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의 맛 마음이 자라는 나무 21
미나 뤼스타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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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그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진짜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보를 얻고 소통의 통로이지만 가끔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짜 내 모습이 아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선생님은 앞으로 인터넷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해질 거라며 SNS 상에서 자신을 표현해 줄 만한 주제를 선택하라고 한다. 특별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마리에는 이번 과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터넷에 올리려고 찍어둔 영상이 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절대 특별하지 않았다. 재미없고 지루한 성격이니까. 그런 나를 남들한테 의미 있게 내보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 p.33

 

평범한 사람들도 하나의 주제로 접근할 수 있는 반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줄 용기가 없어 SNS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도 있으니 한두 번은 보게 된다. 믿음을 갖고 보기보다는 자체적으로 걸러서 봐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SNS에서는 무엇보다 해시태그가 중요하다, 어떤 내용으로 남기느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 올린 글에 좋아요를 누군가 클릭해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을 찾게 된다.

 

이 책의 여러 소제목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가짜들만 모인 가상의 세게'이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부정적인 요소들도 있다. 사진을 올리는 일상이 진짜일까라는 의문을 가짐 볼 때가 있는 것이다.

 

특별하지 않아 남들에게 내보이기 힘들다고 말했던 마리에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보여주는 모습은 누구에게서나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이 시들해하지 않도록 조금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게 된다. 결국 친한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일까지 벌어진다,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닌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를 만들어가며 모르는 사람들의 인기는 얻었을지 모르겠지만 소중한 것을 잃어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SNS를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며 그 안에서의 내 모습은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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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양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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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지난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고리타분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지혜롭게 살아가는데 발판을 만들어준다. 알아야 할 내용이지만 역사는 아이들에게 어렵게 다가온다. 흥미롭게 바라보고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푸른숲 역사 퀘스트' 시리즈를 만났다. 

 

 

'조선 건국'이라는 단어를 보면 여러 인물들이 떠오른다. 그중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을 가장 많이 떠올리지 않을까. '반짝반짝 역사 연구소'의 명 작사가 우리들에게 시원하게 알려줄 거라 생각한다. 첫 이야기부터 미소짓게 한다. 명 박사의 조수 인공 지능 로봇 알파봇의 실수로 '멍'박사라 불리기 시작한다. 이름이 주는 편견 때문일까. '명 박사'가 아닌 '멍 박사'라고 하니 제대로 알려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된다^^

 

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세 사람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온다. 박빙이다. 그렇다면 누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림 자료 등을 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들도 읽으면서 누가 조선 건국의 주인공이 될지 궁금해한다. 재미로만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내용을 전달하며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다. 조금은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한 나라의 건국을 찬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한 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지루하지 않도록 눈길을 부는 부분들이 많다. 다른 때보다 온라인으로 대화를 많이 하고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톡 화면들의 내용들이 더 정겹게 다가온다. 재미있는 표현들의 삽화들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누가 주인공인지에 주목하면서 조선의 정치, 경제, 외교 등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다.

 

 

난세의 히어로 이성계,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 준비된 왕세자 이방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세 사람을 여러 영역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야기를 보면서 주어진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판단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누가 주인공이 될지 주목하면서 첫 장을 넘겼는데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는 누가 주인공일까보다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객관적 시선을 가지면 비판적 사고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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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I 마음이 자라는 나무 20
스티브 타세인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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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리는 이름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름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그 이름이 불리고 자라면서도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이름은 나를 표현하고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난민 I>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이름은 조금 색다르다. 이들이 불리는 것을 이름이라 할 수 있을까. I, L, E, ,V, O 등 알파벳으로 불린다. 아이들은 원래의 이름을 잃었다. '생명 증서'와도 같은 여권이 없어 아이들이 난민 캠프에서 나갈 수 없다. 여권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신분증이다. 여권이 없기에 아이들은 한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혼자 남겨진 I는  남매지간인 L과 E가 부럽다.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것이 아니라 둘이라면 서로 의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주변을 둘러봐도 진흙탕뿐인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I의 긍정적인 생각들은 오히려 책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을 울린다. 배고픈 것이 일상인 아이들은 늘 진흙탕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다닌다. 만약, 먹을 것이 있더라도 배고프니 내가 먼저 먹게 되지 않을까. I는 다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엄마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자신의 생일날 친구들에게 선물을 한다. 진흙탕에서 힘들게 찾은 사과 심과 가지고 있던 인형을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다. 다른 날도 생일에 난민 캠프에 있다는 것만으로 슬플텐데 I는 그런 생각보다는 친구들의 행복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글을 배우는 아이들, 아이들이 나뭇가지로 흙바닥에 단어들을 쓰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은 이들이 가진 알파벳으로 'LOVE'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세상에 자신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슬픈 말을 했지만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한다. 

 

우리는 절대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집은 사라져버렸으니까. 세상은 우리를 원하지 않는다. - p.132

 

소중한 보금자리와 자신의 이름을 잃은 아이들. 꿈과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일을 꿈꾸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들이 가는 길에 우리들은 장애물이 아닌 디딤돌이 되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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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킹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4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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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들을 흥미롭게 봐서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항상 미소 짓게 만듭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의 이야기라 이번 작품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납니다.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원숭이가 위태로워 보이지 않고 즐거운 표정을 보니 함께 미소를 짓게 됩니다. 머리에 쓴 바나나 왕관도 멋져 보입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의 마음을 누구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내 곁에 아무도 없다면 걱정과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꼬마 원숭이의 표정을 보면 걱정이나 두려움보다는 엄마, 아빠와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즐거워 보입니다. 어쩌면 어디에 계실지 짐작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꼬마 원숭이의 이야기처럼 '바나나 숲'에 계신 걸까요. 꼬마 원숭이를 따라 우리들도 엄마, 아빠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처음으로 만난 새들은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소풍을 갑니다. 파닥파닥 헤엄치며 노는 물고기들에게 바나나 숲이 어디인지 묻지만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왠지 바나나 숲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엄마, 아빠를 찾아 떠나는 길에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동물들의 특징과 어울리는 의성어, 의태어를 보면서 아이들과 말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파닥파닥, 알록달록, 펄쩍펄쩍, 주춤주춤, 어기뚱어기뚱 등 다양한 표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들이라도 동물들의 특징을 생각해서인지 몸이나 소리로 표현을 합니다. 이런 표현들을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며 책을 봅니다.

 

꼬마 원숭이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보는 아이들. 즐거운 표정으로 바나나 숲으로 가는 꼬마 원숭이가 마주하는 상황에 따라 표정의 변화가 있습니다. 어떤 일들 때문에 표정의 변화가 생기는지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답니다. 꼬마 원숭이의 표정에 따라 우리의 마음도 움직입니다.

 

눈에 띄는 색상들이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 넣습니다.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게 만듭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마지막 장을 넘기고 만나는 거미들의 대화도 눈여겨보게 됩니다. 곳곳에 재미있는 상황들이 있어 집중하며 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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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너무 많아 김영진 그림책 12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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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가끔은 걱정이 걱정을 낳을 때가 있습니다. 꼬리를 물듯 하지 않아도 될 걱정까지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쉽게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해 오히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일이 아닐 수 있는 일이 나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일어나지 않을 일이나 하지 않아도 될 걱정으로 시간과 감정을 소비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아이들에게도 걱정은 있습니다. 

 

 

<걱정이 너무 많아>에서는 걱정이 많은 그린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체육 시간에 바지에 구멍이 난 것을 친구들이 모두 알게 되고 휴대폰을 잃어버려 엄마, 아빠에게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바지에 구멍이 났는지 자꾸 확인을 하고 휴대폰을 또 잃어버릴까 걱정입니다. 이것 외에도 걱정이 자꾸 늘어갑니다. 걱정이 많으니 잠을 잘 못 자고 나쁜 꿈까지 꿉니다. 그린이가 자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도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린이의 걱정을 어떻게 하면 떨쳐버릴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 잠을 잘 못 자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라고 아빠가 말씀하시니 별일 아닌 걸 걱정하고 있는 자신이 또 걱정이 됩니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만 갑니다. 그린이의 늘어나는 걱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을 하다가 결국 그린이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걱정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린이는 할머니가 알려주신 방법을 통해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될까요.

 

"누구에게나 걱정은 있단다. 할머니도 걱정이 많지. 그런데 오래가지 않아." - p.14

 

 

그린이의 할머니 말씀처럼 누구에게나 걱정은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거나 생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걱정도 있습니다. 걱정이 오히려 생각을 방해하게 됩니다. 할머니가 알려주신 방법으로 그린이가 자신의 걱정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자신이 가진 걱정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이 가진 걱정으로 또다른 걱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하나씩 해결해가며 아이들의 마음도 조금씩 자라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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