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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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눈에 띄는 게 중화권 소설인데 이 책 프로파일링 심리죄 역시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웹드라마 <심리죄>의 원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설 자체도 독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소재인데다 주인공인 팡무라는 캐릭터 역시 대학교에서 친했던 친구들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이면서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 있어 천재적인 솜씨를 가진 인물이라는 설정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끼게 했다.
여성들만 골라 배를 가르고 피를 마시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경찰이 공개수사를 하는 가운데 범인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보하는 팡무
그가 추려준 용의자의 특성을 단서로 범인을 검거하게 된 경찰은 그 이후로도 팡무와 사건을 공조하면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지만 이번엔 팡무가 다니는 대학교에서 연쇄적으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연달아 일어나는 살인사건 사이에도 희생자 사이에도 공통점이 없이 수사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마침내 죽은 희생자의 물건 중 한 가지가 다음 살인사건의 단서가 될 뿐 아니라 모든 것이 숫자와 관련 있음을 알게 되는 팡무는 여기서 더 나아가 범인의 범행 수법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쇄 살인마들의 범죄 수법을 모방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하지만 그가 찾은 단서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범인의 정체에 대해 좀처럼 밝혀지지 않다 느닷없이 의외의 용의자가 나타나게 된다.
그는 바로 팡무와 안면이 있는 그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출석을 부르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던 멍판저라는 친구였지만 기숙사 안에서 고양이를 정성스레 키우면서 언젠가부터 그런 증상이 조금씩 사라져 밝아지고 있었는데 그랬던 그가 느닷없이 팡무에게 덤벼들어 죽이려고 하다 잡히게 된다.
거기에다 멍판저의 방안에는 이제껏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증거물들이 있었고 모두가 그의 범죄를 인정하지만 팡무는 그가 알고 있던 멍판저라고는 친구의 성격이 그가 프로파일링 한 이번 연쇄살인의 범인의 특성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탁월한 재능을 가진 팡무가 범인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범인은 마치 그에게 내기를 거는 듯 혹은 잡아보라는 식으로 도발을 하면서도 범죄행위는 치밀하고 대범해서 그가 알고 있던 멍판저의 성격과 정반대적일 뿐 아니라 왠지 범인 역시 사람의 심리에 대해 탁월한 식견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우려처럼 진짜 범인이 다시 범행을 시작했다.
그것도 팡무의 죄의식을 자극하는 최악의 형태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팡무에겐 오로지 범인을 직접 잡아 처리하는 것 이외의 방법은 없고 그와 진범과의 숨 막히는 두뇌싸움과 치열했던 마지막 전투는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범인은 왜 이런 짓을 한 걸까?
그는 왜 팡무의 주변을 맴돌았을까?
사건이 연속적으로 벌어지면서 심심할 틈이 없도록 만들고 있는 프로파일링 심리죄는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더 재밌을 것이라는 걸 느꼈는데 중국에서 이 책으로 만든 드라마와 영화로 엄청난 수입을 올린 이유를 알 것 같다.
자신의 주변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을 혼자서 견뎌내야 하는 고독한 천재 팡무
역시 시리즈의 주인공다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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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피쉬 보이 블랙홀 청소년 문고 6
리사 톰슨 지음, 양윤선 옮김 / 블랙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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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만 생활하고 밖으로 나오지않아 꼬마들로부터 금붕어 오빠라 불리우는 소년이 있다.

그 소년의 이름은 매튜

이 12세의 소년 매튜가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된 이유는 모든 세균으로부터 안전해지고 싶기때문이다.

이렇게 세균을 두려워하고 병에 걸리는 걸 두려워하는 매튜는 학교도 빼먹는 날이 더 많고 계속 소독을 하고 손을 씻어대서 피부가 벗겨질 지경에 이르렀다.그래서 부모님의 걱정이 이루 말할수 없지만 그런 부모님의 걱정을 알면서도 매튜는 소독을 멈출수도 밖으로 나갈수도 없다.

이렇게 시작하는 매튜이야기는 얼핏보면 왕따나 혹은 무슨 일을 겪은 소년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톨이가 되어가는 이야기인듯 하지만 매튜는 이런 행동을 하면서도 다른 외톨이들과 달리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다.

늘상 밖을 내다보면서 이웃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그들의 행동을 체크하고 기록하는데 그런걸 보면 매튜의 고립은 성격상의 문제라기보다 뭔가 사연이 있는게 분명하다.

얼핏얼핏 보여주는 매튜의 사연에는 동생의 죽음과 관련이 있고 매튜는 동생의 죽음에 깊은 자책을 하고 있다.

어린 소년이 그토록 기다렸던 동생의 죽음에 도대체 무슨 죄책감을 가지는 건지 궁금증이 더해갈 즈음 이웃집 할아버지집에 잠시 맡겨진 할아버지의 외손자 아기 테디가 사라졌다.

한낮 그것도 할아버지의 집안 뜰에서...

그 아기 테디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모두가 사라진 아이를 찾아 헤맬때 그 아기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했던 매튜는 자신이 꼭 그 아기를 찾아야만할것 같은 소명감을 느낀다.

하지만 스스로 밖으로 나가기는 아직은 두려운 매튜는 자신에게 친밀하게 다가왔던 소녀 멜로디와 연합해서 테디의 행방을 찾아 헤매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조금씩 현실세계로 복귀하게 된다.

마치 여느 멋진 형사콤비처럼 매튜는 생각해서 작전을 짜면 멜로디가 실행하고 수상하게 생각되는 부분을 조사한다.

이 멋진 콤비의 눈에 수상한 사람들이 들어왔다.

이웃집 할머니이자 목사관에서 혼자 살는 노인...수십년간 현관등을 켜두던 할머니가 어느날부터 현관등을 커놓았을 뿐 아니라 수상한 외출을 한다.

사라진 테디의 할아버지도 수상하긴 마찬가지다.손자가 사라져 모두가 찾아다니는데 별로 슬퍼하지도 않고 혼자서 케익을 맛있게 먹다 체하기까지...그리고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체육 선생님도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체력적으로 좀 뒤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잔인하고 야비한 말을 서슴치않은 면이 있다는 걸 매튜는 알고 있다.게다가 아이가 사라지기 직전 선생님은 운동을 하러 가면서 아기곁을 지나갔다.

모두가 수상하다.

혼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마음의 짐을 지고 살던 매튜에게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옆집아기 테디를 찾는 행위는 단순히 형사놀이를 하는 게 아니었다.

형으로써 지켜주지 못했던 동생을 대신한 행위와 같았고 그래서 테디를 찾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짊어졌던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내는 계기가 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문제,가족의 문제도 자신의 탓이라고 인식할때가 많다는 걸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책속의 소년 매튜가 그랬다.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매튜가 아기를 찾으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죄책감을 부모님앞에서 털어놓는 장면에선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혼자서 그 짐을 무겁게 지고 있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남들과 조금 다른 행동을 하는 아이라할지라도 그 내면까지 이상한건 아닐수도 있을 뿐 아니라 마음 속 깊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게 해줬다.

매튜의 이상행동을 그냥 아이가 이상하다라고만 생각하지않고 사랑을 가지고 인내심있게 아이마음을 들여다보려한 매튜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바도 많다.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따뜻함을 느끼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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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잘 먹겠습니다 1~2 세트 - 전2권 여행, 잘 먹겠습니다
신예희 지음 / 이덴슬리벨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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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해외로 여행 가는 게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예전엔 이름난 명소나 휴양지 같은 곳을 주로 여행했다면 요즘 여행 트렌드는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이나 뭔가 한가지 테마를 잡고서 그 테마를 위주로 여행 스케줄을 잡는 사람이 많아졌다.
스스로 장소를 정하고 코스를 정해 자유롭게 떠나는 것... 사람들이 점점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 40여 곳을 카메라를 들고 미식여행을 다녔다는 설명을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는 여유도 그렇고 온갖 음식을 맛볼수 있다는 점도 부럽기만 하고 혼자서도 잘 다닐 수 있는 용기 역시 너무 멋지게 느껴졌다.
이 책은 해외 편과 국내 편으로 나눠서 저자가 스스로 두 발로 다니며 먹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런저런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 나라의 문화나 지역의 특성, 그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양념으로 곁들여져 있는데 새로운 음식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지만  그 음식을 즐겨먹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음식의 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에게 요구르트로 유명한 불가리아
지역의 특성상 터키와 루마니아, 그리스가 인접해서인지 비슷한 음식이 제법 있는 것 같은데 서로 달리 불린다는 게 신기하다.
특히 신선한 채소가 풍부해서인지 그곳에서 소개한 샐러드 중 가장 기본이자 대표인 숍스카 샐러드는 그 맛이 어떤지 너무 궁금하게 한다.
신선한 채소에 세레네 치즈 듬뿍, 소금 약간 여기에 올리브유 조금... 이렇게 단출한 재료에서 엄청나게 맛있는 풍미가 살아있다니 그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농업국이라 그런지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고기 요리에다 다양한 치즈 여기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불가리아 요구르트까지... 이름은 잘 알지만 그동안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그 지명도가 크지 않았는데 소개 글을 읽고 소박한 요리에 소박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불가리아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한다.
중국의 자치구 신장 위구르 역시 이름은 알지만 여행지로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곳인데 이 책에서 소개한 글을 보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양젖으로 만든 치즈는 좀 들어봤지만 낙타 젓으로도 치즈를 만든다니...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먹을거리가 존재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했다.
불가리아도 그렇지만 위구르 역시 발전이 늦어서인지 사람들의 정서나 이런 모든 것이 소박하기 그지없고 그런 사람들을 닮아서인지 음식 역시 재료 본연의 소박한 맛을 살린 음식이 대부분인 것 같다.
향료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재료 본연이 맛을 살린 아이스크림도 그렇고 양젖으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그 맛이 궁금해진다.
멕시코와 과테말라 사이에 있는 아주 작은 나라 벨리즈는 정말 처음 들어본 곳인데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국이란다.
이런 곳까지 찾아간 저자의 정성이라니...
벨리즈의 주식은 라이스 앤 빈스인데 여기에서 빈스는 콩이 아닌 팥
중남미 음식 특유의 매콤하게 볶은 밥에다 카리브에서 잡은 신선한 새우와 해산물을 곁들여 낸다면 절로 입맛이 돌 것 같다.도저히 맛이 없을수 없는 조합이 아닌가!
낙천적으로 살아가며 음악을 사랑하는 벨리즈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그들이 즐겨먹는 음식처럼 소박하면서도 정겹기만 하다.
2편에서 소개하는 국내 그중에서도 서울, 경기도 주변의 맛 집은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게 한다.
언제든지 갈수 있고 여권도 필요 없으며 심지어 말도 통하는... 국내 편을 보면서 그토록 많은 방송에서 맛 집을 소개하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어느새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나 혹은 여행객들이 모여들고 있어 더 이상 외국인들이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나 마켓을 세우는 게 이상하지 않다.
이태원도 그렇고 안산 다문화거리 같은 곳은 방송에서도 자주 소개되어서인지 익숙하게 느껴졌는데 일주일에 한 번만 열리는 혜화동 필리핀 벼룩시장이나 건대 양 꼬치 거리 같은 곳은 한 번쯤 구경하고 싶어진다.
양고기빵 쌈싸를 먹으면서 곳곳을 구경하다 중국, 티베트를 거쳐 네팔까지 진격한 얼큰한듯한 뚝바 한 그릇 먹고 달달한 밀크티 찌야를 마시며 필리핀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저녁엔 건대로 넘어가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양 꼬치에 시원한 맥주 한잔 곁들이면 세상 부러울게 없을 듯...
음식에는 그 나라의 정서가 숨어있다.
목축업이 성행하는 곳엔 고기 요리와 다양한 치즈 종류가 농업이 발달한 곳엔 다양한 채소 요리와 샐러드가 발달하고 또 그런 음식을 주로 먹는 사람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의 성질과도 닮아있는 것 같다.
저자가 소개한 곳은 대부분 발전이 비켜가듯 한 곳이어서인지 음식도 다양한 향신료나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는 소박한 맛이었고 사람들 역시 마치 우리의 70년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유명한 관광지의 화려한 모습에 비해 평범한 듯 보이는 이곳의 음식들이나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인간미있고 정감가는...그래서 읽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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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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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실수로 소녀를 차로 치였고 겁이 난 이 남자는 아직 살아있는 소녀를 죽여 호수에 던져버리고 달아난다.
그리고 그 소녀의 아버지가 소녀의 죽음을 집요한 조사 끝에 그 남자를 찾아냈고 마침내 그 남자의 가장 아킬레스건인 그 남자의 아들에게 복수한다는 게 7년의 밤의 전체적인 스토리이다.
따지고 보면 별다를 것 없는 스토리인데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읽고는 전율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영화화한다는 소식에 과연 누가 주인공을 맡을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영화화 소식은 진즉부터 들렸는데 어찌 된 게 개봉한다는 말도 없고 슬금슬금 영화 이야기 자체가 무산되는듯하다 마침내 촬영 재개 소식과 함께 들려온 개봉 소식
솔직히 소녀의 아버지 역에 잘생긴 그 배우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단은 영화를 보고 평가해야 할 듯~
이렇게 이 책에는 두 명의 아버지가 나오고 그들이 대부분의 이야기를 끌고 간다.
한 사람은 가해자이면서 한때 1군을 꿈꿨던 프로야구 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와 결정적인 순간의 긴장을 이기지 못하는 그의 유약한 성격 탓에 끝내 1군 무대를 제대로 밟아보지 못한다.
그가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데에는 그의 어릴 적 상처가 이유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돌릴 수 있었던 순간순간에도 술에 의지해 스스로를 놔버리는... 무책임한 가장이자 아빠이기도 하다.
그의 이런 유약한 성격은 결정적인 순간에 늘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인생 자체가 막장으로 흘러가는 비운의 인물이지만  그의 유일한 희망이자 그가 끝까지 모든 걸 걸고 지키고자 하는 아들에 대한 사랑만큼은 누구보다 못지않다.
하지만 늘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잘못된 패를 뽑는 사람이었고 이번에도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모두를 구렁으로 몰아가게 한다.
또 다른 아버지는 비운의 사고로 유일한 자식을 잃은 아비이지만 그의 인생은 타고나길 지역의 유지 아들로 태어나 단 한 번도 원하는 걸 얻지 못한 적이 없었고 세령호가 있는 그 지역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집안의 남자였으며 본인 스스로도 뛰어난 머리를 가진 의사였다.
이른바 완벽한 집안의 완벽한 가장의 모습을 한 이 남자에게는 은밀한 비밀이 있다.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관 달리 집안에선 폭군의 모습을 한 이 남자는 딸을 잃은 피해자임이 분명하지만 그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점점 피해자에서 가해자의 모습으로... 여기에다 타고난 집요함과 자신의 것에 대한 끝없는 소유욕이 점차 드러나면서 책 속의 긴장감을 이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스스로의 죄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것인 딸을 죽여 완벽해 보이는 성을 무너뜨린 가해자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남자 집요하기까지 하다.
자신의 딸 아일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치밀한 덫을 놓아 짐승을 몰아넣듯 가해자와 그 아들을 세령호로 끌어들인다.
이렇게 두 사람과 피해자의 아들을 포함한 사람들 간의 쫓기고 쫓기는 숨 막히는 긴장 속에 사람도 아니면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숨죽이게 하는 게 바로 세 령 호이다.
세 령 호는 그 자체로 이미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중요한 자릴 차지하고 있다.
음습하며 괴괴하고 당장 뭔가가 나올 것같이 늘 안개 낀듯한 세 령 호
그런 곳에 살면 밝은 분위기보다 역시 그 호수를 담은 음침하고 음습한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책에서 세 령 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영화에서 그 분위기를 어찌 표현했을지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지...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고 엄청난 작품이 나왔다는 경의와 함께 주변에도 추천하길 마다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영화 개봉을 기회로 다시 읽었지만 처음 느낌을 조금도 손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때 놓쳤던 부분까지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목숨 같았던 아들마저 위기로 내 못 못난 아비에 대한 연민이 처음 읽었을 때보다 더 한건 아마도 그만큼 나 역시 나이 먹은 탓이려니 싶다.
역시 좋은 작품은 언제 읽어도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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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식 2018-04-0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내와 딸을 소유물로 취급하는, 자기 감정처리의 대상물로 대하는 오영제란 인물에 대해 가졌던 감정이 크게 떠오르네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베키 매스터먼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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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하얗게 센 여자가 강가에서 돌을 줍고 있고 그런 여자를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다.
여자가 그 남자를 인식한 순간 그녀는 덩치 큰 남자에게 제압당한 채 차에 끌려가면서 당장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주는 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작고 나이 든 여자인 그녀는 전직 FBI 요원이었으며 그것도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빛나는 활약을 펼치던 인물이라는 설정
그녀는 그가 자신뿐 아니라 벌써 몇 명의 여자를 이런 식으로 납치 후 강간 살해한 전적이 있는 연쇄 살인마임을 직감하고 그를 제압한 후 그에게서 숨진 여자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그를 죽이고 만다.
그녀의 이름은 브리짓 퀸 전직 FBI 요원이자 59세의 여자
브리짓은 은퇴했지만 지금 그녀는 퇴직한 자신이 오랫동안 공을 들였으나 자신이 키운 요원을 잃고 범인 검거에 실패했던 66번 고속도로 살인마 사건의 새로운 용의자가 등장하면서 그를 수사하는 일을 돕고 있는 중이었다.
범인 스스로도 자신이 66번 고속도로 살인마라 자백하고 무엇보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정보 즉 오직 범인과 그를 쫓는 FBI 요원만이 알 수 있는 걸 알고 있는 그는 분명 범인이 분명한 듯 보이지만 사건 담당자인 로라 콜먼 요원은 그의 자백과 행동에서 뭔가 미심쩍은 점을 발견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쫓던 범인을 검거했다는 데만 모든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로라의 이런 의견을 묵살하고 그녀는 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브리짓에게 도움을 요청해왔던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그녀의 살인은 비록 정당방위라 해도 도움 될 게 없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용의자를 검거하다 피살한 전력이 있어 더욱 불리한 상황이다.
그래서 그녀는 살인을 덮는다는 어리석은 선택을 함으로써 스스로 핸디캡을 안고 수사에 임하게 된다.
그녀의 이런 선택은 분명 어리석지만 그녀를 경찰이나 요원이 아닌 여자로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다시 그녀의 일로 인해 사랑이 떠나가는 걸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한 선택이지만 오히려 그날 이후 스스로는 인식 못했으나 남편에게 마음의 벽을 세우게 되고 그런 그녀의 변화로 인해 결혼생활은 위기에 처한다.
자신이 맡은 일에는 탁월하지만 이렇게 사랑에는 소심하고 서툰 그녀의 두 가지의 모습은 그녀 브리짓이라는 캐릭터에 현실감을 준다.
그녀를 노렸던 범인 외에 또 다른 누군가가 그녀의 목숨을 노리지만 그녀가 믿었던 옛 파트너마저 그녀가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 여기고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제 그녀는 누가 자신을 노리는지를 비롯해서 자수한 가짜 범인 뒤에 숨은 진짜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야 하고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은폐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범인의 흔적을 향해 한발씩 걸어가는 브리짓
실수도 하고 용서하기 힘든 연쇄 살인마 앞에서 분노를 폭발하기도 하는 등 수사에 탁월하기만 한 유능한 요원의 모습뿐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는 브리짓은 분명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소설 속 흔한 유형의 여자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 책외에도 그녀가 나오는 연작소설이 있다니 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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