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파주
열림원
오랫만에 가벼운 책 한권 읽는다
비에 관한 랩소디
에로틱한 비
철학적인 비
시적인 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비
물리학적인 비까지
비에 대한 모든 이야기..
비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본다
당연히 생각해서 생각해보려는 시도도 없었을것이다
비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어서 반갑다..
어찌보면 참 심심한 책이기도~~ ㅎㅎ
˝비˝를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영화
언어의 정원.
내용과 상관없이
내리는 비의 모습이 너무 예뻤던 애니메이션..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까지도 수채화처럼 맑아질것 같았던 영화..
조만간 다시 봐야지~~
* 비는 세상이 잠시 정지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패스워드다. 비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그건 다름을 긍정하는 것이다. 😄
* 비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내린다. 예보를 무색하게 만들며, 느닷없이 😊
* 비는 무신론으로부터도 해방시켜준다. 우리는 우리 내부에 교리 없는 믿음이 움트는 것을 느낀다
* 비는 희생양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태만. 과오. 기만을 숨기기 위해 비를 이용한다.😑
* 비는 우리를 달아나게, 뛰게 만든다.
피난처는 우리가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향해 나아가는 곳이다.
나는 비가 내리는 즉시 밖으로 나가 이 처마 저 처마 아래로 뛰어다니는 것을.
우산 아래로 슬쩍 미끄러져 들어가 살짝 스치는 머리카락의 향수냄새를 맡는 것을 좋아한다.
* 구름의 자궁이 수축된다. 하늘의 배가 살짝 열린다. 거기서 양수가 흘러나와 우리를 덮친다.
매번 비가 내리는 것은 양수가 터지기 때문이다.
* 태양이 지거나 뜰때는 그나마 견딜만하다. 하지만 군림할 때는 결코 그렇지 않다. 태양이 아름다운 결합을 통해 비와 섞이면 무지개가 피어난다. 밤에는 더 아름답고 더 드문 달무지개가..
* 비가 내리면 우리는 발아한다. 비옥함은 정신의 한 자질이다. 새싹, 떡잎, 생각들이 자라난다. 우리는 그 과일들을 수확한다. .... .....빗방울은 정자와 똑같은 형태를 띠고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추락 속에 잉태가 있으니까
* 비를 눈물에 비유하는것은 쉬운일이다. 그런데 눈물은 증류가 아니라 발효과정을 거친다. 비는 오히려 알코올이사 향수와 유사하다. 눈물은 와인의 자매이다. ...눈물은 슬픔과상을 장식하지만 비는 삶과 사랑을 동반한다
* 비를 맞으면 내 전 존재가 끓어오른다...화학적 과정이 시작된다. 아스피린처럼 나는 거품을 내뿜으며 전율한다. 자신이 녹아 공기와 섞인다고 느끼는 것은 전혀 기분 나쁜일이 아니다. 내 몸이 사라짐으로써 하나의 현존을 얻는다. 나는 자연과 관계를 맺는다. 빗방울들이 내 피부위에 떨어져, 늪의 수면위에서처럼, 내 심장까지 은은히 울려버졌다 사라지는 동심원을 그려놓는다.
* 비는 여행이다. 문명. 피신처, 천장들이 날 떠난다. 비가 기차처럼 역으로 들어온다. 나는 플랫폼에 서 있다. 몰랐지만 나는 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비를 맞이하고는 그것이 브라질여서, 중국에서, 핀란드에서 온 것이라고 상상한다. 나는 내 비의 형제누이들을 생각한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아프리카 호수, 벨기에 맥주, 어린 병사의 땀방울 혹은 여공의 눈물방울로부터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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