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 인류의 재앙과 코로나를 경고한 소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전 읽은 책을 다시 읽을 때면 예전에 읽었을 때와 그 느낌이 사뭇 다를 때가 많다.

특히 고전문학이 그럴 때가 많은데 아마도 예전의 감성이랑 한창 세월의 때가 묻은 상태에서 읽은 감성과의 차이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페스트 역시 예전에 읽었을 때와 그 느낌이 사뭇 달랐는데 특히 지금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예전에는 그저 페스트 혹은 흑사병으로 불린 전염병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었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그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에 대해 연민을 가지기만 한 채 읽었다면 이번에 읽었을 때는 휠씬 더 그 사람들이 느꼈을 공포와 무력감이 와닿았던 것 같다.

속절없이 퍼져가는 전염병 그리고 뚜렷한 치료 약이 없어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아이가 쓰러져가는 걸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무력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카뮈는 이런 사람들의 심리와 그들이 느꼈던 공포와 무력감을 제3자의 시선으로 덤덤하게 그리고 있다.

게다가 지금의 우리 상황과 오버랩되어서인지 그들이 느낀 절망감과 무력감, 공포 같은 게 훨씬 더 와닿는 느낌이었다.

어느 날 문득 우리 곁으로 다가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코로나처럼 페스트 역시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였다.

알제리의 오랑시에 살고 있는 의사 리 외는 자신의 집 앞에서 비틀거리며 쓰러지는 쥐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던 쥐의 행태는 이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사람들이 수군거릴 즈음 온 거리는 죽은 쥐의 사체로 덮이지만 누구도 페스트라는 걸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 치부하고 싶어 하나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는 곧 현실이 되어 사람들마저 하나둘씩 쓰러지고 사망자가 급증하자 시 당국은 오랑시를 전면적으로 봉쇄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지난 1년간 우리가 겪은 모습과 거의 흡사해서 왜 지금 이때 다시 이 책이 주목받게 된 건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처음 쥐들이 죽어나가고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지만 이를 책임지는 사람은 없을 뿐 아니라 눈앞에 뻔해 보이는 진실마저 덮고자 소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다 끝내 자신들이 감당하기 어렵다 느낄 즈음 손쉽게 봉쇄령을 내려 오랑시의 사람들을 공포로 몰고 가는 작태가 21세기의 우리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처음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사람들의 태도 변화 역시 흥미롭다.

의연하고 침착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다 점점 더 늘어가는 사망자 수에 공포를 느끼며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어떤 사람은 이 모든 것이 신이 내리는 벌이라 생각하고 종교에 몰두하고 어떤 사람은 이곳에서 탈출하고자 모든 노력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이 잠식하고 있는 이 도시에서 의연하게 맞서 싸우고자 노력한다.

의사 리 외와 신문기자 랑베르가 후자의 경우지만 공포로 잠식해버린 이성 앞에서 의연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혼란이 계속되고 눈앞에서 새로운 혈청의 실험대상인 어린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흩어졌던 사람들이 합심하고 이 고난을 넘고자 노력하면서 점점 희망의 빛이 보이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엄청난 비극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절망 그리고 무력감에 대한 묘사를 통해 죽음 앞에 한없이 약한 존재가 인간임을 표현하고자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을 삼킨다는 뜻을 가진 탄금이란 단어가 낯설어서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책이었는데 알고 보니 형벌의 일종이라고 한다.

목 끝까지 금을 삼켜 엄청난 고통 속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형벌

얼핏 들으면 사치스러운 죽음이란 생각도 들지만 사람의 목구멍까지 금으로 채워 숨을 쉴 수도 물을 마실 수도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게 한다는 설명을 보면 사람이 참으로 잔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목에서도 금이 거론되듯이 책의 배경은 조선 전체에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거대 상단을 둘러싼 애증과 증오 그리고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연하지만 이 모든 일의 배경에는 돈이 연관되어 있다.

현 임금의 동기인 대군의 힘을 등에 업고 미술품을 거래해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상단의 귀한 외동아들 홍랑이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민 부인에게 홍랑의 의미는 엄청난 치성과 노력 끝에 얻은 금지옥엽 아들로서만 아니라 자신의 보답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보상과도 같았기에 목숨보다 더 귀중한 아들이었고 이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

가진 재물을 아낌없이 풀고 사람을 풀어 전국을 샅샅이 흩었지만 누구도 봤다는 사람 하나 없이 행방이 묘연해진 홍랑.... 한나라의 벼슬아치들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돈을 가졌지만 아들의 행방을 찾는데 이 많은 돈은 한갓 무용지물일 뿐이었고 오히려 돈을 노리고 가짜가 득실한 채 세월은 하염없이 흘렀다.

이렇게 한순간에 사라진 홍랑에 대한 미스터리가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사실 상단 주 심열국에게는 또 다른 자식이 있었지만 그는 그저 이 상단의 데릴사위였고 아내인 민씨 부인이 그를 사모하고 원한 결과로 이뤄진 혼사였기에 둘 사이의 애정은 일방적일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모든 재산을 물려받은 민 부인의 한마디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었다.

표독스럽기 그지없고 평생을 떠받들어 살아온 그녀에게 씨받이 여인의 몸에서 낳은 딸 재이라는 아이의 존재는 자신의 부정당한 사랑의 증표이자 귀한 아드님이신 홍랑의 앞길을 막는 눈엣가시보다 못한 존재였고 아들의 실종 후 모든 원한과 증오는 당연한 듯 그 아이의 몫이 된다.

아비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새어머니로부터는 괄시와 천대를 받으며 자랐지만 그런 재이에게 애정을 보여준 이가 홍랑이었기에 재이 역시 홍랑의 부재로 괴로워한다.

각자가 자신만의 괴로움을 지닌 채 세월은 흘렀고 이제 이런 집안에 홍랑임을 자처하는 이가 10년 만에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릴 적 기억은 깡그리 잊었다는 편한 핑계를 대며 이 집에 들어선 남자를 본 순간 새어머니 민 부인을 그대로 빼닮은 용모에도 불구하고 단박에 그가 자신의 아우가 아님을 알아채지만 아무도 그런 재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홍랑을 보고 단박에 자신의 아드님이 맞는다고 한 민 부인의 말이 이곳에선 곧 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홍랑은 진짜 어릴 적의 그 홍랑이 맞는 걸까?

진짜가 맞는다면 그는 어떻게 사라지게 된 걸까 누군가가 상단에 대한 원한으로 꾸민 짓일까?

만약 그가 진짜가 아니라면 그는 왜 이제서야 이곳에 나타나 진짜인 척하는 걸까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그로 인한 악연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새 어미로부터 모진 학대를 당하고 아비로부터는 외면을 당해 19년의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사랑 한번 받지 못한 채 외롭게 자란데다 자신 때문에 동생이 사라졌다는 죄책감까지 천형처럼 안고 죽은 듯이 살아가는 재이도 안타깝지만 양반으로 태어나 돈에 팔려 상단에 들어와 양아들 노릇을 10년을 했지만 제대로 된 대접은커녕 사라진 아들의 말뚝 취급을 당하며 끝내 스러져간 무진도 애처롭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채 서늘한 눈빛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홍랑조차도 이 비극에서 벗어날 수 없기는 매한가지...

돈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짓까지 서슴없이 행하고 돈을 위해선 천륜조차 저버리고 얻은 결과로 누군가는 과연 행복했을까

생동감 있는 문장도 좋았고 미스터리가 가미되어 지루할 틈 없었던 것도... 그리고 곁들여 애절한 사랑 이야기까지 담아 단숨에 몰아읽게 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어사이드 하우스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문 기숙 사립 고등학교에서 한 밤에 벌어진 잔혹한 살인 사건은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주지만

사건 발생 후 수일 안에 범인인 교사를 잡으면서 쉽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사건 이면에 뭔가 엄청난 비밀이나 음모가 있지 않을까 하고 의심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그런 사람들로 인해 괴담과 미스터리는 생명을 얻는데 사람들의 관심과 화젯거리를 재빨리 캐치해서 방송으로 연결해 돈을 버는 사람들의 눈에 이 사건은 안성맞춤의 먹이였고 그런 이들로 인해 이 사건은 다시 부활한다. 또다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부잣집 아이들의 전유물 같은 명문 기숙 사립 고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범인이 그들을 가르치던 교사라는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인데 범인이 잡힌 후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고 그날 밤 살아남은 학생들 역시 하나 둘 사건 현장으로 돌아와 그 선생의 뒤를 이어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감행한다.

왜 그들은 자꾸만 살인 현장으로 다시 돌아와 자살을 하는 걸까?

그들의 행동의 수수께끼는 누군가에게 의문을 갖게 하고 이 사건을 추적 수사하던 기자의 본능을 자극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자신의 의문과 그날 밤 사건의 수수께끼를 적은 기록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았고 당연히 이 사건엔 뭔가 있음을 직감한... 그리고 돈이 될 것이라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팟캐스트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시작하면서 살인사건은 마치 쇼와같이 변질되기 시작했다.

자극적이면서도 비밀이 있는듯한 이 사건은 사람들을 열광케하고 흥분에 휩싸이게 하지만 그런 열광은 당연하게도 누군가의 주의를 끈다. 그리고 당연한듯 다시 살인은 시작되었다.

그날 밤에 대해 비밀을 밝히려던 소년 역시 사람들의 눈앞에서 보란 듯이 자살하면서 이 사건 뒤에는 정말 인간의 힘이 아닌 악령이나 초현실적인 그 무엇이 존재하는 건 아닐지 하는 의심이 들 즈음 이 사건을 맡아 팟캐스트에 올리던 유명 진행자와 그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온 프로 파일러가 누군가에 의한 폭발사고를 당해 팟캐스트 진행자가 죽음을 맡는다.

이로 인해 이 사건들이 악령이나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 인간에 의해 벌어진 살인사건이라는 게 명백해졌고 범인으로 지목됐지만 자살미수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교사의 혐의는 벗겨진다.

그렇다면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그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그날 밤 살아남은 아이들의 연이은 자살 사건으로 보면 그날 아이들이 뭔가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지만 침묵했고 그 죄책감 때문에 연이어 자살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심증이 굳어가지만 범인에 대한 정체는 좀체 드러나지 않았다.

누군가가 정신과 상담을 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한 고백의 일기와 지금은 졸업했지만 이 고교에 다녔던 한 남자가 가졌던 이 학교 그중에서도 자신이 원했지만 속하지 못했던 맨 인 더 미러 클럽에 대한 원망과 회한들로 미뤄볼 때 두 남자가 이 사건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되었을 거라 짐작만 할 뿐...

연이은 자살로 사람들의 관심을 드높아졌지만 단서로 사건 전체를 맞출 사람이 필요할 때 드디어 해결사가 등장한다.

사건 속으로 들어가 그 날밤 사건들을 하나씩 꿰맞춰 빠진 그림을 찾아 진실을 파헤치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하지 못하는 다소 특이한 성격의 범죄 재구성 전문가 로리는 연이은 자살 사건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 이 사건들이 자살이 아닌 누군가에 의한 타살일 수도 있음을 입증해낸다.

연이어 발생하는 기이한 사건들이지만 들여다보면 개개의 사건들이 서로 얽히고 순간의 판단 하나로 전체의 그림이 뒤틀렸음을...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되었음을 알 수 있도록 현재와 사건 당시 시점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빠른 속도감과 복잡해 보이는 사건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면서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반전을 위한 어설픈 뒤틀림 없이 그 자체만으로 독자를 설득해나가는 힘이 있는... 가독성 좋은 스릴러였다.

상당히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특별한 능력을 가진 로리 무어와 레인 필립스 두 콤비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 더 있는 것 같은데 그 작품도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한 해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가 있다.

특히 남주인공의 섹시함이 아줌마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였는데 그런 이유로 나 역시 주인공을 찾아보기도 하고 유명한 장면의 짤을 다시 한번 찾아보기도 했다.

왜 이렇게 인기 있는지를 보면 그 기본에 남녀 간의 로맨스가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그 사랑이라는 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랑이 아니라 남주인공이 마피아라는 특수성 즉 금단의 사랑이라는 드라마틱 한 점도 인기의 요인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거기다 원하는 건 뭐든 살 수 있는 부자 그것도 젊은 부자라는 점 여기에다 엄청나게 섹시하고 잘생겼는데 여주인공에게 흠뻑 빠졌다는 점 등이 특히 꿈같은 사랑을 원하는 여자들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남주인공인 마시모 역할을 했던 남자 배우를 보면서 찰떡같은 캐스팅이라 생각했고 그 배우의 인기 역시 이 영화의 인기에 큰 몫을 담당했다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고 원작에서는 과연 주인공들을 어떻게 묘사했는지가 특히 궁금했었다.

영화에서는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반해서 365일 동안 같이 할 것을 제안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었던 것 같은데 원작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다소 미흡한 점... 즉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한눈에 반한 이유에 대해 개연성이 부족한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그런 반면 평범한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자들의 생활이나 소비생활 등 그들의 세계에 대해서는 조금 엿볼 수 있었다. 아마 영화 역시 미국에서 만들었다면 엄청난 화려함이 화면을 장식했지 않았을까 싶다.

몇 년 전 자신이 죽음 직전까지 같던 상황을 넘기고 매일 환상 속에서 한 여자를 봤던 마시모는 시칠리아에 연인과 함께 휴가를 온 라우라를 본 순간 그녀가 자신이 오랫동안 찾았던 환상 속의 그녀임을 알아본다.

그녀에게 이미 연인이 있다는 건 그의 안중에 없을 뿐 아니라 처음 본 순간 그녀에게 집착하게 되는 마시모는 그녀를 납치한 후 거절할 수 없는 협박 섞인 제안을 한다.

자신에게 1년 즉 365일의 시간만 달라는...

하지만 사랑에 있어 지배적인 성향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질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성적으로 끌리면서도 좀 더 우위를 점하기 위한 힘겨루기를 하고 전쟁 같은 전투를 치루지만 이 내 서로의 육체에 흠뻑 빠지게 된다.

거칠고 위험한 환경에서 나고 자라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폭력도 서슴지 않는 마시모와 여러 남자와 연애를 해왔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에 빠져 본 적이 없어 마시모의 일방적인 구애에 거부감을 느끼는 라일라의 사랑은 시작부터 평탄치 않았고 그런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깨달았을 땐 주변의 환경이 그들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자유로운 라일라에게 많은 제약이 따르고 일방적인 요구를 하는 마시모의 사랑은 버겁기만 한데 그녀의 이런 불안을 이해할 수 없는 마시모 때문에 줄곧 부딪치는 두 사람

여기에다 평범하지 않은 마시모의 직업은 두 사람에게 위기를 안겨 준다.

자유로운 성적 표현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과 우리 정서와 달라 이해하기 쉽지 않은 두 사람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성적 긴장감에 대한 묘사는 확실히 에로틱하다.

거기의 마시모가 가진 나쁜 남자의 매력에 더해 그가 가진 부로 누릴 수 있는 판타스틱 한 환경은 동화 속 왕자님을 연상케 해서 여자들의 환상을 만족시키고 있다.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 앞은 평탄치 않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지만 과연 이런 역경 앞에서 두 사람의 사랑 역시 끝까지 흔들리지 않을지... 이들의 사랑을 뒤흔들 앞으로의 에피소드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 야매 편의점 평론가의 편슐랭 가이드
채다인 지음 / 지콜론북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편의점이 너무나 많은 걸 알 수 있다.

그야말로 편의점 전성시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몇 미터마다 거리에는 온갖 기업의 편의점이 있고 그런 이유로 오늘도 나는 편의점에 들러 최애 상품을 구매한다.

그러고 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참으로 다양하고 풍성해졌다는 걸 실감하는데 아마도 1인 혹은 2인 가족의 증가에다 지금 상황 즉 팬데믹으로 바깥 활동이 줄어든 영향 덕분이 아닐까 싶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시장이나 마트보다 편의점에서 파는 간편식품이나 소량 제품을 선호하게 되었고 당연히 고객의 니즈에 발맞춰 재빨리 상품화하는 기업이 이런 걸 놓칠 수 없었을 터... 어쨌든 덕분에 이런 것까지? 싶은 상품들까지 편의점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편의점이다 보니 그 많은 제품 혹은 편의점 이용 가이드 같은 게 필요했을 터...

저자는 오랜 세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도 있고 본인 스스로 편의점을 즐겨 이용하는 사람이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블로그에 리뷰 및 경험담을 업로드했었고 당연히 편의점 본사나 홍보 업체의 눈에 띄었던 것 같다.

방송 출연도 다수했었고 그 경험담 역시 재미난 에피소드로 풀어놨는데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었다.

앞부분에는 대체로 먹은 상품의 리뷰나 비교 같은 걸로 채웠고 뒷부분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맛깔난 글 솜씨로 풀어놨는데 방송 출연이 많은 것도 아마 저자의 이런 유머감각이 빛을 발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

상품 리뷰는 대부분 우리도 많이 먹고 찾는 제품들 위주로 되어있는데 각 편의점 회사마다의 주력상품에 대한 맛 리뷰나 어떤 조합이 맛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재밌게 쓰여있었고 다소 생소한 제품이나 조합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우리도 아는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나랑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로 혹은 처음 들어보는 제품이나 색다른 맛의 조합에 대한 설명은 맛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호기심을 느끼게 했다.

일단 어렵지 않은 설명에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명이 호감을 불러오고 지루함을 느낄새가 없게 했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겪은 진상 손님에 대한 에피소드나 알바가 하는 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외국 편의점에서 먹었던 음식에 대한 리뷰나 우리와 다른 점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미안한 얘기지만 편의점에 대한 이야기라 조금 쉽게 본 나에게 의외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법으로 임하는 저자의 자세는 놀랍기도 하고 존경심마저 들 정도였다.

그동안 먹은 삼각김밥만 900여 개가 넘고 샌드위치도 500개가 넘는다는 점도 놀랍지만 편의점마다 각각 맛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도 그 제품들을 가지고 색다른 조합으로 새로운 맛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도 놀랍고 여기에 더 확장을 해서 외국 편의점을 방문해 거기 제품으로 리뷰를 할 정도로 전문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자신의 영역을 제대로 구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와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어떤 자리에서도 빛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오늘 퇴근 후 편의점을 들러봐야 할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