현실은 후자와 같다. "선량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 괴물로 살 것인가?" (<셔터 아일랜드> 마지막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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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영화의 영향이 크다. 1편을 볼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용이 등장하는 2편을 다 보고 나니, 갑자기 원작을 읽고 싶은 욕구가 강렬해졌다. 빠른 시일 내에 `호빗`을 구매해서 읽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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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4-01-1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프리트님 오랜만에 글을 올리셨네요.전 호빗이 달랑 1권뿐인데 영화를 3부작으로 한 것은 좀 오버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O^

starover 2014-01-10 20:50   좋아요 0 | URL
저도 카스피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솔직히 좀 많이 늘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