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마스터 - 당신도 건물주가 될 수 있다!
강준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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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확실한 미래 불안정한 일자리로 모두가 불안해하는 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이 건물주가 아닐지

오죽하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을까

시중 경기는 얼어붙고 그 덕분에 화폐가치는 한정 없이 떨어져 은행에 목돈을 넣어둬도 금고 이상의 의미를 상실한지 오래다.

그래서 어디에 투자하면 좀 더 안정적이면서도 시중 금리보다 나은 수익을 볼 수 있을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부쩍 건물이나 빌딩 혹은 상가 투자 등 수익형 부동산에 관한 재테크 책이 눈에 많이 띈다.

나 역시 지금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은 없지만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터라 이런저런 책을 많이 찾아 읽었지만 솔직히 확 와닿는 책이 없었는데 이유는 저자가 대부분 자신이 직접 투자한 투자자라기 보다 어디 어디 연구소에 있던가 부동산 투자자라는 이름을 걸고 강의를 하거나 tv 출연이 주소득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전문가는 전문가인데 실제 경험에서 나온다기보다 이론에 더 최적화된 경우가 아니면 본인의 직업이 건축과 관련된 사람이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방향으로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책을 읽을 땐 우와 대단하다 싶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같은 소시민이 시도하기엔 무리가 있는 경우다.

그래서 그런 책을 읽고 난 뒤면 상대적 박탈감 같은 걸 느끼게 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일단 저자 자신이 우리와 그다지 차이 없는 소시민에서 출발해 스스로의 노력과 힘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조언이 많다.

어떤 원룸을 선택해야 하는지 위치 선정과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만 읽어도 이 책값은 뽑고도 남을 정도로 알짜배기 같은 정보가 가득하다.

원룸을 구입할 때 생각보다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몰랐지만 대출을 받을 때도 좀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원룸이 불법건축물이 많아 여차하면 수익보다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투자는 본인 책임이기에 그 누구의 말도 전적으로 믿고 확인 없이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줬다.

읽어보면 정말 본인 스스로 발품을 팔아 직접 경험한 바를 글로 옮겼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에 수시로 변하는 세금에 관한 정보며 구입한 원룸 관리에 관한 모든 노하우, 인테리어며 소소한 공사에 관한 글 모두가 조금이라도 원룸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도 버릴 수 없는 알짜배기 정보를 모두 오픈하고 있는데 저자의 말처럼 흑수 전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투자해서 자신처럼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노력하고 발품을 팔아보지도 않았고 막연히 꿈만 꿨던 내가 조금은 부끄러워졌고 어떤 일에든 그만큼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줬다.

쉬운 용어와 투자 사례를 가지고 설명을 해서 그만큼 알기도 쉬웠고 원룸 투자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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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젊은 부자들 - 구독자 0명에서 억대 연봉을 달성한 23인의 성공 비결
김도윤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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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대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하철을 타도 사방 어디에서든 꼭 몇몇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을 정도로 열풍이다.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조차도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방송에 나와 자신의 채널을 홍보하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하는데 이런 열풍의 이유에는 돈이 된다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어린 유튜버가 수십억 대 빌딩을 매입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말로만 들었던 유튜버의 수입에 대한 정보가 화제가 될 정도로 요즘 유튜브에 대한 관심은 높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방송을 만들고 그걸로 돈을 벌수 있다니... 참으로 꿈같은 일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초등학생들 중 상당수가 장래희망이 유튜버가 되는 거라고 하는 걸 보면 지금의 이 관심이 단순히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나 역시도 좋아하는 채널이 몇 개 있어 구독하고 있는 중인데 유튜브를 들여다보면 콘텐츠도 참으로 다양해서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채널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도 조회 수나 구독자 수를 올리기 위해 각자가 나름의 방법을 연구하지만 아직까지는 좀 더 쉽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문구나 장면들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은 차츰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역시 유튜브로 돈을 그것도 제법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본인 스스로가 채널을 만들고 직접 운영해 본 결과를 바탕으로 이 글을 써서인지 확실히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조언들이 많았다.

그가 여러 명의 유튜버를 만나보고 그들이 어떤 식으로 채널을 유지하고 확장해나갔는지에 대한 글을 유튜브를 운영하는 방법 사이사이에 경험담과 조언을 섞어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유튜브 채널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 해보고 싶은 사람에겐 엄청 귀중한 정보를 주고 있다.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그걸로 수입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은 게 벌써 수많은 유튜버들이 도전을 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채널이 생겨나고 있다. 그들 모두 잠재적으로 동업자이면서 경쟁자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런 그들과 다른 콘텐츠의 개발이 중요하지만 여기에 재밌어야 한다는 건 가장 우선 명제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자신이 잘하는 걸 즐기면서 해야 하고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구독자 수가 늘지 않는다고 일희일비한다면 어느샌가 초조해지고 좌절감에 쉽게 포기할 수도 있는데 단숨에 시선을 잡는 것도 좋지만 그러기 쉽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길게 보면서 꾸준히 영상의 수를 늘리는 게 일단 초보 유튜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새롭게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콘텐츠를 개발해서 기획하는 것이 우선이고 영상이나 음악, 편집 등은 좋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게 우선은 아니라는 점...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비싼 영상기기부터 사거나 장비를 구입하기보다 차츰 알아가면서 하나씩 산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단 지금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가지고 시작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유튜브 열풍이 불더니 그걸로 수억 대를 벌어들이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과 유튜브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는데 어디서나 엄청난 돈을 버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그들을 들여다보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노력과 열정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 이를테면 라면이나 음식을 많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거나 게임을 설명하고 해설하는 등 얼핏 보면 장난처럼 놀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고 쉽게 생각하고 누구나 채널을 개설하면 그들처럼 금방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과의 인터뷰를 보면 그들 역시 치열하게 생각하고 늘 뭔가 새로운 것을 도전하면서 어떻게 하면 구독자 수를 늘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게 할까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주제를 어떤 시간대에 올리면 트래픽 수가 증가하는지 몇 분의 영상이 가장 적절한지 그리고 왜 구독자 수 증가에 실패했는지를 파악하고 개선방향까지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도전하는 그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이 왜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언젠가는 이 유튜브도 끝날 때가 있겠지만 당분간 이 열풍이 식을 기미는 안 보인다.

즉, 아직도 새롭게 도전한 수 있는 영역도 많은 만큼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볼 만하다.

단, 지금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그만두고 올인하기보다 일단 시작하되 병행하는 쪽으로 할 것을... 어느 정도 채널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이 반년 이상 들어오고 확신이 생겼다면 그때 올인을 고려하라고 저자는 당부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아주 좋은 가이드가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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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아이돌 1
초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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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아이돌 그중에서도 특히 남자 아이돌은 스캔들만 나도 엄청난 사건일 뿐 아니라 그 경중에 따라 아이돌 그룹의 명운에도 지장을 줄 정도로 대단한 파급력을 지녔다.

그래서 소속사는 사활을 걸고 스캔들 기사가 나지 않도록 아이돌들을 감시 아닌 감시를 했고 그때는 대중들도 그런 소속사의 방침이 지나치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부분을 인정하기도 했다면 요즘은 그런 부분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어느새 아이돌끼리 연애를 인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결혼까지도 감행하는 아이돌이 나오기 시작했고 팬덤들도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던 것에서 이제는 그들도 자신들처럼 연애를 할 수도 있는 청춘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추세랄까... 팬턴 문화가 많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부분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많은 걸 알 수 있는데 이렇게 조금씩 달라지는 팬덤 문화에 맞춰 아이돌이면서도 아이 아빠가 되는 과정을 로맨스 소설답게 로맨틱하게 그리고 있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오른 아이돌 그룹 `일루전`의 리더 강이현

어느 날 갑자기 자신도 모르는 새 아이 아빠가 되었다.

이렇게만 보면 특이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아이돌의 연애 이야기 같지만 여기에는 조금 색다른 장치가 있다.

그들 즉 강이현과 아이 엄마가 될 서유채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의 부모가 된 것

어릴 적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이채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룰 생각은 없지만 자신만의 가족은 절실히 원해 친구의 도움으로 정자를 기증받아 미혼모가 될 예정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있어 아이를 키우는데 중요한 경제력은 걱정 없고 비록 불법이지만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을 통해 쌍둥이를 임신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자신이 아이들의 아빠라고 등장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온 국민이 다 아는 아이돌 강이현이란다.

그가 아무리 잘나가는 아이돌이든 뭐든 그를 아빠라고 인정할 수는 있지만 그와 함께 할 생각은 없는데 철없는 이 남자는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과 아이들을 책임지겠다고 죽도록 매달린다. 왜 그럴까?

강 이현은 어렵던 시절 실험용으로 정자를 기증해 그 돈으로 배불리 멤버들과 고기를 먹고 그런 사실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후천적 무정자증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는 오래전부터 자상한 아빠가 되는 것이 오랜 꿈이었는데 이제는 그 꿈을 실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팬들이 그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꿈은 더 이상 실현할 수 없다는 절망에 괴로워하던 차에 자신이 기증한 정자로 임신에 성공한 유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현은 그녀에게 매달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은 서로 살아온 길도 다르고 나이 차도 있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만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서로에게 조금씩 빠져들지만 당연하게도 이들의 사랑은 녹록지 않다.

그들이 겪을 우여곡절은 대부분 미리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나가면서 사이사이 서로 감정을 깨닫고 꽁냥거리는 장면을 섞어 지루하지 않게 풀어나갔다.

옛날 같으면 6살이라는 연상연하에 상대가 이름난 아이돌이라면 그야말로 있을 리 없는 판타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좀 더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겁지않고 유쾌하고 달달한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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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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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분야는 그중에서도 특히 고전음악 즉 클래식과 미술은 왠지 모르게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현실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깝게 접할 수 있음에도 쉽게 가까이할 수 없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터인데 그러면서도 그런 예술의 중요성은 이미 인지하고 있는 터라 자신은 몰라도 자식만큼은 클래식에 혹은 그림에 좀 더 친숙해지고 재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어릴 적부터 그렇게들 피아노 학원이며 그림 학원에 보내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마음에 좀 더 쉽게 접근해서 그림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고 그림을 좀 더 알기 쉽게 하기 위해 전문 미술인이나 평론가가 아닌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가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좀 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제까지의 미술에 대한 책 혹은 화가에 대한 미술책은 대부분 멋진 그림 혹은 유명한 그림을 전면에 내세우고 나머지 지면을 할애해서 작품에 대한 소개나 혹은 작풍에 관한 이야기 아니면 화가에 대한 일화를 뒤에 배치해 모든 포커스를 그림에 맞추었다면 이 책은 작품에만 포커스를 맞추었다기보다 미술 전반의 흐름에다 작가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흘러가는 대로 주제를 바꿔가며 마치 하나의 실타래에서 흘러나오듯이 써 내려갔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떤 편에선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화가에 대한 당시 평론가나 동료들의 평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이에 따른 화가의 작품을 곁가지로 설명해 놓은 것도 있고 어떤 편에선 당시 시대적 사건을 배경으로 어떻게 그림이 그려졌는지에 대한 비교 고찰의 이야기도 있는데 작가의 관점으로 써서인지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는 점에선 단조로움을 피했고 전문적인 평론가의 입장으로 쓰지 않아서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이 가능했던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쉽거나 수박 겉핥기 식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 저자인 줄리언 반스가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쓴 글 이리는 걸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전문적이고 적당히 대중적인 접근 방식을 택한 듯하다.

 

 

 
 

당시 아주 큰 사건 중 하나를 그림으로 표현한 제리코의 메두사 호의 뗏목은 마치 한편의 재난 소설을 보는 듯 처절하고 치열한 생존자들의 투쟁을 생생하게 글로 표현해 엄청난 몰입감을 줬다.

그리고 이 재난을 그림으로 표현한 제리코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뒤에다 배치하는 전략적인 방법은 독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영리한 전략이 아닌가 생각한다.

단순히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그쳤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을 마치 소설처럼 생동감 있는 묘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게 하고 그다음 그림을 배치해서 다시 한 번 더 그림에 집중하게 한 다음 그림을 조각내어 그림에 담겨있는 뜻을 저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을 통해 그림을 그림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식으로 그림에 담겨 있는 뜻을 헤아리거나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미술을 좀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임을 일깨워줬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친숙한 세잔이나 마네의 그림에 대한 당시의 평가나 우리가 작품으로만 알고 있었던 화가의 철학이나 사상 같은 것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에 그들이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세잔이 동료 화가들로부터 대단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아름다운 발레리나를 주요 모티브로 그렸던 드가에 대한 평가는 좀 놀랐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을 포함해 화가들 역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는 걸 보면 그동안 얼마나 예술과는 거리가 멀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의 의도대로 어떤 색안경이나 편견을 가지지 않고 그림에 대한 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어떤 부분은 이해를 그리고 또 어떤 부분은 설명만으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무리 쉽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해도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마냥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볼 때 전체적으로 그림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나 소품 혹은 단순한 손짓 발짓에도 작가가 어떤 의도를 그린 것에 대해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도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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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 1~2 - 전2권 타우누스 시리즈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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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에게 죽음을 이란 다소 특이한 제목으로 시리즈를 선보인 타우누스 시리즈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를 내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했고 그 마케팅은 성공해서 연달아 시리즈가 속속 출간되더니 드디어 시리즈의 9번째를 맞게 되었다.

그동안 피아는 재혼을 했고 아내를 사랑하던 가정적인 남자 보덴슈타인은 이혼의 아픔을 겪는 등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변화가 있었다.

30대였던 피아가 이제 곧 쉰을 바라보는 더 이상 젊지 않은 나이라는 것과 이 책에서 어머니의 날을 전후한 살인사건을 다룬다는 게 소설의 재미와 달리 묘하게 서글픔을 느끼게 했다.

처음 그 집을 갔을 때는 그저 단순히 고독사한 시신을 발견한 줄 알았지만 시신의 얼굴에서 핏자국을 발견한 피아는 어쩌면 타의에 의한 죽음일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그리고 죽은 노인의 집에 자주 들락거리던 소녀의 말을 통해 노인이 키우던 개의 존재를 알게 되고 넓은 집 뒤 견사에서 아사 직전의 개가 물어뜯은 듯한 뼈가 사람의 뼈라는 게 밝혀지면서 사건은 다른 모습을 띄기 시작한다.

콘크리트로 바른 견사 구덩이에서 3명의 사체가 발견, 그 사체가 오래전 사라진 여자들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80대 노인이 오랫동안 숨겨온 살인 행각이 만 천하에 드러난다.

이 모든 사건은 이렇듯 우연과 우연이 겹쳐 마치 거짓말처럼 단숨에 드러나는데 마치 시신들이 자신들에게로 그들을 이끈 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일단 비록 80대의 노인이지만 비교적 정정했던 테오 라이펜라트가 평소 그의 집을 들락거리던 양자와 손자, 거기다 일하던 가정부가 하필 휴가 중이거나 멀리 있어 들여다보지 못했을 때 죽어 경찰이 개입하게 했다는 것

그리고 늘 주인 곁에 있던 개를 누군가가 하필 평소 쓰지 않아 잡풀이 무성했던 견사에 가둬 목마름과 굶주림에 지친 개가 얼핏 세어 나온 시신의 냄새를 맡고 그 밑을 파도록 했는지... 이렇게 우연이 아니었다면 예전 수도원의 터였던 넓은 이 집에서 땅속에 묻혀있던 시신을 발견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고 그 덕분에 수십 년간 완전범죄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을 드러나게 했다는 걸 보면 어쩌면 사실은 시신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 자신들의 죽음의 진상을 밝혀달라 말하는 모양새다.

집 전체를 다시 수사하다 역시 오래전 자살한 걸로 알려진 이 집안의 안주인이었던 리타 라이펜라트의 시신을 오래된 우물에서 발견하지만 이전의 시신들이 랩에 둘러싸인 채 익사한 상태였다면 그녀는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사건들이 각각 다른 사람에 의한 살인이 아니었을까 짐작하지만 니콜라 엥엘 반장은 사건을 빨리 해결하기를 바라 더 이상의 조사 없이 죽은 테오에게 모든 혐의를 쒸우는 편한 방법을 택하고자 한다.

테오가 80대의 노인이라는 점을 빼면 그만큼 범죄에 어울리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의 평이 안 좋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그의 손에서 양육된 양자와 손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 역시 그를 괴팍하고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상질 나쁜 늙은이로 묘사하고 있다. 더군다나 그 집에서 혼자 살고 있고 그가 키우던 개의 견사 밑에서 시신이 발견된 상황이라 더욱 혐의를 벗기 어려운 상태이니 엥엘 반장의 뜻을 따라도 무방한 상황이지만 약간의 의혹도 용납할 수 없는 피아는 엥엘과 대립하면서 모든 걸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한다.

피아를 비롯해 수사팀은 무엇보다 시랍화가 되어 썩지 않는 상태가 되어 발견된 시신들의 정체를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여 그들이 30여 년 전 갑자기 사라진 여성들임을 알아내고 그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범죄 수법도 밝혀내지만 그 세 명의 여자뿐만이 아닌 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해된 여자들이 더 있었음을 그리고 그 수가 최소 5명은 된다는 게 밝혀지면서 연쇄살인으로 수사를 전환하고 과연 80대의 노인이 수년 전 젊은 여자를 상대로 이런 범죄를 실행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이 집안에서 자란 사람들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오래전 수도원이었던 이 집은 그 뒤 자연스럽게 부모의 손에서 자랄 수 없었던 아이들을 받아들여 보육원으로 운영되었고 이제 다 커 성인이 된 그들의 입을 통해 보육과정에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체벌이 이 집의 안주인이었던 리타에 의해 은밀하게 행해졌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리타가 아이들을 훈육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이스박스나 우물에 가둬두거나 랩으로 온몸을 감싸게 한 후 물에 던져 넣는 방법이었다는 걸 밝혀내면서 드디어 사건과 그 집에서 자란 아이들과의 연관관계가 드러난다.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범인이 왜 이런 잔인하면서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인을 행하는지 그리고 그런 범인이 피해 대상자를 어떤 방식으로 선택했는지가 밝혀지지만 작가의 작품들 대부분이 그렇듯 몇몇의 용의자 중 과연 누가 진짜 범인인지를 알아내는 건 책의 결말 부분까지 가도 좀체 알아 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피해자들의 나이며 외모, 직업 등 모든 것에서 공통점이 없는 상황에서 왜 그녀들이 범죄의 타깃이 되었는지는 범인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정보지만 워낙 오래전에 벌어진 사건들인데다 드러난 정보 이면에 숨겨둔 그 사람의 내밀한 비밀까지 알아내어야 가능한 일인데 이제 곧 올해의 어머니날을 앞두고 있어 시간이 촉박하기만 한다.

모두가 각자 비밀을 가지고 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만 숨기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깊은 상처를 곁에 있는 사람에게조차 나누려 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그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진실이 드러나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때까지 밝히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덕분에 살인자는 원하는 바를 쉽게 얻을 수 있었고... 언제나 그렇듯 믿었던 사람의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을 발견한 후 느꼈을 충격과 슬픔은 배신당한 사람의 몫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 사건들은 좀 더 빨리 드러나거나 혹은 이렇게 많은 피해자를 낳지 않을 수도 있었다.

누군가가 그 아이들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한 번쯤 귀담아들었다면... 혹은 누군가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말할 수 있었다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당연한 듯 드러나는 사람을 제외하고 눈을 크게 뜨고 반전으로 뒤통수를 맞지 않으리라 결심하며 용의자를 하나씩 제외해나갔지만 범인일 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은 또다시 비켜갔다 ㅠㅠ

어느새 50을 바라보는 나이의 피아와 새로운 가정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 보덴슈타인 콤비의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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