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묘하게도 내 삽과 아내 삽이 정겹게 나란히 놓였다. 그 뒤편으로 보이는 예쁜 꽃잔디란!
우리 동네 공원은 철쭉들이 담장을 이룬다. 오늘 그 철쭉들이 꽃 피우기 시작했다.
금낭화가 복주머니 닮은 꽃들을 피우려 준비하고 있다. 그 복주머니마다 금싸라기 햇빛들이 찰랑찰랑 담길 게 분명하다.
화사하게 꽃 핀 목련 너머, 무심히 가는 사내 뒷모습.
이름도 촌스런 머위가, 반찬해서 먹기도 하는 머위가 이 봄에 저리도 에쁜 꽃을 피울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