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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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녀사냥이 한창일 때 그녀들이 진짜 마녀인지 아닌지를 감별하는 방법 중에 아주 지독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몸을 묶고서 물에 던져 넣는 것이다.
몸을 묶고 깊은 물에 던져 넣어 떠오르지 않으면 마녀가 아니고 떠오르면 마녀라 판별하는 이 방법은 결국 마녀이든 아니든 둘 다 수장된다는 점에서 잔인하기 그지없는 방법인데 `걸 온 더 트레인`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폴라 호킨스의 신작 `인 투 더 워터`가 바로 이런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강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마을에 몇 달 새 연이어 2명의 여자가 물에 빠져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오랫동안 언니를 원망하며 살아오던 동생이 죽도록 싫었던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녀를 반기는 사람은 없고 조카마저 그녀에게 적대적인데 자신이 언니에게 가진 감정과는 별도로 그녀는 언니의 자살을 믿을 수 없었다.
마녀의 판별법으로 사용되었던 브라우닝 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졌던 언니가 그런 죽음을 선택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동생이지만 언니의 시신에서는 타살로 의심될만한 증거는 없어 그녀의 주장은 힘을 얻지 못한다.
단지 언니에게 적대적인 여자가 있었을 뿐인데 공교롭게도 그 여자는 언니가 죽기 몇 달 전 자살한 소녀의 엄마로 그 소녀의 죽음이 언니 때문이라는 깊은 원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
죽은 소녀는 이쁜 얼굴을 가진 밝은 성격의 모범생으로 그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던 부모는 그 이유를 외부의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고 그런 엄마의 눈에 들어온 이가 바로 죽은 언니였던 것이고 이외에도 언니가 쓰려던 책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배척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오래전부터 악명을 떨쳤던 강이 흐른다는 건 외엔 특별할 것도 없는 조용한 마을에서 벌어진 자살 사건은 사람들의 평화를 흔들기 충분했지만 그렇다고 이야기가 긴박하고 스피디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마치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겉으로 보기엔 별다른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등장인물들 한사람 한 사람이 사건을 바라보는 심정이나 이후 벌어진 일들을 그들의 시선으로 보다 보면 그 속에 숨겨져있는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엿보인다.
겉으로는 완벽하게 보이던 그 모습 이면에 무엇을 숨기고 있었는지... 무슨 비밀을 감추고 있었는지를...
완벽한 가장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집에서는 폭력을 휘두르고 가정적으로 보이지만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다거나 하는 비밀은 솔직히 특별하지 않고 오히려 익숙하기까지 하다.
단지 그런 모습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하는 방법만 다를 뿐... 모든 범죄에 성 문제는 익숙할 뿐 아니라 당연하게까지 느껴지기에 두 사람의 죽음에 이런 원인이 금방 드러나지 않아 조금 의아했다.
그렇다면 죽은 그들이 간직한 비밀은 무엇일까 궁금할 즈음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은 예상대로 추악했지만 추악함 보다 먼저 느껴지는 건 어리석음이었다.
왜 이들은 이토록 어리석은 선택을 한 걸까? 왜 그녀들은 일을 이지경으로 몰고 간 남자를 원망하지 않고 같은 동성인 여자를 더 미워하고 그녀들에게 죄를 묻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그런 걸 꼬집은 반항아 소녀 리나의 일갈에 동감했다. 그녀의 평소 반항적인 모습과는 별도로...
어딘지 위태롭고 홀로 설 수 없는 무기력한 여자를 내세워 사건의 중심에 두는 걸 즐기는 듯한 폴라 호킨스... 이번에도 죽은 언니를 원망하는 동생 역시 스스로의 의지로 상황을 타개할 생각도 없고 어딘지 의심스러운 언니의 죽음을 파헤칠만한 추진력도 없는 인물로 그려놓았다.
단지 그녀는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던지는 역할만 할 뿐...
말썽쟁이 조카 리나 역시 제멋대로 하는 행동으로 인해 위태롭게 느껴졌지만 이 두 사람으로 인해 사건의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도록 장치했다. 마치 `걸 온 더 트레인`속의 술주정뱅이 주인공의 믿을 수 없는 목격 증언처럼 신뢰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척할 수도 없도록 만든 것처럼 독자로 하여금 묘한 딜레마에 빠지도록 했달까

드라마틱한 전개도 없고 극적인 전개의 전환도 없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이 가진 어딘지 몽환적이며 음산한 분위기를 잘 살린 데다 마녀를 판별하는 장소라는 무서운 전설까지 곁들여 강 자체를 주요 무대로 잘 활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토록 숨기고자 했던 비밀이 뭔지 드러나는 순간 조금은 허탈했지만 원래 비밀의 무게란 숨기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른 법이라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건의 실체보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어딘지 음산하고 비밀을 품은듯한 강의 분위기가 한몫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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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
이우일 지음 / 비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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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여행 1세대의 여행이란 여행사에서 모든 스케줄을 짜고 그 스케줄 따라 우르르 몰려가서 깃발 아래 손들고 여기저기 유명 여행지를 쓱 구경하고 다닌 거라면 2세대는 배낭여행이나 스스로의 일정을 짜는 여행이고 최근 가장 각광받는 여행 스타일은 어느 한 곳을 정해놓고 한두 달 그곳에서 살아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유명 여행지를 스치듯 구경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진정 그곳의 매력을 알아보려면 단 한두 달이라도 그곳 현지 사람들과 같이 살아보고 그곳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숨 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슬슬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라든가 좀 더 스케일을 키워 파리에서 한두 달 살기 같은 게 유행하는 데 솔직히 그런 여행이 부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곳 현지에서 한두 달 살아보는 건 시간적 여유와 금전적 여유가 보장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여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심지어 마음에 드는 곳 어디에든 터를 잡고 여기저기 온 가족이 다니는 이 책의 저자 이우일 씨 가족이 너무 부러웠다.
그가 2년 정도 체류하고 있는 곳은 현재 미국 북서부 태평양 연안의 작은 도시 포틀랜드 그가 자칭 퐅랜이라 칭한 곳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 도시와 조금 다른듯하다.
일단 도시 자체가 작다.
그리고 바쁜 도시민들과 달리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그들의 여유로움은 책 속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데 일단 일 년 중 반 이상이 비가 오는 날씨를 가진 이곳에서는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을 뿐 아니라 쏟아지는 비에도 뛰어가거나 비를 피하기 위한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늘 비에 익숙하고 비 맞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도 그렇고 온갖 페스티벌이 자주 열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런 걸 즐긴다는 것도 우리완 다른 모습이다.
항상 시간에 쫓기듯 생활하는 우리에게 자전거로 여기저기 다니고 주말마다 파머스 마켓이 열리는 곳에서 맛있고 신선한 농산물을 사서 먹는 것도 그렇고 각종 공연이 열리는 곳에서 가족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우리가 늘 꿈꿔왔던 모습과 닮아있다.
그런 곳에서 생활하면서 사람들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지켜보며 느껴왔던 점을 마치 얘기하듯이 쉬운 용어로 적어 놓은 이 책은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마치 그곳 생활을 눈에 그린 듯이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부러움에 한숨짓기도 하고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꿈을 꾸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이런 생활이 가능하려면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볼 때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는 이우일 작가처럼 프리랜서가 멋지게도 느껴졌달까
프리랜서라고 누구나 가능한 것도 아닌 것이 가족 공동이 같은 의견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 가족 모두가 이런 생활을 싫어하지 않는 것도 작가가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원하는 곳에 터를 잡고 살아보는 게 가능한 이유라 할 것이다.
그런 생활에 익숙해서일까
작가도 그렇고 아내 되는 분도 딸도 모두가 우리보다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원하는 걸 찾아서 공부하는 모습도 그렇고 각자의 역할이 딱 정해져 있지 않고 누구나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되는 사람이 할 일을 찾아 하는 모습도 그렇고 부러운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부러웠던 점은 여유롭고 느긋한 생활을 해서인지 가족들의 모습도 무언가에 쫓기거나 바쁜 모습이 아닌... 자연을 감상하고 즐길 줄 아는 여유가 몸에 배어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선 가족끼리 많은 대화를 하는 집이 적은데 서로 같은 취미를 배우고 그걸 토대로 부녀가 많은 시간을 공유하며 서로 대화하는 모습은 부러움을 넘어 동경하는 마음까지 들게 한 달까
퐅랜은 그래서 도시이면서도 마치 시골 같기도 하고 낯선 듯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우리가 하루하루 바쁘게 살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산이나 강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곳 퐅랜...언젠가 퐅랜같은 곳을 찾아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지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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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시에나 1~4 세트 - 전4권 블랙 라벨 클럽 31
윤지은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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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으며 살고 싶었을 뿐인데 정신 차려보니 자신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칼 날을 겨누고 그의 자리를 빼앗는 반란에 동참했을 뿐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모두가 불행해졌음을 깨닫고 절규하며 죽어간 여자 시에나
눈을 떠보니 5년 전 자신이 처음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카를이 아직 황제로 제위하기 전인 자신의 성인식 직전이다.다시 한번 새로 인생을 살 기회를 얻은 시에나
자신이 본 광경이 너무나 처참했기에 더 이상 같은 불행의 길을 갈수 없다 결심하지만 운명은 당연하게도 시에나의 의지와 다르게 그녀가 미리 본 그 길로 이끌어간다.
요 몇 년간 판타지 로맨스의 대세는 최악의 모습으로 죽거나 혹은 죽음 직전에 리부트 혹은 리세팅된 인생을 살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미리 본 자신의 운명에 맞서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나가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과정에 당연하게도 전생에서와 달리 남주인공의 사랑을 얻는 건 조미료처럼 첨가되는 것이고...
긴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후회해보거나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금은 지질하거나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는 여주인공이 다시 한번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얻어서 사랑에도 성공하고 인생도 잘못된 걸 바로잡는다는 설정은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소설이기에 가능할 뿐 아니라 충분히 매력적으로 어필할만한 소재임엔 틀림없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판타지 로맨스에서 이런 소재를 다뤘기에 조금은 식상한 면도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번엔 또 어떤 성격의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한 것도 사실인데 많은 작가들이 다룬 소재인 만큼 책을 읽는 독자들의 눈도 한 단계 높아졌고 그만큼 작품을 보는 눈도 까다로워졌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역시 리부트 되어 다시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시에나의 길은 조금 험난할 수밖에 없겠다.
미리 본 인생에서 자신이 사랑한 카를과 함께하는 앞길이 너무나 처절했기에 더 이상 그와 함께 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운명은 그녀를 내버려 두지 않고 이번 생에서도 여지없이 카를과 혼인하게 되는 시에나는 물러설 수 없으면 맞설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고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자신이 봤던 운명과 달라진다.
전생에선 자신의 곁에서 자신에게 길을 안내해주던 아리아 황태후지만 알고 보면 그녀는 카를의 숙적이자 권력을 앞에 두고 치열하게 싸움을 벌였던 라이벌이었다는 걸 뻔히 보면서도 그저 카를이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고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는 자기 연민에 빠져 그 점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던 시에나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아리아와 맞설 뿐 아니라 카를의 사랑에 목매달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맞수인 아리아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밑바닥에서 자신의 힘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선 그녀는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라면 무서울 것도 겁날 것도 없는 진정한 악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장 독립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의 처절했던 인생에서 남자들이란 그저 그녀에게 해를 끼치고 폭력을 가하며 자신에게서 단물만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존재나 다름없기에 사랑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을 뿐 아니라 권좌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 후 패배를 완벽하게 인정하는 모습에서는 진정한 왕의 모습을 닮아있기도 하다.
시에나가 리부트 된 후 가장 큰 피해자는 전생에선 카를에게 아낌없이 사랑받았던 블루벨이 아닐지...
각성한 후 모든 것이 달라진 시에나를 대신해 자신의 사랑만 소중하고 자신의 감정에만 몰두해서 주변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징징대기 바쁜 블루벨은 전생의 시에나의 모습과 닮아있고 그런 블루벨을 보면서 죄책감을 가지는 시에나의 심정은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생을 기억한 채 리부트 된 주인공들의 특징은 연약하고 그저 남자의 사랑만을 바라던 모습에서 환골탈퇴해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고 남자의 사랑에 목숨을 걸지 않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치에 나서서 권력을 쟁취하는 걸 크러시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반해 남자 주인공들의 역할은 미미하기 그지없는 게 늘 안타까웠다면 이 책에선 그 점이 좀 줄어들었다.
그저 서포트해주는 남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동반자적인 모습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두 사람이 작전을 짜면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로맨스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도 리부트 시에나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왕좌를 앞에 두고 치열한 정치 다툼을 보는 것도... 그 속에서 서로에게 마음이 있음에도  확신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던 리부트 시에나
진부한 소재의 한계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나름의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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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견주 1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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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를 안 키워서 사모예드라는 종을 몰랐지만 검색을 하고 찾아보니 아... 하고 기억이 난다.
온몸에 털이 북실북실해서 그야말로 부티가 좔좔 흐리고 어딘가 기품도 있어 보이는 그 개였다는 걸
그 개를 키우면서 온갖 고생을 자초하는 작가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극한견주
얼마나 이 개를 키우는 게 힘들었으면 제목까지 극한견주일까 ㅎㅎㅎ
일단 이 개의 이름은 솜이라고 한다.
솜이는 아직 성견은 아닌 강아지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덩치가 웬만한 애완견의 성견 크기를 압도하지만 이 큰 덩치로 애교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주인공인 작가도 그렇고 같이 사는 언니까지 이 녀석의 애교에 정말 어쩔 줄을 모른달까

 

 

 

일단 주인 언니들이 외출했다 돌아오면 문을 열기 두려울 정도로 엄청난 침 세례에  뽀뽀를 빙자한 장난까지 그 큰 덩치로 덤벼들면서 이 장난 의식을 제대로 안 받아주면 삐치기도 한다.
그야말로 열렬한 환영의식을 보여준다.
외출했다 돌아왔는데 이 정도로 누군가가 나를 환영해 준다면 집에 돌아올 맛이 날 것 같다.
게다가 이 녀석 솜이는 엄청난 털로 인해 털갈이를 할 때면 집안 온 곳이 털이 돌아다니는 걸로 부족해 털 뭉치가 되어 다니는... 그야말로 털에 살고 털에 죽는달까
외출할 때면 무얼 그리 주워 먹는지 온갖 것을 주워 먹어서 언니의 걱정을 산다.
혹시라도 뭔가 위험한 걸 먹거나 먹어서는 안되는 걸 먹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외출을 할 때 초긴장 상태지만 솜이는 그런 거 모른다. 물론 신경도 안 쓰고
 

 

극성맞지만 어딘지 조금 모자란듯한 솜이의 행동과 솜이에게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실실 웃으면서 읽다 보면 애완견을 키우는 견주의 마음가짐이나 올바른 자세 같은 것도 배우게 된다.
요즘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잘못된 태도로 인해 애완견에 대한 혐오의 글도 많고 견주를 보는 시선도 차가운 걸 느끼는데 사랑하는 만큼 지켜야 할 공중도덕이나 기본 매너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을 갈 땐 반드시 배변 봉투 같은 걸 소지해야 함은 물론이고 개의 크기에 맞는 목줄 착용은  더 이상 권고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인데도 아직까지 길거리에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애완견과 주인이 보인다. 그런 몇몇 사람들 때문에 애완견과 견주 모두에게 차가운 시선이 간다는 걸 왜 모르는지...
덩치는 산 만하지만 겁도 많은 솜이는 생각보다 스킨십에 까다로운데 이건 왠지 자신이 잘난 걸 잘 아는 사람이 그 외모를 내세워 콧대를 세우는 모습 같기도 하고... 하긴 강아지라고 취향이 없겠냐마는
먹보에다 장난꾸러기지만 귀염 많고 애교 많은 사모예드 솜이의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일상을 그리고 있는 극한견주
뒤표지에 당당히 적힌 글귀인 당신이 품고 있던 대형견의 로망을 산산조각 내주기는커녕 솜이의 귀여운 말썽과 애교를 보다 보니 은근 대형견에 대한 로망을 키우게 되는... 작가의 의도와 반대되는 묘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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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
사라 크로산 지음, 정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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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두 사람이 사랑해서 한마음 한뜻이었던 때를 그리워하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제목 그대로의 뜻이었다.
우리에게는 샴쌍둥이란 말로 익숙한 결합 쌍둥이들의 이야기였는데 두 사람은 모든 것을 공유하는 하나이자 둘이고 각각의 인격을 가진 둘이면서도 골반 이하가 붙어 있어 서로 공유할 수밖에 없는 하나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 두 사람의 쌍둥이 중 한 명인 그레이스의 시점으로 쓰인 한편의 일기 같기도 하고 톡톡 튀는 짧은 시 같기도 해서 긴 글을 읽기 싫어하는 요즘 10대들의 감성이 느껴지는 글이기도 하다.
태어나면서부터 두 사람의 몸이 붙은 결합 쌍둥이로 태어난 그레이스와 티피는 엄청난 치료비와 약 값 때문에 원치 않았지만 언론에 노출되었고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고 동정심을 자극한 덕분에 집에서 홈스쿨링 할 수 있는 학비와 치료비를 벌 수 있었다는 걸 안다.
그리고 이제 그 돈이 다 떨어졌지만 더 이상 사람들의 눈 요깃거리로 전락되기 싫다는 자존심을 가지고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학교로 가게 되면서 10대 소녀라면 겪을 만한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된다.
괴물이라고 무서워하는 아이들, 겉으로는 웃으면서 뒤로는 마치 전염병처럼 피해 다니고 몰래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둘은 하나가 아닌 둘이라서 겁이 나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다.
게다가 모두가 이 아이들을 피하기만 하는 것도 아니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들이 아닌 다른 사람을 친구로 사귀게 된다.
야스민과 존 역시 평범한 아이들은 아닌 게 야스민은 태어나면서부터 면역 결핍증에 걸린 에이즈 환자라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고 존은 부모가 아닌 피 한 방울 안 섞인 양부와 살고 있지만 두 아이들 모두 그레이스와 티피처럼 남 눈을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맘껏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하기 싫은 수업을 몰래 빼먹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몰래 담배도 피우는 등 크지 않은 일탈을 하는 4명의 아이들은 어느 누구와도 다르지 않았지만 누구와도 다른 특별한 아이들이었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다.
자신들에게 선뜻 손을 내민 존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낀 그레이스의 두근두근 설레는 심정을 담은 글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심지어 자신 곁에 늘 붙어있는 티피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혹시 존이 티피를 좋아하는 건 아닐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닌데 이럴때의 모습은 어느 10대와 다르지않다.
하지만 존에게 끌릴수록 자신의 몸에 대해 더 깊이 자각하고 절망하게 되는 그레이스
단 한 번만이라도 티피와 같이 가 아닌 혼자서 존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몰래 소망하는 그레이스의 작은 소망조차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그 맘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마치 누군가가 그녀의 작은 소망을 듣기라도 한 듯 두 사람의 몸에 이상이 생겨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분리수술을 해야만 하게 되고 그때부터 더욱 둘은 다른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둘만의 세계를 굳건히 한다. 그곳엔 그레이스가 그렇게 떨려 하던 존 조차도 들어갈 수 없는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성이었고 둘은 하나여서 더욱 행복했음을 깨닫는다.
실직한 아빠, 늘 피곤에 절어 있는 엄마, 아픈 언니들 땜에 모든 관심에서 멀어져있는 막내
평범했던 가족이 두 아이의 치료를 위해 갈수록 가난해지고 삶에 찌들어져 곧 허물어져갈 즈음에 운명을 건 분리수술은 두 아이의 운명뿐 아니라 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도 큰 변화를 주게 된다.
10대 소녀가 그날그날 일기장에다 자신의 심경을 쓴 듯 덤덤하게 쓴 글인데 그 절제된 덤덤한듯한 글에서 그레이스의 고민과 갈등이 더욱 절절하게 와닿았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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