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라 히로코

결혼한지 16년
이혼을 꿈꾸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결혼을 하면서 동시에 이혼을 생각했던 나.
언젠가는 헤어질수 있는 관계
평생을 함께 하면 좋지만 안 할수도 있는 관계
시작부터 그랬던것 같다
그 사람은 왜 시작부터 그런생각을 하냐고 했지만
그런생각이 드는걸 어떻게 해..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었을까?
남자에 대해~ 남편에 대해 환상이 없었을까?

책속의 남편은 꼭 우리남편같다
내 남편이 더 착하다
내 남편은 물건도 안 던지고 이기적이지도 않고
착하다
내 말도 거의 들어주는 편이다.
그냥 평범하고 별 큰 욕심없이 그때 그때를 즐기면서 사는 소박한 남자다 .
같이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보고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고 한다
물론 이혼을 할 생각도 없다
참을수 없는 여러가지 것들이 있지만
가끔을 제외하곤 견딜만 하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이혼을 꿈꾼다
사는 동안에는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 누구의 딸로 살고 있지만
죽을 때는 나만의 이름으로 죽고싶다
죽는 마당에 꼭 그럴필요 있냐고 하지만
죽는 순간에라도 나만의 이름으로 죽고싶다.

그래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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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6-02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6년 인데 지금행복하자님은 대선배님 이시네요 으흐흐 저두 이 책 읽으며 지금행복하자님 과 같은 생각 많이 했어요.

그런데 혹시 이 책 표지 뒤집어 보셨어요?😄😄😄😄

지금행복하자 2015-06-04 09:18   좋아요 0 | URL
네~ 완전 역설 ㅎㅎ 이혼해도 별거 없다는 거겠죠? 도돌이표 ㅎ
위트있고 좋았어요~

나와같다면 2015-06-0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사는 동안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 그러나.. 헤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결혼 초 그 답답함이 없어지더라구요..

지금행복하자 2015-06-04 09:17   좋아요 0 | URL
100을 기대하지 않으면 서로간에 편해지는것을... 내가 힘들면 상대방도 힘들거라는 것만 생각해도 결혼생활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오전인데도 볕이 뜨겁다.
오랜만에 사진 동아리 회원들과 사진찍으러 가까운 곳으로 나갔다.
죽화원.
장미정원.
개인이 만든 곳이란다.

난 개인적으로는 꽃이 너무 많아 좀 숨이 막히는듯한 기분이..
햇볕도 뜨겁고..
난 탁 트인곳이 좋나보다 ㅎㅎ

사진찍고 들어와
간단한 피드백.
여러이야기들이 오가는데
그들이 이야기하는 잘 찍은 사진과
내가 고른 사진이 다른 경우..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ㅋㅋ



핀이 나갔나봐요.
너무 어둡죠~ 제가 좀 다크해요 ㅋㅋ
좀 오바된거 같아요 ㅋㅋ



근데 어떡해~
나는 그런거만 내 눈에 들어오는데... ㅎㅎ
저도 핀 맞추고 색감 제대로 잡아서 잘 찍고 싶은데..
제 눈이 삐꾸인가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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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치 않게 체홉을 계속읽게 된다.
오늘은 《약혼녀》라는 작품이다.

조상때부터 늘 그렇게 살고 늘 그렇게 살고있는 남자랑 약혼해 지내고 있던 나쟈에게 불어온 새로운 바람.. 사샤.
결혼식을 앞둔 나쟈에게 사샤는 왜 그렇게 사냐고 도시로 나가서 공부를 하라고 꼬드긴다..
사샤가 불어넣어준 나쟈는 모든걸 버리고 도시로 나가 공부를 한다.
사샤와도 사랑을 하게된 나쟈는 더 많은걸 바라지만 사샤는 나쟈를 내 버려두고 다른 곳으로 떠난다
나쟈는 고향으로 돌아와 이제는 나이가 들고 초라해보이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만나고.. 그들과 지내는 동안 사샤가 병에 걸리고 죽었다는 전보를 받게 된다.
고향에 돌아온 나쟈는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을 바로 인식하고 사샤에게도 고향에게도 영원한 결별을 결심하게 된다..

후치아이스 애플맛과 함께하는 체홉의 <약혼녀>
이 전에 읽었던 <공포><베짱이><베로치카>등에 나왔던 여인들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결과 그리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어서 씁쓸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약혼녀속의 나쟈는 적극적이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점. 비록 남자에의해 새로운 길을 선택했지만 그 남자에 전적으로 기대지 않는다는 점이 지금 마시고 있는 후치 아이스처럼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여인들의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 집안이 파탄하고 남편이 죽고 남자에게서 버림받고...
꼭 체한것처럼 속 한곳이 막힌듯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 이 작품덕분에 조금은 내려간듯 하다 ㅎㅎ
안나 카레리나가 자살을 가장한 사회의 타살을 당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그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했었던 것도 연상됬었다.

약 100년이 지난 지금은 여자들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지 그 욕망에 떳떳한지
문득 의문이 든다
욕망에 충실한 삶을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사는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듯 하다..

야경꾼이 딱따기를 친다.. 똑 딱 똑 딱...

저번 서울갈때 보고싶었던 연극이 있었는데
이렇게 체홉을 읽을 줄 알았으면 그 연극을 보고 왔었어야했다.
왜 하필 그 날이 월요일이라 극장이 휴관이었는지 ㅠㅠ
˝체홉. 여자를 읽다 - 부제: 파우치속의 여자들의 욕망˝ 보고 왔었어야 했다.


* 갑자기 그녀는 어머니가 죽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았었고 지금은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시어머니에게 의지하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 너와 네 할머니는 항상 나를 괴롭히는구나. 나도 살고 싶딘! 편히 살고 싶어. 나에게도 자유를 주렴! 나는 아직도 젊어. 살고 싶단 말이야. 그런데 내가 낳은 네가 나를 늙은이로 만들었어

* 할머니나 어머니는 지나간 과거는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며 다시 돌이킬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사회적 지위나 지난 날의 명성이나 손님을 초대할 자격도 없었다. 마치 단란하고 평화로운 가정에, 어느 날 밤 갑자기 경찰대가 들이닥쳐 조사를 하고. 가장이 공금을 유용하고 위조지폐를 만들었다는 것이 판명된것 같은 썰렁함만 남았다

*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생전부가 프리즘을 통하는 것처럼 지나간다는 거야....인식에 있어서의 인생도 가장 간단한 요소로 분할되어, 각 요소는 개별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단 말이야

* `안녕, 그리운 사샤!` 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녀의 눈앞에는 새롭고 광활한 자유로운 생활이 나타나면서 아직 불뷰명하고 비밀에 싸인 그 생활이 마음을 무한히 사로잡으며 매혹시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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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올해 교육청에서 마을에 있는
자연과학고의 빈 부지를 마을 텃밭으로 분양해주고 있다.
작년에는 어리버리 텃밭으로만 쓰다가
올해는 나름 계획을 세워
개인의 이름으로 분양받아 ˝마을공동텃밭˝이라고 이름지어 놓고 뜻이 맞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모여
뚬벙도 만들고
손바닥만하지만 논도 만들었다.
뚬벙에서는 생태학습을 목적으로..
논에서는...
오늘 모내기를 했다.
모판 하나도 다 못 소화시키는 논이지만
벼를 보지도 못하는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이 또한 소중한 경험이 될터..
이 역사적인 날..
평상시는 바쁘다는 이유로 들여다보지도 않다가
오늘은..
아이스 커피와 아이스 티를 들고 갔다가
못줄 잡아주고 왔다..ㅋ
어이~
어이~~ ㅎㅎ
소리에 맞춰 못줄 넘기고
옆 자연과학고에서는 동문회한다고 농악을 울리니.
우리끼리 풍악제라고 우긴다 ㅋㅋ

물뿌리개 주둥이가 날아가 막걸리병으로 땜빵하는 저 클라스~ 마을의 보물이다 ㅋㅋ

요래조래 여타의 도시의 아파트촌들과는 다른
함께 숨쉬고 함께 움직이는 마을을 만들려는
작은 마음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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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3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걸리 병을 활용하시는 센스 멋졌어요 ㅋㅂㅋ,, 함께 생각하고 가꾸는 텃밭 참 부러운 공간입니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거 같구요 ㅎ 소식 자주 들려주세용^~^
 

안톤 체홉

체호프
1860~ 1904
낭만주의의 말기쯤인듯..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 - 더 리더에서 한나가 읽었던- 귀여운 여인- 영화 제목이 똑같아서-
유명한 작기임에는 분명한데
역시나 나는 알고 있는 작품이 한 두개 ㅠ
뭐 지금 부터 읽어나가면 되지~~~

단편은 읽고 있을때는 이게 뭐지? 하는 의아함과
단편이기에 가질수 있는 압축과 집중력 함축성이 나를 전율케한다.
일단 짧은 시간에 읽힌다는 것도..
다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ㅎㅎ


<관리의 죽음>

재채기를 해서... 집에서 옷도 벗지 못하고 소파에 누운채...... 아무도 그가 재채기한것에 관심도 없는데~~
하긴 뮤지컬볼때 기침이 나오니까 신경이 쓰이기는 했음.. 남이 그럴땐 잘 안들리는데 내가 기침하면 엄청크게 들린다는..

* 체르바코프의 백속에서 무언가 터져버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은 상태로 ....
그는 관복을 벗지도 않은 채로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죽었다


<공포>

비둘기에서는 일상을 깨는 어떤것이 공포.
이 작품에서는 일상이 공포.
미래를 알것 같지만 두려워 현재를 깨지도 거부하지도 못하고 할 수도 없고 할 능력도 없는 자신에 대한 공포일까
그리고 그 공포심과 마주쳤을때
그럴줄 알았어
두려워하던 일상이 드디어 깨졨을때..
나라면?
분노하고 절망하고 그리고...


*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진부함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행동중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려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은 나를 전율하게 만들었어요. 생활환경과 교육이 나를 견고한 거짓의 울타리안에 가두어 놓다는걸 나는 압니다. 내 일생은 자신과 타인을 감쪽같이 속이기 위한 나날의 궁리속에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나는 죽는 순간까지 이런 거짓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때문에 무섭습니다.

*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각들을 내가 얼마나 겁내고 있는지 당신은 모를겁니다. 나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일에 몰두합니다. 애들과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는 문제 될 일이 없겠지요. 하지만 이들이 나에게는 얼마나 무거운 짐인지!

* 그는 삶이 무섭다고 말했지.. 그렇다면 삶에 대해 격식을 차리지 말라고. 삶이 나를 짓누르기전에 네가 먼저 삶을 부숴버려. 삶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모든것을 취하란 말이야

* 나는 아마 태어나면서 부터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놈이었던 모양입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이해한다면...... 내 눈에는 사방이 캄캄해보셔요.


<베짱이 >

나는 행복해.
예술을 사랑하고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 당신은 최선을 다해줘~
내가 당신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행복하지?
이기적이라기 보다는 천연덕스러운 아이같은 여자이야기.
모든것이 어그러지고 스스로도 파괴되어지고.
사랑해달라고 징징대던 애인한테도 버림받고
영원히 내편일거라고 믿었던 너무 너무 고지식할만큼 착실한 남편마저 병으로 죽고...

찰나의 행복을 위해 일상을 무너지게한 여자.
그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죄책감도 없던 여자.
그 여자에게 온 불행들은 당연한거야 라고 말해도 되는걸까.
생각해보면 그 여자는 자신의 인생에 충실했을뿐인데...
없는건 단지 타인에 대한 배려였을 뿐인데..
라고 어거지를 부리고 싶다.
가끔씩은 엄청 이기적이 되고 싶어질때가 있다.
지금도 충분히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아니 어거지가 아닐수도 있다.
왜 이런 불행을 이런 결말이어야하지?
여자이기 때문에?
만약 남자가 주인공이었다면?

공포도 베짱이도
남자는 의연하게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거나 견디거나 하는데 여자는 감정적이고 이기적으로 그려지고 있네?

음.. 체홉도역시 그 당시를 살고 있었던 남자였나보군~
섣부른 판단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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