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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 개정판 생각나무 ART 12
고종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절판


처음 내가 생각한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의미와는 다르게 고전명화가 실려있어서 살짝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다.

신문이나 잡지의 만화, 시사만평, 기사를 설명하는 그림들, 각종 애니메이션, 단행본이나 교과서의 삽화,동화책 그림등이 모두 일러스트레이션에 속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고전명화가 일러스트레이션의 일부가 될지,, 이 책을 읽기전까진 이해가 되지않았었다.

하지만 고종희씨가 거장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특징도 언급해주어서인지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사실적인 묘사와 더불어 기발한 상상력을 지닌 화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러스트레이션은 독일의 낳은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션의 선구자인 알브레흐트 뒤러를 시작으로 히에로니무스 보쉬, 피터 브뤼겔, 주제페 아르침볼디, 카라밧지오, 윌리엄 호가드, 프란시스코 고야, 프레라파엘리티운동, 안토니 가우디, 구스타브 클림트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첫번째 화가인 알브레흐트 뒤러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으며 너무나도 정밀하고 세세한 표현을 하였기에 펜화라고만 생각했던 그의 목판화를 보며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검게나타내고 싶은 부분을 볼록하게 표현해야하는 판화를 통해 이렇게 세밀한 작품을 표현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그의 작품은 작품의 뛰어남보단 목판화로 이런 것을 나타낸 뒤러의 능력이 대단해보인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 당시에도 그의 사인까지 모방한 작품을 보며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가 있었다.

이 외에도 벌써 5세기 전의 작품임에도 지금의 작품들과 비교해보아도 뒤지지않는 뛰어난 상상력의 보쉬의 작품을 보며 감탄하였고, 아름다운 자연속의 모습이 아닌 속담과 아이들의 놀이가 화면가득 실려있는 브뤼겔의 작품을 보며 어떻게 한 장의 그림속에 이런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놀라게 될 뿐이었다.

이 외에도 한 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영국의 윌리엄 호가드의 탕아의 편력과 정략결혼을 보며 그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수도 있었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향한 근대미술 운동이라는 프레라파엘리티를 보며 문학작품 속으로 들어간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프레라파엘리티라는 말을 처음 듣기에 그리고 프레라파엘리티의 화가들의 작품과 이름은 너무나도 생소했지만, 단 한작품 존 애버릿 밀레이의 <오펠리아>는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중<햄릿>의 표지에 그려있었던 작품이었기에 어쩐지 조금은 반가운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었다.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있는 명작들을 직접 볼 수 없는 만큼, 이 책의 큼지막하고 컬러로 삽입된 도판들을 보며 어느정도 대리만족은 하지만 직접 감상할 때에 더욱 웅장하고, 그리고 감명깊게 다가오는 것들이 대가들의 작품이기에 이 책에 실린 화가들의 많은 그림들 모두 직접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뿐이었다.

유럽여행에서 직접 본 그림들도 있지만, 그림을 전공하지도 그림에 관심있지도 않던 내가 유명한 작품만을 눈도장찍듯 관람을 한것이 전부이기에, 그리고 오디오가이드를 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어학실력 덕택에 너무나도 아깝게 그림들을 보고 지나친 것 같기에 다음 번에 이 작품들을 직접 만날 때에 꼭 이 책을 옆에 끼고, 고종희 교수님의 도슨트를 듣는듯한 느낌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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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의 풍경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5
노형석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품절


한국 근대사의 풍경!! 서양 근대사의 모습이 기차가 발명되고 전기가 발명되는 등 너무나도 희망적인 모습이어서인지 한국 근대사의 풍경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좀 더 희망적인 내용을 기대했었다.. 그리고 근대사의 모습을 다룬 요즘 책에서 모던보이나 모던걸의 이야기가 많았기에 그런 이야기도 많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무참히 빗나갔다..

한국 근대사의 모습은 희망적이지만은 않았다.. 철도의 건설이나 기차의 도입, 전차 및 자동차의 도입이나 도로의 건설 등 이전의 조선에서 보지 못했던 문명의 도입으로 지금의 한국모습으로도 발전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일본의 수탈과 강압적인 노동력착취가 있다니... 철로의 건설시에 저렴한 비용으로 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던 일본이지만 그 이면엔 휴먼코스트라는 조선인의 노동력착취라는 비용이 들어가 있었으니...그리고 도로의 건설시에는 꼭 필요한 토지보상비라는 것을 지급도 하지 않은 채 마을은 반토막내놓은 일본...

많은 사진을 통해 변화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씁쓸한 마음은 가시지 않을 뿐이었다...

더구나 미나마타병이라는 수은 중독을 일으켰던 일질이라는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행한 악행이라니... 수천명의 조선인이 댐을 만들던 도중 산채로 매몰되었음에도 이미 수만명의 사망확인서를 만들어놓은 일질은 웃었을 뿐이라는 이야기에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일제치하에서의 독립운동이나 경성의 모던보이나 모던걸에 한정되어있던 근대사의 모습... 국사책에서 간단히 보던 농민들의 수탈과 조선의 발전모습에 대해 다른 측면에서 접할 수 있었던..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역사서에 비해 많은 사진을 통해 그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더욱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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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비밀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01
리처드 스템프 지음, 정지인.신소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1월
품절


사진을 찍을 때에도 실감했지만 이 책은 정말인지 너무 크다.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보다는 조금 작지만, 너무 큰 탓에 책장에 삐쭉 나와있는 모습을 볼때마다 조금만 이 책이 작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진을 찍을 때에도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같은 높이에서 찍음에도 한번에 양 쪽이 찍히질 않는다.. 그리고 너무 큰 나머지 잘 읽게되지않게될 뿐만 아니라 읽기에도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크기로 인해 다른 책에 비해 더욱 커다른 도판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르네상스의 작품들을 다루며 의미와 표상, 원근법, 신화, 성서와 교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림을 설명하고 있기에 내용 역시 어느 책 못지 않으나 이런 내용적인 것도 솔직히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기에 우선 책을 읽게만드는 커다란 도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었다.

다른 책에 비해 커다란 도판은 그림에 실려있는 다양한 상징을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성경의 내용을 그림에 옮겼던 만큼 르네상스시대의 그림에도 많은 상징들이 숨어있었고, 성경에 대해 거의 모르는 나에겐 큰 그림속에 확연히 보이는 상징들은 보이지만 보이지않는 그림들이었고, 책 한편에 설명해놓인 상징에 대한 설명을 통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아무 의미없이 그려진 사물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 상징적인 사물 외에도 여러 그림을 통해 다루어지고 있지만, 몇몇 성인의 이름만 알 뿐이어서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내겐 성인들의 옷차람과 상징물이 실린 한 편의 제단화를 통해 22명의 성인의 모습을 설명해주고 있기에, 성서와 더불어 수없이 다루어진 신화 속의 신들과 여신또한 상징물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 외에도 그림에 국한된 설명이 아닌, 그 시대의 건축과 조각, 가구와 생활용품의 장식예술, 문학 속의 르네상스의 모습도 간략하게나마 설명하고 있었기에 르네상스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다양한 그림 속 상징을 설명할 때 뿐만 아니라 조각의 모습에서도 이 책의 커다란 도판은 너무나도 도움이 되었다. 다른 작은 미술책에선 작품의 형태와 표정만 간신히 파악할 뿐이었겠지만 예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녀의 표정과 섬세하게 휘날린는 옷자락의 모습을 통해 작품의 대단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그림 속의 원근법과 비례, 그리고 사물의 배치속에 숨겨진 기하학을 알기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단순히 작품만을 보여주고 있는것이 아니라 원래의 작품 외에 빨간색의 보조선을 흑백의 그림위에 직접표시하여 소실점의 위치나 그림속의 비율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는 점이 큰 도판과 더불어 이 책의 매력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커다란 도판과 내가 알지 못하는 상징들에 대한 소개는 매력적이었지만 이 책의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이야기나 그림속의 상징, 그리고 그림 속 요소들이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설명은 명화 속 비밀을 이야기하는 다른 책들처럼 재미있지는 않았다. 아마도 다른 책들의 경우, 작품의 비밀을 이야기하며 그 화가의 다른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실려있는 반면, 이 책은 개개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어서 그렇지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영역에 걸쳐 그림에 대한 설명이 한 쪽으로 치우친 점이 아쉬울 뿐이었다. 르네상스의 다른 영역인 문학과 조각, 건축,장식예술에 대한 설명은 고작 30여쪽에 불과하기에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맛보기에 불과할 뿐이었다.

물론 한 권의 책으로 르네상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분야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너무 짧은 이야기에 아쉬울 뿐이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책 한페이지에 걸친 그림의 경우 책제본에 의해 가운데부분이 보이지않는 점은 어떻게 해결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직접 볼 수 없는 그림을 책을 통해서나마 볼 때의 감동을 방해하는,,미술작품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가장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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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화 비밀 - 개정판 생각나무 ART 1
모니카 봄 두첸 지음, 김현우 옮김 / 생각의나무 / 2010년 2월
품절


아무리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에 나오는 중심작품인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고야의 1808년 5월 3일 The Third of Maym 1808,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뭉크의 절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잭슨 폴록의 가을의 리듬 중 1~2가지는 알고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림에 대해 많이 알고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반고흐와 마네, 뭉크, 피카소, 미켈렌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거장의 이름은 알고있기에 다른 미술작품집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던 책이었다.

단순히 중심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실려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린 주체, 즉 화가에 대해서, 그리고 그 화가가 그린 다른 작품과 더불어 그 작품에 영향을 준, 그리고 그 작품이 영향을 미친 작품까지 다루고 있기에 한 권의 책임에도 정말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특히, 중심작품의 경우 작품의 요소요소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그려졌던 시기, 그리고 그 작품의 평가는 어떠했는지까지 있었기에 우리의 눈에 보이지않는 명화 속 숨은 비밀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루브르박물관에서 작은 액자에 담긴 모나리자를 직접 보고,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고야의 작품을 보았으며(솔직히 이 작품에 실린 1808년 5월 3일보다는 옷입은 마하와 나체의 마하가 더 인상깊긴 했었다..), 암스테르담의 반고흐 미술관에서 반고흐의 자화상과 수많은 작품을 보았으며, 오르셰 미술관에서 마네의 올랭피아를 보고, 파리의 피카소 박물관에서 아비뇽의 처녀들은 아니지만 게르니카를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직접 보았던 기억도 있지만, 솔직히 직접 그림을 볼 때보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이 더욱 많았다.

유럽여행을 가기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단순히 유명작품이라는 말만 듣고 눈도장찍듯이 여러 박물관을 종횡무진 훑어만보는 식의 감상이 아닌 단 한 작품일지라도 서서히 음미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기에 이제서야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너무나 아까울 뿐이었다.

가까운 곳도 아니고, 약간의 돈만 갖고있으면 갈 수 있는 곳도 아닌 이제 언제 다시가게 될지 모르는 유럽이기에 이 책을 통해 다시 보게된 작품들을 보며, 실제로 보았을 때의 그 그림이 주는 강렬한 느낌에 미치지못하는 사진일 뿐이지만 그래도 예전의 내가 보던 방식이 아닌 그림을 자세히 알게된 다는 점에 가까스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여덟명의 화가중 유일하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은 "잭슨 폴락"이라는 흘리기를 통해 그림을 그렸던 미국화가였다. 현대미술작가로 가장 최근까지 활동한 작가이지만 그만큼 고전명화가 아니기에 나처럼 그림에대해 초보자인 사람들은 모를것도 같은 화가였지만, 그역시 다른 화가들 못지않게 혁신적인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던 화가였기에 이 책이 다른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고 생각이 될 뿐만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할 뿐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내가 좋아하는 클림트나 고흐와 함께 지냈던 고갱, 그리고 빛의 화가라 불리우는 모네, 자신의 작업실을 "공장"이라 불르던 앤디 워홀의 이야기가 거의 언급되지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들 못지않게 창조적인 방법의 화풍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들이기에 이들의 이야기도 실려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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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귀울음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절판


본격적인 추리소설을 표방한 <코끼리와 귀울음>은 한참 온다 리쿠의 작품에 실망하고 있을 때 읽었던 책이어서인지 온다리쿠의 여러 작품 중 애착이 가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세키네 다카오는 예전에 읽은 <여섯번째 사요코>의 주인공인 슈의 아버지이자 달콤한 간식을 좋아하고, 풍채가 좋으며 아내에게 꼼짝못하면서도 감이 좋았던 사람으로, 전직검사로 추리실력이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런 세키네 다카오가 주인공인 이 책에는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들도 나오고 있었다. <메이즈>의 간바라 메구미의 친구로 탐정역할을 맡았던 미쓰루(클레오파트라에서도 등장했다고 착각해버렸다..), <도서실의 바다>의 주인공 나쓰, 그리고 한국에선 출간되지않은 의 주인공 슈운까지!! 다카오 일가의 아들인 슈운과 딸 나쓰, 그리고 아내 모모요도 등장하기에 어쩐지 막내아들 슈만 등장하지 않는 점이 조금은 아쉬울 뿐이었다..

세키네 다카오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듯한 <코끼리와 귀울음>은 추리소설을 표방하고 있지만 다른 추리소설과 달리 확실한 결말이 아닌 모호한 결말의 이야기들이었다.

물론 다카오의 아들 슈운이 깨끗이 해결해버린 <대합실의 모험>, 편지를 통해 사건을 해결한 <왕복서신>과 같이 해결된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불확실성을 가진 그런 해결들이었다. 바다의 인어를 이야기하는 아이들과 신문기사를 통해 혹시 다른 누군가가 일가족을 일살한 것은 아닐지, 연속해서 사건이 일어나는 급수탑에 누군가의 시체가 묻혀있는 것은 아닌지, 평온한 얼굴의 친구가 자기앞에서 계속해서 독약을 마시고 있던 것은 아닌지, 우연이 나은 그림자로 만들어진 소문은 아닌지 하는 그런 결말들..

<"메이즈"의 미쓰루가 등장하는 "급수탑">

간단한 이야기 속에 사건이 등장하는 <코끼리와 귀울음>의 여러 이야기 중 특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미쓰루가 등장하는 <급수탑>이었다.

귀신을 보는 사람이 있고, 그 주변에서 사람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도는 급수탑을 미쓰루와 다카오가 함께 산책하며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추리해나가는 이야기였다. 미쓰루는 한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가다 사고가 난 이야기만 진실이고 나머지는 자신이 지은 이야기라고 했지만, 사실은 실제 일어난 사건은 아니었는지, 그리고 다카오의 추리가 허구만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다른 작품들처럼 명확히 범인이 밝혀지기보단 추측으로 끝나기때문에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 소름이 끼치는 이야기였다.

<다카오 세키오가 조연쯤으로 등장한 "여섯번째 사요코">

그리고 사진을 몇장을 통해 사진 속의 방의 주인을 추리하는 탁상공론의 경우 유일하게 세키네 다카오가 중심인물은 아니지만 결국 세키네 다카오에 대한 이야기로, 명석하고 냉철한 슈운과 나쓰의 추리가 틀리는 것을 보며 유쾌하기도 했던 이야기였다.
12가지 이야기 중 이 두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10가지 이야기가 재미가 없다거나 시시한 것은 아닌 모든 이야기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다시 읽다보니 한번에 쓴 작품이 아닌 시리즈처럼 연재를 하던 단편의 모음집이어서 그런지 "작년 가을에도 아는 사람의 장례식에 다녀오는 길에 열차사고로 발이 묶여 있던 역 대합실에서 우연히 마약 밀매를 적발하였다"와 같이 바로 앞이야기를 요약해놓은 듯한 문장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이런게 단편집의 묘미인 것일까? 만약 연재되는 작품으로 읽었다면 예전이야기는 이랬었지라고 상상을 하겠지만 책으로 읽으니 바로 앞의 이야기여서인지 뭔가 어색한듯한 느낌이 들게만드는 요소이니 말이다..

<나쓰가 등장하는 "도서실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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