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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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눈을 떠보니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감금되어있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고 서로를 믿지 못한다

 

이런 포맷으로 된 소설이 몇편있는걸로 안다

대부분 장르소설인걸로 아는데 그들이 왜 이곳에 갖혀있는지를 밝히는것이 가장 중요한 소설의 핵심줄거리인데 이 책 역시 그 원인을 밝혀내는것이 핵심포인트이다.

작가의 이름이 낯선듯 한데 프랑스스소설가이자 얼마전에 `낯선자들의 방`이라는 소설로 우리에게도 알려진 작가이고 이 책 말고도 이른바 3부작인 샤르코 &엔벨 시리즈가 있다.

현기증은 제목이 말해주는 걸로 알 수있듯이 히치콧의 유명한 영화제목인 현기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광기와 이성의 충돌을 그린 심리 스릴러이자 우리에겐 아직 익숙치 않은 프랑스 스릴러의 묘미를 알려주고 있다.

 

어둡고 어두운 지하동굴에서 눈을 뜬 나 조나탕

어찌 된 영문인지 살펴보기도 전에 내 손에는 족쇄가 채워져있고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이 두사람 더 있다.두 사람 역시 자신들이 이곳에 갖힌 이유를 모른다는 사실

한사람은 아랍계 청년인 파리드이고 그에겐 발에 족쇄가 또 한사람 미셸은 덩치가 큰 남자이자 얼굴을 알아볼수 없게 철가면이 씌워진 상태..무엇보다 무서운것은 철가면의 남자와 서로에게서 50미터 이상 떨어질 경우 폭탄이 터진다는 메세지가 있다.

왜 자신들이 갖혀있는것일까? 진짜 폭탄은 있는걸까?

다른 두 사람은 믿을수 있는 사람들일까?

게다가 서로의 등에 섬뜩한 글이 쓰여져있다.

누가 도둑인가? 누가 거짓말을 하는걸까? 누가 살인자일까?

이 문구는 서로를 의심하도록 만들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가운데 얼굴이 망가진 상태로 발견된 남자의 시체 한 구

먹을거리도 없이 갇힌 상황은 모두를 서서히 한계로 몰아가고 견딜수 없는 긴장감이 조성된다.

나 조나탕에게는 이식수술을 받지않으면 죽을 아내가 있고 도대체 내가 왜 이런곳에 이 사람들이랑 갖혀있게 된 건지 짐작조차 할수 없는 가운데 굶주림은 세사람 모두를 점점 피폐해지게 하는데...

 

단 세 사람의 남자만 등장하고 한구의 말없는 시체와 한마리의 늑대개가 있다.

단촐한 등장인물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상황이기에 그 긴장감은 오히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사건이 연속으로 터지는 것보다 더 강렬하고 예리하다.

어떤 것이 사람들을 못견디게 할까?

굶주림? 의심? 혹은 빠져 나올수 없을거라는 공포?

이 들 세사람 역시 조난당한 채 살아남은 사람들이 겪는 일련의 형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서로를 의심하고 먹을것을 서로 나누기 위해 어쩔수 없이 동맹하지만 믿지는 않기에 깊은 잠을 자지도 못한채 동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철가면의 사나이인 미셀의 노동력에 의지해야만 하는 상황,심지어 미셸은 그들을 속이고 먹을걸을 강탈하기도 한다...무간지옥과도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

죽을 듯한 굶주림은 결국 가족과도 같았던 애견마저 사냥하게 만들고 그 고기를 먹는다는 데 저항감마저 사라져 버릴정도로 정신은 피폐해지지만 그들의 선택으로 굶주림은 물러간다.

조금씩 대화를 통해 혹은 잠꼬대나 환각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약간의 사정을 미뤄 짐작하게 하지만 작가는 끝까지 호락호락 쉽게 그 속사정을 밝혀주지않는다.

조금씩 그들의 대치상황이 지루해 갈 즈음에 조나탕과 그들의 연결점을 조금 알려주지만 환각과 혼잣말 혹은 애매한 묘사와 같은 표현이라는 친절하지 않은 방식을 통하고 있다.

다른 두 사람보다 주인공인 조나탕의 정신세계가 점차 환각과 현실과의 괴리가 없어질 즈음에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

이 마지막의 반전을 이야기하고자 많은 장치를 하고 긴장감을 끌고 갈려고 하지만 그 긴장감이란것이 세사람이 갖혀있는 장소의 특성상 소재가 한정될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결국 밋밋한 결과를 만들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프랑수와즈가 누군가의 피앙세였다고 표현했다가  다음엔 아내로 표현하기도 하는 등 번역상의 문제는 거슬렸다.

마치 한편의 연극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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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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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도 잠 못들고 있던 나에게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고양이의 발정 소리는 사실 기분좋은 소리는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이런 소리로 인해 더더욱 기피하게 된 고양이

그 울음소리가 안그래도 불길하다고 여겨지던 고양이에게 요물이라는 누명아닌 누명을 씌우게 한것도 고양이들에겐 억울하고도 불리한 현실이지만 한두마리가 아닌 어느샌가 떠돌아 다니는 도둑 냥이들이 많아짐으로서 이런 소리가 소음처럼 들리게 된것 역시 고양이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한다.

 

경제가 좀 어렵다 싶으면 여지없이 길거리에 늘어나는 반려동물이라 칭하는 애완동물들

그런 애완동물을 대하는 시선이 이중적일수밖에 없는것도 현실이기에 버려져서 길거리를 배회하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그 녀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같은 사람에겐 불편할수밖에 없다.

그 녀석들은 결국 우리의 미성숙한 의식 혹은 양심을 대변하는 존재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은 넓고 사람들의 마음이나 정서는 다른 데가 많다는것이 여실히 증명된다.

우리에겐 이렇게나 천덕꾸러기 신세인 길고양이들이 마치 자기들이 주인인것처럼 살아가거나 여유롭게 어슬렁거리고 당연하다는듯이 먹을거리를 나누어 먹는 사람들

그런 녀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와 같이 차갑고 계산적이기만 한것은 아니라는걸 이 책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둘러본 6개국은 일본을 제외하고 기실 우리가 선진국이라 칭하는 나라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도 아니기에 형편이 어려워 어쩔수 없이 버려졌다고 변명하기도 무안할 지경이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나라의 사람들을 그들을 특별히 보살피거나 호들갑스럽게 애정을 표현하고 비싼 사료를 먹이거나 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그래서일가 선진국 사람들이 표현하는 애정과도 차이가 있다.훨씬 더 자연스럽고 별스럽지않다.

길거리에서 낮잠을 즐기고 가게앞에서 자릴 잡고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기도 하고 낚시를 하는 사람옆에 붙어 당연한 권리인듯 그들이 낚아올린 고기를 얻어먹어주기도 한다.

마치 자신들이 먹어주는걸 영광으로 알라는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나라중 코로코와 터키가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얼핏보면 비슷한듯 보이지만 명확히 다름이 있다는걸 알수 있다.

지구에서 고양이를 가장 사랑하는 곳이라는 소개글이 붙어있는 모로코에서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들 역시 자신들의 일원인것처럼 그저 바라볼뿐 특별히 의미를 두지않는것 같다.

그들도 당연히 그곳에서 살 권리도 즐길권리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태도랄까

이에 반해 터키는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종교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좀 더 적극적인 애정을 가진듯 하다.

그들의 신인 마호메트가 사랑한 동물이 고양이라는 영향인지 마치 가족과도 같이 보살피고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모로코처럼 관조한다기 보다 좀 저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펴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에서 고양이를 가장 선호한다는것도 잘 알려진 사실

특히 고양이들의 섬이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유별하다.

그래서 일본에서의 고양이 모습보다는 개인적으로 터키나 라오스 인도에서의 그네들의 모습이 훨씬 더 인상적이고 정겹게 다가온다.

 

고양이사진마다 각자의 사연을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

그래서일까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상이나 거리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평화롭기까지하다.

그리고 그 녀석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역시 그저 그런 그들 자체를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당연시 여기는 듯 하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고 혹시라도 남들보다 뒤쳐질까 전전 긍긍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어쩌면 그래서 이 녀석들을 대하는것이 차이가 나는게 아닐까?

마음의 여유를 빼앗기고 그저 남들처럼 살아내고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의 모습보다 경제적으론 우리보다 못할지라도 그 녀석들도 우리네 인간처럼 당연하게 이 땅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들의 여유가 부럽게 느껴진다.

매 사진마다 여유롭게 한가롭고 평화로워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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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산업 - 하 - 소설 대부업 기업소설 시리즈 1
다카스기 료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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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서 빚이 없이 사는 삶을 살기란 쉽지가 않다.

크게는 주택을 구입할때 드는 주택담보대출부터 시작하여 너무나 흔하고 편히 사용하는 바람에 빚이라고 인식조차 하지않는 카드대금 역시 엄격하게는 빚이다.

미래의 내 자산이나 월급을 담보로 미리 빌려 쓰는 것이 빚이라고 하는데 사실 여기에 가장 적합한것이 신용카드가 아닐까 싶다.

이 책 `욕망 산업`은 엄격하게 말하자면 카드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소비자 금융이라는 말로 미화시키고 있지만 이른바 대부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일본 최대 대부업 업체인 `다케후지`의 부패한 형태를 고발한 일종의 르포소설과도 같다.

작가의 전작 역시 은행의 부정부패를 그려낸 `금융부식열도`라는 작품으로 인상을 남겼는데 아마도 작가가 기자출신이었다는 점이 현경제에 필요악이라고도 할수 있는 소비자 금융업체의 부정과 작태를 고발하는데 크게 작용하지않았나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어느 새 익숙해진 소비자 금융업체들...지상파 방송에는 아직 등장하지않고 있지만 유선방송이나 지상파를 제외한 모든 광고 지면에 등장해서 강력하게 싼이자를 내세워며 사람들로 하여금 돈을 쓰기를 유혹하고 종용해 대는 그들의 작태를 보면서 위기를 느낄때가 많았다.

그리고 그런 유혹에 너무나 쉽게 넘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불안을 느꼈었는데...이 책에는 그런 마치 복마전같은 소비자 금융에 대해 좀 더 잘 알수 있도록 소설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중은행인 제도은행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오미야는 당연한 수순인 부행장에서 낙천되고 제도은행의 자회사인 제드크레디트 은행으로 발령된다.이른바 좌천인사이자 은행장후보에는 실질적으로 물러나게 된것..이에 억울하지만 심기일전하여 크레디트 사업 즉 카드 사업에 사활을 걸어 업계 최하위였던 제도 크레디트를 임기2년만에 업계 2위 자리에 등극시키고 조만간 업계 선두에 나설뿐 아니라 기존 카드업계에선 생각도 못했던 미국카드와의 공조를 통해 외국에서도 사용가능하도록 만들면서 업계에 이름을 드날리지만 본인 특유의 독단적이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인해 적을 만들어 여기서도 연임에 실패하게 되면서 평소에는 대부업이라고 얕잡아보던 도미후쿠로 전직하게 된다.

도미후쿠를 이끄는 인물은 야쿠자출신이라는 소문이 있는 어딘가 수상한 인물이지만 자신을 몰라봐주는 제도은행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이곳 도미후쿠에서 카드업에 진출하여 분풀이하고자 하는 욕심에 무리를 하여 전직하게 되지만 이곳 사정은 처음 생각과 달리 그가 운신할수 있는 폭이 제한되어있다.그야말로 사장이자 오너인 사토무라 본인의 말에 따라 모든것이 결정되는 사토무라 본인만의 회사였던것...

불법 채권추심에 지점마다 무리하게 할당된 대출로 인해 점점 회사에는 불량채권이 늘어가지만 사토무라는 사치와 낭비를 일삼고 여직원과 성적인 관계를 유지할뿐 아니라 점점 그 도가 지나치는데 아무도 그를 말리기는 커녕 회사분위기마저 비도덕적이고 음란하게 흘러가지만 아무도 잘못되었다는 인식조차 하지않는다.

이에 오만하지만 정도를 걷는 인물인 오미야가 적극적으로 그에 대항하지만 역시 온갖  일을 겪어왔던 사토무라에겐 역부족일뿐 아니라 그의 뻔번하고 부끄럼을 모르는 성격은 도저히 엘리트이자 상식적인 인물인 오미야가 감당하기엔 힘들다.더군다는 사토무라주위엔 그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도 마다않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어 점점 자신의 자리에서 고립됨을 느끼는데..

 

이 소설의 배경이 1980년대라는 게  놀랍다.

마치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부업의 현재를 보는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부업업체의 문제점이 다 들어있다.

높은 이자율과 불법 채권추심,끝없는 전화로 대출금회수를 하는 악질적인 방법등...

개인적인 생각으론 제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릴수 없는 사람들중 긴급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겐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빌려준다는 순기능이 있음을 인증하지만 그럼에도 어느새 우리나라 소비자금융전체에 슬며시 진입하여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일본계 대부업체에 대한 불만과 그들이 돈을 벌어가는 작태에 불만이 있기에 그들의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이며 마치 구멍가계와도 같은 사업형태를 꼬집은 이 소설이 흥미롭기도 했다.

특히 소설속 주인공인 오미야와 모든면에서 반대의 길을 걷어왔고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토무라의 대결아닌 대결구도가 흥미롭기도 했지만 업계 선두를 이끌어가고 수억엔의 자본금을 움직이고 벌어들이는 대부업체의 형태는 그럴듯한 겉모습과 달리 속사정은 구멍가게와 별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의 사고는 일반적인 사람이 생각하는 상식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고 있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정치계와 연계된 결탁과 과잉융자,겉으로는 마치 소비자의 필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듯 선전하며 소비자 금융이라는 말로 치장하지만 그들의 본성은 결국 피냄새를 맡으며 몰려들어 물어뜯어 결국에는 뼈만 남기는 상어와도 같은 속성을 지닌 자들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들게한다.그들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복마전을 보는듯하다.

이렇듯 파국을 치달아가는 두사람의 대결구도가 마치 뚝 끊기듯 끊긴점은 솔직히 아쉽기도 하고 뒷마무리가 덜 된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대부업계의 내부사정이나 그들이 벌이는 작태를 보면서 돈이면 안되는게 없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천박하기 그지없는 사상이나 철학에 씁슬함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그들의 생각이 일반사람과 크게 차이가 나지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배금주의,소비지상주의로 물든 우리의 모습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 책

그들의 이런 작태가 용인된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란 걸 새삼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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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거짓말 : 성서 편 명화의 거짓말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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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 성서만큼 허황대고 과장이 있는 책은 없는것 같다.

처녀가 수태를 하고 900살이 넘도록 살면서 그 연세에 아이까지 얻고 바다가 갈리고 세상을 뒤덮을 정도의 홍수에 방주 하나에 목숨을 부지하기도 하고...

그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판나지 소설과도 같은 이 책을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믿는다는건 과학이란 걸 배운 현대의 지성인에겐 그야말로 고역이 아닐수 없다.

이 책을 쓴 일본인 나카노 쿄코도 이런 점을 비틀어가며 짚어내고 있기에 읽으면서 은근히 재밌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그림을 소개하면서 그림속 주제로 많이 등장했던 당시의 종교나 신화를 비틀어 이야기하는걸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그녀가 소개하는 명화가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특히 르네상스시대를 전후로 한 그림에는 성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 많은데 이 책 명화의 거짓말에선 단순히 명화를 소개하고 명화속 성서의 이야기를 매치하는것만이 아닌 종교인이 아니라면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품어 봤거나 혹은 스치듯이 지나친 의심을 짚어내고 있다.그래서 신앙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겐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 책이기도 하다.

책속에 흔히 볼수없었던 수많은 명화의 사진이 곁들여져 있는 것은 보너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라는 개념 역시 제대로 모르고 그저 남들처럼 습관처럼 그 의미도 없이 알고 있었는데...신약성서 즉 예수가 신과 맺은 새로운 구원의 계약을 신약성서라 불리면서 자연히 그전부터 있던 성서가 구약성서가 되었다는 사실..

특히 구약성서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실수도 하고 아들이나 아내를 재물로 바치는등 잔혹한 짓도 일삼으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것에 반해 신약에 나온 예수의 탄생이나 등장인물에선 성적인 느낌을 강하게 배제하거나 죄악시 하는 점이 구약과 신약성서의 큰 차이라고 본다면 아마도 중세에 이르러 신앙의 정치화가 강력하게 대두된 점이 큰 작용을 한게 아닐까 싶다.정치에 깊숙히 관여하게 된 종교이기에 흠이 없는 깨끗한 이미지가 중요하고 그래서 더욱 예수나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흠이 없는 신격화가 가중된게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그저 마치 신화처럼 혹은 전설처럼 알고 있던 성경속 이야기와 현대인들의 과학적 비판적 사고로 뜯어볼때의 그 차이를 명화속 그림을 비교하고 견주어 이야기한 쿄코는 탁월한 이야기꾼의 소질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적 소견으로 독자를 지루하게만 끌지 않고 그 차이를 우리도 흔히 아는 이야기로 살짝 살짝 비틀어가며 동조를 구하는 그녀는 귀엽기까지 하다.

하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해석으로 그려낸 명화를 비교하면서 화가의 작품관이나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견주어 보기도 하는등...어떻게 하면 그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힐수 있는지...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명화에 대해 친밀감을 높히고 알고 보면 명화감상이라는게 그다지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않다는걸 새삼 깨닫게 해준다.

물론 그림에 대한 감상이나 그림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미뤄볼때 전문가가 아니라는걸 알수 있지만...그림을 감상하는데 있어 꼭 전문가여야만 할 필요가 없다는걸 새삼 알게 되었다.

또한 어렵고 기괴하다고만 생각했던 성서속 이야기들이 흥미롭기도 했고 성서속 등장인물을 그린 명화로 인해 훨씬 더 생동감있는 전달이 된듯...

다음엔 또 어떤 주제로 명화를 우리 가까이 다가오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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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심장 2 - 완결
조례진 지음 / 청어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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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은 몇권 안읽었지만 참으로 다양한 스팩트럼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발랄한 시스터도 재밌었지만 전설과 신화를 혼합한 매력적인 판타지 암브로시아도 그렇고

이 책 유리 심장 은 제목에서 풍기는 맛 그대로 흉부외과의사의 사랑과 고민 그리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흔히 장르소설이라고 하면 왠지 가벼이 여기거나 다른 문학에 비해 한수 접고 보는 시선이 있는데..예전에는 이 말에 공감할수 있지만 요즘 소설을 보면 작가들이 엄청난 노력과 자료조사를 한다는걸 알수 있다.

많은 자료와 연구를 토대로 노력하며 글을 쓰고 있다는 걸 알수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트와일라잇 시리즈나 그레이와 같은 베스트 셀러소설이 등장할 날이 언젠가는 오지않을까?

 

어린시절 가장 예민한 사춘기때 친구가 되었던 효인과 진환

서로에게 더 이상 좋을수 없는 친구였지만 서로의 꿈을 위해 진환이 유학길에 오르면서 이별을 하게 되고 마침내 16년만에 같은 병원에서 흉부외과라는 같은 전공을 한 전문의 의사로 조우하게 된다

헤어져있는 동안도 몇번 만나고 서로 이메일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왕래가 있었기에 헤어져있었다고 생각도 못했던 그들은 둘 사이 어떤 어색함도 존재하지 않을거라 예상했던거와 달리 공항에서 서로 조우하는 순간부터 이질감을 느끼게 된 효인

그런 기분을 부정하고 오래전 그때처럼 서로를 친구로 보고자 하는 그들이지만 어릴때와 달리 어느새 조금씩 서로를 의식하는 그들은 그 감정을 인정할수 없어 힘들어한다.

너무나 좋은 친구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하면 그 관계가 유지되지 못할 경우 가장 사랑하는 친구도 잃을것을 두려워하는 효인과 진환은 마침내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게 되는데...

 

친구에서 연인으로 가는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환타스틱해서 읽기엔 달달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없는 재벌과의 로맨스나 감정의 끝까지 건드려서 읽으면서 피곤함을 느끼게하는 비련의 연속적인 이야기보다는 훨씬더 현실적이며 실현가능하고 주변에서도 볼수있는 건강한 로맨스이기에 이런 류의 형태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 책 유리심장도 특별히 그들의 괴롭히는 악한 조연이 나오지 않고 주인공들을 엄청난 갈등상황이나 비극으로 볼아가지 않고 단순히 둘만의 이야기로 그들이 서로를 친구로 규정짓다 마침내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해 점차 연인으로 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 읽으면서 흐뭇해지기도 하고 부담없이 읽을수 있어 좋았던것 같다.

큰 임팩트가 없는 내용이라 잔잔하고 물흐르듯이 흘러가는 스토리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마치 현실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보는듯한 즐거움을 준다.

부담없이 달콤하게 읽을수 있는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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