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더 이상의 해피엔딩은 없다

Lala Land
꿈의 나라, 비현실적인 세계 ((특히, 영화·TV 산업과 연관지어 Los Angeles, Hollywood, 남캘리포니아를 가리킴))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꾼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다
사랑도 하고 좌절을 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꿈을 잃기도 하고 사랑을 놓치기도 한다
우리는 사랑은 이루어져야 하고 꿈은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랑은 쟁취하는 자만의 것이라는..
그런 의미로 꿈과 사랑을 동시에 거머쥐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 말 할것이다.

절반정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지금..
과연 저런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 어렸을 때 라라랜드를 봤다면 새드는 아니지만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해피엔딩 추종자인 헐리우드스럽지 않다고 생각했을것이다.
비록 그 당시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것은 슬픈 일이지만 주인공인 미아와 세바스찬이 그토록 꿈 꿔왔던 그들의 꿈들이 이루어진것은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과는 달리 꿈이라는 것을 이루는 것이 더 어려워진 현대이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다.
심지어는 꿈 꾸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글로벌한 시대인 지금은 세계 어디든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살기 보다는 질긴 한 목숨 부지하기에도 벅찬 삶들이 더 많아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상당히 복고풍이다.
처음에 보면서 헐리우드 ppl 영화인가 생각할 정도로 헐리우드를 구석구석 보여준다. 한창 전성기때의 헐리우드. 그레이스 켈리가 보이고 잉그리드버그만의 포스터가 보인다. 헐리우드를 꿈 꿀때 미아가 입고 있는 원색의 드레스도 마릴린 먼로의 의상들을 연상시키고 그들의 꿈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칙칙한 현실에 대비해 더 비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 그들이 꿈을 꾸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것 같다.
정통 재즈클럽. 오디션을 통한 배우입문. 연기와 스토리를 꽉 채울 수 있는 배우..이들이 꾸는 꿈 그 자체가 lala land 인것이 아닐까? 그 꿈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lala land일지도 모른다.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꿈을 지지해주고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격려해주고 그리고 꿈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
세월이 흘러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얼굴을 돌려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웃어 줄 수 있는 것.
이들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나는 이 영화가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판타지 인것이다.
판타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응원을 하게된다.

과거가 아름다운 것은 현재가 만족스럽기 때문이라는 말에 수긍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모든 사랑이 이루어질 필요는 없는것 같다는 동행인의 말도..

비록 영화자체는 so so.
대부분의 뮤지컬 영화가 그렇지만~
뮤지컬 영화치고는 노래보다는 스토리가 많은 편이고.
묘한 영화이다
전작인 위플래쉬를 안 봤으니 원래 이런 스탈의 감독인지 섣불리 판단의 안 되고..
스토리도 연출도 요즘 한참 핫하다는 ost도 so so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니.. (개인의 취향은 존중해야한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라이언 고슬링은 이런 스타일의 연기에 최적화인듯하다
쌉싸름한 사랑.. 삶속에 지쳐가는 사랑.
블루 발렌타인에서도 좋았던것 같다.
연기의 힘이었을까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 않았으니..
물론 시간순삭도 아니었다.
그리고 함께 있어야만 사랑이라는 사랑지상주의 결말이 아니라는 것도 좋다.

더불어 엔딩이 인상적..
그들이 얼굴을 마주치기를
서로를 향해 웃어 주기를
영화를 보면서 제발... 웃어야해.. .
빌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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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29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는 지금행복하자님의 꿈이 이루어지는 한 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2-29 14:16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도 멋진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yureka01 2016-12-2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라랜드라고 읽었는데..엘에이 랜드로 읽어야 했군요..
로스엘젤레스의 아메리칸 드림..ㄷㄷㄷㄷ

지금행복하자 2016-12-29 14:15   좋아요 1 | URL
아메리칸 드림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la가 아닐까요. 헐리우드, 라스베가스도 있고 이전의 서부 개척시대부터~~

엘에이 랜드 이상해요 ㅎㅎ 라라랜드가 더 좋아요 ㅎㅎ

cyrus 2016-12-2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에도 웃음이 많은 해가 되길 바랍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지금행복하자 2016-12-29 14:14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니데이 2016-12-30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행복하자님, 연말이 되어 새해인사 드리러 왔어요.
올 한해 좋은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희망찬 새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맞이하시길 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행복하자 2016-12-31 13:0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 맞이하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17-01-0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좋은 일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금행복하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01-02 07:28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도 올해는 하고픈일 다 이루시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후애(厚愛) 2017-01-0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한 한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7-01-03 08:21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새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십대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공간이 편의점일것이다
초등학교때에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사먹는 것이 소원이었었고 중딩이때는 몰려 다니면서 컵라면. 삼각김밥을 먹고 다녔고 고딩이인 지금은 학교 매점을 애정하는 관계로 편의점이 좀 멀어졌을 뿐 아마 편의점이 없으면 이 아이들의 삶은 더 피폐해졌을지도 모른다.
교통카드만 채워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곳..

생각해보니 중학생때 아이들이 편의점하면 로망이 있던것이 삼각김밥 말고도 편의점 알바도 있었던것 같다.
돈벌이의 기준이 편의점 알바는 얼마 받아요? 와~ 고등학생되면 편의점에서 알바한다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던적도 있었다
그 아이들에게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돈벌이가 편의점알바였을 것이다.
물론 유행했던 웹툰 와라편의점도 무시못한다
편의점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데 한 몫 제대로 한 만화이다.
와라편의점표 막대아이스크림도 나오고..
초코맛 지금도 기억이 난다
곧 출시될거라는 말에 목 빠지라고 기다리고
아이스크림 나왔다는 말에 꽁지 빠지게 뛰어가 지네들 용돈 털어 사오면서 흥분해서 먹어보라고 엄청 맛있다고 호들갑 떨던 때도 있었는데..
아마 지금 아이들에게는 그 예전 우리가 부러워했던 수퍼가 편의점일것이다.
다른 것은 수퍼집 딸. 아들이 되는것이 소원이었던 우리였는데 이 아이들은 편의점 알바가 소원일 뿐..

손 쉽게 접근성 좋은 알바 이다
편의점 알바.
이제는 어느정도 전문성도 요구한단다
반조리 음식이 많아져서 ㅋㅋ
알바가 어리버리하면 그 편의점은 가기 싫단다
신제품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빠릿빠릿해야하고..

그런 편의점에도 편차가 있다
대학가나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에 있는 편의점에는 젊은 사람보다 나이드신 분이 카운터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인인듯 하기도 하고 실제 나이 제법 드신 분이신데 편의점에서 알바를 해 보신 분도 계셨다.
편의점 알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건가?
편의점마저도? 설마하지만... 지금 세상은 모든 설마가 사람 잡는 세상이어서 뭔들 예측해도 그 이상이라 섣불리 판단 못 하겠다..

이미 편의점 알바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편의점 인간>속의 나 처럼 사는 것이 낯설어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실제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을 지도 모른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느니 알바로 버는 돈이 더 낫다는 통계도 본적이 있는 것 같고..
실제 비정규직이나 알바나 다를게 뭘까 싶기도 하다
실제 요즘 청춘들은 일이년 반짝 벌어서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이 청춘들은 대부분 흔히 이야기하는 미래나 가족을 꿈꾸지 않는다.
사실 한 입은 어떻게든 살게 마련이다.
그래서 삼포니. 오포니 자신 이외의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다. 선택이 아니라 포기...
편의점 이라는 단어속에서는 인간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편리하게 사용되어지는 곳이라는 느낌이 점점 드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로망의 대상에서 좌절과 환멸의 대상이 되고 있을지도..
그러면서도 호주머니가 궁해지면 제일 먼저 손 쉽게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될지도.. 알바 구한다는 광고보고 왔는데요~~




- 아침이 되면 또 나는 점원이 되어 세계의 톱니바퀴가 될 수 있다. 그것만이 나를 정상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30p)

-점장도 점원도 나무젓가락도 숟가락도 제복도 동전도 바코드가 찍힌 우유와 달걀도 그것을 담는 비닐봉지도 가게를 오픈했을 당시의 것은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줄곧 있긴 하지만 조금씩 교체되고 있다.
그것이 ‘변함없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66p)

- 비닐 봉지 안에 조심스럽게 달걀을 담는다. 어제 판 것과 같지만 다른 달걀을 담는다. 손님은 어제 넣은 것과 같은 비닐봉지에 같은 젓가락을 넣고 잔돈을 받아 들고 같은 아침을 미소짓고 있다 (90p)

- 정상적인 세계는 대단히 강제적이라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는 인간은 처리된다.
그런가? 그래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지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서 삭제된다.
가족이 왜 그렇게 나를 고쳐주려고 하는지, 겨우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98p)


- ˝밖에 나가면 내 인생은 또 간강당합니다. 남자라면 일해라. 결혼해라, 결혼을 했다면 돈을 벌어라, 애를 낳아라. 무리의 노예예요. 평생 일하라고 세상은 명령하죠. 내 불알조차 무리의 소유예요. 성 경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정자를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취급당한다니까요˝
˝ 당신 자궁도 무리의 소유예요. 쓸모가 없으니까 거들떠 보지 않을 뿐이죠. 나는 평생 아무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평생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냥 숨을 쉬고 싶어요. 그것만 바라고 있습니다. ˝ (128~1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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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7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7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2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어서 물건 사러 편의점에 들리면, 알바 직원들을 공손하게 대합니다.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돼서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지금행복하자 2016-12-28 00:17   좋아요 0 | URL
어릴 때는 뭘 몰라서 무심하게 대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조심스럽고 공손해지는 지고 있어요. 그래도 무작위로 걸려오는 텔레마케터한테는 가끔 성격이 나오기도 하지만요;;

사이러스님도 서재의 달인이시죠?제가 서재의 달인이 될 정도면 사이러스님은 당연한건데~~ 축하 감사드리고 사이러스님도 축하드립니다~^^
 

처음 만난 홀은 호기심이었다
최인호의 구멍
두번째 만난 홀은 공포였다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
지금 만난 홀은 균열이다
편혜영의 홀
삶의 균열. 관계의 균열. 스스로의 균열

삶을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구든 완벽을 바란다
혼자만의 삶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도
당연히 서로에게 꼭 맞을거라 생각하고 맞아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부모니까 연인이니까 자식이니까
하지만 어디 그러던가
부모이기에 더 많은 틈이 존재하고 깨지지만 않았을 뿐이 수많은 미세한 균열들이 그 사이에 존재한다
자식도 연인도 부부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다행인건 연인이나 부부는 타인이라 깨어질수 있는것일까..

언제부터 균열이 시작되는걸까
관계가 시작하는 동시에 균열도 시작되는 것일지도..
오늘부터 1일! 오늘부터 금가기 시작 1일. 뭐 이런거일지도...
부부는 오늘 결혼식 동시에 이혼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그 균열을 인정하면서 아니 인정해야하는 것이 삶일지도..
수 많은 작은 균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관계가 유지 될 지도 모른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같은 삶을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에 각자의 삶을 사는 게 아닐까

그 균열들을 평상시에는 모르다가
조금씩 있을지도 모르다고 생각하다가 확신이 들면서
헤어짐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모래로 간신히 그 틈새들을 채우면서 살기도 하고... 아예 알면서도 모른채 살기도 할것이다
이것이 삶이겠지 하면서.. .
도저히 못 견딜것 같으면 끝장내던지 아님 소설의 끝쯤 나오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남자처럼 사라져버릴지도..
이것이 죽음일수도
스스로의 행방불명일수도 있을것이다

갑자기 사라진 그 남자..
그때 깨달았던 그것이 이름을 바꾸고 사는 곳을 바꾸면서까지 다시 선택한 다른 삶에서는 채워졌을까?
그 남자는 도대체 무엇을 깨달았던것일까?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오기이다
이 오기는 무슨 뜻일까?
오기부린다할때의 오기일까? 잘못 기입했다고 오기일까?
어떤 오기일지는 모르겠지만
둘 중 어떤 뜻을 가져도 다를 것은 없어보인다
사는건 일종의 오기일지도 모르니까
오기를 부리면서까지 살아야 하는것이 삶일지도 모르니까
태어나면서 부터 죽을 때까지 제대로 쓰면서 사는 삶이 얼마나 있을까 잘못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 덮어 쓰고..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삶일지 모르니까
당신도 나도 그렇게 살고 있을 테니
힘들고 고된 삶 그냥 손 잡고 살아갑시다
그럼 이 고된 삶 그럭저럭 살아가 지지 않을까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오늘 또 어떤 구멍을 파고 들어올까


- 이사를 온 날 오기와 아내는 집 안팎의 불을 모두 켜두었다. 집에는 불을 밝힐 전등이 많았다. 모든 방의 불을 켜고 현관의 센서등도 계속 작동되도록 해 두었다. 정원에는 불을 밝힐수 있는 크고 작은 전구가 총 열 네개 있었는데 그것들도 모두 켜 두었다. 밤새 환하게 켜 둘 작정이었다. 오기와 아내는 그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었다. 그 밤의 빛은 지금 오기가 누워있는 병실만큼이나 밝고 환했다. 불빛 때문에 잠을 뒤척이더라도 침실의 형광등 역시 밤새 끄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새벽에 오기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전등이 모두 꺼져 있었다.
도대체 그 빛은 언제 사그라든 것일까 (28p)


바빌로니아 지도로부터 시작해 최근 것 까지 자주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그럴수록 막막해졌다. 아무리 애써도 끝내 정확할 수 없다는 것. 지도를 연구하면서 오기가 깨달은 것은 그것이었다. 지도로 삶의 궤적을 살피는 일은 불가능했다. 지도없이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지만, 지도만으로 세계를 표현할 수 없다는 것에 회의가 들었다.
의미가 있기는 했다. 정확히 살필 수도 없고 선이 보이지도 않는 궤적을 누군가는 구태여 실체가 있는 공간으로 바꾸려고 애썼다는 점이었다. 때로는 그 이유로 시시했졌다. 정확히 알 수 없고 하나로 분명하게 해석 될수 없으며 정치제 의도와 편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세계라면 지금 이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였다. 그래도 지도는 실패를 통해 나아졌다. 그 점에서는 삶보다는 훨씬 나았다. 삶은 실패가 쌓일 뿐, 실패를 통해 나아지지는 않았으니까 (75p)


오기가 생각하기에 죄와 잘 어울리는 것 만큼 사십대를 제대로 정의 내리는 것은 없었다. 사십대야말로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였다. 그 조건이란 두 가지였다. 너무 많이 가졌으나 가진 게 아예 없거나, 즉 사십대는 권력이나 박탈감. 분노때문에 쉽게 죄를 지었다. 권력을 가진 자는 오만해서 손쉽게 악행을 저지른다. 분노나 박탈감은 곧잘 자존감을 건드리고 비굴함을 느끼게 하고 참을성을 빼앗고 자신의 행동을 쉽게 정의감으로 포장하게 만든다. 힘을 악용하는 경우라면 속물일 테고 분노 때문이라면 잉여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십대는 이전까지의 삶의 결과를 보여주는 시기였다. 또한 이후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영영 속물로 살지, 잉여로 남을지. (78p)


집에는 오기와 장모만 남았다. 앞으로 오랫동안 그럴것이었다. 장모는 많은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다는 걸 오기에게 숨기지 않았다. 어쩌면 아내가 안대ㅗ 믿었던걸 모두 알게 되었을 수도 있었다. 문제는 오기가, 도대체 아내가 알고 있던 게 뭔지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158p)



깊고 어두운 구멍에 누워 있다고 해서 오기가 아내의 슬픔을 알게 된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내를 조금도 달래지 못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아내가 눈물을 거둔 것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오기누 비로소 울었다. 아내의 슬픔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다 (2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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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0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0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2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행복하자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구요.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6-12-23 22:02   좋아요 0 | URL
북프리쿠키님 글 보고 제가 서재의 달인인거 알았어요^^ 열심히 안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째든 기분은 좋아요~^ ^

해피 크리스마스입니다~^^

yureka01 2016-12-2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남자 주인공 이름이 오기였다니. 오기 친구 이름은 객기 일까요 ..ㅎㅎㅎ오기와 객기가 만나면?음 ㄷㄷㄷㄷ// 올 크리스마스도 댁내 두루두루 행복한 기운 가득 넘치시길 바랍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2-23 22:39   좋아요 1 | URL
오기와객기가 만나면 난장판? ㅎㅎ 행복하세요~^^

서니데이 2016-12-2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행복하자님,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6-12-23 22:4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클스마스 빕니다~^^
 

‘X세대’ 아직 안 늙었네…1970년대생, 가장 진보적
http://m.biz.khan.co.kr/view.html?artid=201612121745001&code=920100&med_id=khan

재미있는 기사 발견
반갑네 ㅎㅎ
학번으로는 89학번.
중고등학교때 교복한번 입어본적 없고
한글무슨정책인가로 해서 한자를 많이 안 배웠던것 같고
고등학교 2학년때인가는 야자도 안 했던것 같다
신청자에 한 해서 했던것 같은데.. .
그리 오래 지속하지는 않았지만
심지어 국립대학을 가려면 반드시 제2외국어를 했어야 했던 세대.. 먼가 멋있네 ㅋㅋ
지금 자유로운 영혼이라 하는 밀레미엄 태생들 보다 더 자유롭게 성장했었던 거였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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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2-1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우리 남편 다음으로 제일 사랑하는 언니가 70년 개띤데요.
저랑 터울이 꽤 있는데도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지요. 그래서인지 70년 개띠한테는 무조건(?) 정이 갑니다. ㅋㅋ

지금행복하자 2016-12-18 15:41   좋아요 0 | URL
그게 제가 학교를 일찍 가서 개띠는 아니고 학번만 89라 ㅎㅎㅎ
그래도 초록은 동색이라고 개의 탈을 쓴 돼지라고나 할까요 ㅋㅋ
사실 위세대랑 9로 시작하는 아랫세대에 낀 어디에서도 안 끼워주는 짠한 세대라고 우리끼리는 그랬는데 주변세대로의 장점이었나봐요 ㅎㅎㅎ

2016-12-19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0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9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16-12-27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과 한두해 사이인데 차이가 나는 일이 생겼네요~ 저도 원숭이랑 같이 다닌 닭입니다. 중2때까지 검은 교복입고 3학년 뱃지 달때 되니까 교복 자율화 되어서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교복을 안입었구요. 야자는 중3때부터 고 1,2,3학년까지 계속했습니다. 제대로 낀세대로 지낸것 같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2-28 00:20   좋아요 1 | URL
짧은 시간인데 미묘한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띠마다 아이들의 성향이 다른 것을 보면요~ 그게 더 신기해요 ㅎㅎ
그리고 분명 낀세대는 그렇지 못한 세대랑 다르것 같아요. 뭐라고 콕 찝어낼수는 없지맛요 ㅎㅎ
 
정조의 비밀편지 - 국왕의 고뇌와 통치의 기술 키워드 한국문화 2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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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비밀편지

직업인 국왕이 아닌 개인으로 왕을 인식한 처음은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이다
근엄하고 무게있는 왕의 모습만 생각하고 있다가
신경질내고 욕하는 왕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통쾌했던지..
그래 왕도 사람인데...욕도 하고 살아야지..
실제 알고 보니 왕이라는 사람들이 욕도 잘 하고 성질들도 그지 같고 변덕은 죽 끓듯 하더라는 것이다. 영조도 그렇고 정조도 뭐~~
그래도 소위 정사위주로 책을 읽다보면 그런 사소한 모습보다는 업적과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어 좀 지루할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종횡무진 한국사. 18세기 조선사 등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책이 정조의 비밀편지이다
개혁군주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왕으로 알고 있다가 소위 문체반정의 주인공이고 신유박해로 천주교박해를 시작한 왕이라는 것을 알고 호감도 100에서 70정도로 감소했었는데... 그나마 역린의 현빈이 한 정조 역할 덕분에 10정도 상승하기는 했지만 어째든 드라마나 영화속의 정조의 모습이 많이 과대평가될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만약 정조가 좀 더 조선을 다스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질문도 많이 받고 하기도 하고..
물론 예전에는 모르겠지만지금은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에 사고의 전환을 하지 않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미래는 그리 달라지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정조의 죽음하면 독살이 떠오른다
전기의 문종이 그랬고 소현세자, 경종이 독살의 음로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소현세자는 독살이 거의 확실한 듯하고 다른 왕들은 과로와 운동부족. 업무로 인한 또는 생명유지에 대한 스트레스등등 으로 홧병이 종기라는 형태로 드러난 것일지도 모른다고 나름 우리들은 결론을 내렸다.
유난히 종기. 부스름등이 많은 것을 보면..

정조 역시 심 환지, 정순왕후와의 관계로 미루어보아 독살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덕일 교수는 거의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
직접적인 독살은 아니어도 오랫동안 계획적으로 독살을 시도했을 수 있을 것이다.
우짜든동 독살이든 오랜 지병인 종기로든 정조는 젊은 나이에 죽은 것만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그리고 이후의 조선의 상황을 보면 정조의 죽음의 안타까움을 이렇게라도 설명하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역사라는 것도 결국에 해석나름이니까
기왕이면 독살당했다고 하면 극적이고 더 비극적이라 멋있어 보이는건 어쩔수 없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반대의 구도에 서 있으면서 정조의 독살에 깊은 관여를 하고 있는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어찰이 발견되면서 정조의 독살설이 힘을 잃어가는 듯 하다
적대관계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심환지에게 정조가 비밀리에 편지를 보내다니..
이건 완전히 공작정치이고 밀실정치이다. 이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다 밀실에서 만난것은 아니니까

근엄한 군주, 아버지를 비극적으로 잃은 불쌍한 군주의 정조에서 개인 정조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이다
갑자기 문체반정으로 잃은 호감도가 급상승하게 된것이다.
공작정치, 막후정치. 배후정치- 음 이 단어는 사용하기가 좀 거시기하지만- 라 부를 수 있지만
모름지기 한 나라의 리더라면 그 나라를 운영할 기준이 있다면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설득협박달래고 얼래서라도 자신의 뜻을 관철할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심환지에게 보낸 어찰에서 정조의 그런면이 보인것이다
정치적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변덕이 죽 끓듯 환국으로 목숨줄 내 놓아 공포감을 조성하기 보다는 당색이 다른 사람들을 어거지로 손잡게 하면서 탕평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당색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제 목소리를 내면서 각 당파가 화합하기를 바랬다고 하니 지금 시각으로 보면 붕당정치에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각 당파와 의리를 인정하면서 왕은 그 위에서 탕평을 추구했으니..

정조에 대한 빠심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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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6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6-12-1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빈이 연기한 정조 부분에서 한 번 웃고 마지막에 저도 빠심 복구 하고 갑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2-16 19:58   좋아요 0 | URL
현빈의 등근육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서진의 정조도 있었는데 그때는 별로 안 멋있었어요 ㅎㅎ 실제 정조가 그러지는 않을건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