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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아내 2 - 완결
현지원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비다운 비도 내리지않고 가뜩이나 우울한데 하늘빛도 내맘처럼 우울한 요즘..
나완 다른 너무나 멋진 허구속의 주인공을 상상하면서 집어드는 책이 로맨스장르의 책이고 읽은 사람으로 하여금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고 그 판타지속에서 달콤한 꿈을 꾸게 하는게 로맨스 소설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성격이 좀 강하고 나보다 잘나고 남들에게 똑부러지게 처신하는 멋진 여주인공이 나오는 로맨스를 선호하는 나에게 이 책속의 여주인공은 너무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그럼에도 많은 작품을 다양하게 써온 작가의 힘을 믿기에 뭔가 분명이 다른점이 있을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책을 읽게 되었지만..솔직히 외유내강형 주인공이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다.
속으론 강하고 인내심도 강한 여자지만 일단은 너무나 주변에 휘둘리는 모습이 안스러움을 넘어 속에서 불이 날 지경이다.
게다가 남주인공의 행동 또한 멋진 성인 남자라기보다는 어딘지 자신의 상처만 바라보고 아파하는 저기중심형 인물로 비쳐져 매력적이거나 멋지게 와닿지않았다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자신에게 정성을 쏟고 냉랭하던 엄마보다 더 정을 주신 할머니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시헌에겐 그런 할머니를 멀리하고 외도롤 함으로서 상처를 준 할아버지 강회장은 용서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그가 반강압적으로 맺어준 아내 예진이 눈에 들어오기는 커녕 돈밖에 모르는 여자이고 할아버지와 한편이라는 생각이 들어 늘 상처를 주고 모멸감을 주지만 자신의 이런 행동이 주변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몇번 보지않은 시헌을 남편으로 맞아들이는데 동의한 이유는 그를 보자마자 맘에 담았기때문이지만 그럼에도 그런 예진의 마음을 믿지못하고 외면하던 시헌으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역시 그녀를 인정하지않는 시어머니의 폭력이 있던 날 밤 시헌 역시 그럼 예진을 외면하지 못하고 마침내 그집에서 데리고 나오는데...
예진과 유진 자매가 처한 현실이 너무나 답답해서 읽는 동안 숨이 막혔다.
인간같지않은 새엄마와 배다른 동생의 횡포
그리고 그런 상황을 묵묵히 버텨내는 그녀의 끝없는 참을성은 오히려 짜증을 일으킨다.
왜 이렇게 사나 하는 답답함과 함께..
무엇보다 문제는 남자 주인공인 시헌의 애매한 태도다.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자로서 포용력이 있는것도 아닌...늘 할아버지 강회장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느낌
뒤로 갈수록 조금씩 그럼점을 보완하고 있지만..내겐 조금 아쉬운 주인공인었다.
좀 더 결단럭있는 모습이나 카리스마를 보여주던지 아니면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주던지 했더라면 좀 더 좋았을껄 하는 마음도 들고..
뭐..어쨌든 이건 어디까지나 로맨스소설을 읽는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점...
그나마 같은 자매라도 유진이의 결단력있고 조금은 당돌한 듯한 모습이 더 맘에 들었다.
주인공이 좀 더 유진과 가까운 타입이었더라면 좀 더 좋았지 않았나 ..멋대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