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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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보면 분명히 맞는 말을 하고 그 사람의 행동이 옳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거나 거부당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너무나 완벽한 도덕주의자 거나 정의로운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같은 수위를 요구할 때가 많고 타협을 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여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다.

이 책의 주인공 친구인 앤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부유한 집의 외동딸로 태어난 백인 여성

빈부격차가 심하고 인종차별을 일상처럼 여기던 시대에 그렇게 태어난 걸 스스로 수치스럽게 여기고 부모로부터 받는 모든 걸 거부했지만 정작 그녀가 그렇게나 신경 썼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 특히 흑인들은 그녀의 그런 마음을 오히려 오만하다고 여겨 배척했다는 것에서 그녀의 딜레마를 엿볼 수 있었다.

그녀가 살아온 평범하지 않은 삶의 여정을 같은 대학에서 룸메이트로 지낸 조젯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내고 있는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는 1960~70년대 미국을 관통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반전운동이 일어나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히피 문화가 발달하고 온갖 약물과 대마초를 피워대며 자유를 구가하던 시대

페미니즘이 성장하고 인종차별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던 시절...

이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앤은 하지만 이내 모든 활동을 접고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게 눈길을 돌린다.

똑똑하고 부유하고 열정적이며 이런 모든 일들에 앞장섰던 앤과 달리 조젯은 캐나다 국경 인접에서 나고 자라 어릴 적에 처자식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로 인해 엄마 홀로 벌어 아이들을 양육하는 집안에서 어렵게 자랐을 뿐 아니라 그 주변 대부분의 집들처럼 폭력에 익숙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순종적인...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런 조젯이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함께 했던 앤... 당당하게 의견을 말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 잘하는 앤을 동경하고 자랑스러워하게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까

앤 역시 자신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성격을 지닌 조젯이 매력적으로 비쳤을 듯...

하지만 이 내 둘은 서로의 다른 성격차이로 결별하고 각자의 인생을 걷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평범한 가정을 가져보지 못한 것 때문에 조젯은 앤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잡지사에 취직해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는 평범한 길을 가지만 앤은 조젯과 달리 굴곡진 인생을 살게 된다.

당시 분위기에선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않았던 흑인 남자와의 사랑은 당연히 모두에게서 질타를 받지만 앤은 소신처럼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렇게 두 사람은 행복한 듯 보였지만 앤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믿지 않았던 경찰 살해 사건이 벌어진다.

재판정에서도 그녀는 평소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 대가로 오랫동안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녀의 삶 대부분은 이렇게 구속된 채 살아가는 비극을 겪지만 이 부분에서도 그녀는 다른 사람과 다른 반응을 보인다.

어쩌면 그녀는 감옥에서 더 자유로웠던 것처럼 보였다. 마치 스스로를 옭아매던 모든 것에서부터 자유로운 것처럼...

그녀는 이상주의자였고 평화주의자였으며 이 시대의 마지막 남은 부류...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걸 겁내지 않았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미국의 가장 격동적인 시절을 관통하며 살았던 두 여자의 서로 다른 삶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진지하고 덤덤하게 그려져 인상적으로 와닿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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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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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뛰쳐나온 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두 사람

그리고 조시는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앤의 소식을 듣는다.

경관 살해...

모두가 앤에 대해 비난하고 냉혹한 시선을 던지며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을 때...

조시는 그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녀의 말을 한 톨의 거짓 없이 믿었다.

그녀가 아는 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앤의 비극은 그 시대를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르겠다.

타고난 환경을 배척하고 가난한 사람, 제대로 된 대접은커녕 언제나 인종적 편견에 시달려야 했던 흑인들을 돕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은 당시 양축 모두에서 쉽사리 이해받을 수 없었고

앤 역시 자신을 이해해달라는 그 어떤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조시는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탓에 언제나 화목한 가정을 꿈꿨던 것 같다.

이렇게 모든 것이 달랐던 두 사람이 한때나마 서로 통하고 서로 가장 친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 용광로 갔었던 시대를 함께 산 사람들만의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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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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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환경이 너무나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존재하는 두 사람

앤과 조지 두 사람의 우정은 예상했던 것처럼 대학을 뛰쳐나오고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그 간격은 점점 벌어져 큰 싸움을 하면서 끝장났다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른 사람은 결국 다른 환경에서 산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과 달리 모든 것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온 앤의 당당한 자신감과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모습을 동경하고 그녀를 닮고 싶어 했던 조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앤보다 조지의 삶이 나와 닮아있기 때문일까?

두 사람이 멀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라 해도 이런 식의 결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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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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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반전운동과 히피 그리고 마약과 인권운동, 페미니즘... 이 모든 것이 폭발적으로 들끓던 미국 뉴욕

캐나다 국경 근처 작은 소도시에서 나고 자란 조젯은 대학 입학을 위해 이곳으로 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처음 만난 앤

그는 부유했고 똑똑했으며 급진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행동력을 가진...

나중에서야 생각해 보면 당시의 진보적인 대학생의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한 사람이었다.



1968년 즈음의 혼란스러웠던 미국 그중에서도 가장 변화가 컸던 대학의 모습을 진보적인 앤과 그런 앤을 지켜보며 자랑스러워하고 부러워하기도 한 소심한 조시의 시선으로 당시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넘쳐나는 술과 약물 자유로운 성생활...

그 시절은 모든 억압된 것으로부터의 탈출과 기존 세대를 반대하는 것만이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처럼 모든 것에서 거침이 없었다.

주인공 조지가 그런 모든 일에 앞장서고 있는 앤을 부러움과 동경 그리고 질투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건 어쩌면 그녀와 앤이 가진 배경의 차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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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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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끼고 절약하면 부자가 될 수 있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그런 큰 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소의 마음가짐부터 돈의 씀씀이까지... 모든 것이 범상치 않아서 일반 사람들의 상식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낀다.

이 책에는 한 시대 그중에서도 특히 조선시대를 풍미했던 대단한 부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임상옥이나 경주 최부자의 이야기는 간혹 드라마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법 알려졌지만 이외에 여기에 나오는 부자들은 대부분은 생소한 이름이 많았다.

특이한 건 몇몇 부자를 제외하고 우리가 가장 살기 어려웠던 시기로 생각하는 일제강점기 혹은 을사늑약이 있을 시기의 혼돈한 시대에 많은 부를 쌓은 부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아무도 돌봐줄 사람 하나 없던 고아로 낯선 러시아로 넘어가 소 무역을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쌓은 후 개인 선박까지 소유했던 최봉준을 비롯하여 이승훈,최창학,최남 등등은 자신이 쌓은 부를 이용해 독립자금에 대기도 하는 등 단순히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을 생각하는 부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본받을 바가 많다.

특히 이 들 부자의 대부분은 물려받은 부를 크게 더 불린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이 맨손으로 시작해서 당대에 큰 부를 이뤘고 그 돈으로 나라를 위해 혹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었다는 걸 보면 그들은 돈을 모으는 데만 소질이 있는 게 아니라 잘 쓰는 데도 소질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장사를 하러 그 머나먼 타국 땅인 중국으로 가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미인의 이야기에 선뜻 자신의 장사 밑천을 쾌척했다는 부분의 이야기는 누가 봐도 미친 짓이지만 나중에 그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 인해 큰 혜택을 봤다는 이야기는 그 사람이 얼마나 큰 배포를 가졌는지를 알려주는 일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기록하고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드라마나 이야기처럼 사투리를 섞어가며 구성지게 써놓아 훨씬 더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임상옥이 중국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인삼에 불을 지르는 대범한 승부 끝에 엄청난 돈과 승리를 거머쥔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화지만 여자 혼자의 몸으로 강도들에게는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대차게 응대했던 백선행의 이야기 또한 흥미진진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들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탁월한 영특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한 푼이라도 허튼 곳에는 쓰지 않는 절약정신같이 기본적인 건 물론이고 여기에다 사람 즉 인재를 볼 줄 아는 안목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시대를 꿰뚫어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그 흐름에 따라 제대로 된 곳에 배팅할 수 있는 큰 배포를 가진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돈을 좇지 않고 사람을 쫓았고 나라가 망해도 큰돈을 한순간에 잃어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서 도전했던 모습... 그 모습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

부자가 되고싶다는 마음에 오늘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라면 돈을 쫓지 말고 시대의 흐름을 쫓으라는 말을 교훈으로 삼아야할 듯...

딱딱할 수 있는 소재를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쓰여 있어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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