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기억하는 방법

마을과 부대끼는 오월

노란길을 만들어 의미있는 숫자들을 기억해보고
노란 주먹밥은 1980년과 2014년을 관통해 흐르고
노란 사진관은 그날과 함께 오늘을 기록한다
마을 인기가수는 노래부르고
마을 해금연주자는 오월의 노래의 원곡을 연주한다
마을 가족합창단은 노래가 마을로 마을로 전국으로 퍼져나가기를 기원하고
햇살마루 바퀴달린 이동도서관은 책으로 마을을 오월의 마음으로 노란색으로 물들인다
뻣뻣한 중.고딩이들의 자원봉사와 대학생들의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플래시 몹의 몸짓은 널리 널리 퍼져나간다

광주의 저 쪽 끄트머리에 있는 한 마을은
이렇게 마음과 마음이 한데 모여 오월을 기억하고
잊지않기 위해 작은 몸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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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5-17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4월과 5월의 트랜드는 노란색이네요....

세실 2015-05-17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도 예쁜 도서관에서 뜻깊은 행사를 했네요. 참 의미있는 하루셨을듯요.
대딩 딸도 어제 광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러 갔어요

프레이야 2015-05-1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월!! 게다가 그분이 가신 지 6주년. 이 도시에선 곳곳에 노란 현수막이 걸려있어요. 노란풍선 속 여자아이가 특히 밝네요^^

수이 2015-05-1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라로 2015-05-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란 주먹밥이 인상적;;;;
 

사진이 좋다고 추천받은 책이다.

사진을 보기위해서 샀는데
그 이상의 것을 얻는다.

글도 좋고 사진도 좋다.

새벽에 ...
읽으면서 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휘리릭 넘기기엔 글이 잡고 사진이 잡는다.
길지 않는 글인데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한 페이지..한 페이지.. 호흡이 길어진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한다
내가 찍는것이 아니라 그들이 들어오는 것이란다
무엇을 찍을까가 아니라 먼저 사유란다
쉽게 가는 길이 없다
아무것도 아닐수 없는것에
아무것이나를 만드는것도
아무것이 아닌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것은 가치이다.
그 가치는 주어지는것이 아니라
내안에서 내 사유의 산물인것이다

사유. 사유. 사유
시간의 문제가 아닌데 자꾸 시간탓을 하는 내가 보였다
그게 아니구나..
다시 원점이다
고마운 책이다.
좋은 사진에 마음까지~





THE ROAD NOT TAKEN
-- Frost --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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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16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사진은 프리드리히의 고요한 풍경화 같아요.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군요. ^^

지금행복하자 2015-05-24 00:17   좋아요 0 | URL
저는 프리드리히 폭풍속에 있는 남자 그림 좋아해요.
외로워보이지만 다부져보인다고 할까요. 맘 잡을 일 있을때 보곤해요
 

북플의 단점!!
그나마도 자주 강림하는 지름신인데
더 자주 강림하다 못해 옆에 상주하는 듯한 지름신을 불러들인다는다는점..
올해의 목표는 묵은 책 읽기였는데..
그래서 손꾸락 꽁꽁 묶어두고 있었는데....
잘 참고 있었는데..
요놈의 보틀이 뭐라고~~
기어이 질렀다..
숙제처럼 읽어야할 책이 산재해 있는데 ㅠㅠ
나쁘다.





생각보다 좀 작아서 아쉽다..
좀만 더 크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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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1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집나간책을 보니 반가우면서도 지금행복하자님의 마음 깊이 공감이가요 ㅋㅂㅋ 보틀이 머라고~~ 저두 이번주에 온다는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05-15 00:59   좋아요 0 | URL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작품의 문구까지~~ 질러주라는 계시인거죠~ ㅎㅎ

AgalmA 2015-05-18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사셨네요~ 리뷰 기대*_*

지금행복하자 2015-05-15 17:46   좋아요 0 | URL
언제 읽을지 ㅠㅠ

바람향 2015-05-1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행복하자님~~ 저도 책 욕심이 끝이 나지 않네요~~^^ㅎ

지금행복하자 2015-05-15 17:46   좋아요 0 | URL
과욕은 금물이라는데~ 읽는 책보다 사는 책이 많아서 탈이에요~;;

라로 2015-05-1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틀은 저에게 그림의 떡이지만 사진 멋지게 찍으셨는 걸요!!^^

지금행복하자 2015-05-15 17: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나는 아직도 아픕니다
어린 아재의 오월이야기
최유정

드디어 받았다.
내일이 작가초청 강연회인데
책이 안나와 읽어보지도 못하고
자리를 만들뻔~
출판사에 전화해서
인쇄소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책
버스화물로 받고
내일 읽어 오실분들에게 배달하고~~
에휴~~ 정신이 없다..
그래도 책은 읽어가야잖아~~ ㅠㅠ
출판사에서 욕했을지도 ㅋ
조그만한 도서관에서 요구하는것도 많다고~
책도 안 나왔는데~
원화전시하게 그림 보내달라고 하고~ ㅎㅎ
그래도 어느정도 마무리 된것 같아 한시름 돌리고 ~~









나는 아직도 아픕니다


나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날
나는 초4였던것 같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있었고
한참 가요 톱텐인가를 보고 있었던것 같다.
티비 아래로 자막이 흐르고 있었다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나...머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다.
뉴스였는지 자막이었는지도 솔직히 기억이 안난다.
단편소식으로만 접했던 그날..
그 당시 광주에는 부모와 막내만 있었다
아니 막내도 부산에 있었나?
저기 광주가 어디야? 우리 집아냐? 했더니
경기도 광주라고 이모는 대답하고 우리는 다시 티비속으로 들어갔었던..
나에게 518은 그것이다.
그리고 다시 518이 다가온건
87년도이다.
고2겨울방학
전쟁이 난다고 라면이랑 사재기 했던 때가 있었다
우리는 외가 부산으로 겨울방학을 보내러 갔는데
그냥 간것이 아니었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한 2주 있었던것이..
외할머니입에서 다시 나온 518은 폭동이었고
김대중은 간첩이었고 우리는 지옥같은 광주를 빠져나와 다행이라고 했었던 것 같다.
광주에 가면 죽는다고~
어째든 다시 광주로 왔고 아직까지도 살아있긴 하지만~~~

지금도 나에게 518은 막연하다
집안의 전축안에 굴러다니던 총알. 구멍뚤린 담요등이 집에 있었지만 그래도 막연하다
책과 사진으로 배운 518이다.
그랬으니 더 쉽게 잊혀진 것 같다.
망각한것이다.
이 보이지 않는 괴물들은 방심한 틈을 타서 스멀스멀 기어나온다는 것을
그것이 작년 세월호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됬겠지
적당히 하면 좋겠다고 잠깐이라도 생각했던 그 틈을
그들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던거였다.

그 결과가 지금의 대한민국
살면서도 팍팍한 대한민국
대국민 불안 마케딩에 놀아나고 있는 대한민국.
마음 한구석엔
나는 아니겠지~ 라는 마음이 숨어있는 대한민국.

그게 더 무섭다
난 아니겠지~
난 그들과 다르겠지
그러면서 위안을..
유체이탈 화법인가

잊지말고
기억하고
드러내 상처를 치유하자는데
상처인지도 모르고
잊고산지도 모르고 산 세월은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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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아티초크 빈티지 시선 5
샤를 보들레르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Le Vampire

칼로 찌르듯
내 구슬픈 가슴속에 들어온 너,
악마 떼처럼 강한 너는
경박하게 치장하고

나의 욕된 영혼을
네 침대와 네 왕국으로
삼기 위하여 왔다.
- 파렴치한 것, 나는 네게,
죄수가 사슬에 매이 듯,

고집스러운 노름꾼이 노름에 매이듯,
술꾼이 술병에 매이듯,
시체가 구더기에 매이듯 매였다
- 지옥에나 떨어져라!

나는 빠른 양날 검에게
자유를 쟁취하게 해달라고 빌고,
믿을 수 없는 독에게
내 비겁을 구제해달라고 청했다.

아아! 독과검은
경멸하며 내게 말했다.
˝ 저주 받은 노예 상태에서 너를 빼내어 갈 가치가 없다.

이 멍청아!- 우리의 수고로
너를 그녀의 지배권에서 해방시킨들
너는 키스로 네 흡혈귀의 시체를
소생시킬 것 아니냐!˝

--

시는 어렵다
외국의 시는 어렵다
시는 안 좋아하는데
세월의 흐름인가
시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그 마음이 읽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에는 스쳐가던 시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그냥 읽는다




41. 모든 것
Tout entiere

오늘 아침 내 높은 방으로
악마가 찾아와,
내 잘못을 들춰내려고
이렇게 말했지. ˝내가 몹시 알고 싶은 게 있는데,

그녀의 매력을 이루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 중에,
그녀의 매력적인 몸을 꾸미는
검은 색이나 분홍색 물건들 중에,

무엇이 가장 달콤한가?˝ - 오, 내 영혼아!
너는 그 가증스러운 자에게 이렇게 대답했지
˝그녀의 모든 것이 향기로워서
어느 일부가 더 좋다 할 수없다.

그녀의 모든 것이 나를 매료시키기에
나는 그 중 어떤것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지 알지 못한다.
그녀는 새벽처럼 눈부시고
밤처럼 위안을 준다

게다가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다스리는 조화는
지극히 섬세하여
무력한 분석으로는
그것의 다양한 화음들에 음표를 붙이지 못한다.

오, 하나로 용해된 내 모든 감각들의
신비한 변신이여!
그녀의 호흡은 음악을 연주하고,
목소리는 향기를 발산한다!˝

--
그녀는 새벽처럼 눈부시고
밤처럼 위안을 준다.

멋진 구절이다.
누군가 나에게 저렇게 말해준다면
녹아버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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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1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악의 꽃>을 제대로 읽으려면 주석도 같이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05-13 23:18   좋아요 0 | URL
선물로 받은 책인데 이책에는 주석이 거의 없어요.. 솔직히 많이 어려워요. 문지사 책을 사서 다시 읽어야 하나요~ 악의 꽃을 읽게 될지 생각지도 못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