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룩 어웨이
린우드 바클레이 지음, 신상일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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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조여오는 듯한 위기감,숨쉬기 힘들 정도로 몰아치는 공격들

모두가 한통속이 되어 한 사람을 집중 공격하고 그 공격을 받는 사람은 죽지않을만큼 만신창이가 되어 살아남고 이제 살아남은 그 사람의 반격이 시작되면 이야기는 막바지를 치닫는다.

대충 서스펜스 스릴러의 공식이라고 하면 이런 식으로 흘러가게 마련인데 주인공이 처한 위기가 납득이 가고 설명이 가능하면서도 그 사람의 위기에 읽는 사람도 같이 호흡하게 하느냐 그렇지 않고 이야기의 헛점에 피식거리게 하느냐가 이 장르의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본다면...이 책 `네버 룩 어웨이`이는 명백하게 전자쪽인 책이다.

잘 몰랐었는데 이 작가의 전작 `이별없는 아침`이 추리소설 거장반열에 오를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베스트셀러 였다고한다.이 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설명인것 같다.왜 이 작가를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한 작품이었다

신문사 기자인 데이빗은 아들 이썬과 아내 잰과 함께 놀이공원에 갔고 그곳에서 이썬을 잃어버리는 지옥같은 일을 겪는다.

흩어져서 정신없이 찾아다니다 간신히 발견한 아들의 유모차

돌아와보니 이젠 아내 잰이 사라졌다.흔적도 없이 묘연하게...

경찰에 연락하고 이런저런 참고인진술을 하던중 경찰의 눈에 데이빗이 이상하게 비치기 시작한다.

그가 진술한 내용을 조사해보니 맞는게 하나도 없는 이상한 상황인데다 그가 아내에게 수상쩍은 행동을 한 걸 증언하는 사람도 나타나게 되고 그녀에게 생명보험도 얼마전에 들어놓은 것도 포착이 된다.

이제 점차 경찰의 시선은 데이빗을 향한 의혹으로 가득하고 그를 향해 알리바이를 조사해가던중

잰과 같이 일하는 여자동료의 시체가 발견되고 정황과 증거 모두 이 모든것의 범인으로 데이빗을 지목하는데..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은 숨막힐듯하게 조여오고 그 긴장감이 읽는 사람에게도 전해져온다.

시시각각 사방에서 올가미처럼 조여드는 상황에 대한 묘사가 기가 막힌다.

갑작스럽게 터진 여러가지 사건들로 정신없는 데이빗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를 휘몰아치고 몰아대는 압박의 정도가 심한 가운데 단서를 쫒아가며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들

양파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드러나는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 또한 좋은 책이다.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거나 엄청난 진실이 숨겨져있어 뒤에서 망치로 머리를 꽝치는듯한 재미는 없지만

책을 읽으면 누구라도 어느 정도 유추해낼수 있는 사실을 가지고 마침내 주인공인 데이빗이 진실에 가까이 접근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그 과정을 같이 밟아가는듯한 묘미가 있다.

책을 다 읽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고 그 흐름을 끝까지 가지고 가는...멋진 작품이었다.

이 작가의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이별없는 아침`을 당장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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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랫 패러의 비밀
조세핀 테이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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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프랜차이즈 저택사건`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납치사건을 다룬 소설로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조세핀 테이의 작품이다.

잔인하거나 무서운 살인사건과 같은 범죄가 안나옴에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흡인력이 대단했기에 기존의 추리소설과 확연히 다른 그녀의 작품스타일이 어느새 강한,독한 그러면서도 잔혹한 책에 익숙해진 나에겐 청량감을 주었었다.

그런 그녀의 이번 작품 역시 나에게 그 기대에 부응할만한 작품이라고 감히 말할수 있어 기쁘다

래체츠라는 시골의 장원을 소유한 애시비가의 사람들

그들에게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갑작스러운 부모의 죽음을 끝내 극복하지못하고 자살하고 만 패트릭이라는 소년..13살의 나이에 장원의 소유주가 되기엔 너무 부담이 컸던 탓인지 느닷없이 자살을 택한 그의 선택은 남아있던 쌍둥이 동생 사이먼과 또 다른 여동생들 그리고 그들의 실질적인 보호자인 고모 비에겐 잊혀지지않는 상처로 남아있는데 이제 세월이 흘러 사이먼이 21세가 되고 어머니의 유산을 물려받을 생일을 불과 몇주 앞둔 시점에 그가 돌아왔다.모두가 죽은줄로만 알았던 패트릭이 늠름한 청년이 되어서..

그는 브랫 패러라는 청년으로 느닷없이 이 상황에 뛰어들게 된 원인은 그가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말목장을 애시비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로딩의 말에 혹했기 때문인데 차츰 이 연극속에서 애시비가 사람들에게 애정을 느껴 이 상황이 편하지가 않다.고모 비도 쌍둥이 동생들도 그리고 여동생 엘리너도 모두가 따뜻하고 마음이 고운 사람들이기에 그들을 속이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물론 그 남자 사이먼만 빼고서...

오래전에 본 `마틴 기어의 귀향`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오랫동안 죽은줄로만 알았던 사랑하는 이의 귀환..그리고 그 귀환이 불고 온 일대 파란

형이 죽어서 그의 재산권을 물려받고 8년동안 자신이 이 장원의 주인이라고 굳게 믿어온 사이먼은 흔히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귀하게 자라고 모두의 관심을 받는것에 익숙한 사람이 으레 그러하듯이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면서 오만하다.거기다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두뇌는 더욱 그런 사이먼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지만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자제력이 약하고 감정적인 부분은 그의 약점이지만 똑똑한 이 청년은 자신의 매력으로 그 점을 잘 감추고 있다.그런 그는 처음부터 브랫의 존재를 의심하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지만 다른 가족들 앞에서 자신의 본심을 숨기는 영리함을 보인다.그런 그의 이중적인 면을 간파한 브랫과 사이먼의 대결구도가 이야기의 중심을 끌고 가고 있고 특별한 사건이 있거나 하지않지만 묘하게도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그리고 주인공인 브랫이라는 청년의 진솔하고 강직한 면모와 성품에 공감이 가서 그가 실제로 패트릭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나도 모르게 가지게 하면서 끝까지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한다.

살아돌아온 패트릭이 가족들과의 일상에서 조금씩 그들을 진짜로 알게되고 마음속으로 애정을 품게되면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진실찾기...

브랫이라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각자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고 그들을 바라보는 브랫의 마음속의 변화와 맞춰서 처음의 경계하면서 객관적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브랫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잔혹하지않은 묘사로 잔인한 현실을 그려 낸 이 책...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조세핀 테이의 신작은 기대할만한 작가 중 한사람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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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채소 레시피 - 살짝 말리면 더 맛있어지는
모토야 에츠코 지음, 박은희 옮김 / 부광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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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름 주부 15년차이기에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한 요리를 만들수 있고 왠만한 조리방법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알고있다고 자신하지만 차음부터 아파트 생활을 했기에 채소와 과일을 말려 먹는다는건 생각하기도 쉽지않은 일이었다.

말려 먹는 과일과 채소가 몸에도 좋다는 걸 알기에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그저 단순하게 버섯이나 무청 정도만이 까짓이었고 늘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던 채소말리기

우리가 흔히 오가리라고 하는 호박이나 무 말리기는 수분이 많아서 바싹 말리는 건 솔직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여러차례 뒤집어 주기도 해야하는등 손이 제법 가지만 이책에서 소개하는 채소말리기는 기존의 방법이랑 좀 달리한다.

우선 몇날며칠을 바싹 말리는게 아니라 그저 하루 이틀 말리거나 심지어는 단 몇시간 말려서 조리해도 훨신 풍미가 살고 채소나 과일 특유의 향이나 맛이 살아있다고 하니 그 정도의 수고라면 나도 할수있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우리 민족은 과일이나 채소가 풍부할 시기인 여름이나 가을에 거둬들인 채소와 과일을 햇빛에 말려뒀다가 추운 겨울 그것들을 꺼내서 조리고 요리하고 혹은 간식으로 먹으며 부족하기 쉬운 무기질과 비타민을 보충하는 지혜를 보여주셨다.

그래서 지금도 무말랭이나 곶감 혹은 시래기나 표고버섯과 같은걸 말리는 건 흔히 봐왔지만 이 책에선 설마 이런 재료도 하는 재료를 가지고도 말리기에 도전해서 날 놀라게 한다.

양파와 양배추를 말린다는건 생각도 안해본것이고 브로콜리와 심지어 콜리 플라워도 그 대상에 들어가며 토마토도 말리고 있다.게다가 귤과 유자에 이르러서는 놀라움을 넘어 감탄하기에 이르렀고

어떻게 잘라야 하며 말리는 방법부터 먹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센스를 발휘해놓았다

흔하지않은 재료부터 손이 많이 가는 요리,그리고 손쉽게 할수있는 조리법까지 다양하게 실어놓았는데..

개인적으론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말린채소로 만든 카레의 맛이다.

과연 그 맛은 어떨지도 너무 궁금하고 만들기도 손쉬워 당장 해보고 싶은 조리법이고 양파 말린것을 이용해서 만든 어니언 스프도 만들어보고 싶다.

일단 큰 채반을 살까한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은 채소와 과일을 말리기 적당한 계절이고 일단 손쉽고 간단한것부터 시작해보고 싶다.지금부터 준비해서 올겨울을 말린 채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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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8 : 말 못하는 목격자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8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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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 아이를 유괴해서 떠들석하게 했던 사건이 기억난다.

자신의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한 아이를 유괴하고 치밀한 계획하에 옷까지 준비해서 초등학교입학까지 시켰던...

게다가 이미 죽은 아이의 사망신고조차 않고 가족까지 속였던 그 사건은 엽기적이기도 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본다면 가장 죄질이 나쁜 유괴범죄이기에 더욱 화가 나고 어처구니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은 한창 형사물과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우리애도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이고

단순히 범인을 잡는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학 원리나 여러가지 상식과 더불어 관찰력도 키워주는 책이기에 엄마인 나 역시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마음이가 오래전 엄마와 형을 잃고 마음에 상처를 받아 힘들었을때 도움을 주신 상담 치료사 선생님을 모처럼 만난날

선생님이 후원하는 보육원의 아이가 사라지게 되고 선생님과 같이 그 보육원에 간 마음이

그곳에는 갑작스런 충격으로 말을 못하는 아연이와 최근에 들어와서 아연이가 마음을 주는 보배라는 다섯살 배기 아이가 있었는데 둘이 사라진것이다.어른들과 마음이 그리고 마음이 아빠와 지성이 까지 합세해서 겨우 아연이는 찾았지만 말 못하는 아연이에게서 힌트를 찾기란 너무 힘들다

각고의 노력끝에 범인의 융곽이 어느정도 잡히고 이동경로를 추적하던중 약간의 단서를 얻게 되어 골목길을 훓어보던중 쓰레기통에 버려진 보배의 옷으로 보이는 옷에서 흙을 채취하게 되고 그 흙에서 여러가지 단서를 얻게 되는데...

얼핏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는 것에서 과학적인 수사방법을 통해 단서를 얻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책이라는 특성상 단순화하고 간략하게 설명했지만 그 단서를 찾는 원리는 같을것인데..작은 증거품에 그렇게나 많은 단서를 찾을수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신기하다.


 

흙덩이 약간에서 많은 단서를 찾고 그 단서의 끝을 끈질기게 쫒고 추론해가면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른인 내가 읽어도 흥미진진하다.더불어 과학원리의 하나인 먹이사슬을 이용한 과학적인 농법에 대한 설명이나 거짓말에 대한 재밌는 상식과 잘 몰랐던 심리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교과서와 연계된 과학적 원리와 그밖의 재미난 과학상식을 알려주는 명탐정 과학수사 파일...

다음 이야기도 너무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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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 하늘을 날다 초록잎 시리즈 5
장성자 지음, 최현묵 그림 / 해와나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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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

하늘을 나는 수레

처음 들을땐 제목이 주는 어감상 왠지 낯선 외국사람의 이름을 연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외국인이 나올만한 시대적 배경이 아니었다.작가는 단 한줄의 기록 `정평구가 비거를 발명하여 1592년 10월 진주성 전투에서 이를 사용하였다`는 글귀를 보고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이 책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때는 나랏님도 왜적을 피해 피난길을 오르시던 임진왜란

온 나라가 어찌할바를 모르고 각중에 닥친 전란으로 인해 허둥대고 있을때 덕암골에 사는 종놈의 자식인 쇠돌무치와 엄마는

피난길에 오르는 주인에게 내쳐진채 그저 집을 지켜야한다는 명을 받고 언제 쳐들어올지 모를 왜놈들을 두려워하며 지내다가

우연히도 주인집의 족보를 손에 넣게 되고 엄마의 명에 따라 무치는 족보를 손에 넣은채 도망을 가게 되지만 엄마를 두고 간다는 죄책감에 망설이다 발이 묶이게 되고 결국 쫒기는 신세가 된다.

깊은 산속에서 무치의 목숨을 구한 평구아재는 다른 사람들 눈에 이상하게 비치는 사람으로 늘 연을 날리고 뭔가를 만드는 사람인데 그가 만드는게 하늘을 나는 수레인 비거였고 이제껏 제대로 된 성공을 하진못했지만 늘 하늘을 날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이제 도망을 가야하는 무치와 하늘을 날겠다는 아재의 꿈이 만났으니...

1592년에 이미 하늘을 날고자 하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꿈으로 진주성 전투에 이용했다는 말이 솔직히 기록에 없었다면 믿기 힘든 사실이다.

우리 선조들이 현명하고 머리가 좋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어찌 연과 같은 원리로 하늘을 날고 그걸로 전투에 이용할 생각을 할수 있었는지 그 현명함과 과학적인 사고에 감탄을 하게 된다.

더불어 아무리 수적으로 군사적으로 약세였다지만 나라를 다스린다는 군주와 높은 벼슬아치들이 자신의 보신만을 위해 도망을 가고 그 험한 일은 힘도 없는 백성들이 치르게 한것을 보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그저 나라를 지키는 것은 힘없는 백성이요,국민이라는 걸 알게 하는 대목이다.

끝으로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여정끝에 끝내는 높은 장군도 양반도 못해낸 일을 해낸 힘없고 약한 종놈인 무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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