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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대회
1cm
김은주 지음, 김재연 그림 / 생각의나무 / 2008년 6월
구판절판


인생이 긴 자라면 우리에겐 1cm만큼의 무엇이 더 필요할까?
편안한 삶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할수도 있고, 더 많은 권력이나 학벌을 갖고싶기도 하지만.. 긴 자에 있어 1cm는 별 것 아닌 것 같이 여겨지지만, 인생에 있어 재산,권력, 학벌같은 것은 1cm에도 못 미치는 그런 것들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위해, 우리의 인생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1cm의 사랑, 믿음, 지혜와 열정, 위트, 휴식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책 <1cm>는 6개의 챕터로 나뉘어 각각 인생에 있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첫번째 챕터는 TO LOVE편,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랑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현재라는 것과 더불어 이별은 언제나 힘들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하고, 대부분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두번째 챕터 TO OPEN편에서는 마음을 여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 인간은 때가 되면 변한다는 이야기, 세상은 해석하기 나름으로 주관을 갖지 않으면 남이 내린 결론으로 세상을 보게된다는 것, 가까이 있는 사람의 장점을 보지못하는 것이 사람들의 변치않는 단점이라는 것, 이해될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단지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는 것, 그 날의 실패에 대한 백만가지 이유들과 좋은 것은 싫은 것보다 강하다는 것 등등 모든 이야기에 공감되는 챕터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하고 싶은 말은 "영웅의 위대함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영웅 가까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장점을 보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의 변치않는 단점이다."였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는 것엔 인색하고 단점을 보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는것을 깨닫게 해주기에.. 이제부터라도 다른 누군가의 장점을 보고, 그것을 배우려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해주는 이야기였다.

세번째 챕터 TO THINK편은 생각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랄까? 애완견의 피부병이나 옆동료의 월급과 같은 우리앞에 있는 작은 문제에만 신경쓸뿐 멀리있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에 관심을 두지않는 우리의 모습과 진실이 거짓에게 지는 이유,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씁쓸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조금은 가슴이 아픈 이야기들이었다.

나도 궁전과 오두막이 있다면, 겉모습만 보곤 오두막에 슬퍼하며 오두막에 있을 파랑새를 생각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기에..세상의 진짜 심각한 문제와 진짜 희망을 보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으로 한없이 슬퍼지는 이야기였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TO THINK,TO OPEN과는 달리 네번째 TO KNOW HER는 약간은 시시콜콜한 잡담같은,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쇼핑이 쇼핑을 낳고, 하이힐에 미쳐있고, 여자를 알려면 그녀의 쇼핑을 보면 된다는 것과 같은 섹스 앤더 시티의 캐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그저 평범한 것 같은 앞의 챕터와 같은 무게감은 전혀 느껴지지않는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챕터였다.

다섯번째 챕터 TO RELAX편은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 작은 일탈과 작은 행복, 그리고 약간의 여유에 대한 이야기였다. 세상엔 우울증, 불면증과 같은 골치아픈 문제들에 시달리때엔 잠시 하늘을 쳐다보라는 당연하지만 우리가 잊고있는 삶의 여유에 대한 이야기들..

이 책의 말처럼 행복은 식빵사이의 잼처럼 일상을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숨겨진 보물은 아닐까?

숨겨진 행복과 소소한 행복의 이야기를 이은 마지막 TO GROW편 역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꼭 기억해야하는,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총정리를 해주는 이야기랄까? 어떤 글을 콕찝어 좋다고 말할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글들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 도움이 되는 글로만 가득찬 챕터였기에 하루에 한가지 이야기씩 반복해서 읽게되는.. 이 책을 마무리하는데에 전혀 손색없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이렇게 이 책은 짧은 글 속에서 인생의 작은 행복과 사랑,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좀더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더욱 쉽게, 그리고 더욱 가깝게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전해지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그 뻔한 이야기가 나를 바꾸어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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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스트셀러] 1cm , 김은주 지음 ① 책소개
    from 책 읽는 나무지기의 브로콜리 숲 2009-05-27 13:00 
    TREEBOOK BEST SELLER 베스트셀러1cm / 김은주지음 광고대행업계 1순위이자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회사인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로 일하는 김은주와 김재연, 지루하고 나른한 일상에 펀치를 날릴 수 있는 메시지가
  2. [베스트 셀러] 1cm , 김은주 지음 ② 편집자글
    from 책 읽는 나무지기의 브로콜리 숲 2009-05-28 18:52 
    TREEBOOK BEST SELLER 베스트 셀러1cm /김은주지음 그녀들의 기발함은 반복적인 일상에 숨통을 틔워 주고 심지어 낄낄거리게 만들다 급기야 내 인생의 숨겨진 1cm, 내 안에 있지만 잘모르고 있던 1cm를 차아 새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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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엽서 -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비밀고백 프로젝트 포스트시크릿 북 1
프랭크 워렌 지음, 신현림 옮김 / 크리에디트(Creedit) / 2008년 8월
품절


사진/그림 에세이라는 분류로 사람들이 고백한 수많은 비밀의 내용보단, 그들이 비밀을 털어놓기위해 엽서에 그린 그림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인상적인 그림에 끌려 읽기 시작한 비밀들은 사소한 것도, 공감되는 것도, 성적인 이야기도 가득한..하지만 어느순간 세상을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비밀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과 더불어 약간은 밋밋한 듯한 코르크판같은 표지속에 숨겨진 잡지같은 분위기가 드는 책표지 또한 너무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속표지가 겉커버였으면 좋게다는 생각도 들다가도 약간은 산만한 분위기에 지금의 표지가 적절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두 표지 모두 내용과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처음 이 책을 넘기면서 이 모든 엽서가 모두 다른 사람들이 그린 그림 혹은 사진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프랭크 워렌이 3000장의 엽서를 공공도서관과 같은 곳곳에 뿌려놓았다고 하기에 그의 그림 혹은 사진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러나 이 책 속의 작품들은 비밀고백을 하기위해 개개인이 만든 그런 그림이며, 사진이이었다.

나는 이런 엽서를 만들정도의 센스가 없어서인지, 비밀고백을 하기위해선 이런 능력마저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약간의 질투심도 생기던 책이었다.

하지만 그저 갈색바탕에 혹은 하얀 바탕에 쓰여진 몇마디 글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생각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페이지도 있어, 언젠가 나도 비밀엽서에 나만의 엽서를 보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통스런 비밀을 나누는 일은 때때로 고통의 일부를 덜어줄 수 있다."
-메릴랜드

이 책에서 가장 감명받은 문구는 바로 이 문구였다. "기쁨은 같이하면 두배가 되고, 슬픔은 같이하면 반이 된다"라는 비슷한 느낌의 말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런 사실을 잊는 것같기에.. 그래서 너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 글을 항상 기억하며 지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한다..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 같지도, 어떤 사람은 공감하지 못한다고도 하는 책이지만 그저 다른 사람의 비밀을 듣고, 자신과 비슷한 모습에 웃음짓기도, 같이 고통스러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지는 책인 것 같다..

다양한 비밀 중에서도 어릴적에 성추행을 당한 사람이나 자신의 외모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결혼을 할지 못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안쓰러울 뿐이었지만 자신에게 못되게군 손님에게 디카페인 음료를 주거나(이건 그나마 가장 약한 못된 짓이니..), 주차위반딱지를 바꿔치기하여 보내고, 다른 친구가 못되길바라는 비밀을 보면서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 나는 다른 사람들을 경멸해요. 그래야 그들이 내게 무관심할때 덜 상처받죠."라는 비밀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가도 못된 짓을 한 비밀을 보면서 그 고통이 전부 거짓처럼 느껴질 정도랄까? 못된 짓을 한 것도 비밀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못된 짓보단 이런 가슴아픈 비밀이 더욱 끌리는 것은 사실이었다..그 고통을 나도 같이 느끼며, 그리고 사랑을 고백하는 비밀을 보며 나 역시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런 비밀이 더욱 인상깊게 여겨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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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번째 비밀엽서- 선생님을 볼 때마다....
    from 민우트러블 2010-07-01 12:57 
    2010반차별 캠페인 [여자, 여자 사랑해요!] 자.랑.단은 비밀엽서를 받고 있습니다. 비밀을 말하고 영혼의 자유를 누리세요! 엽서에 비밀을 적고 자신만의 상상력을 담아 꾸며 보세요! 그리고 민우회로 보내주세요! [121-847] 서울 마포구 성산동 249-10번지 시민공간 나루3층 한국여성민우회 그림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어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야기 하고 싶다면? 반차별회원팀+자.랑.단.gostar@womenli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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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구판절판


내가 아끼는 책 중의 하나는 환타지 소설이다. 전세계의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물론이고, 전형적인 영국인 아서 덴트의 모험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나니아 연대기>가 그 중의 하나로, 나의 책장 맨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너무나 좋아 가끔씩 다시 읽기도 하는 나의 사랑스런 책들!!!

이번엔 그 중에서도 나니아 연대기를 다시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포터야 분권을 사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나니아 연대기>는 너무나 두꺼워서 집에서밖에는 못읽는 책으로, 시간이 날 때 편안히 집에서 읽지않는 한 부담스럽기에.. 이번 기회를 잡아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제1장 마법사의 조카에선 나니아의 탄생과 아슬란과의 첫만남이, 2장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선 하얀마녀를 무찌르고 나니아의 평화를 가져온 피터, 에드먼드, 수잔,루시의 모험이, 제3장 말과 소년에선 네 남매가 나니아왕국의 왕과 왕비로 있는동안 아체랜드의 잃어버린 왕자를 찾게되는 이야기, 제4장 캐스피언 왕자에선 자신을 죽이려는 삼촌을 무찌르고 정당한 나니아 왕국의 왕이 되는 캐스피언 왕자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그리고 제5장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는 유스터스와 루시, 에드먼드와 함께 세계의 끝으로 아버지의 부하를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캐스피언10세의 모습이, 제6장 은의자에선 캐스피언 10세의 아들이자 사라진 릴리언 왕자를 찾기위한 질과 유스터스의 모험이, 제7장 마지막 전투에선 나니아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진 이야기였다.
1000장이 넘어가는 방대한 양이기에 가끔씩 분권으로 살 것 그랬다는 후회도 들지만, 며칠에 걸쳐 조금씩 이 책을 다 읽고날 때처럼 만족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예전에 읽을 때처럼 마냥 재밌지만은 않은 책이기도 하였다. 특히, 제 2장,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특히도 그러했다. 이전에 읽을 땐 느끼지 못했던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너무나도 강하게 다가와서인지, 아니면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어서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건 이전만큼 재미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원래 책과 영화 중에 더 나은 것이 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원작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는데.. 다시 읽은 나니아 연대기는 오히려 영화가 더욱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영화로 보면 아슬란과 하얀 마녀의 전투신도 웅장하게 그려져있고, 영화상으로도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오랜만에 책을 통해 만난 전투신은 불과 2~3장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리고 책을 통해 상상되는 면보다 영화를 통해 그려진 화면이 더욱 생기넘치게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솔직히 해리포터의 경우엔 영화가 상상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투덜댔는데 어째 이 책은 정반대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자와 마녀, 옷장을 읽으며 나니아 연대기에 많은 실망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장 사자와 마녀, 옷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특히, 고집불통에 자기만 알던 유스터스가 나니아에서의 모험을 통해 확 바뀐다는 점이 인상깊고, 나니아에서 처음 만난 친구인 툼누스와 개구리발을 가진 퍼들글렘, 그리고 난쟁이무리가 아슬란을 믿지못하고 난쟁이들만을 위해 살기로 했을때 끝까지 아슬란의 곁에 있던 포킨, 용감한 쥐 리치리프 등등 착하고 용감하며, 의리있는 나니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에 너무나 좋을 뿐이었다.

이전에 비해 조금 실망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책은 나의 보물 중에 하나이다.

어쩌면 다음번에 읽을 때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에.. 그리고 다음번에 읽을 때에는 더 좋은 느낌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여전히 보물이며,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한번 읽을 책이다..그때엔 이번처럼 책의 순서대로 읽을 것이 아니라 작품이 쓰여진 순서대로 읽을까도 싶다.. 그렇게 읽으면 시대순으로 읽을 때와는 달리,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

p.s 여담이긴 하지만 처음 영화를 통해 아슬란을 보았을 때는 기함할 정도였다. 책 표지에 보이는 불과 같은 느낌의 갈기를 지닌 거대한 사자로 일반 사자와는 다른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슬란이 그저 평범한 사자로 나오기에 정말 당혹스러울 뿐이었는데.. 지금도 나니아 연대기의 다른 캐릭터는 다 좋아하지만 아슬란의 모습은 여전히 실망스러울 뿐이다..

<차례로 아슬란, 루시와 툼누스, 하얀마녀....영화 나니아 연대기: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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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절판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조금씩 그림에 대해 알고 싶어져 한권씩한권씩 미술에 대한 책을 접하고 있다.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그림 보는만큼 보인다>, <그림 아는만큼 보인다>를 시작으로 <세계명화비밀>시리즈를 읽은 뒤 선택한 책이 이번 <클림트, 황금빛 유혹>이다.


클림트 하면 생각나는 작품은 이 책의 표지이기도 한 <키스>이다. 남자와 여자의 키스모습보다도 금색물감으로 그려진 그들의 옷이 더욱 인상적인 키스..


나 역시 클림트하면 이 작품을 떠올리기는 하지만.. 이 작품외에 유디트를 제외하곤 그림을 보면 클림트의 작품이구나라고 구분만 간신히 할 뿐 클림트에 대해 전혀 모른다. 이런 상태로는 클림트전에 가서 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올 것이 분명하기에 서둘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클림트전이 금요일이면 전시회가 끝나버리니 정말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작에 가서 볼 걸 기간이 길다고 여유를 부리던 것이 결국엔 허겁지겁 보러가야하는 사태를 불러오다니...)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클림트에 대해 조금은 더 자세히 알게되었다. 클림트의 전형적인 특성이라고 생각했던 "금색물감"은 키스와 <아델에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 1>, <다나에> 등 그의 황금양식 시기의 절정에 해당하는 작품을 그린 이후엔 더이상 사용하지 않았다니 금색물감으로 클림트의 특성을 한정짓던 나의 상식이 얼마나 보잘것 없던 것인지 깨달은 것을 시작으로 <유디트>의 종교적 배경과 클림트의 <유디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살로메로 오인받는 이유, 그림속에 숨겨진 사라진 남자 찾기, 클림트가 속해있던 분리파 등등 다양한 것을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지식 외에도 임멘도르프 성의 화재로 소실되어 흑백의 사진으로 밖에는 만날 수 없는 <철학>, <의학>, <법학>,<음악2>에 대한 설명도 실려있었다. 전쟁을 해도 예술작품은 보통 보호해주던데 임멘도로프 성을 점령한 나치군이 지른 불에 의해 소실되어 영원히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없게되다니.. 너무 안타까울 뿐이었다..


지금 내가 보기에도 약간은 파격적인 느낌의 클림트의 작품.. 그의 작품은 그가 살아있는 당시에 많은 사랑을 받은 동시에 많은 비평도 받았다고 한다. <철학>으로 시작하는 학부그림을 거부하는 학교는 물론이고 자신이 기획한 쿤스트쇼 역시 많은 비판과 공격을 받은 클림트.. 그런 비평을 통해 예술가의 자존심을 짓밟는 비난은 견디기 힘들다는 이유로 빈에서는 더이상 작품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했던 클림트..

그래도 그는 다른 어떤 작가보다 많은 여인을 그렸고 그가 그렸던 에밀리 플뢰게와 다른 여인의 그림을 들은 어쩐지 내가 아는 클림트의 그림같지않으면서도 클림트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듯 했다. 여인에서 시작해서 여인으로 끝났다는 말처럼 클림트의 그림은 다른 무엇보다도 여인의 모습이 두드러져보였다.

그렇기에 여인의 모습이 그려지지않은 클림트의 풍경화는 처음 접해보는 클림트의 그림이였고, 그런 클림트의 그림에 대한 설명은 클림트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이 한권의 책으로 클림트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금색 물감으로 그려진 키스와 유디트만을 놓고 클림트를 생각하던 나에겐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책이었고, 이 책을 바탕으로 조금은 쉽게 클림트전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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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품절



독특한 느낌의 표지를 보는 순간 영화 <아담스 패밀리>가 떠올랐다. 약간 기괴한 느낌의 가족의 모습과 검은 옷을 입고있는 모습이 똑닮아 있는 것같은 두 작품이랄까?

영화 <아담스 패밀리>를 너무나 좋아해서인지 <책을 처방해드립니다>의 표지를 보는 순간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작품이 풍기는 분위기는 너무나 비슷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삽입된 그림을 보니 점점 내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물론 좀도둑 루크레시오에게 자신의 아빠대신 잠시 아빠역을 해달라는 장면을 보며 미야베 미유키의 <스텝파더스텝>의 영악한 쌍둥이 형제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 책과의 연관성은 어쩐지 그것이 전부였다..

오히려 칼비노의 부탁에 의해 개처럼 보이는 늑대를 산책시키는 루크레시오의 모습이나 대머리이면서 가발을 쓴 칼비노의 모습은 물론이고 냉장고에 있는 시체나 집안에 숨겨진 비밀통로, 그리고 도끼를 들고 달려드는 여자의 모습 등등 이 책의 여러 모습은 아담스 패밀리의 엽기가족의 생김새는 물론이고 하는 행동까지도도 너무나 흡사하달까?

<아담스 패밀리>와 유사한 모습을 찾아내며 읽어서인지 <책을 처방해드립니다>는 읽는 내내 즐거움을 느꼈던 책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무엇인지에 국한되지도 않고, 꼭 결론이 나야만 되는 것도 아닌 그런 모호한 결말에 황당함을 느끼면서도 이 책의 결말답다는 생각에 웃음도 나는..

모든 챕터의 제목 역시 그런 모호함을 지니고 있었다. 정원이야, 숲이야?를 시작으로 남자애야, 여자애야?, 에필로그야, 프롤로그야?라는 제목에 대한 정답이 주어지지않은 채 끝이 나버리니 말이다..

어쩐지 그런 모호함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정답이 하나일 필요도 없듯이, 세상도 모든 것이 딱 떨어질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도서관일수도 정신병원일수도 있고, 반대로 정신병원이면서 도서관일수도 있듯이.. 정확히 무엇이냐보단 그것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것일수도! 저것일수도!둘다일수도!!"가 이 책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드는 책이랄까?

예전에 댄 브라운에게 선인세 100만달러를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국작가의 책은 웬만하면 도서관에서 빌려보려는 생각을 갖게된 후 이 책 역시 우리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는데.. 독특함에 끌려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고 언젠가 영화로 꼭 제작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아.. 근데 영화란 완전히 제작된 상태라 책보단 상상력을 발휘할 부분이 적다고 이 책에서도 그러던데.. 그럼 안좋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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