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설
앨리 헤이즐우드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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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전에 한두 번 데이트했던 남자랑 내 가장 절친이 사랑에 빠졌지만 친구는 내 기분을 생각해서 그 남자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나의 올바른 처신은...?

이 책 사랑의 가설은 그런 상황에 처한 주인공 올리브가 친구의 사랑을 응원하기 위해 새로운 사람이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했고 그 거짓말의 대가로 처음 보는 남자와 키스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로맨스 소설인 만큼 그녀가 키스한 남자는 절대로 평범하지 않다.

키가 크고 심지어 잘생겼는데다 학계에서 가장 유망하고 천재 교수라 불리는 남자... 여기까지 보면 그야말로 완벽한 로맨스 소설의 남자 주인공답다.

단지 약간의 흠이라면 주변에 박사과정을 밟는 대학원생 동기들로부터 재수 없고 성질 더럽기로 유명한 그 애덤 칼슨 교수라는 점 하나 일뿐

하지만 그런 애덤이 올리브의 사정을 듣고는 선뜻 가짜 연애에 동참하기로 한다.

자신 역시 연구비로 따낸 거액의 돈이 그가 다른 대학으로 옳길 지도 모른다는 학과장의 의심 때문에 묶여있어 의심을 풀기 위해서라도 올리브와 연애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는... 누가 들어도 뻔한 핑계를 대며 올리브와 가짜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남들이 보는 데서 데이트를 시작하는 애덤과 올리브는 예상한 것처럼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둘 다 이제까지 공부만 했던 모범생이라 제대로 된 연애 경험이 적어 상대방의 마음은커녕 자신의 마음조차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 모두는 알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몰라 고백조차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머뭇거리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해 서로를 오해하게 되고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풋풋한 10대나 어린 사랑이 아닌 성인의 사랑인 만큼 두 사람이 서로를 원하는 장면이 에로틱하게 그려진 사랑의 가설은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이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경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걸 힘들어하는 여자 올리브는 소심하지만 친구의 사랑을 위해서 처음 보는 남자에게 덥석 키스를 제안하기도 하는 다소 엉뚱한 면이 사랑스러운 여자고 학문적인 면에선 빈틈이 없이 꼼꼼하고 철저한 완벽주의자 애덤 역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서툴기 짝이 없는 평범한 여느 남자와 다를 바 없는... 마치 대형견 같은 남자였다.

엉뚱하게 시작된 가짜 연애가 서로에게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하면서 사랑에 빠지고 그런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활활 타오르게 하기 위한 윤활유로 질투라는 감정을 그리고 악당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다 마침내 모든 걸 극복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진 사랑의 가설은 평범한 듯 사랑스러운 소설이었다.

마치 로코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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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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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해자를 대하는 우리의 이중잣대를 고발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그녀가 왜 모든 것을 숨기고 잠적해야만 했는 지 그녀를 찾아간 끝에는 무슨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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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니타도리 케이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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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 성향의 사람이라면 잘 모를 수도 있는 것 중 하나가 새로 반 배정을 받았을 때 혹은 새로 어딘가의 집단에 속하게 되었을 때의 느끼는 배척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감 일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이내 그 분위기에 젖어들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친밀감을 형성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쭈뼛거리기 예사고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는커녕 어색함에 어쩔 줄을 모르기 쉽다.

나 역시 내향적인 사람이고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소심한 후지무라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뭐... 이 사람은 소심함의 거의 끝판왕에 가깝지만...

주인공 후지무라는 도대체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제대로 쳐다보기도 어려워하는... 스스로는 대인기피증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그걸 넘어서는 정도의 인물이다.

대학생이 되면 다를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여전히 난관은 존재한다.

하지만 우연히 빈 강의실에서 덜렁 남겨진 누구 건 지도 알 수 없는 고급 우산의 주인을 자신만의 추리로 찾아 돌려주면서 존재감을 조금 드러내게 되는 후지무라는 그 덕분에 과에서 언제나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미인인 미하루와 안면을 튼다.

그리고 학교 주변의 편집숍에서 생긴 이상한 일... 즉 피팅룸에서 갑자기 사라진 여학생의 수수께끼를 풀면서 또 다른 동기인 미나키와 만나게 되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핵인싸이자 자신도 몰랐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동기인 사토나카와도 함께하게 된다.

이렇게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기 보다 소동에 가까운 일들을 겪고 그 작은 소동의 미스터리를 후지무라가 풀어내면서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는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후지무라의 속마음으로 채우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후지무라가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사건을 어떤 사고로 풀어내는지 그 과정의 대부분을 함께 할 수 있는데 사실 그 외의 대부분은 후지무라가 누군가를 만나면서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고민 혹은 자신이 만약 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할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고민의 주절거림에 가깝다.

사실 그의 고민 대부분은 누가 봐도 쓸데없는 거지만 본인은 스스로 생각하고 미리 짐작해서 위축되고 소심해지고 쪼그라든다.

그런 걸 보면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릴 정도로 자신감이 없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그 의문은 마지막 사건이자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강력한 사건인 5번째 에피소드인 눈을 보고 추리를 말하 지 못하는 탐정에서 그 이유가 나온다.

사실 다섯 개의 에피소드 중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그냥 재미로 볼 수 있는 사건성이 없는 경우지만 세 번째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과 학생들과 가게 된 노래방에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미하루의 음료수 잔을 술이 든 잔으로 바꿔치기 한 사건은 책 속에선 결과적으론 좋게 해결되었지만 그 속에는 여자를 술 혹은 몰래 탄 약을 먹여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요즘 범죄 사건과 오버랩된다. 절대로 좋게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함께 놀러 간 축제의 현장에서 지갑을 소매치기당한 사건은 눈앞에서 깜쪽같이 사라진 범인을 찾는 데 범인이 사라진 수수께끼는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방법이자 너무나 쉬운 방법이어서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결정적으로 마지막 사건에 와서는 오늘의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얼마나 차별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쉽게 자행되는 왕따와 따돌림 문제 그리고 누구든지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면서 에피소드를 보고 마냥 재미로 볼 것만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의 수수께끼의 답을 유출해가는 과정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누구와도 친해지기 어려워했던 후지무라가 친구를 만나 그들의 전폭적인 믿음과 지지로 조금씩 자신감을 찾는 모습이 좋았었다.

이 친구들을 팀으로 하는 또다른 시리즈가 나오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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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아닌 뉴스 2 - 특종을 보도합니다
뉴럭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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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상 최대 공모전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품 오늘이 아닌 뉴스는 모든 면에서 한국의 장르소설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캐릭터들 하나하나의 생생함은 물론이고 이야기의 짜임새가 좋아 느슨하지도 그렇다고 쓸데없이 꼬아놓아서 재미나 흥미를 떨어트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각각의 사건들을 하나의 사건과 연결하는 게 개연성 있고 자연스럽다.

여기에다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힘이 좋아서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한다.

1편에선 잘나가던 기자 서정원이 함정에 빠져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다면 2편에선 드디어 반격이 시작된다.

그녀 역시 스스로가 한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죄를 받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건 해결에 뛰어들었지만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여배우 살인사건과 스페인 유학생 살인사건에 자신의 남편 우재가 관련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다면 남편이 두 사람을 죽인 살인자인 걸까?

사건을 파헤쳐 가다 보면 곳곳에서 또 다른 연결점이 발견된다.

그건 바로 20여 년 전 한 도시에서 발생한 공장 폭발 사고... 그 사고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지만 이내 공장장의 실수로 인한 사고로 결론이 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었으나 그날의 사고로 아직까지도 병원에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 사고가 처음 언론에 보도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을 때 유명 아이돌의 마약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어느새 아이돌의 마약 사고로 쏠린다.

사고를 또 다른 사고로 덮는다? 요즘도 많이 보이는 수법이지만 그때 당시 역시 누군가의 의도대로 공장 폭발사건은 조용히 묻혀버렸다.

이 사고를 덮은 사람은 누구이며 그 사람은 왜 사고를 덮었을까?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가 지금은 유력 정치인이 되어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는 모형택의원이었고 그는 그때만 해도 나름 정의감이 있는 강직한 검사였다,

그런 그가 이 사건을 덮는 대가로 뭘 얻었을까

서로 연관이 없을 것 같았던 현재의 2건의 살인사건과 오래전 타국인 스페인에서 벌어졌지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유학생 살인사건 그리고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지만 사람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20년 전의 공장 폭발사건이 어떻게 서로 연결될 수 있었는지 그 연결점에는 뭐가 혹은 누가 연관이 있었는지를 파헤쳐 가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그려져있다.

가독성도 좋고 사건과 사건과의 연결이 매끄러워 이질감이 없었던 점 그리고 단순히 재미에만 맞추지 않고 여러 가지 형태의 사회문제 즉 재벌의 비리, 정경유착, 유전무죄의 형태를 고발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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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아닌 뉴스 1 - 침묵하는 목격자
뉴럭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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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내용을 예상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외형적인 면만 보고 속단한다.

이 책 역시 그랬다.

오늘이 아닌 뉴스라는 제목도 그렇고 표지를 보고 심각하지 않은 소재로 깊이감 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편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복잡하게 얽힌 인물관계, 뻔하지 않은 스토리뿐 만 아니라 설정 자체도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누가 진짜 범인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신의 이름을 건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기자 서정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고 말할 수 있다.

커리어 면에서도 그리고 자상하기 이를 데 없는 잘생기고 돈 많은 재벌 3세 남편까지...

그런 정원의 완벽한 세상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건 살인사건의 최초 목격자가 된 이후부터다.

세상이 다 아는 서정원은 유명인의 부정부패나 미제 사건과 같이 큼직큼직한 사건들을 연이어 방송하고 해결해 왔지만 그런 그녀의 뒤에서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있었다.

아이디 지저스

언제부턴가 정원이 원하는 정보를 귀신과 같은 솜씨로 재빠르게 찾아주는 랜선 동료인 지저스와 함께 하면서 그 많은 특종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인데 이번에는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작전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긴다.

지저스가 지목해 준 주소로 가서 발견한 건 생각지도 못한 한 사람의 시신

게다가 그 시신은 정원과 반목하는 국회의원인 모형택의 집에서 오랫동안 일을 봐준 가정부였다는 게 밝혀지면서 또다시 정원은 주목받는다.

쉽게 해결될 줄 알았던 살인사건이 지지부진하던 차에 정원은 새로 이전한 병원을 방문했다 또 다른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되지만 더 이상 논란이 되는 걸 피하기 위해 신고하지 않고 그 장소를 떠나버린다.

기자로서의 양심을 버린 이 행동으로 후회하는 것도 잠시... 모두의 예상대로 그 살인사건은 이후로도 계속 정원의 발목을 잡을 뿐 만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이 마치 정원의 목을 겨눈 것처럼 서서히 좁혀들어온다.

그렇게 자상하고 친절했던 남편이 정원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하필이면 그녀가 발견한 시신이 바로 남편의 내연녀이자 전국이 다 아는 유명 연예인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 시작한다.

경찰은 물론이고 잘나가는 그녀를 시샘 어린 시선으로 봤던 동료 그리고 대중들까지... 완벽해 보였던 한 사람이 삐끗하는 순간 마치 먹이를 보고 달려드는 승냥이떼처럼 모두가 정원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에게서 허점을 찾고 싶어 한다.

게다가 가장 믿었던 지저스는 잘못된 정보를 줘 정원이 함정에 빠진 그날 이후로 연락조차 되지 않으면서 이 모든 일들에 그 사람이 개입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진다.

연이어 터지는 사건들 하나하나는 별개처럼 느껴지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이 모든 사건의 연결점이 있을 터..

과연 누가 하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정원은 이 위기에서 벗어나 모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까?

생각지도 못한 전개와 촘촘히 짜인 플루트...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트려주는 의외성이 참신하게 느껴지는 오늘이 아닌 뉴스...

이 작품이 왜 네이버 지상 최대 공모전 미스터리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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