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랜드
서레이 워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여자로 태어나서 한 번도 다이어트나 절식 같은 걸 안 해본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물론 그 소수는 축복받은 사람들일 거고...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살이 찐 여자는 음식을 먹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갈수록 작아지는 옷 사이즈들은 점점 더 여자들에게 강박감을 주고 있다.
그 덕분에 다이어트 산업은 불황을 모르고 오늘도 여자들에게 당신도 날씬해질 수 있다는 꿈을 팔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태어나서부터 날씬해본 적 없고 그런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주인공 플럼이 결국에는 뚱뚱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는 다소 뻔한 결말의 그렇고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가벼운 마음을 읽어내려갔는데 이런!!! 독자의 가벼운 기대를 거침없이 깨부수는 책이었다.
거리를 나서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과 거친 욕설을 견뎌내기 힘들었던 플럼은 외삼촌의 아파트에서 그런 자신을 숨기고 다른 사람의 대역으로 메일로 고민을 상담하는 10대들에게 답장을 보내는 일로 일과를 보내던 중 자신을 따라다니며 지켜보던 여자 리타에 의해 오래전 자신이 가입했던 다이어트 클럽인 뱁티스트 다이어트 클럽의 상속녀인 베레나를 만나면서 일대 전환을 맞는다.
자신의 엄마가 운영했던 뱁테스트와 그 회원들이었던 사람들의 믿음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베르나 역시 플럼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면서 플럼이 자기 자신 본연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훈훈한 결말로 맺는듯하지만 여기에 사회 곳곳에서 여자들에게 가해진 성폭력과 폭행으로 재판에 기소되었으나 별다른 대가를 치르지 않고 풀려난 사람들을 찾아 잔인한 방법으로 응징하는 일명 제니퍼라 칭하는 여자가 나타나면서 이야기의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제니퍼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점점 더 강한 방법으로 여자들에게 함부로 한 남자들을 처단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처음의 의도 완 달리 남자 대 여자의 성 대결로 치달아간다.
여기저기서 그동안 억압되었던 여자들이 더 이상 참지 않고 남자들에게 맞서면서 곳곳에서 작은 소요가 일어나고 이런 걸 그저 남의 눈으로 바라보던 플럼은 자신을 이곳으로 인도했던 여자 리타가 제니퍼 조직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되면서 남의 일이 아닌 일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플럼과는 반대로 점점 극으로 치달아가는 남녀 간 성대결을 사이사이 넣음으로써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는 다이어트 랜드는 우리가 어릴 적부터 받아온 교육이나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날씬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음을... 이 모든 게 그저 남자들에게 성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꼬집어주고 있다.
플럼 역시 다소 거친 방법이긴 하지만 스스로의 몸을 인정하면서 세상 앞으로 당당하게 나가 갔던 것처럼, 여자들이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부디 죄책감을 갖지 마시길... 그리고 건강 때문이 아니라면 죽도록 괴로워하면서 다이어트 따윈 하지 마시길...
다소 거친 표현과 적나라한 표현은 우리와 다른 문화에서 오는 것임을 감안하고 봐야 할듯하다.
흥미로 읽다가 점점 진지해지게 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민과 소설가 - 대충 쓴 척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
최민석 지음 / 비채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고민이 생겼을 때 대부분 친구나 형제자매들과 상담 아닌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위로는 될지언정 진정한 상담은 되기 힘들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상담하는 사람과 감정이 동화되어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팔이 안으로 굽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잠깐의 위로와 위안 그 이상이 되기 힘들다.
그렇다고 외부의 전문기관에 묻기엔 선뜻 나서기 쉽지 않고... 이럴 때 마음에 위로와 위안을 주는 책을 찾게 된다.
그런 책을 읽다 보면 아.. 나만 이런 걸로 고민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이 섞인 위안을 받기도 하고 때론 이렇게 생각을 바꿀 수도 있구나 싶은 현실적인 조언이 되는 책도 있다.
하지만 책 속의 조언이나 위로의 말은 너무나 이상적인 경우가 많아 피부에 와닿는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데서 책의 임무를 다 한 경우가 많다.
이 책도 사실 비슷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는데... 고민의 내용도 그렇고 의외로 두리뭉실하게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넘기는 게 아닌 적극적인 방법이나 대처방안을 같이 고민하게 하는 상담이 대부분이었다.
이를테면 옷을 너무 촌스럽게 입어서 고민이라는 상담에 대부분이 생각하는 모범적인 답안은 옷은 자신의 개성이 중요하니 다른 사람의 의견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라 혹은, 옷차림이나 겉모습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모보다 내면을 살찌워라 등등 다소 뻔한 답안을 예상했는데 여기선 다르다.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조언을 한다. 원피스가 의외로 잘 고르면 어떤 것과도 어울리기 쉽고 멋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원피스를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또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좋아하게 된 경우 역시 보통 통상적인 답변인 마음을 접고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라는 답안이 아닌 참을 수 없다면 고백하는 것도 괜찮다는 식의 답은 좀 놀라울 정도다.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혹은 전공에 회의가 들고 전과하고 싶다든지의 진로나 미래 문제,가족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고민으로 이야기하는 등 다양한 고민을 대하는 자세가 무조건 답을 주겠다는 식이 아닌 같이 고민해보자는 식이어서 당장 해답을 얻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걸로도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덜을 수 있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별것 아닌 사소한 것부터 제법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고민까지 참으로 다양한 고민과 상담을 파트별로 나눠서 담고 있는 이 책의 장점은 일단 무겁거나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볍게 읽으면서 아 이렇게 생각해도 되겠구나 혹은 그래 그렇지 하는 마음이 들게끔 적정히 유머와 완급조절을 해가면서 풀어나가는데 이런 글들이 묘하게 더 와닿는달까
그렇다고 가볍기만 하지는 않다.
타인의 시선으로 볼 땐 별거 아닌 것 같은 고민도 당사자에게 깊은 고민 일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걸 고민하나 하나에 답하는 글들에서 그런 마음이 느껴져 좋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대 때 꿈이 많았던 만큼 고민도 많았고 마음이 갈피를 못 잡고 방황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책 속에 나오는 고민이 공감이 가기도 하고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런 여유 아닌 여유가 생긴 것도 다 그 시기를 이미 지나왔다는 것에서 오는 경험에서 나온 여유라는 걸 안다.
고민이 많은 만큼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하면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5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은 일단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훈을 주든 삶의 의미를 부여하든 혹은 힐링을 목표로 하든 간에...
그래서 잔인한 이야기를 다루던 혹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든 지극히 현실적이든 간에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전후 맥락을 따져볼 여지를 주지 않는 책, 이른바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사와자키 탐정 시리즈는 이런 내 취향에 들고 언제든 신간이 나오면 사서 읽을 용의가 있는 책 중 하나다.
그가 있는 곳엔 언제든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묘한 징크스가 있는 사와자키는 이른바 사건을 몰고 다니는 타입이라 할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자기가 정한 일에서 타협이 없을 뿐 아니라 돈이나 그 밖의 것으로 매수되지도 않으며 오로지 자기가 맡은 일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사람
그래서 좀 쉽게 갈수 있는 것도 돌아서 갈 뿐 아니라 그를 매수하려던 사람들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음을 자각하고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의 주변엔 늘 사건사고가 넘쳐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사와자키는 자신이 아닌 죽은 전임자에게 사건을 부탁하러 온 여자를 데려다주다 사건을 목격하면서 총격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 다른 지역의 은행에서 야쿠자 두목과 은행원을 총격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사건의 가해자로 자수한 사람이 이부키 데쓰야
그리고 그런 그의 무죄를 증명하는데 도움받기 위해 그의 딸이 사와자키의 사무소를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데쓰야를 저격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와자키는 자신의 차로 범인들의 차를 들이받지만 안타깝게도 데쓰야를 호송하려던 젊은 경찰이 총탄에 맞고 쓰러지고 밝혀진 총격 사건 용의자들은 야쿠자 두목 밑에 있던 수하여서 이 사건은 폭력단 간의 다툼으로 마무리되는듯하지만 하필이면 그들은 사 와자키의 눈에 띄었다는 게 불운의 시작이었다.
일단 그들을 추적하던 또 다른 차의 번호를 추적해서 그들이 은신처로 삼은 곳을 발견하게 된 사와자키는 그곳에서 은행 사건에 숨겨진 또 다른 피해자를 발견하게 되면서 단순하게 복수극으로 보였던 사건은 복잡한 양상을 띄기 시작하고 경찰들은 사와자키 때문에 동료가 피살당했다는 원망을 한다.
모든 사건이 그러하듯 사건이 발생하게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건을 해결해도 그건 반쪽짜리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점을 잘 아는 사와자키는 의심스러운 점이 보이면 발로 뛰고 작은 단서를 잡으면 그 단서가 끊어지지 않도록 줄을 따라간다.
그러면 그곳엔 왜 이런 일들이 벌어져야 했는지 여러 사람을 죽고 죽이는 사건 이면엔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은 어리석은 동물이라 처음 발단이 어땠는지 그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금방 잊어버리고 그저 지금 눈앞에 있는 걸 영원히 가질 수 있다 믿어서 무슨 짓이든 한다.
자신이 가진 걸 놓쳐버리지 않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나중에서야 자신이 뭘 그렇게 놓치지 않기 위해 움켜쥐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그것의 허무함과 허탈감에 쓰러지고 무너진다.
단순할 수 있는 사건에 의외의 것들이 마치 운명처럼 끼어들면서 복잡한 양상을 띄게 하지만 한번 잡으면 놓지 않는 탐정 사와자키 앞에 선 그 무엇도 빠져나갈 수 없다.
늘 인간세계의 희로애락에서 한 발 떨어져 관조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와자키
다음 편에서 또 어떤 사건과 마주하게 될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버 더 초이스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판타지 소설의 거장 이영도가 10년 만에 새 책을 들고 귀환했다.
이른바 왕의 귀환이라 일컫을만하다.
판타지 소설 특유의 장편에다 자신이 가진 세계관과 철학적인 사고를 섞어서 매력적인 스토리로 풀어내는 작가는 이번에도 그런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어 그의 신작을 오랫동안 기다렸던 독자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있다.
오버 더 초이스랑 오버 더 호라이즌 세트로 되어있지만 따로 읽어도 무난하다고 한다.
물론 오버 더 호라이즌을 먼저 읽게 되면 어느 정도 배경과 사전 지식을 얻게 되어 오버 더 초이스를 좀 더 즐길 수 있겠지만...
한 소녀가 갱도에 갇혀 있다 죽은 시신으로 건져올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치 소녀의 죽음이 어떤 징조인 듯 근처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마차 사고로 사람이 죽고 말들이 몰살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사고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소년 덴워드는 이 마을을 보호하는 보안관보 티르의 눈에 어딘가 수상쩍은 냄새가 난다.
무기 허가증도 없이 가지고 있던 칼, 정신이 들자마자 일행의 안부보다 칼을 먼저 찾는듯한 시선, 보안관과 다른 사람의 질문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딱 떨어지는 대답은 분명 어딘가 의심스러워 그에게서 칼을 떼어놓게 되지만 기다렸다는 듯 죽은 딸아이의 엄마는 딸의 부활을 이야기하며 지상과 지하를 지배하는 분에게 칼을 돌려주면 죽은 사람이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칼을 찾아다니지만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미리 알았다는 듯 덴워드는 죽은 자가 살아돌아보는 걸 막아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는 부활을 하고자 하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와의 대결처럼 흘러가면서 서로에게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인다.
단순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부활을 원하는 사람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 그것이 비록 세상의 지배권을 식물에게 넘겨주는 것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이를 저지하려는 자에겐 부활이 단순히 죽은 자가 살아돌아오고 죽음의 두려움을 없애는 것만이 아닌 삶의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이고 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기쁨인 먹는 것의 즐거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의 기쁨, 노동의 즐거움 등 삶을 지탱하는 희로애락이 사라지고 그저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죽음에의 공포만 사라지게 할 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렇게 부활을 위해 뭔가를 하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가 대립하는 가운데 식물들의 재생능력으로 죽었던 소녀 서니와 다른 사람들이 살아돌아오지만 그들은 그들이면서 그들이 아니었다.
겉모습은 원래의 그들이지만 그들 속의 내면만큼은 원래의 그들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자신이라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진정한 본질은 뭘까? 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는 오버 더 초이스
식물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실현하고자 티르를 비롯해 자신들을 막으려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 장면은 반지의 제왕 편에서 바위와 나무들이 붕기하여 일어서서 막아서던 전투가 생각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판타지 소설 특유의 초반 설명 부분이 다소 복잡했지만 그 부분을 넘어서면 읽어가는 데 어려움이 없어 장편소설에 부담을 느끼는 판타지 소설 입문자들도 즐길 수 있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스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남자의 직업은 킬러다.
멀쩡한 얼굴로 출근을 하면서 의뢰받은 살인을 처리하는 프로 킬러
게다가 이 남자는 오랜 세월 정체를 들키지 않고 임무를 완성할 정도로 숙련되고 능숙하며 임무를 수행 중에는 죄책감이나 별다른 생각 이런 것도 없이 묵묵히 맡은 바 일을 처리한다.
이런 남자가 유일하게 겁내는 게 바로...... 아내다.
작가의 책에 자주 등장하는 킬러
이번에도 킬러인가 하겠지만 그의 다른 작품에서도 그렇지만 그가 보여주는 책 속의 킬러는 비정하게 돈을 목적으로 살인을 하는 데 있어 거침이 없는듯하지만 보통의 우리가 킬러라 생각하면 연상되는 그런 킬러와는 약간씩 비틀려있다. 엉뚱하지만 나름의 소신이 있고 약간씩 어딘가 엉성함이 있어 킬러의 잔인한 면모를 상쇄한 달까... 뭐 그런...
여기서도 사람을 죽이는데 주저함이 없지만 아내와 대화하는 게 힘들고 아내가 화를 내는 게 가장 무섭다는 일명 풍뎅이는 아들조차도 이런 그를 조금은 무시하기도 한다.
젊었을 땐 아무런 고민이나 생각 따윈 없이 그저 막은 일이라 묵묵히 수행했던 그도 점차 나이가 들고 아들인 가쓰미가 자라면서 지금의 행복을 유지하고 싶고 아내와 자식을 위험 앞에 노출시키는 것도 걱정되면서 점점 이 일에서 발을 빼려고 하지만 조직에서 소중한 인재인 그를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으면서 풍뎅이의 고민은 깊어진다.
과연 그가 아내와 자식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자신이 별 고민 없이 저질렀던 옛날의 일들에 대해 죄책감이 들고 반성을 하지만 이미 뒤늦은 후회일 뿐...
점점 더 회의를 느끼는 그에게 늘 임무를 맡기던 의사는 가족의 목숨을 걸고 위협하고 오늘도 그는 어쩔 수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그나마 죄가 많아서 죽는 것이 이 사회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일명 악성을 제거하는 것으로 나름의 면죄부를 주고자 하지만 이제 그것도 한계에 다다른 듯
늘 혼자여서 언제 죽어도 혹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해도 걱정해줄 사람이 없었던 그가 가족을 가지게 되고 소중한 걸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알게 된 감정들은 평생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던 그에게 친구가 생기면서 마침내 큰 결심을 하게 이르른다.
킬러라는 악당도 자신의 가족 앞에 선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의 가장일 뿐이라는... 자신의 등에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지만 자식과 아내 앞에 선 힘든 내색을 하고 싶지 않은 이 시대의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건 아닐지
연작처럼 그가 맡은 사건이나 소소한 일상 속 에피소드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술술 잘 읽힌다.
그의 고민이나 작업이 주가 된다기보다 임무를 수행 중에 문득문득 느끼는 회의와 후회를 조금씩 풀어놓다 마지막에 큰 그림의 결과를 보여주면서 뭉클한 감동을 주는...이시카 코타로의 전형적인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