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신약 - 일상의 언어로 쓰여진 성경 옆의 성경 The Message 시리즈
유진 피터슨 지음, 김순현 외 옮김, 김영봉 감수 / 복있는사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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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나는 그것을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성경 안에는 엄청난 지혜와 감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약과 신약으로 나뉘어져 있는 성경 중 신약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야말로 메시지로 가득찬 부분이니까. 여기에 담긴 메시지들은 우리의 삶을 점차 바꿔간다.

 

 『메시지 신약』은 '일상의 언어로 쓰여진 성경 옆의 성경'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성경이 아니라, '성경 옆의 성경'이다. 즉, 인간인 유진 피터슨이 새롭게 쓴, 좀 더 쉽게 쓴 신약성경이라는 뜻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야기식으로 된 성경이라고 할까? 어려운 용어나 지명 등을 풀어서 썼기에 독자의 이해를 더하니, 금상첨화다. 신약성경 본래의 메시지를 훼손하지 도 않고 잘 다듬었다.

 

 메시지 신약의 장점 중 하나는 작은 판형이라서 틈틈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선물로 주고받을 수도 있을 만큼, 가격도 꽤 낮은 편이다(성경치고는). 유진 피터슨, 그의 메시지와 신약 성경에 내린 지혜의 메시지가 함께 어우러져 많은 감동을 빚어낸다. 나는 원래 성경으로 신약을 읽었는데, 이 책으로 읽은 신약은 좀 더 색다른 느낌이었다. 글씨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이해가 더 잘 되는 것은 아닐터. 이 성경 아닌 성경에는 뭔가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메시지 신약』을 선물로 서로 주고받기를 권한다. 나도 그럴 생각이다. 이 책은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서로 기쁘다. 대부분의 책 선물이 그렇지만, 정말로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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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2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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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삼총사』가 국내에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말로만 듣던 고전을 제대로 된 번역으로 만날 수 있어서 마음은 기대에 부풀었다. 매혹적인 디자인의 고급 양장본을 보니, 그것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올랐다. 마침내 두 권으로 된 『삼총사』가 내게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당장 읽어보았다. 최근에 본 영화 <삼총사>와 비교 해볼까 하던 참으로. 그러나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는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말해두겠다.

 

 역시, 삼총사다.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그리고 다르타냥이 벌이는 자유롭고 유쾌한, 그러나 치밀하고 신중한 모험은 명확하고 빠르게 진행된다. 단연코 모험소설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국제적으로, 정치적으로 가장 음모가 많고 위험한 시기에서, 왕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가졌던 추기경의 적이 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삼총사, 그리고 다르타냥은 그 위기를 함께 극복했다. 또한, 이 소설 속에 등장인물은 각각의 특성을 갖추면서도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간다. 즉, 리슐리외 추기경을 비롯해 국왕 루이 13세, 버킹엄 공작, 프랑스의 왕비 안과 같은 역사상의 실존 인물과 밀레디 드 윈터(윈터 백작부인), 삼총사, 다르타냥, 트레빌 씨와 같은 허구의 인물(어쩌면 허구가 아닐지도 모른다)을 적절히 섞어내어 뒤마 최고의 걸작이 탄생한 것이다. 

 

 1000쪽이라는 만만치 않은 분량과 복잡하게 얽힌 당시의 정치상황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질리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이야기'의 힘을 들겠다. 소설의 줄거리를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매우 어렵다. 『삼총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아우르며 이야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모두 담으려면 1000쪽이라는 분량으로도 부족할 지경이다. 페이지 안에 빼곡히 차 들어가 있는 정치 이야기, 모험 이야기, 그리고 연애 이야기들이 질리지 않게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그러니, 몰입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두 번째로, 뒤마가 창조한 '캐릭터'의 힘을 들겠다. 뒤마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그것을 옮겨적어가는 형식으로 소설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을 본 독자는 혹시 '나'가 등장하지 않을까 궁금해할 것이다. 하지만 '나'가 등장하는 순간, 이 소설은 매우 지루해진다. 동시에 여러 이야기를 전개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서술자는 많은 것을 알고, 시공을 뛰어넘어 자유로이 이동해야 한다. 따라서 그렇게 하기에는 '나'라는 1인칭 시점을 사용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따라서 이름도 모르는 화자가 아토스는 어떻게, 포르토스는 어떻고, 아라미스는 어떻고........ 라고 쓸데없이 열거하지 않는다. 뒤마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동안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인물의 개성과 특성을 삽입했다. 그럼으로써 독자는 각자만의 분명한 느낌으로 인물의 개성과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난 이 소설의 악역인 '밀레디'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그녀는 이른바 '팜므파탈'로,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지만 그 뒤에는 감출 수 없는 욕망과 악이 숨겨져 있다.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교묘한 말솜씨와 유혹으로 다른 사람들을 죽이거나 그 원인을 제공한다. 특히, 『삼총사』 2권에서 밀레디가 펠턴이라는 청교도를 유혹하여 탈출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마지막으로, 뒤마의 '전개하는 문체'를 말하겠다. 이 작품이 뛰어난 이야기와 분명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대중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불멸의 고전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이야기를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보내는 알렉상드르 뒤마만의 문체에 있다. 내가 영화나 뮤지컬, 그리고 아동용 동화보다 제대로 된 완역본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까닭도 그것이다. 직접 읽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른다. 유쾌하면서도 풍자적인 뒤마의 문체는 보는 내내 독자들을 자극한다. 나 역시 그랬다. 만약 뒤마의 문체가 없었다면 그럴듯한 교훈도 딱히 발견되지 않는, 한 시대에만 그칠 평범한 대중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여전히 『삼총사』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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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영조의 탕평정치 - <속대전>의 편찬과 백성의 재인식 태학총서 30
김백철 지음 / 태학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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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뜨는 드라마, 하면 역시 '뿌리깊은 나무'가 아닐까? 세종의 한글 창안과 관련된 역사 드라마라는 사실은 거의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극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시기가 바로 조선시대다. '뿌리깊은 나무'가 영상으로 보는 유쾌한 조선의 역사극이라면, 『조선후기 영조의 탕평정치』는 책으로 읽는 유쾌한 탕평정치에 관한 책이다.

 

 내가 형용사를 '유쾌한'으로 잡은 까닭은, 탕평정치의 어감 자체가 매우 유쾌하고 경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전혀 낯선 단어기에 느낌이 새로웠던 것이다. 게다가 영조는 조선의 다른 임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선후기의 정치상, 시대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임금, 영조에 대해 알게 해 준 책이었다. 여기서 '탕평정치'란 당파간의 갈등을 막기 위해 모든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하여 당파를 평등하게 대우하는 정치를 말한다. 이 책이 집필된 것이 최근의 일이다(근데 표지는 무척 옛날 것 같아 .....). 그래서 저자가 요즘 국회위원의 당파싸움을 비판하고 대통령이 영조처럼 탕평정치를 실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파싸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까. '당'이 있는 한 '당파싸움'은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그 분열을 다시 붙이고 한 가지 목표를 내세우는 존재일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의 주인공이 세종이듯이, 이 책의 주인공은 영조다. 탕평정치는 정조도 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영조가 주인공이 되었을까? 그것은 그가 뛰어난 임금이었고, 더욱 백성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요순을 자처함은, 백성들에게 좋은 임금이 된다는 뜻이었다. 그러한 임금이 되려면 백성이 자신을 사랑하기에 앞서, 자신이 먼저 백성을 사랑해야 했다. 그 결과 영조는 정조에 걸쳐 탕평정치를 실시했으며 조선 정치사에 획을 그은 임금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그것을 기억하게 해준 이런 역사책 역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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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Re-Start Real Talking : 잉글리시 리스타트 리얼토킹 English Re-Start
Ellie Oh& Anna Yang & Tasia Kim 지음, 이다 그림 / NEWRUN(뉴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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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해리포터 영영한 사전』을 읽고 영어 원서 읽기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영어 회화, 즉 말하기에 대해 배웠다. 제목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잉글리시 리스타트' 시리즈다. 리스타트, 다시 시작하라는 말이다. 예전에 출간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가 은연 중에 떠오른다. 나에겐 'restart'가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시작하라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이 책이 정말로 지금까지 내가 배워온 모든 영어에 관련된 상식들을 잊어버릴 정도로 가치가 있는 책인지 확인하기 위해 책을 펼친 것이다.

 

 삶에는 많은 상황이 있다. 영어책의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생활 속에 영어와 함께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매순간의 상황에 영어를 사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습관대로, 또는 영어로 말하려 하지만 그 순간 영어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리스타트 리얼토킹』은 친절하게 각 상황까지 만화로 제시하여 나의 이해를 도왔다. 그래, 각설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듣기 말하기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이 책은 나의 실생활에 영어를 끌어당겼을까? 이게 바로 이 책의 목적 아닌가?

 

 아쉽게도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영어를 배울 때에만 조금 영어로 말하지(심지어 그 시간에서도 영어를 쓰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실생활에서는 언제나 한국어로 말하니까. 하긴, 그렇게 해야 의사소통이 되는 거니까. 그럼 언제 쓰란 말인가? '동물농장' 영어테이프를 따라 읽을 때와 영어 배울 때를 제외하면 정말 영어 쓸 때가 없단 말인가? 아무래도 이 책을 다시 봐야겠다. 각 상황에 맞는 영어 표현을 머릿속에 각인시켜 정말 필요한 상황 때 훌륭하게 써보이겠다. 빨리 그 날이 오길 다시 한 번 나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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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영영한 사전 - 해리포터 원서가 술술 읽히는
에릭 랜덜 지음, 장계성.강윤혜 옮김 / 길벗이지톡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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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 시리즈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세계를 휩쓴 21세기 최고의 대중 판타지 소설 중 하나이다. 저자인 조앤 롤링은 다른 책 없이 이 책만으로 인생이 바뀌었으며 또한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었으며, 판타지 문학사적으로도 이 작품을 모방하거나 뒤를 잇는 수많은 판타지를 만들어낸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한국인인 우리로서는 아무리 재미있다 한들, 번역서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작은 영어로 되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 원서를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읽어낸다 해도 단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애둘러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나온 책이 바로 『해리포터 영영한 사전』이다.

 

 이 책은 장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벌도 먼저 맞아야 낫다고, 단점부터 말해보겠다. 무엇보다 단점은, 이 책이 『해리포터』를 제외한 다른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장점은 이 책에 나온 모든 단어가 『해리포터』에 나온 단어라서 그 원서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단순히 영단어만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와 얽힌 해리포터 이야기(본문 중 일부)를 들려주기 때문에 독자들은 『해리포터』를 다시 읽는 또는 요약해서 읽는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말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백문이 불여일견, 미리보기를 통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한 번 보시길. 그걸 보면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팍 들 것이다. 나도 그래서 읽은 것이고.

 

 어쨌거나 이 '사전'은 해리포터라는 한 문학을 중심으로 한 '영한 사전'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특성상 가진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어 원서를 읽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 책은 미국에서 처음 나온 것이라서 이미 그 능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이제, 한국에서 두 눈으로 확인할 차례이다. 해리포터 매직이, 이 책을 통해 더욱 국내에 퍼지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영어 원서를 한글 책 읽듯이 술술 읽어나갈 날이 오기를.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길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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