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 탄소 발자국에 숨은 기후 위기 왜요?
최원형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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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서 기후 변화로 피해를 입은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우리도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여름이 길고 봄을 느끼지 못한 체 계절이 흐른다. 지금의 이런 피해들은 오랜 시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이 책을 유심히 볼 수밖에 없다. '탄소 발자국에 숨은 기후 위기'라는 문구가 우리에게 현재의 상황에 대한 책임에 대해 묻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가 남긴 탄소발자국이 이렇게 많았던가. 표지에 보이는 것처럼 편리함에 사용하는 물건에서부터 먹는 것까지 많은 것들이 있다. 요즘은 일회용 용기들을 더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배달음식을 시킬 때가 많다. 일회용 수저나 젓가락은 받지 않겠다는 메모를 남길 수 있지만 음식이 담긴 용기들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라는 표현이 무책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온실가스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플라스틱 용기이다. 분리배출을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다도 말한다. 우리들의 편리함을 위해 만든 것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불편함을 넘어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전 세계 플라스틱의 절반이 스무 개 기업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런 내용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분리배출을 하고 재활용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눈에 띄는 내용은 '30년 뒤에는 초콜릿이 없어진대!'이다. 달달한 것이 생각날 때나 기분이 다운될 때 초콜릿을 먹으면 힘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런 초콜릿을 먹을 수 없다는 내용은 살짝 충격이다. 우리들의 무책임으로 달콤함을 맛보는 소소한 행복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내용으로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한다. 부정적인 미래가 아니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더 이상의 실수를 하지 않다. 어렵고 무거운 내용이 아니라 우리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을 주의 깊게 볼 수 있도록 한다. 주제를 웹툰으로 간략하게 소개하여 어떤 내용의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기후 위기에 대한 걱정이나 후회가 아니라 이 위기를 어떻게 마주할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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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족 단비어린이 문학
임지형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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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주는 의미는 긍정적이다.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서로에게 나무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나무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족 신문'을 숙제로 해야 하는 하민이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가족 간의 소통을 위해 엄마, 아빠와 만들면 좋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이때부터 하준이의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하준이는 가족 신문 만드는 것이 왜 걱정일까.

 

하준이의 아빠는 시각 장애인이 다니는 직업학교에 다니고 있다, 가족 소개란에 아빠의 직업을 쓰려는데 뭐라 써야 할지 막막하다. 5년 전에는 이런 상황들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준이는 아빠가 앞을 못 본다는 것이 아직도 와닿지 않는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무심코 한다. 아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지 않을 때가 많다.

 

아빠가 앞을 못 봐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아빠를 많이 도와드리라는 엄마의 말은 늘 하준이를 무겁게 한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주변 사람들을 하준이를 '착한 아이'라고 말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기에 그런 말들이 부담스럽다. 자신은 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착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착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직 어린 하준이는 앞을 못 보는 아빠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내가 저 나무의 지지대처럼 아빠 지지대 해 드릴게요." - p.93

 

아빠가 앞을 못보는 것이 하준이 가족의 시련이 생각하였는데 더 큰 시련이 다가온다. 하준이의 가족은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까. 폭풍우에 큰 나무가 쓰러졌는데 지지대가 있던 작은 나무들은 비바람을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본다. 하준이는 아빠에게 지지대가 되어주겠다고 말한다.

 

시련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준이의 가족에게 다가올 시련은 어쩌면 이겨내기 힘든 상황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건 가족이 아닐까. 가족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곁에서 묵묵히 지지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힘든 시간을 버틸수 있다.

 

<나무 가족>에서 하준이의 가족을 만나면서 우리들은 힘든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군가 힘든 상황을 마주할 때 그것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라도 공감하며 든든한 믿음을 준다면 폭풍우에도 자신을 지킬 힘을 가질 수 있다. 누군가의 지지대가 필요한 사람, 누군가에게 지지대가 되어줄 사람이 함께 읽으며 힘든 시간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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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단비어린이 문학
권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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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후회하는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지나간 시간도 되돌릴 수 없고 한번 벌어진 일을 없던 걸로 할 수 없다.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의 자연은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의 것을 빌려 쓰는 것이라 말한다. 그렇기에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훼손하는 일이 많다. <비밀의 숲>을 보면서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리의 반에 '이시은'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온다. 얼굴이 까만 나리와 달리 시은이는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얀 친구이다.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시은이와 친해지고 싶은 나리는 집으로 초대를 한다. 시은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무엇을 해도 즐겁다. 하지만 엄마가 집에 오시니 시은이는 급하게 돌아간다. 

 

함께 오래도록 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커서일까. 시은이가 놀러 온 그날 꿈속에서 만나게 된다. 시은이와 꿈속에서 만난 벌어진 일은 믿기지 않는다. 비밀의 숲에 살고 있는 시은이가 쓰레기 더미에 갇힌 부모님을 구해 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못된 마녀가 사는 곳에서 나리는 시은이의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까.



 

"나리야,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사실 난 숲에 사는 요정이야. 우린 맑고 깨끗한 숲에 살고 있어." - p.56

 

시은가 살고 있는 비밀의 숲의 못된 마녀는 누구일까. 우리들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 것은 왜일까. 시은이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꿈속에서 만난다는 것은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나리가 시은이를 꿈속에서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비밀의 숲에서 벌어지는 일은 나리의 꿈속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일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왜 그런 일이 생기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숲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지금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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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참 예쁘다 단비청소년 문학
심은경 지음 / 단비청소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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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말한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남모르는 아픔은 하나쯤 가지고 있다. 가끔은 그 아픔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책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아픔을 들쳐내고 싶지 않다. 그들과 함께 아파하며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엄마, 참 예쁘다>는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가진 아픔을 보면서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아픔을 보면서 우리의 이웃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엄마, 참 예쁘다>에서는 네 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집을 나간 아빠를 기다리는 민준이, 외로이 삶을 마감한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유라,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정우, 노란 리본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한별이의 가족.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아픔이다.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아픔을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아픔은 어둠으로 다가오고 살아가는 힘을 잃게 한다. 그들에게 빛이 되어 주고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과 사건들이 있어 '희망'이라는 것을 갖게 한다.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하고 있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간혹 오해로 서로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고 있기에 아픔을 보듬어 주고 있다. 민준이는 엄마를 오해하고 유라는 할머니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가족이지만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오해가 풀리고 할머니의 진심을 알았을 때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위로를 준다.

 

"지난번에 도와줘서 고마웠다."

언제든지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라. 이 말은 가슴으로 했다. - p.91

 

정우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마음이 아프기보다 화가 난다.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뉴스를 통해 자주 들리는 일들이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정우의 곁에는 이수하 순경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이수하 순경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살아가는데 힘을 얻는다. 책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혼자 외롭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있기에 힘든 시간들을 버틸수 있다. 그들의 아픔을 보면서 우리들이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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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인어 멜로디 단비어린이 문학
윤미경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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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슬픈 동화를 꼽으라고 하면 '인어공주'이다. 어릴 적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슬픈 이야기로 기억이 된다.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고 그런 선택을 한 것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어린 시절 처음 만난 인어공주는 웃음보다는 울음을 가져다 인물이라 늘 마음 한편이 아린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인어는 조금 다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며 이전의 슬픔을 잊게 한다. 슬프고 아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인어가 아니라 운명을 스스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운명은 정해져 있으나 또한 움직이는 것이다. 자기의 노력에 따라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법이지. - p.163

 



인어 멜로디와 화수는 만나서는 안되지만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일까. 화수는 조금 특별한 아이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잘한다. 영어, 그림, 노래, 체육 등을 잘해서 아이들은 화수를 '이상한 천재'라고 부른다. 뭐든지 잘하는 비법을 사람들이 물어보지만 대답을 할 수 없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냥 잘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몸이 다른 사람보다 뜨겁다는 것도 특별하다. 그래서 엄마는 항상이 걱정이 앞선다. 병원에 가도 몸에서 나는 열의 원인을 알 수 없다. 이런 미스터리한 일들은 멜로디를 만나면서 이유를 알게 된다.

 

"전 자신을 사랑해요. 누구를 위해 저를 버리고 싶지 않아요. 전 인어고 저를 지키기 위해 왔어요." - p. 156

 

다리가 갖고 싶었던 인어가 아니라 꼬리지느러미를 갖고 싶은 인어 멜로디.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멜로디의 바람처럼 꼬리지느러미를 가지고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특별함을 가진 아이 화수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언젠가 꿈같은 사건이 일어난 후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조금 혼란스럽다. 지구인이 아니며 우주 행성 어딘가가 고향일 거라는 생각하는 화수는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찾게 될까.



멜로디와 화수의 만남을 통해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것들이 하나씩 해결된다. 환상적인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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