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의 정석 1~2 세트 - 전2권
윤소다 지음 / 청어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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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초반 진입 장벽이 높다.
글이 어렵거나 인물관계가 복잡한 등등의 이유는 아니고 왠지 초딩스러운 남녀의 밀고 당기는 과정이 좀 유치하게 느껴지면서 진도마저 팍팍 나가는 게 아닌 도돌이표를 하고 있으니 답답하게 느껴진달까
일단 여주인공인 공유미라는 여자는 주변 인물들에게 인기가 있고 제법 괜찮게 생긴 마스크를 가진 나름 매력 있는 여자로 설정되어있는데 이 여자가 도대체 한 남자밖에 모르는 일편단심 민들레다.
게다가 빼거나 잴 줄 모르고 고백도 돌직구로 하는 여자... 이런 여자 나름 매력 있지만 상대편 남자인
이겸이 그 사랑을 절대로 받아주지 않는다.
그것도 자그마치 20년간이나...
남주인공인 신이겸으로 말하자면 늘 유미가 신경 쓰이고 자신을 귀찮게 따라다니며 성가시게 굴지만 그녀를 차갑게 내치거나 모른척할 수 없다.
계속된 고백을 거절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서로 떨어지지 않고 늘 같이 다니다 심지어는 직장까지 옮겨가며 같이 하는데 절대로 사귈 수는 없다는 이 남자의 진심은 도대체 뭘까
유미가 지나가는 말로 한 것조차 예사로 듣지 않고 들어주며 툴툴거리면서도 요구하는 건 다 들어준다.
이만하면 유미가 착각할만하다.
게다가 새로 온 연하의 신입이 유미에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모습을 편하게 바라볼 수 없고 인정하진 않지만 질투하는 티도 팍팍 낸다.
이 정도면 그도 그녀를 좋아하는 게 분명한데 계속 그녀를 거부하는 이겸의 모습을 너무 장황하게 그려놓고 뭔가 비밀이 있는듯한데 좀체 그 비밀을 드러내지 않아 조금 지칠 때쯤 이 남자의 사연이 밝혀진다.
그래... 뭔가 사연이 있을 줄 알았어!!
사귀지도 않는 사이에 그토록 오랫동안 곁에 있는다는 게 평범하지 않다 싶었는데 유미에게 아픈 과거가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지리멸렬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급진전되기 시작한다.
오래전 유미가 엄마랑 같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엄마는 죽고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것인데 이때 곁에서 지켜보던 이겸 역시 상처를 받았던 것
결국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와 사랑에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남자의 오랜 사랑 이야기인 츤데레의 정석은 알고 보면 기억을 잃고서도 다시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런 그녀의 곁에서 죽 한 여자만 바라본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본 영화가 생각났다.
거기서도 여자가 단기 기억에 문제가 있어 연인을 매번 잊고 매번 새로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었는데 영화로봐서인지 아님 두 주연의 캐미가 좋아서인지 상당히 로맨틱했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조금씩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가속도를 내고 이겸의 사랑을 알게 되면서부터 몰입해서 읽게 된 이 책 츤데레의 정석은 놀랍게도 실제 모델이 있단다.
오랫동안 서로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느린 사랑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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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 1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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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보면 그렇다.
우리는 늘 사후세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고 환생에 대해서도 서양은 모르지만 대부분의 동양에선 인정하는 것도 사실인데 이 모든 걸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
사람도 엄밀하게 말하자면 동물의 한 종일뿐이고 그렇다면 생로병사를 같이 하는 동물 역시 죽은 후 사후 세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다.
전작인 `고양이 낸시`에서도 생각지도 못했던 고양이와 쥐의 관계에 대해 동화적인 해석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줬던 작가가 이번에도 역시 독자의 허를 찌르는 소재를 가지고 나왔다.
소년이 문득 아버지에게 묻는다.
우리 애완견 동동이가 죽으면 사람으로 태어나는 거야?

 

 동동이는 착하니까 사람으로 태어나는 게 당연하다는 소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죽은 후 사람으로 환생하기 전 동물의 습성을 버리고 인간세계에서 좀 더 쉽게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학교가 있다.
이름하여 환생 동물 학교
이 학교의 학생들은 고양이도 있고 개도 있고 고슴도치에다 하이에나 등등 여러 종의 동물이 인간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인간과 근접하면 꼬리가 짧아지고 점점 인간의 모습과 닮아가는데 아직은 대부분의 동물들이 자신의 습성을 버리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애완동물일 때 자신과 가까웠던 주인과의 애착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리워하고 있다.
이런 학교에 새로 부임한 선생님

 

 

 

교육하기도 바쁘지만 무엇보다 주인과의 애착관계를 끊지 못해 힘들어하는 동물들을 위로해주고 조금이라도 빨리 인간화되도록 해야 하는데 이게 또 쉽지만은 않다.
자신이 곁에 없으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주인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짓는 아이도 있고 자신을 어릴 적에 구해준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 때문에 아직까지도 입마개를 하고 있는 하이에나의 사정을 보면 동물을 길들여서 자신에게 애정과 충성을 보이게 만들었으면 마땅히 그에 대한 책임도 따라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한다.
어릴 땐 이뻐서 키웠다가 조금 커 덩치가 커지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 유기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동물이 인형과 다를 바 없는 존재가 아닌지... 생명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짓을 하긴 힘들지 않았을까
이제까진 모든 걸 인간 중심으로 생각했다면 이 책의 중심은 인간으로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동물의 관점에서 심정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고양이 낸시랑 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좀 더 배려 있지 않을까
만화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여러 가지 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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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2-20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동화인거죠? 동물들은 죽어서도 인간들 입맛대로 생각해야하는건가... 싶어 안쓰럽다가 , 주고받는 마음이겠지 하고 마음을 돌려 봅니다 . ^^ 신선한 자극이네요 . 확실히~^^ 잘 읽고 갑니다 .
 
폴리팩스 부인과 꼬마 스파이 스토리콜렉터 61
도로시 길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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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지만 위기의 순간에 침착함을 잃지않고 남들보다 조금 더 관찰력도 좋아서 처음의 우려와 달리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탁월함을 발휘하는 폴리팩스부인

이 사랑스런 할머니 스파이를 소재로 한 책이 벌써 4권째이다.

점점 더 노련해지고 점점 더 익숙해지는 폴리팩스부인에게 이번에도 중대한 임무가 떨어졌다.

누군가가 몰래 플라토늄을 훔쳐서 숨긴것인데 자칫하면 핵폭탄으로 인한 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

스위스의 고급요양원에 잠복해서 플라토늄을 훔친 사람을 찾아야하는 폴리팩스부인은 성격대로 느긋하기만 하다.

도착하자마자 접선 상대를 만나 위험인물로 간주되는 용의자에 대해 듣지만 그녀의 판단엔 그가 위험인물로 보이지않고

오히려 어린 아랍소년 하페즈의 뭔가 말하는 듯한 눈에서 이상한걸 느끼는 부인은 그 아이가 묵고 있는 방과 그 일행에 대해 조사해보고자 하지만 그런 부인을 보고 접선자는 오히려 그녀를 미덥지않게 생각하는 우를 범한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할머니가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엔 부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보통의 사람처럼 그 역시 그녀의 판단을 믿지않아 악당의 일격을 받고 차디찬 시체가 된다.

벌써 이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만 두번째지만 그녀를 제외한 누구도 이 상황을 위기로 보지않는다.

처음의 살인은 실족사처럼 위장했고 두번째 살인은 그녀만 시체를 보았을 뿐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깜쪽같이 사라져버려 살인을 입증할수 없다.

이런 위기상황은 다른 책에서라면 엄청 긴장감이 감돌고 아슬아슬함에 손에서 땀이 날 지도 모르겠지만 폴리팩스부인 시리즈에선 왠지 그녀가 이 상황에서 어떤 엉뚱함이나 기발함으로 위기를 벗어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렇다고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긴장감이 하나도 없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일반적인 스파이물의 주인공과 조금은 다른 행보를 보이는 그녀가 어떤식으로 위기를 벗어날지 기대하며 읽게 된다.

그녀의 엉뚱한 사랑스러움이 이 시리즈를 끌고 가는 가장 중요한 매력 포인트이기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도 자칫하면 훔친 플라토늄으로 핵폭탄을 만들어 세계를 위기에 빠트릴수도 있는 위기상황이라 미국의  CIA도 그들과 공조수사를 하는 인터폴도 모두 급하게 돌아가지만 정작 그녀는 사랑에 빠져 고민하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을 해주거나 보호자의 감독도 없이 혼자 돌아다니는 어린 소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지켜본다던지 하는...마치 동네에 살면서 온갖 마을 일에 간섭하고 훈수를 두는 여느 할머니와 닮아 있는 모습으로 여유롭기만 하다.

그러면서도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인 특유의 지혜와 식견으로 남들은 그냥 스쳐지나칠 것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고 이상하고 수상하다 생각하는 것에는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그 이상함을 들여다보고 조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모습에서 우리는 누가뭐래도 그녀가 스파이로서 탁월하다는 걸 깨닫는다.

어느곳에서 누구와도 탁월한 친화력을 가지고 사람들속에 섞여 남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수상함을 기민하게 캐치해내는 그녀 폴리팩스부인은 나이든 할머니라는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꿔놓았을 뿐 아니라 젊은 사람만 스파이를 할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버린 사랑스런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용의자들 중에서 범인을 색출하고 범죄를 막는 과정에 적당한 액션도 있으면서 요즘의 책처럼 잔인한 장면묘사는 거의 없어 누구라도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폴리팩스부인 시리즈는 한권만 읽어도 이 시리즈가 왜 이렇게 사랑받는지 단박에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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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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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처음 그 방을 발견한 건 우연이었다.
이직 한 후 나름 자신의 기준을 정하고 사무실 주변을 둘러보던 중 발견한 그 방은 다른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였다.
단지 아무도 안 쓰는 텅 빈 방이라는 것만 다를 뿐...
그리고 그런 방을 봤다는 것도 잊었을 무렵 또 한 번 들어간 그 방은 이상하게 그에게 안도감과 자신감을 주고 이후 그 방에 들르는 건 습관처럼 되어버린다.
이직한 이곳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꺼린다고 느낀 남자 비에른은 그럼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
비에른이란 이 남자는 자의식이 강할 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모든 기준을 자신에다 맞추는 사람이어서 자신이 남들과 다른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런 그의 자의식이 흔들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가 가끔씩 들러 쉼을 청하던 그 방의 존재를 사무실의 다른 직원들이 부정한 것
그에게 자신감을 불러주며 마음의 안정을 주는 그 방은 없을 뿐 아니라 비에른이 화장실 옆의 벽을 보고 멍하니 어딘가 다른 곳을 헤매는 듯한 모습으로 있는 것에 동료들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주장을 자신을 향한 괴롭힘 혹은 집단 따돌림으로 인식한 비에른은 그들의 주장을 거짓이며 그들이 자신을 마치 어딘가가 이상한 것처럼 몰기 위해 공모했다고 생각하지만 상사 칼의 개입으로 한 발 물러서게 된다.
칼의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받지만 의사 역시 그의 이런 증상을 뚜렷하게 진단하지 못하고 그에게서 이상한 점을 짚어내지 못해 비에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너무나 이성적이고 명확한 그의 행동을 보면 도대체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많은 직원들이 모두 부정하는 그 방의 존재를 비에른 혼자만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그가 어딘가 이상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그의 행동이나 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남들과 친해지는 게 서툴 뿐 머리가 이상하거나 환각을 보는 것도 아닌듯해서 점점 혼란스럽다.
게다가 그는 그 방에서 같은 사무실 직원 모두보다 훨씬 더 나은 업무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정신이상을 부정한다.
그의 이런 눈부신 성과에 이제까지 그를 미친 사람처럼 보던 시선도 사라지고 그의 곁에서 점점 더 그를 받아들이는 듯한 사무실 사람들...이쯤 되면 진짜 헷갈리기 시작한다.
비에른은 진짜 미친 걸까 아닐까
처음 자신을 그들과 다른 사람이라 규정하던 비에른의 인식처럼 그는 그저 남과 좀 다른 사람인데 그 다름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잘못된 걸까
책을 읽으면서 비에른의 입장이 되어 조금 다른 그를 견디지 못하고 공격하고 따돌림 하는 직원들의 태도와 행동에 어처구니없다 생각했지만 만약 내 주위에 비에른처럼 다른 사람과 섞이지 못하면서 이상한 행동을 취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그 직원들과 다른 태도를 취하고 그를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 그것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느새 우리 모두는 평범함에서 벗어난 사람을 대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심지어는 그 사람을 배척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속박과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비에른에게 그 방의 존재는 휴식처와 다름없었을 것이라는 건 짐작할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이런 곳에서 비에른처럼 평범함을 벗어난 사람이 이해받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그에게 연민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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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맨
루크 라인하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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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가 이 정신없고 미친 듯한 발상을 한 사람의 머리 구조를 들여다보고 싶다.
이 사람은 아마도 미치광이거나 천재가 아닐지...
뒤틀리고 겁나게 자극적이면서도 어찌 보면 너무 터무니없어 웃음이 나오게 하는 발상이란 건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모든 결정을 다 주사위로 던져서 나온 숫자에 의해 결정한다는 것이다.
살인이든 강간이든 뭐가 되었든 평소 하지 못했던 은밀한 상상을 구체화시키기에 이만큼 좋은 면죄부도 없을듯하다.
주사위로 모든 걸 결정하는 것에 있어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책임을 주사위에다 물릴 수 있다는 게 아닐지... 뭐든 해도 되고 그 책임은 내가 아닌 주사위가 결정한 것에 따랐을 뿐이니 책임을 주사위에게로 물릴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유혹은 없으리라
사실 우리는 눈을 뜨면서부터 모든 걸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라 행동을 하며 그 행동을 책임져야만 한다는 것에 조금 피로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모든 걸 책임지고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하며 사람들 눈을 의식해서 행동해야 하는 것의 피로감을 루크 라인하트라는 이 사람이 간파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숨돌릴 틈을 만들어준 것 같다.
물론 책 속의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 루크처럼 그 일탈이 지나친 건 무리겠지만 한 번쯤은 마음속의 소릴 따라 해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는데 루크는 그 유혹을 구체화시켜 눈앞에 흔들고 있다.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인데다 멋진 아내와 자식들까지... 얼핏 보면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이는 루크는 지금 현재의 생활에 지치고 지루해져 죽을만큼 권태롭다.
이런 때 그의 눈에 우연히 들어온 카드 밑에 감춰진 주사위.... 장난처럼 그 주사위를 던져 1이 나오면 친구의 아내이자 평소 자신에게 은밀한 유혹을 보이던 여자를 강간하리라 결심하면서도 반쯤은 장난이었지만 그 1/6의 확률이 맞는 순간 홀린듯이 그는 과감히 실행하게 된다.
그의 말마따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처음 맛본 일탈은 그에게 권태와 지루함을 물리쳤고 그때부터 주사위를 던져 결정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매력을 느낀 루크는 정신없이 빠져들어 온갖 일탈을 자행한다.
이제 그에게 더 이상 의사로서의 책임도 자식을 돌봐야 할 가장으로서의 의무도 중요치 않다.
그에게는 주사위의 신이 있으니까!!
그는 자신의 경험을 주위에 퍼트리기 바쁘고 그런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주사위가 종교처럼 받들어지는 우스운 상황도 온다.
모두가 미친 듯 우습게 보이지만 그들은 자못 진지하다. 왜냐하면 주사위신은 그들에게 자유와 무엇으로도 이길수 없었던 권태를 물려쳐줬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무슨 미친 짓인가 싶다가도 누구나 한 번쯤 정해진 규범에서 벗어나 미친 듯 마음껏 자유롭게 뭔가를 하고 싶다고 유혹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일탈을 일삼는 루크와 그 추종자들의 행동을 아주약간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이 책이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소설로 꼽히는지 왜 20세기 최고의 컬트 소설로 불리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완전히 그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꽉 짜인 생활로 스스로를 숨 막히게 하는 현대인들에게 한두 번쯤 이런 일탈을 감행해보는 것도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한 방법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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